이곳은 모험가의 이야기 라는 재현형 게이트다. 매번 입장할 때마다 모험가가 되어 이 게이트의 이야기를 겪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의념이란 힘은 다른 힘으로 대체되고 거의 대부분은 원래 쓰던 무기나 역할과 비슷한 힘을 부여받는다. 가디언이라면 여기서 파장을 잘 맞춰 의념을 쓸 수 있겠지만, 우리는 훈타라 그런 거 몰루?
어쨌든 이번 게이트의 이야기는 이렇다.
눈 앞에 있는 고풍스러운 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입을 열었다.
"오... 모험가여. 부디 내 딸을 구해주시게!"
귀족가의 가주로 보이는 인물이 자신의 딸이 어느 종교 집단에게 납치 당했다고 한다. 신생 종교 집단이라 무력면에서든 종교적인 면에서든 많이 약하지만 그 거점을 특정할 수가 없어 이렇게 모험가의 힘을 빌리고자 한단다. 우리야 뭐... 아이템빨이라는 것이 있기에 금방 찾을 수 있겠지.
토고는 똘이의 압박을 대놓고 느끼곤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한다. 모험가라면 이익을 챙겨야 하는 법. 그런 면에서 헌터랑 비슷하다.
"착수금. 알제? 신생종교는 그 위치를 파악하기 힘드니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정보망을 사용해야 한다. 귀족나으리는 사교 파티 한 방이면 이런저런 소문이 다 들어온다지만... 모험가는 술과 먹거리, 그리고 약간의 뇌물이 필요하거든."
토고는 손가락 엄지와 검지를 맞닿게 하여 동그란 원을 만든다. 흔히 말하는 돈 내놔 라는 제스처다. 귀족 나으리는 "그런가... 미안하네. 내 모험가의 일은 잘 몰라서..." 라고 저자세로 나오고는 집사를 불러다 돈을 들고오게 시킨다. 이 게이트에서의 돈은 골드 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골드의 가치는 대략 1골드랑 1GP 정도다.
크크 웃고는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게이트는 우리보고 딸내미 찾으라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엮게 할걸? 개연성..이 개박살 나겠지마는." 이라고 말해본다. 그리고 오토나시의 고민에 고개를 끄덕이곤 지금 당장 어디로 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본다. 그 전에
"아, 이 게이트에서 네 직업은 클레릭이데이. 신을 믿고 신성을 다루는... 뭐... 그런 직업이다. 신성을 이용해 공격도 가능하고, 기도도 가능하고, 신에게 대가를 바치고 도움을 받는 것도 가능할기다. 게이트가 네 종교의 신간의 연결을 원활하게 해줄테니까 참고하레이."
대충 치료와 신성을 이용한 약한 공격, 또 여우님에게 부탁해서 여러가지 기적을 아주 작게나마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 어디를 갈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면...
"첫번째는 경비대. 여기로 가면 그간의 수색 작업에 대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고..." "두번째는 술집. 여기는 모험가들이 자주 다니니까 소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세번째는 하수구. 원래 종교 집단은 이런 은밀한 곳에 있는 법인 거 알제?"
"술집 가믄 니 먹고 싶다던 것도 먹을 수 있겠지만... 그건 길거리 노점상도 있으니까 거기서 먹을수도 있겠네."
토고는 오토나시의 선택을 존중하며 경비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가는 중간에 닭꼬치를 사서 오토나시에게 하나, 나에게 하나 이렇게 준다. 물론 파가 많은 것은 토리의 것이다. 새가 어딜 새를 먹으려고. 가는 길에 고기를 먹으며 직업을 묻기에 토고는 당근 총을 들어올린다.
"여기에는 거너가 없지만 레인저는 있데이. 지금 이건 당근총이지만.. 쏴보면.. 위력이 엄청 낮아진 비비탄 같은 게 나간다. 그래도 죽이는데에 문제는 없고.. 다만..."
토고는 끄응 하는 신음을 내고는
"원거리 무기는 사람을 기절 시키는 데에 힘조절을 못해서 죽이지 말아야 할 걸 죽일 수 있데이."
토고는 레인저다. 활과 화살 대신 총을 쓰는 레인저. 거기에 더해 레인저는 동물을 다룰 수 있지만... 토고는 동물을 못 다룬다. 대신에 GP로 사람을 다루지. 이른바 기만, 위협, 설득 전문특화 레인저다!!!
"혹시 모르지. 종교 집단 인 줄 알았더니만 사교도 일지도 모르고. ...아, 사교도가 종교 집단이제? 거.. 이단 같은 거."
종교에 관해선 잘 모르니까 어쩔 수 없어... 아무튼, 경비 초소에 도착한 똘이와 토고. 각 잡힌 열정적인 신참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온다. 가능한 나서고 싶지 않은 것인지 토고는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주변에는 실종자 포스터와 묘지기 구인구직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실종자 중에는 우리가 보았던 귀족의 자녀인 [엘리스 폰 이리벨] 이라는 소녀도 있었다. 신참 경비원은 오토나시를 보며 입을 열었다.
"모험가이십니까? 모험가 길드는 여기서 조금 더 가셔야 합니다. 그 외에 다른 용무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그리고 신참의 뒤로 조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아.. 저분들 또 저러십니다."
신참 경비는 투덜거리듯 말한다.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려면 .dice 1 20. = 18 다이스를 굴려줘. 7 이상이면 성공 토리는 종교인이니까 소리를 잘 들을 것 같으니 + 2 보너스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