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받아 든 콜라 캔을 따서 승리의 축배를 한 모금 들이킨다. 아, 이런 날씨에 이 피가 끈적해질 것 같은 당과 탄산이란. 이 맛은 죽어도 못 끊는다. 다른 건 다 끊어도 이건 못 끊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이제 뭘 할까' 라 생각하던 차에, 한양으로부터 핫바 내기의 딜이 들어온다.
"...지고는 못 사는 놈 같으니."
좋다! 여태껏 한번도 결투 신청을 거절해 본 적 없는 나다. 이 콧대높은 엄친아에게 패배의 굴욕을 내가 선사해주고 말리라.
굳이 대답하지는 않기로 했다. 너도 그럴 수 있을 거예요, 라기엔 자신부터 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본인부터 제대로 되지 못한 말은 기만에 불과하다. 태오는 그렇게 생각하는 부류 중 하나였고, 애석하게도 이젠 친절도, 상냥도 습관인 사람일 뿐이다.
"누가 투항을 한다고! 내가 잘못한 게 있어? 자기들이 의심 않고 코드 찍은게 잘못이지!!"
뻔뻔하고도, 작위적이다 싶을 정도의 태도였다.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본인 잘못은 없다는 듯 굴던 보스는 끈끈한 채찍이 붙자마자 허리에서 사라져버리는 탈출 장치를 보고 당황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뭐하는 사람이야? 싶은 눈길이었다. 그리고 이곳이 인첨공임을 깨닫곤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랬지, 여기는 기상천외한 초능력 가진 사람들이 있지. 대다수가 레벨 0이라고 해도 소수의 엘리트는 있기 마련이고-
"변호사가 오기 전까진 아무 말도 않을 거다. 알아들어?!"
보스는 바락바락 외치면서도 자신에게 수갑을 채우려 하니 마구 몸부림 치려 들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옥상 문을 발로 걷어차듯 거칠게 여는 소리가 들렸다. 태오는 잔당 하나를 질질 끌고 오면서 당신을 쳐다봤다.
"코뿔소를…… 외칠 시간도 없이 끝났군요. 참으로… 다행이에요. 마침 나도 정리를 했답니다. 후배님."
태오의 손에는 확실하게 눈 뒤집어 까고 기절한 남성이 멱살을 쥐인 채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어디서 난 힘인지 모르지만 그 남자를 툭 던지고는 하아, 짧게 숨을 내쉰다.
서로의 색을 나눈 팔찌는,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선물 하고자 만든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인터넷 영상에서 발견한 것이고, 만들다 보니 소년과, 여로의 색이 뒤섞였을 뿐이다. 그렇게 제작한 팔찌가 생각보다 잘 나왔고, 마음에 들었기에 아주 조심히.. 서랍 안에 넣어둔 것이다.
하얀 소년은 팔찌를 매만지다가 여로와 눈을 마주쳤다. 오늘 유독, 시선이 겹치는 느낌이다. 서로를 본다는 건 이런 기분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슬그머니 내려간 시선에는 소년보다는 굵지만, 거칠지 않은 손목이 보였다. 흰 손끝을 내밀어 그 부근을 쓸다가 멈칫거린다.
".....괜찮아."
여로가 내민 팔찌를 받아들었다. 흰 소년의 시선이 그의 팔찌과, 손목에 닿는다. 하얀 소년은 다소 느릿한 몸짓으로 종이 팔찌를여로의 손목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
소년은 떠올렸다. 이 팔찌의 사이즈는 소년에게 맞췄다는 것을. 여로는 소년보다 키가 크고, 손과 손목도 컸다. 이는 하얀 소년의 손과 손목이 평균점보다 작은 것도 있을 것이다. 들어가지 않는 팔찌를 가지고 잠시 멍하니 있던 소년은 태연하게 빼내고는, 슬그머니 들어올려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간단한 탈진 증세로 처방을 받았다만, 대충 이해는 간다. 그만큼 토하고, 찜질방을 다녀온 이후로 땡볕에서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않았으니. 이런 날씨엔 사람이 이틀 정도에 망가지는구만. 다만 그렇게까지 식욕이 돌지는 않는다. 몸 상태도 있지만, 아직 심적으로도 그렇게까지 회복이 된건 아니다.
여전히 사람과 마주치는것이 혐오스러웠다. 조금이라도 진정되어서 이제 '말 그대로' 구역질이 나오는 상태는 아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거부감이 들어서 최대한 누군가의 시선에서 피하고자 한다. 길을 잃고 방랑하며 사람들과 마주할 바에, 그저 아무도 만나지 않는게 좋겠어.
"끼니부터 해결해야겠어."
그런데 이러면 어쩐다. 쓰레기통이라도 뒤져서 먹어야 하나. 옛날 생각 나는군. 그땐 진짜로 토쏠리는거 참으면서 쓰레기통에 버려진걸 주워먹으며 살아남아야 했었지. 혹은 시비를 걸어오는 놈들을 쓰러트리고 가진걸 뺐거나. 그게 야생이지.
"물론 그 시절로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만."
우선은 집으로 돌아갈까. 전기가 아예 나가진 않았으니까, 냉장고에 먹을 게... 아, 없구나. 내가 기억하기론 없다. 레벨3가 되어서 지원금도 받는데 이제 냉장고에 먹을거리 좀 쌓아둬도 되는거 아니냐고. 빌어먹을.
한숨을 내쉰다. 그냥 한끼만 더 굶을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대형 천막 하나가 갑자기 중심을 잃는다. 처음 보았을 때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묵직한 기둥이 사람들을 향해 내려앉으려 드는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다. 능력으로 각력을 강화해서 스프링처럼 튀어나간 뒤, 천막의 기둥을 떠받친다.
"이 빌어먹을... 왜 또 내가 이러고 있냐고!"
이래봤자 누구도 내게 고마워할 리 없다. 심지어 굶어서 체력도 없는데, 이걸 내가 왜 떠받치고 있는거지? 젠장. 모르겠다. 사람이 제발 적당히 이기적으로 좀 살아야 하는 법인데! 갈 곳 잃은 욕설만이 짧게 축제장 한쪽에서 메아리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