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은 채 행사가 한창 행해지고 있는 광장을 거닌다. 복잡한 기분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버려져 죽어가던 사람을 봐왔는데, 지금은 모두가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돌아다니는 곳에 와 있다니.
이 사람들은 알긴 알까? 자신들이 아무 생각 없이 행사를 즐기는 동안 다른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홀로 차가운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는 것을. 모두의 웃음이, 미소가. 곱게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이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도시와 그 주민들에게. 그리고 이곳의 내막을 모르고 그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발전한 꿈의 도시로만 보고 있는 외부인들에게. 뭔지 모를 감정이 울컥 솟아오른다.
"우욱, 제기랄..."
갑작스럽게 욕지기가 솟아오른다. 뭘 잘못 먹었나? 아니, 그런것과는 다르다. 속이 땡기기보다는 그냥 목이 막혀버린 느낌. 이건 마치... 더러운 것을 보았을 때와 같은 기분. 역겨움... 그래. 역겨움. 역겹다. 저들의 웃음이, 행복이, 무지함이. 이 가식적인 도시 자체가 역겹다. 혐오스럽다. 결국 무력한 자들의 피와 뼈를 발판 삼아서 일어난 도시가 15년이나 버텨온 것이다. 난 그걸 최근에서야 자각하기 시작했다. 그런 자신의 한심함에 한탄이 절로 나온다.
내가 입가를 쥐고 벽을 쥔 것을 본 누군가가 괜찮으냐는 물음과 함께 손을 내민다. 이전같으면 그냥 '괜찮아.' 하고 거절하거나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도... 웃고 있었다. 걱정스러운 눈을 했지만 여전히 웃고 있다.
"손 대지 마!"
으르렁대듯 외치고선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나고자 뛴다. 증오스럽다. 증오한다. 너희들 모두를. 나 자신을. 이 도시를. 얼마나 달렸을까. 인파들에서 벗어난 자리서 눈 앞에 QR 코드가 찍혀 있는것을 본다.
"...나 진짜 미쳤구나."
갑작스레 행한 모든 행동에 스스로에 대한 비웃음이 치밀어 오른다. 나는 미친걸지도 모른다. 아니, 미쳤다. 자기 자신을 놀리듯 핸드폰을 꺼내 QR을 스캔한다. 이왕 하는거, 톱을 노리자.
이 더러운 도시의 정점, 혹은 그 비슷한 자리로라도 올라서서 이 썩어빠진 곳을 몽땅 부숴버리든 해야 한다. 그러려면 이 도시에서만 얻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어낼 수 있는건 뭐든지 주워 먹어서, 힘을 키워야 한다. 계수가 되었든 저지먼트라는 위치가 되었든.
아직 마주치는 느낌을 모르는 소년들이다. 아직 많은 것이 어색하고 미숙한 만큼, 말로 하기에는 열기가 너무 강한 단어가 있다. 누군가의 활은 원하는 곳에 명중하고, 누군가의 게임판은 원하는 대로의 놀이터이지만, 첫 만남인 감정 만큼은 어쩔 수 없다. 빗나가고 헤매고, 그러다 오늘처럼 같은 곳에서 만나기도 하고.
"....여기선, 말고. 그러니까.."
입가를 가린 소년이 스르륵 고개를 숙였다. 여태껏 여로의 얼굴을 향해있던 것이 뚝 떨어졌다. 표정이 없는 만큼 태도에서 묻어 나는 것이 존재했다. 하아.. 하고 하얀 소년이 느릇하게 숨을 뱉었다.
"....처음이라서 그래."
부스스한 하얀 머리카락이 소년의 움직임에 따라 흐트러진다.
"....일단.... 다른 곳으로 갈까."
장갑이 없는 맨손을 뻗어 여로의 손을 맞잡으려 하며 소년이 중얼거렸다. 사격장에서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다른. 소년은 자신이 뭔가, 로맨틱을 바라는 것 같아서 어쩐지, 고개를 들기 좀, 그랬다. ..그래도 로맨틱을 바라는 게 나쁜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니지. 그야, 소년과 여로는, 그래도 되는 사이므로.
월이는 어릴때부터 친한 친구였다. 어....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었다. 처음에 만났을땐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데, 나는 딱히 그런거에 관심 없어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 어, 그랬던가? 그냥 지나갔었나? 어라, 그랬다면 어째서 지금 친해진ㄱ[노이즈]
아무튼. 처참하게 밟히고 있길래 뛰어들어서 전부 패줬다. 어린애의 관점으로 봐도 그때 나 엄청 셌나보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애들이 여섯명인가 일곱명은 됐었는데 그걸 혼자서 쓰러트리다니. 그 때 싸움 실력이야 그렇다 치고... 깡이 그렇게 좋았던가?
아무튼 그렇게 밟아줬더니 다들 도망가버렸고, 월이는 혼자 남아 피를 대충 손으로 문질러 닦고있었다. 도와줬더니 인사도 안하길래 싸가지 없는 녀석이라며 그냥 뒤돌았.... 아니, 그랬다면 다시 만날 일이 없었을텐ㄷ[노이즈]
며칠간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니 의사소통을 시작하긴 했다. 다만 말을 한건 아니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정도로,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했었지. 진짜 붙임성이라곤 1도 없는 녀석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이상한 사진을 보여준 적도 있었다. 뭔 드럼통 같은거 위에서 어정쩡하게 앉아 땅을 짚는 다리가 어색하게 나왔었지. 구도는 왜 또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지, 혼자서 찍는걸 둘이 찍는 것 처럼 나온 구도가 우스웠다.
그걸 보고 사진도 못찍고 포즈도 못잡는 멍청이라며 한참 웃고 있었더니, 어울리지도 않는 진지한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곤 그냥 가버렸다. 뭐 사춘기라도 왔나 싶었지.
아무튼... 고등학교 들어서는 갑자기 웬 저지먼트에 가입하질 않나, 그토록 개같다고 떠들던 괴이를 수색하겠다며 괴이부에서 활동하고 있질 않나... 여러모로 이상해졌다. 그러고보면 성격이 변하게 된 것도 거의 그쯤이었나. ....2학년인데, 위험한 짓거리는 슬슬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와중에도 그녀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차분해보였지만 당신을 맞 할 때는 아마 똑같이 경계하는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을까? 하지만 그런 모습도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라는 당신의 말을 듣자 눈꼬리가 날카롭게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물론 그녀와 당신 나름대로의 일과 사정이 있겠지만, 영향을 받지 않는 구역에 대한 보고된적 없는 정보는 불청객에겐 항상 민감한 법이었으니.
...정작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불청객의 표정은 자신이 아끼던 장난감을 들고서 신나게 가지고노는 상대방을 원망하는듯한 어린아이의 시선이었지만,
"...으헤~"
그런 불청객의 생각을 아는 것인지, 그녀는 부러 즐겁다는 표정으로 당신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당연하게도 검은 머리카락이 한껏 삐쳐올라가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
하지만 당신이 기어코 그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진지한 태도로 설명을 부탁해오자 그녀의 표정은 결국 한층 가라앉았고, 또렷해진 하얀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을 피할수 없었기에 이따금씩 시선을 옆으로 돌리기도 했다. 반대로 불청객의 표정은 반짝이며 어딘가 능글맞은 분위기까지 느껴졌을까?
[아~ 언니가 '그런쪽'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으셨나 보네요? 댓김에 그정도는 말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그 얘긴 꺼내지 말걸 그랬나봐요~¿] "...조만간 말하려고 했슴다." [쉽게 말할 수는 있고요? 학교에서 들리는 소문보다도 더 취급이 나빠질텐데?] "......"
부러 자극하듯 당신과 그녀의 심성을 긁으려는 불청객의 어투, 굳이 표정을 보지 않아도 검게 말려들어간 그녀의 눈이 기분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가끔은, 가까운 사이기에 더 말하기 힘든 것도 있는 법임다." [그게 바로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방법'이지요, 언니¿]
누가 가까운 사람 아니랄까봐, 불청객 또한 그녀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
[...뭐, 제가 그런걸 얘기해봤자 쉽게 이해해주진 않으실듯 싶고, 무엇보다 첫인상도 좋지 않은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긴 힘들어보이니... '불청객'은 이만 물러나고, 자세한건 언니에게 직접 들어보시는게 좋겠네요~] "아니, 일단 해명은 해야 하는거 아님까?" [어차피 이쪽 일은 전혀 모르시는거 같은데다... 기왕 이렇게 된거 '나쁜 아이'로 남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감시라는 이름의 스토킹을 하고 있단건 딱히 다르지 않고 말이죠?]
와중에도 어물쩡 넘어가려는 행동에 태클을 거는 그녀였지만, 일단 지금은 당신과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녀였기에 하나라는 이름을 가진 불청객이 자리를 뜨려 해도 구태여 잡으려하진 않았을 것이다.
마치 처음 그러했던 것처럼 시야의 사각에서, 빛에 스며들듯 모습을 감추는 불청객이었지만... 당신은 아주 잠깐 당신의 근처에서 맴도는 인기척과 낮은 속삭임을 알아챌수 있었을 것이다. 그대로 손을 휘저으면 충분히 잡을수 있을만한 거리에서 들려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