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은 축제 열기와 여름의 열기에 한껏 격양되어 있었다. 즐겁고 신난 사람들의 틈에 멈춰버린 후배를 향해 돌아서서 그 표정을 혜성은 가만히 바라봤다. 잡고 있는 후배의 손을 바라보다, 자신의 손을 잠깐 떼어냈지만 후배의 손가락만은 조심스레 쥐고 사람들 틈에 멈춰서 있는 후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왜 나야?"
쓴웃음을 지으며 혜성은 거의 속삭이듯 부드럽게 물었다. 모르겠다는 말에 대한 답은 안될테지만 좋아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거냐는 물음에 대한 되물음 정도는 될 것이다. 이 애가 왜 자신을 좋아하는지, 자신이 뭘 계획하고 있는지 알아도 그 마음은 그대로일지. 인첨공은 혜성에게 답을 내릴 시간을 주지 않은 채 답을 내라고 종용하고 있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잠깐 앉을까? 그 뒤에 퍼레이드 보던지 하고."
어때? 조심히 손가락을 쥐고 있던 손으로 후배의 손을 잡고 혜성은 후배가 따라온다면 근처에 비치된 벤치로 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후배를 앉히고, 혜성은 잠시 음료를 마시며 후배가 아닌 다른 방향을 바라봤다. 좋아한다는 말은 충분히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친구든, 부모님이든. 경외와 애정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걸로 치부하자니 후배의 표정이 눈에 밟혔다.
"후배님이 날 좋아한다고 했으니 그 말에 대한 정의부터 할까. 나랑 연애하고 싶은 거니? 아니면 그냥 평범한 의미니?"
그러던 초등학교 6학년, 내 인생은 송두리째 뒤바뀌고 말았다. 조금 부끄럽지만 아버지께선 유능한 경찰이셨고 빠르게 승진하셨다. 하지만, 승진 시험에 만점을 받으셨음에도 그 해 승진은 없었다. 난 아버지만한 경찰이 왜 승진이 되질 않는 거냐며 이해하질 못했다. 이유를 알고 싶어, 난 경찰서 뒤에 몰래 있던, 나 말고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통로로 기어들어가 경찰서를 조심스래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때, 보고 만 것이다. 연줄도, 돈도 없는 아버지를 비웃는 경찰들을 말이다.
"남을 함부로 비웃지 마요!"
난 무턱대고 경찰들이 하는 말에 끼어들었다. 그러자 입가에 점이 있고, 째진듯한 눈을 가진 경찰이 나를 비웃으며 다가오더니 말했다.
"꼬맹아, 어떻게 들어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이네. 세상은 다 이런거야. 뭔가가 없다면 실력이 있더라도, 아니 실력이 있기 때문에 더 고생하고, 고통 받는거야. 그게 세상이라고. 경찰도 다르지 않아. 그러니까 썩 꺼져!!!"
내 눈앞에서 윽박지르는 남자를 상대로 난 덜덜 떨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눈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눈물과 함께 그날 내 경찰에 대한 꿈은 박살 나고 만 것이다.
봐주겠다며 그냥 적당히 경찰서 바깥으로 나온 나는 집에 도망치듯 왔다. 그러곤 아프다며 일찍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리곤 얼마 안 가 잠들었다. 꿈, 절대로 꾸고 싶지 않은 꿈을 꿨다.
가던 나는 인파에 휩쓸려 부모님을 놓치고 말았다. 난 울면서 부모님을 찾았다. 하지만 인파는 마트 방향이 아닌 큰 길 방향으로 밀려났고 갑자기 물 대포가 뿜어져 나왔다. 사람들은 도구들을 던지며 반항했고 전쟁터와 같은 모습에 나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에게 밀린 건지, 뺏긴 건지, 차 한 대가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위에 있는 대형 물체가 사람들 위로 떨어졌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현장에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경찰들이 앞으로 달려나갔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찰은 어린 나에겐 마치 자신마저 잡아버릴 사신처럼 보였을 뿐이었다. 경찰은 내가 휩쓸렸다는 것을 알았는지 봉지에 쌓인 도넛을 꺼내더니 내게 주곤 지나갔다. 하지만 내가 본 도넛은 도넛이 아니었다. 끔찍하게 찌그러진 시신과 그 시신에서 나온 듯한 피가 묻어 있는, 아니 피에 젖은 도넛이었다. 난 도넛도 내팽개치고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한번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계속해서 달렸다. 천운이 따랐는지 부모님이 보였다. 난 부모님에게 달려가 안겼다.
일어났다. 어느새 울었는지 베개에 눈물자국이 선명했다. 몸은 식은땀에 절여져 있었다.
난 더 이상 경찰의 꿈을 꾸지 않았다. 그저 생각만 해도 화가 나서 눈물만이 나올 뿐이었다. 하지만 모두들 나를 경찰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로만 기억했다. 그때 알게 된 것이다. 인첨공이라는 곳을.
부모님께선 고심하시더니 인첨공에 가고 싶다는 나의 요청을 들어주셨다. 편지도 자주 쓰겠다고 약속하며 난 웃었지만 눈은 전혀 웃지 않았다.
인첨공에 도착하고도 난 한동안 산송장처럼 살았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조용한 아이로 지냈다. 하지만 커리큘럼이란 고문까지 견디기엔 너무 가혹했다.
"고작 거기서 포기하는 거야? 오늘 강도는 달성하기로 했잖아."
하루가 멀다 하고 전기 충격이 가해졌다. 조금씩 능력의 단서가 잡히자 하루 종일 바람만 쐬다 폐렴에 걸렸다. 강한 바람을 맞다 견디지 못하고 제대로 날아가 넘어졌다. 더 이상 일어날 힘이 없었다.
그러던 언젠가였을까, 중학교 2학년 시절이었을까, 지옥 같은 커리큘럼을 마치고 온 내 눈앞에 어린이를 위한 공리주의 입문서(situplay>1597003086>659) 책이 보였다. 1년 넘게 무시하고 먼지만 쌓이던 책. 그 책을 보자마자 다시 분노가 치밀은 나는 단숨에 그 책을 집곤 찢어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힘조차 없던 내가 책을 찢을 힘이 있을 리가 없었다. 난 책도 찢지 못하는 자신이 싫었다. 이곳이 싫었다. 이 상황이 싫었다.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차라리 책을 창밖으로 집어던지려 했다. 하지만 말했듯이 일어날 힘이 없었다.
난 자리에 앉아 책을 읽기로 했다. 어차피 할 일도 없었다. 책을 읽으며 난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경찰이 되기로 한 언젠가, 경찰이 되겠다며 아버지 모자를 썼던 기억, 발표회에서 자랑스럽게 발표했던 기억, 이젠 전부 과거의 의미 없는 한 조각일 뿐이었다. 눈물이 나왔다. 한번 나오니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느꼈다.
"나 자신조차 행복하지 못한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신경 쓰겠어.."
내 꿈은 부서졌다. 그렇지만 이것이 내 인생마저 부서졌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제야 일어날 힘이 생기는 것 같았다. 일단 살아가자,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렇게 난 중학교를 졸업했다. 레벨 1이란 칭호도 별 건 아니지만 달았다. 독서 동아리에서도 제법 이름 있는 부원이 되었다. 그렇게 고등학교에서도 독서 동아리나 다니며 졸업하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지먼트 모집 공고가 나오자 난 손을 들고 말았다. 왜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공리주의를 실천하고 싶어서? 경찰에 미련이라도 있었나? 나 자신조차 왜 들어갔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쨌든 난 저지먼트에 들어가고 코뿔소 완장을 차고 말았다.
뭐, 어쩌겠나,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열심히 해야겠지. 아무래도 한동안 생각이 많아질 것 같다. 이후에도 수많은 힘든 일을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초반에 청윤이의 순찰 중 냉정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포위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건 저지먼트가 되고 생각이 많아졌다, 어둡게 살던 버릇이 남아있었다는 약간 끼워 맞추기 식 해석이 되었고요.. 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던 독백은 이제 이 생각을 끝내고 100%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공리주의가 마냥 공리주의...가 아니군요. 그냥 말 그대로 잃어버린 삶의 의지를 채워주는 불꽃 같은 것이네요.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것이었다..이거... 도넛...저러면 당연히 못 먹지! 경찰아! 그런 현장에서 도넛을 주고 가면 어떡해! (흐릿) 피를 흘리면 병원에 데려가야지!
"우리 선배들이 1학년들의 자세한 관계까지는 잘 모를 만큼, 후배들이 보지 못한 선배들의 개성이 있거든. 다들 너무 개성이 강해서 같이 살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퍼스트클래스지에 부장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개성은 강하게 튀지 않는 부장. 그 부장도 아마 졸업하고 세은이랑 살겠지. 철현이는 같이 살자고하면 징그러워하면서 거절할 것같고.
"나도 그래- 인첨공 밖에서는 여기보다 한 20년은 퇴보된 기술력이라니깐.. 20년도 안 살아봐서 짐작이 안 가네."
성인이 되었을 때 인첨공에 갔다면 바깥이 어땠는지 확실하게 기억하겠다만.. 너무 어릴 때 와버렸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에 들어왔으니깐. 그와는 별개로 인첨공의 첨단기술은 늘 감탄이 나오게 만들었다. 정하의 말대로 첨단기술이 일상인 이 도시의 기준으로 최첨단인 기술도 당연히 있으니깐 말이야. 일상적으로도 보는 것이 이 정도인데,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들은 얼마나 대단한 것들일까?
"아예 금랑이랑 혼인신고까지 하겠다..사회는 내가 봐줘?"
얘는..금랑이에 대해서 리라양보다 더 진심인 것같구나. 사실 처음에는 동물 별로 안 좋아할 줄 알았는데..우리 금랑이는 좋겠네. 예뻐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 틀린 말은 아니지."
그래..어떻게 보면 천생연분이 맞긴 하다. 골든리트리버를 희망했지, 그 많고 많은 리트리버 중에서 선택받은 리트리버가 얘니깐.
그렇게 한양은 금랑이와 정하와 아쿠아리움으로 들어간다. 바깥과는 다르게 시원한 아쿠아리움. 안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가오리부터 시작해서 고래들까지 - 벨루가를 보고 싶어하던 서한양이 아니었던가? 금랑이가 먼저 벨루가를 보고 신기해하며 다가갔다.
"금랑아 어디 가? 벨루가네?"
금랑이는 벨루가가 있는 유리면으로 다가간다. 벨루가는 금랑이를 쳐다보더니, 가까이 와서 갑자기 입을 벌리면서 금랑이를 놀래킨다. 놀란 금랑이는 바로 뒤로 빠지며 벨루가를 힐끔힐끔 보기 시작했다. 한양이 말고 정하의 뒤로 가면서 말이지.
이것이 인첨공의 어두운 면 중 하나였을까?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태진이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야. 굳이 인생의 방향을 음지로 정해서 가려는 이들. 과연 이건 본인에게만 책임이 있는 문제일까? 나는 아니라고 보는데.
그나저나 상처들이 살벌하네. 찔린 상처부터 쓸린 상처까지. 저게 대한민국의 19살 학생이 가지고 있을 흉터가 맞냐는 말이다. 지금도 많은 미성년자들이 조직을 이루어서 음지에서 싸우고 있겠지. 이게 멕시코 북부지역나 브라질의 파벨라랑 뭐가 다르단 건지. 물론 해당국가들과 다르게 수사기관이나 치안이 부실하다는 건 아닌데.. 좀 관심을 가져봐야 될 필요는 있는 거 아니야? 깍두기들이 깍두기끼리 싸우게 냅두는 것도 다 큰 어른놈들한테나 해당이지, 애들까지 그러는 건 좀 아니잖아.
>>746 누구나 부숴진 꿈은 있으니까요! >>761 머리 올리는 건 운동을 시작 한 후였기에 이 시기에는 머리를 내린 상태랍니다! >>755 이런 주접 너무 좋아요!!!!!!!!!!!! >>748 우연치 않게 얻은 빛 효과인데 잘나온 것 같아요 >>752 빛을 보자마자 머리에 스토리가 떠올랐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