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당장 하지 않으면 생사에 준하는 것이 급급해 앞뒤 재지 않고 해버리는 것과, 자유가 주어지는 것과는 다르다. 태오는 생각을 잠시 접기로 했다. 굳이 떠올려봤자 좋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연구소라는 것들은 믿고 싶지 않거니와 그들이 칼을 대라 한다면 손목이 아니라 다른 곳을 찌르고 말 테다. 위선자들을 굳이 떠올려 좋을 일 없다.
"그렇겠지요……. 참모가 잡혔으니……."
태오는 차곡차곡 쌓이는 크고 무거운 물건들을 보다, 저걸로 막아도 좋겠다는 듯 손가락을 쭉 펴 어딘가를 가리켰다. 손가락 끝에는 딱 봐도 어딘가 수상한 사람들이나 타고 다닐 것 같은 검정색 세단이 있었다. 호버같은 것이 상용화된 곳에서 굳이 세단을? 굳이? 낭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그것도 악역의 낭만을 품은 자가 아니면 타고 다니지 않을 세단을? 수상하다, 수상해.
대충 되었다 싶을 적, 태오는 손을 다시금 뻗어 잡고는 순식간에 뒤바뀐 시야와 함께 어딘가를 노려봤다. 능력을 사용할 적 허공을 노려보는 습관이 있는 듯하다. 소리를 듣고자 하던 태오의 홀로그램이 일순 지직거리더니 표정 없는 얼굴이 당신에게 입술 벌려 달싹였다.
"…얼추 일곱… 혹은 여덟 정도의 소리가 들려요. 수뇌는 하나겠다마는……."
─ 얘는 열등생, 얘는 레벨 2, 오, 이 녀석은 레벨 3이네…… 연구소에 팔면 돈 좀 되겠어.
여름 날씨에 들고 있는 음료수에서 물이 떨어져서 손등을 적셨다. 그 차가움을 느끼지 못하고 후배의 손을 잡아 멈춰 세운다. 눈을 피하는 건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익숙하지 않아서 라고 생각하다가, 혹시 자신도 모르게 불편하게 만든 일이라도 있었는지 생각하는데까지 이른다.
"내가 잃어버릴까봐 그러지."
후배의 말에 예의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지만 후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새파란 눈동자는 표정을 살피고 있어서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은 없었다. 한숨 소리에 새파란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눈가를 찡그린 채 후배를 바라보다, 혜성은 얼음이 녹고 있는 음료수를 목으로 넘겼다. 새콤한 맛이 혀를 감싸고 달짝지근한 끝맛이 넘어갈 때쯤 화제를 바꾼 후배의 말에 걸음을 옮겨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잠시 걸음을 옮기며 입을 다물고 있던 혜성은 씹던 빨대를 놓고 스치듯 중얼거린다.
"후배님도 알다시피 나는 생각이 많아. 요즘은 더 그러다보니 직접적인 말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더라. 두루뭉술한 말을 들으면 의도와 다르게 잘못 해석할 것 같기도 하고."
겁쟁이지? 하고 말을 덧붙히는 혜성의 미소에 피로한 기색이 스쳤지만 혜성은 고개를 돌려 자신과 나란히 걷고 있는 후배를 향해 시선을 줬다.
결국 사랑을 서로에게 고백한 셈이 됐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뭔가 얼마 전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은 리라의 모습에 랑은 작게 웃었다. 전에도 비슷하게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하고. 입에 사탕을 문 채로, 리라가 담벼락 위에 무릎을 세워 서자 뭘 하려는 걸까 하고 자신과 같아지거나 조금 높아졌을 리라의 눈을 마주보았다.
"나도 마찬가지야, 널 볼 때 두근거린다는 게 기뻐."
자신의 어깨를 양 팔로 감싸 안는 리라를 그대로 내버려두며, 활짝 웃는 얼굴을 읽다가 왼쪽 눈 위에 리라의 입술이 닿자 눈을 잠시 감았다가 떴다. 그게 끝이 아니라는 듯 화상 자국을 가리는 머리카락을 리라가 손가락으로 걷어내자, 손을 움직이려다가 멈춘다.
"...그래, 괜찮아."
결국 다른 쪽 눈 위도 리라의 입술에 내주고는, 잠시 떨어진 리라의 귀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걸 확인했다. 여름에 귀가 빨개지는 건 흔하지 않은 것 같은데, 대강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옅게 미소를 띄우던 랑은 자신을 마주보는 라벤더 빛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마치 봉숭아처럼, 힘차게 터지는 듯한, 맑은 리라의 웃음이 눈과 귀에 들어오고. 계속 같이 있어줄 수 있냐는 물음이 들려온다.
랑은 아주 잠깐 망설였지만. 그 망설임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듯이.
- 하지만 안 된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라는 목소리에 눈을 지그시 감고 입꼬리를 올리는가 싶던 랑은 마지막 말을 위해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