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9490>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16.그림자가 깔린 화려함 :: 1001

◆TMmm6tsoPA

2023-12-24 16:27:01 - 2023-12-25 01:44:56

0 ◆TMmm6tsoPA (yoaFZb4Bx.)

2023-12-24 (내일 월요일) 16:27:01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29483

15주년 행사: situplay>1597029475>321

869 철현주 (S5X45NeBrk)

2023-12-25 (모두 수고..) 00:43:32

>>866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단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배웠습니다

870 여로주:3 (wO.g4bq0Tc)

2023-12-25 (모두 수고..) 00:43:53

그 와중에 진짜 화이트크리스마스네...

창 밖 너무 밝암!!!!

871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0:44:01

>>854 (미간 꾸깃)(헤벌린 입)(이상한 표정이 됨)

>>864 (담요 깔고 맞이해줌)(산타모자 쓰워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그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서성운 얼마나 저항할 수 있을지 어디 보자고 히히히히......

872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0:44:38

난 여로주 질문 보고 올려야징

873 혜성주 (3sHoz4rtn.)

2023-12-25 (모두 수고..) 00:44:43

>>871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볼 마사지)

874 ◆TMmm6tsoPA (QvOHI9UvJU)

2023-12-25 (모두 수고..) 00:45:55

저 말이죠. 갑자기 떠오른건데...

...소원권. 이제 남은 이가 없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청윤주가 소원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혹시 그 이외에도 아직 가지고 있는 분이 있나요?

875 혜성주 (3sHoz4rtn.)

2023-12-25 (모두 수고..) 00:46:27

(난 없다는 손짓)

876 여로주:3 (wO.g4bq0Tc)

2023-12-25 (모두 수고..) 00:46:53

으으으으ㅡㅁ.....!!!!!

제로가 목화고 저지먼트를 본 적 있는가?!

877 ◆TMmm6tsoPA (QvOHI9UvJU)

2023-12-25 (모두 수고..) 00:47:38

>>876 네.

878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0:47:42


>>873 (이상해짐)(짤)

879 정하주 (79cgpsVplg)

2023-12-25 (모두 수고..) 00:48:18

사실 제로, 그 빨간머리 아줌마 아냐?

880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0:48:37

(눈이 오지 말라고 빌긴 했는데 정작 화이트크리스마스 소리 듣고 창문 열어보니까 여기에는 눈이 한 송이도 안와서 좀 섭섭함)

881 ◆TMmm6tsoPA (QvOHI9UvJU)

2023-12-25 (모두 수고..) 00:49:08

>>879 앗. 그걸 이제 혜우주에게 질문해달라고 요청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882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0:49:34

여로주 질문이 나왔군...
그럼 나는...

제로는 몇 챕터 진행에서 실물 등장하고 몇 챕터까지 등장 예정인지?

883 한아지 (AeP.CLMcj.)

2023-12-25 (모두 수고..) 00:50:03

>>0

<한아지 학생에게>

라고 쓰여있는 쪽지가 놓여져 있었다. 연습실 안이었다. 아지는 어떤 조심스레 어떤 내용이 적혀져 있을지 기대하고 두려워하고 또 궁금해하며 쪽지를 열었다.

<오늘은 자율 훈련입니다!!!>
<어제 빡세게 굴렀잖아요>

글자도 알아보기 힘들 만큼 성의없게 쓰여있었다. 아지가 팔을 늘어뜨리자 쪽지가 바닥에 떨어진다.

884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0:50:06


새로고침 한 번만 해보고 올릴걸

885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0:50:40

저 연구원(자체검열)
아휴...............

886 혜성주 (3sHoz4rtn.)

2023-12-25 (모두 수고..) 00:51:24

>>878 그런 짤을 보면 더 이상하게 만들고 싶어지잖아 (마구 쓰다듬)

887 ◆TMmm6tsoPA (QvOHI9UvJU)

2023-12-25 (모두 수고..) 00:52:38

>>882 여러분들은 곧 제로를 마주하게 됩니다. 머지않아 말이에요.

(제로는 몇 챕터 진행에서 실물 등장하고) (몇 챕터까지 등장 예정인지?)

질문이 2개이니까 1번째 것만 답변할게요!

888 이경주 (pWWUjKgIqM)

2023-12-25 (모두 수고..) 00:53:29

자 그럼 이경주는 자러가겠음다..
(반응이 안 되는 거 보니까 슬슬 수면시간임)


여로주 답레 주면 내일 가져올게!!!
고장난 여로 짱귀엽더라!

889 아지주 (AeP.CLMcj.)

2023-12-25 (모두 수고..) 00:53:31

못생긴혜우주(복볻

890 ◆TMmm6tsoPA (QvOHI9UvJU)

2023-12-25 (모두 수고..) 00:53:45

안녕히 주무세요! 이경주!!

891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0:53:52


>>886 (이상함의 완전체가 되어버림)
우우... 기억하겠다 혜성주...!

>>887 쳇 은근슬쩍 묻어가려고 했는데
곧이라면 2챕터구만

892 ◆TMmm6tsoPA (QvOHI9UvJU)

2023-12-25 (모두 수고..) 00:54:51

근데 사실 여러분들이 놓친 것 뿐이지..
제로는 1챕터에서도 언급이 되긴 했었어요! 아주 잠깐이고 아마 여러분들이 그냥 적당히 넘겼었겠지만!

893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0:55:15

이경주 잘 자

>>889 이상한게 아니라 못생겨졌어?! (충격)(뻣뻣)

894 혜성주 (3sHoz4rtn.)

2023-12-25 (모두 수고..) 00:55:56

곧? 진짜 정하주 말대로 빨간머리가 제론가

>>89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 미안해 미안(복복)

895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0:56:00

1챕 에필로그에서 나오지 않았나
데이터 어쩌구 함서

896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0:56:34

>>871 어디 으슥한 데 끌고 가면 발발 떨면서도 후디를 벗지 않겠나..

그런데 제가 혜우 연성 보고 새삼 놀란 게
시트에 "또래보다 발육이 좋긴 하다"고 쓰여있기는 했는데 어느 정도인지는 몰랐거든요
저 정도였구나, 생각보다 볼류메트릭했구나....... (땅파고 들어감)

897 여로땅: 엗 '^'? - 이경: 🤦 (wO.g4bq0Tc)

2023-12-25 (모두 수고..) 00:58:12

"고마워- 햇볕 가려진다-"

머리에 챙이 씌워지자, 여로가 웃으며 대답했다. 다만, 이경이 자신에게 겉옷을 묶어주리라곤 생각치 못했다는 듯 두 눈을 꿈뻑일 뿐이었다.

"잘 보이고 싶어서 이렇게 입었는데-?"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묻던 그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잘 어울려-?"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랬으니, 어울린다는 말 아닌가. 그는 이경이 내민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보곤 작게 한 입 베어물었다.

"달달하네- 내 것도 먹을래?"

제 몫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내밀며 묻던 여로는 이내, 무언가 자각한 듯 귀 끝이 살짝 빨개졌다.

"뭔가.... 경이는, 엄청 매너있구나..... 친구였을 때보다 더... 좋아..."
"가, 갈까!!! 주변 구경하자!!!!"

898 ◆TMmm6tsoPA (QvOHI9UvJU)

2023-12-25 (모두 수고..) 00:58:14

저는 일단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 하하!

899 정하주 (79cgpsVplg)

2023-12-25 (모두 수고..) 00:58:36

정하 : 쟤...능력 썼을거야...분명...!

정하 : 나도...써달라고할까...

정하 : 아냐 정신차려! 넌 있는 그대로 괜찮아!!

900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0:59:10

(다음판 나메보고) 갑자기 든 생각이 있는데
저 메카 이벤트 할때 캡틴이 점수테이블 바꾸니까 귀신같이 4가 4번 나오더니 이번에는 왜 안나올까요...

901 여로주:3 (wO.g4bq0Tc)

2023-12-25 (모두 수고..) 00:59:18

이경주 장자!! 나도 이제 자러가야지!(드르렁)

내일 출근이 두러워진다... 바깥이 점점 밝아져... 하하🥲

902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0:59:51

>>894 흥이야 (이상한 걸음걸이 뚱땅뚱땅)(오늘의 복복서비스는 종료입니다)

>>89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그림이 이상해지잖아!
긍가 내가 별로 티를 안 냈나?
이번에 각 잡고 그리긴 했지 응

903 한양 - 정하 (pL/HzEzS92)

2023-12-25 (모두 수고..) 00:59:56

한양의 검지가 정하의 볼을 콕 찌르자, 정하의 아이스크림이 바닥으로 좀 흐른 듯했다. 이럴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그냥 하나 더 사줘야겠네. 그런데 정하는 아직 한양이라는 걸 모르나보다. 능력으로 입가를 닦은 뒤에 완전히 뒤를 돌아본다.

키 차이가 조금 나서 그런 걸까? 정하는 고개를 올려서야 한양이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오늘은 안경까지 벗었는데, 용캐도 알아봤구나. 안경렌즈의 두께가 여간 두꺼운 게 아니라서 잘 못 알아보겠다고 생각했는데.

"나 맞아, 한양이. 미안미안. 하나 사줄게."

한양은 옅은 싱그로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입 안에 아이스크림이 가득 담긴 모습이 다람쥐 같아서 본인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던 것이다. 싸우는 모습을 많이 봐오다가, 이런 모습을 보면 저지먼트도 결국 다 똑같은 어린아이들인데 말이야. 아, 한양 본인도 포함이고.

"심심해서 나와봤어. 집에서 할 게 없더라고. 바로 공부부터 하기에는 축제가 아까워서 말이지."

아직 부모님이 안 오시기도 했고. 특히 아버지는 직업의 특성상 이 약속이 취소되어서 못 올 수도 있었다. 그래서 공부부터 하려니깐..사람들 노는 걸 보고 굳이 이걸 지금 해야겠나 싶더라고.

904 ◆TMmm6tsoPA (QvOHI9UvJU)

2023-12-25 (모두 수고..) 01:00:15

>>900 ....다갓이 나빠요....

905 혜성주 (3sHoz4rtn.)

2023-12-25 (모두 수고..) 01:00:20

여로주 굿밤 출근 조심히 해!

906 혜성주 (3sHoz4rtn.)

2023-12-25 (모두 수고..) 01:00:45

>>902 에 (아쉽)

907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1:01:31

여로주도 잘 자랑

>>89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하야... 혜우는 천연이야...

908 혜성주 (3sHoz4rtn.)

2023-12-25 (모두 수고..) 01:03:24

저거 유준씨 작품인거잖아? 유준씨?

909 한양주 (pL/HzEzS92)

2023-12-25 (모두 수고..) 01:03:24

굿밤 여로주!

910 ◆TMmm6tsoPA (QvOHI9UvJU)

2023-12-25 (모두 수고..) 01:04:30

보너스로 하나만 알려주자면...
붉은머리 언니는 제로가 아니에요!

안녕히 주무세요! 여로주!

911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1:04:35

>>908 예압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심해냥이눈을 받아버린 코디...

912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1:05:53

붉머녀가 아니면... 흠...
별도로 키우는게 있는거 같긴 하던데 흠

913 수경주 (F9G1O6U3jY)

2023-12-25 (모두 수고..) 01:06:14

.dice 1 100. = 23
...용 다이스

914 성운 - 혜우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1:06:28

>>655

자신의 몫은 없을 줄 알았다! 어찌 감히 행복의 몫을 달라고 하겠는가. 충분히 행복했던 가정을, 그렇게 매정하게 뒤로 내치고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판단을 해버린, 제 발로 하데스의 저승에 오르페우스 대신 들어와버린 어린 왕자에게 무슨 행복의 몫이라는 게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했다. 소년은 고요히, 별 없는 밤을 혼자 동력이 다 떨어진 인공위성처럼 떠돌다 부서져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궤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무한히, 무한히 우주의 저 편으로 멀어져갈 것이라고.

그런데 어느 순간, 소년은 어느 수면 위에 떨어졌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공허가 아니라, 냉막한 심연에 빠졌다.

그러나 고요한 공허보다는 차라리 그 얼음장같은 심연이 나았다. 대기권 재돌입 간에 발생한 열기가 아직 소년의 몸에 충분히 남아 있었으니까. 열기가 다해 여기에서 얼어붙어 해저에 가라앉은 고철이 되더라도, 여기가 내 마지막이 된다면 좋겠다고, 소년은 감히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운은 혜우와 보내는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 소년은 이제 인첨공을 퍽 덜 미워하게 되었다.

···근데 그건 그거고, 지금은 다른 문제가 있다.

“······어쩌면 좋아······.”

어제 레드윙이 동석한 하에 저지먼트 부원들끼리의 회합을 마치고 나서, 성운은 피곤해보이는 혜우에게 어딘가로 가서 쉬자고, 자기 집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수플레 팬케이크라는 말에 혜우는 캔따는 소리 들은 고양이처럼 반응했고, 그래서 어제 하루는 혜우를 처음으로 폐공장에 초대해서 지내게 되었다.

문제는 그것이었다. 그때 폐공장에서 있었던 어떤 사정으로 인해, 혜우가 아주 곤란한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성운은 심호흡을 하며 거울을 바라보다가, 온통 새빨개진 얼굴을 양손에 푹 파묻었다. 약속장소까지 이러고 어떻게 가.



─분명 15분이나 일찍 도착했건만, 혜우는 그렇게 오래 기다릴 필요 없었다. 어느 순간, 붐비는 인파들 사이에서 이제 꽤 낮익은 눈높이의 쬐끄만한 게 톡 튀어나온 것이다. 새하얀 머리카락에 조금 상기된 얼굴을 하고. 그런데, 위에 뭔가를 덧입으라는 말은 없었는데 이 녀석 말도 없이 큼지막한 가오리핏 후드집업을 입고 있다. 언제나 목에 차고 있는 까만 초커에, 거의 무릎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가오리핏 집업 아래로 레깅스- 아니, 스타킹, 한 50에서 80데니아 정도 되어 보이는 스타킹과 까만 스니커가 보인다.

“혜우야!······”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던 그 녀석은 혜우와 눈이 마주치자 안도한 표정이 되더니, 잠시 뒤 멍한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멍한 표정 그대로, 그렇잖아도 약간 상기되어 있던 얼굴이 급속도로 발갛게 달아오르는 게 보였다. 그리고 달아오른 얼굴이 어버법 하는 표정이 됐다. 와 있었구나, 하는 말을 잇고 싶은데, 이을 수가 없다. 순진한 얼굴로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소박한 소년에게는, 혜우의 옷차림이 너무도 고자극이었던 탓이다.

“긋, 그, 와 있었구나. ··· 예쁘다, 옷.”

말이 형편없이 더듬거리며 나간다. ···카페 에인절스에서보다 더 더듬거리는 것 같다. 혀 씹어버린 게 부끄러워 성운의 얼굴이 더 빨개졌다.

915 수경주 (F9G1O6U3jY)

2023-12-25 (모두 수고..) 01:06:40

자는 분들은 안녕히 주무세요..

이건 너무 노잼인데.

.dice 1 100. = 47 한번만 더.

916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1:06:49

(이녀석 부끄러워서 온몸을 배배꼬는 반응밖에는 안 나오고 있는데)

917 혜성주 (3sHoz4rtn.)

2023-12-25 (모두 수고..) 01:07:01

>>910 그래? 그럼 다행이다 합법적으로 조질 수있(합)

>>911 우 와 아 아......우사미 눈 하고 싶은데 또 이게 그럴수도 없고 환장하겠네

918 현태오 (CTzYp404UA)

2023-12-25 (모두 수고..) 01:09:34

>>0

4학구의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비단 인첨공에 속한 사람뿐만이 아닌, 바깥에서 온 손님도 가득한 나머지 평소보다 소란은 두 배였다. 서빙하는 안드로이드를 신기해 하며 한참이고 쳐다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장이라도 사진이 찍고 싶다는 듯 안달이 난 사람도 있다. 그리고 카페의 구석 자리에는 태오가 있었다. 그늘진 구석이라 그런지 태오의 뒷모습만 보일 뿐, 나머지 인물은 2층으로 향하는 계단 단차와 구조물에 가려져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마셔. 오늘은 내가 살게. 여기 커피에 아이리쉬 시럽 넣는 거, 좋아했잖아."
"……그렇지요."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로워. 선지자 말고 널 만나길 더 잘했지. 네게 그 근황을 들을 수 있잖니. 얘기해주지 않을래?"
"선지자는……."

태오는 커피 잔을 내려다 봤다. 한 여름의 뜨거운 커피지만, 태오는 여기에서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걸 즐겼다.

"레벨 4를 달성했답니다……."
"정말이니? 의미있는 결과구나. 그간 커리큘럼으로 억눌렀다 생각했는데 데 마레에서 수를 쓴 모양이야. 참 대단한 작자들이지. 말로는 사랑한다면서 뒤로는 어떤 커리큘럼을 할지 궁금할 정도로."
"거기까지는… 저도 알 수 없어요."
"하하! 나도 안단다. 어차피 그 작자들은 너를 품는다면서 내칠 존재들이거든. 한 번 ALTER로 보냈으니, 너도 그 말을 믿지는 않겠지마는. 네가 두 번 속을 정도로 어리석진 않을 거야. 그렇지?"
"……그렇죠. 안 믿어요…."
"그래서, 가족과의 상봉은 어땠니? 누구더라, 태영? 신기한 이름이야. 태오와 태영. 어떻게 태자 돌림을 뻔뻔하게 쓸까? 너는 인첨공에 버리고, 새 아들이 첫째 아들이니 뭐니 외동이니 하면서 애지중지 키운다니."

태오는 커피 잔을 손에 쥐었다. 앙상한 손가락이 손잡이를 감싸고, 뜨거운 액체가 목 뒤로 한 모금 넘어간다.

"이미…… 선을 긋고 자른 존재인데 더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겠나요."
"참 너 답구나. 뭐, 가족조차 명분이라면 버릴 수밖에 없는 게 그쪽 삶이지. 나는 네 심정을 이해한단다."
"네에."
"고생 많았지, 태오야."

태오는 잔을 내려두었다.

"……고생이랄 것이 어디 있겠나요. 뒷골목 개새끼가… 호사를 누리는데."
"그래, 잘 컸더구나. 마침 내가 네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들어보지 않겠니?"

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애지중지하던 것이 있단다. 너도 아는 그거 말이야."
"……예."
"하도 소중해서 고이 모셔뒀는데, 누군가 손을 뻗어 훔쳐가버렸어. 그쪽 생활이 다 그렇지 뭐."
"저런……."
"하지만 그것만큼은 뺏겨선 안 된다 생각해서 내가 어떻게든 발버둥을 쳐봤단다. 나와 함께 하던 가족과 절연도 하고, 추한 꼴을 보이니 난리도 아니었지. 그런데 말이다, 사람들이 그래도 돌려주질 않는 거야. 뻔뻔한 작자들이지."
"……."
"내가 피 땀 흘려 손에 쥔 건데 그걸 안티스킬과 협업해 약탈해놓고 쓰질 않더구나."
"……그거, 참, 안타깝네요."
"그래서 그중 하나를 며칠 전에 인첨공 앞바다에 대충 버렸어. 사람들은 아마 오늘 횟감으로 먹는 것이 왜 통통한지 모를 거야. 맞다, 데 마레 소장도 회를 좋아하는데. 후후."
"……."
"안색이 창백해, 선생님."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게?"

존재는 길고 가는 웃음을 지었다. 태오는 주먹을 말아 쥐었다. 여전히 속내를 읽을 때마다 손에 식은땀이 맺힌다.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자의든 타의든 읽어왔기 때문에 그 심연까지 들여다본 입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겁이 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당신만큼은 예외다. 당신은 자의든, 타의든, 심연이든 얕은 수면이든 상관없이 모두 두렵다.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가 선명하다. 그리고 눈을 마주쳤을 때, 태오는 머리를 테이블에 쿵! 소리가 나게끔 박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든, 커피가 엎질러져 머리를 적시든 말든 태오는 손으로 귀를 틀어 막았다.

─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였습니까?

919 태오주 (CTzYp404UA)

2023-12-25 (모두 수고..) 01:09:56

현끼얏호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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