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 관련은 아니라는 것에 은우는 굳이 더 무슨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이곳에는 없는 다른 후배는 또 어떻게 넘기냐였다. 물론, 아무런 말도 없다면 그게 베스트이니까 그 후배에겐 굳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야겠다고 은우는 생각했다. 이어 그는 그녀의 말을 괜히 곱씹다가 다시 오른손으로 제 입을 가리면서 웃음소리를 냈다.
"내가 생각보다는 좋은 선배로 보이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선택권이 있어도 날 선택했을거라라. 영광이야. 어쨌든... 그 관련은 조금 뒷이야기가 있는데..."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은우는 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딱 두 명이 정말로 걱정되어서 이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 것도 있었어. 동정이나 그런 것보다는... 작년의 분위기를 정말로 싫어하고 힘들어할 것 같은 이가 두 명이 있었거든. 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난 그런 생각으로 제안한건데, 의외로 현 3학년들이 다 그 분위기에 동참을 해줘서 말이야. ...정말, 다 좋은 애들 뿐이야. 내가 당했으니 이번엔 너희들이 당할 차례다...라는 마인드는 없으니 말이야. 내년 부장을 누굴 시킬진 아직 고민 중인데, 적어도 지금의 분위기는 지켜줬으면 좋겠네. 난."
아무리 못해도 가을 후반. 즉, 11월. 그때까진 자신도 결정을 하고 이후에는 인수인계에 집중해야만 했다. 이 후배에게 시킬지, 아니면 다른 이를 시킬지. 그건 역시 조금 더 고민을 해볼 문제라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천천히 발을 옮겼다. 이어 티켓을 검사하는 이에게 티켓을 내밀면서 그는 안쪽으로 천천히 향했다. 그리고 중앙보다는 조금 구석진 곳으로 향했다. 일단 사람이 잘 오지 않을 법한 위치. 바로 근처라기보다는 조금 안쪽 자리를 택하면서 그는 그곳에 자리를 잡고 발을 멈췄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필시, 저지먼트에서도 들어오는 이들이 많을거란 말이야. 보여도 상관은 없지만, 기왕이면... 보는 쪽이 되고 싶거든. 난."
저쪽은 자신들을 보지 못하지만, 자신은 저쪽을 볼 수 있다. 얼마나 재밌겠는가. 나름 눈을 반짝이며 은우는 괜히 모자를 더 꾹 눌러썼다. 이러면, 가깝게 오지 않는 이상, 어지간하면 자신의 정체는 알 수 없을터.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제 서서히 사람들이 자리로 오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VIP들이 올법한 자리인만큼, 그렇게 많은 이가 오진 않았다. 잘 보면 저지먼트 멤버들도 섞여있지 않았을까. 은우가 그것을 봤을진 알 수 없었다.
어쨌든 이내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가장 앞의 차량에 탄 것은 다름 아닌 '레드윙'과 '웨이버'였다. 모두에게 손을 흔드는 와중, 웨이버는 자신의 능력을 써서 물을 공중에 생성했고 그것을 출렁이다가 이내 펑 터트렸다.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에서 천천히 시원하게, 머리와 몸을 살짝 적실 정도로, 주변의 열기를 싹 없애버릴 정도로 식혔고, 하늘에 무지개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은우는 저편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다가 그곳을 향해서 공기를 뭉친 구체를 약하게 휙 던졌고 이내 손가락을 튕겼다. 연기는 이내 바람의 흔들림, 그리고 풍압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15th 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이어 그 연기가 다시 뭉치며, Welcome이라는 문구로 바뀌는 것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역시 그렇겠지, 시간상 전부 보는 건 무리니까. 아마도 전부 보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적당히 보고 돌아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지만, 아쉽긴 해도 그런 아쉬움이 다음을 기다리게 만드는 법이라는 리라의 말에 얼굴을 잠시 쳐다보았다.
"15주년 기념이 끝나기 전엔 다 보겠지."
무슨 의미로 꺼낸 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리라에게 그리 이야기하곤 모자에 대해 꺼낸 말에 머쓱한 듯 웃는 리라의 대답을 듣는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도 있나 보네."
귀찮아질까봐, 라... 벗고 다니는 편이 좀 더 자유로워 보여서 좋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보기에 그렇다는 거고 반대로 모자를 눌러쓰는 게 리라의 마음이 더 편하다면 그걸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한 대로 해, 네가 편하면 됐지."
그리곤 손을 붙잡은 채로 뚜벅뚜벅, 행사장의 중심부로 걸어가면서 리라가 팜플렛을 펼치고 목적지를 정하는 걸 기다린다. 그렇게 결정된 목적지는 게임과 다양한 놀이가 준비되어 있는 시설. 이런 페스티벌에는 꼭 하나 쯤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묘하게 구시대적인 사격 코너 같은 게 눈에 들어왔다.
일소할 적, 누군가 태오의 뒤에 다가오더니만, 자연스럽게 곁에 섰다. 태오는 이 감각을 익히 기억하고 있다. 차갑고도 선득한 감각. 아무런 말 없이, 태오는 먼저 곁에 붙었다. 만족스러운 웃음이 귀를 맴돈다.
"다 알고 있었으면서 왜 상대를 했을까." "……." "확실하게 끊으려고? 그렇다기엔 네 얼굴도 못 알아보던 가족이잖니. 그런 존재들은 어차피 무시하고 갔어도 널 잊었을 텐데." "뒷골목……."
태오는 어깨 위에 올라온 손을 느릿하게 쳐다봤다.
"그 언저리를 기던 개새끼가…… 호사 한 번 누리는 게 그리도 싫어서 오셨을까요……." "아니야. 오늘은……. 비슷한 처지끼리 위로라도 하고자 했지."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나도 절연했거든." "그 절연한 사람들에게 쫓기는 것 같은데 돌아다녀도 되나요……." "얘."
안드로이드가 태오를 내려다 봤다.
"그래서 이 꼴이잖니. 상관없는 사람들도 나만 보면 좋다고 쫓아다녀서 곤란해. 조만간 진짜 모습으로 찾아오마." "……." "싫다면 오지 않을게. 너도 요즘 바쁘잖니, 레이브." "오…… 아니오, 그저…… 제 스케줄을 신경 쓰실 거라곤 생각도 못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