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어느덧 7월의 해가 밝았습니다. 사실상 내일부터 여름방학입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을테고, 이런저런 사건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블랙 크로우 사건 이후로 한동안 3학구는 조용했고 저지먼트도 특별히 뭔가를 하진 않았습니다.
어쨌건 1학기의 마지막 날. 종업식이 끝나고 다들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약속을 잡았을지도 모르지요. 누가 뭐라고 해도 내일부터 15주년 퍼레이드 행사의 시작이니까요. 무엇보다 첫날의 퍼레이드는 듣기만 해도 상당히 화려하다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이런 날에도 어김없이 모두의 단톡방에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저지먼트 여러분. 한 학기 수고가 많았습니다.] [이대로 다 돌려보내고 하루 쉬라고 하고 싶지만, 그 전에 시간이 있는 이들은 부실로 찾아와주세요] [급한 것은 아니고 조금 모두의 안건으로 묻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에...] [긴급은 아니니까 시간이 있는 이 한정으로만.]
은우의 메시지입니다. 급한 것은 아니지만, 블랙 크로우 사건 이후 이렇게 모두를 부른 것은 처음이 아니었던가요? 어쨌건 시간이 있다면 부실로 가보도록 합시다.
만약 부실에 들어갔다면 언제나처럼 은우와 세은이 각각의 자리에 앉아서 인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은우의 바로 옆에 처음 보는 여성도 있었을 것입니다.
붉은 리본으로 제 머리를 포니테일 스타일로 등까지 내려오도록 길게 묶었으며, 붉은색 머리 중간에 보라색 브릿지를 넣은 적안 여자아이입니다.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있으며, 목화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목화고등학교 학생은 아닌 듯 합니다. 그 여자아이도 여러분들에게 싱긋 웃으면서 인사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지도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람은 모를 이입니다. 제 4학구 출신이자 인첨공의 인기 아이돌인 '불렛'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종업식. 그리고 여름방학. 졸업까지 남은 시간도 이제 반년이 채 남지 않았다. 뜨거워진 여름 햇빛을 가리기 위함인지 아니면 며칠 전 스킬아웃들을 회유하느라 다친 걸 숨기기 위함인지 모르겠지만 가방을 챙겨서 어깨에 둘러매는 혜성의 양팔은 새까만 여름용 쿨워머로 감싸져있다.
가방을 둘러매다 움찔, 걸음을 멈춘 건 허리에 난 상처가 다 낫지 않은 것도 있지만 단톡방이 울렸기 때문이었다. 시간은 아직 여유가 있다. 답을 하지 않고 허리를 잠시 교복 너머로 만지고 혜성은 걸음을 옮겼다. 머리길이에 맞춰 길어진 리본과 엮어서 땋아내린 긴 꽁지가 교실 문 밖으로 사라진다.
부실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낯선 얼굴에 혜성은 피로한 얼굴을 굳혔다가 펴며 까딱 목례한다. 인첨공에 와서 미디어와 거리를 뒀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 더욱 더 뜨겁게 느껴진다. 이 더위가 시작될 때가 되어서야, 마치 바톤터치를 하듯이 1학기가 끝났다. 아직은 졸업이 아니어서 그런가? 학기를 떠나보내는 시원섭섭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저 많은 과정 중 하나를 끝마쳤다는 생각이 들 뿐. 그래도 이 짧은시간에 참 많이 일이 지나갔다. 고등학교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인상 깊었지.
서한양 역시 슬슬 교실 밖으로 나가려는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자신의 자리를 비우고, 가방을 챙긴다.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세워둔 계획을 머릿속에서 떠올린다. 일단 떨어진 성적을 위해서 스터디카페에서 매일 꾸준히 공부를 하는 것과 1학기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과 다가올 2학기를 위한 스트레칭인 여행계획..그리고..어? 톡이 왔네.
"역시 이대로 끝내기엔 살짝 허전했다니깐."
한양은 교실에서 나간다. 다른 학생들처럼 교문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그가 향하는 곳은 바로 저지먼트 부실. 한양이 은우에게 듣기로는 조만간 '불렛'의 경호에 대한 토의를 부원들끼리 한다고 했지? 언제 하나 했더니만 지금 하려고 하는 거구나. 왜냐하면 이 주제 외에는 딱히 우리를 집합시킬 만한 것이 없거든.
한 학기의 마지막날, 그리고 곧 있을 15주년 행사의 준비. 블랙크로우와의 한바탕 이후 휴가, 그리고 그 뒤에도 딱히 무언가는 없던 평소와도 같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그녀는 저지먼트 단톡방에 메세지가 오자마자 바로 눈을 반짝이며 부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새삼스럽지만 오래간만이라고도 생각되는 은우와 세은, 그리고 다른 부원들... 벌써부터 끈적한 시선이라던가 그런쪽의 분위기도 느껴지기도 하고, 몇몇은 분위기가 바귀기도 했을까?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시선이 간 곳은 화려하다 느껴질만큼의 외관인 여학생이었다. 붉은 포니테일과 보라색 브릿지가 인상적인, 누가 봐도 아이돌이라는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이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