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9249>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00.어떤 과학의 저지먼트 :: 1001

100판의 주인공은 저지먼트다! ◆TMmm6tsoPA

2023-12-15 22:08:42 - 2023-12-16 16:51:41

0 100판의 주인공은 저지먼트다! ◆TMmm6tsoPA (laTDs94YQU)

2023-12-15 (불탄다..!) 22:08:42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29236

100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00탄 기념 제 1번째. 모두에게 10%의 계수를 드리겠습니다.

512 이경주 (OuG4Qp/zCs)

2023-12-16 (파란날) 04:58:27

>>502 백이경은 양 손으로 가까이, 좀 기울어지게 든 채로 방실방실 웃고 있을 테고
흑이경은 반듯하게 든 상태로 담담한 표정일듯..

513 이경주 (OuG4Qp/zCs)

2023-12-16 (파란날) 04:58:41

자야게따

잘자요!

514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5:00:30

이경주 안녕히 주무세요...!

515 아지주 (cwX/Rfh87Y)

2023-12-16 (파란날) 05:01:31

자기전에 뭐 하나 하고싶어 뭐하지
이경주 잘자

516 아지주 (cwX/Rfh87Y)

2023-12-16 (파란날) 05:02:17

아지가 흑이경 볼수있을지 모르겠어
........
평생못볼지도

517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5:02:41

뭐할지 고민하다 시간 다 간다
그냥 자 (복복)

518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5:02:53

>>515 https://kr.shindanmaker.com/893740 https://kr.shindanmaker.com/893746

519 아지주 (cwX/Rfh87Y)

2023-12-16 (파란날) 05:03:18

>>517 뭐하지(복복받음)
뭐...하지(복복받음)

520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5:03:51

>>5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성스럽게 복복해줌)(빗질도 해줌)

521 금주 (Ra7y28f0jo)

2023-12-16 (파란날) 05:04:12

전 스킬아웃이던 아이들 중에 안티스킬에게 조사를 받은 아이들은 하나씩 찍지 않았을까하는, 응. 금이 머그샷 커미션 넣어볼까 해서 그래요. 으므므으으으으
자러가는 모두 잘 자요. 저도 조금만 눈 붙여 볼게요,

522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5:05:03

>>519 그대로 주무셔도 좋아요~ (복복복복)

523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5:05:21

안녕히 주무세요, 금주. 어 커미션? 숨참는다흡

524 아지주 (cwX/Rfh87Y)

2023-12-16 (파란날) 05:06:11

>>518 땡큐

한아지,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이을 대사는...

1. 『널 잊어버릴거야』

이제 너 생각 안 할거야
생각나도 다른 생각 할거야
내 앞에 나타나지 마아

2. 『지옥으로 떨어지길』

((이런 얘기는 안 해))

3. 『거짓말이지?』

거짓마알~ ⸜( ‵_′ )⸝

이 세 가지 입니다!
열심히 해주세요!

#당신의_대사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893746

525 아지주 (cwX/Rfh87Y)

2023-12-16 (파란날) 05:06:57

situplay>1597029249>520 >>522 (부드러워짐)(하품) 잘자

526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5:07:39

거짓마알~ ⸜( ‵_′ )⸝
아지가너무아지야

527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5:08:51

나중에 성운이한테 이런 걸 입혀볼까 싶기도 해요

출처) https://2-plan.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5134&gad_source=1&gclid=Cj0KCQiAj_CrBhD-ARIsAIiMxT-i-0Aw7BYKr6iQlGWKpPFuNqxRSNYisgCNhcPaGSM81Bv9Hoj6bbQaAisvEALw_wcB

528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5:11:39

>>524 아지야.... 첫번째가 석이한테 하는 말 같아서 슬퍼어억

아지주 금주 잘 자

529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5:12:37

>>527 친칠라로? 설표로?
친칠라면 인형같을거 같고
설표면 어우 나죽어

530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5:17:47

>>528 아지가 너무 아지야..

>>529 어느 쪽이 되든요!

531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5:24:01

>>530 오케이 나오는 날 기다리겠음^^
혜우는... 졸업하고나면 은근 도발적인 룩 입을 거같은데
탱크톱에 청자켓 데님반바지에 끈샌들 같은거나
등이 시원하게 파인 원피스나 옆트임이 좀 깊은 거나
화장도 하고 네일도 하고 룰루루

532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5:31:18

>>531 (죽이려고 작정을 하셨군) 그때 설표돼있으면 무덤덤하게 보다가 기습애정표현 할텐데 친칠라 그대로면 난리도 아니겠네요... 예쁠것 같아
연성기대해도되는거죠?(갑자기

533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5:31:56

답레에 되게 아 이거 좋다 하고 떠오른 문장이 있었는데 그걸 까먹어서 큰일이네요. 아직까지도 기억이 안 나요

534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5:34:03

>>532 혜우 : 앗 으, 잠깐만 화장 망가져! 아우 서성운! (등짝 팡팡)
저런 모습 되면 표현도 되게 생생하게 할듯 감정이든 뭐든
연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음 (시선회피)

잊어버린 문장들은 모두 시공 너머 공허로 날아가지... (아련)

535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5:53:16

>>534 성운: “누가 그렇게 예쁘라던.”
“날 견뎌.”
악(손발오그라짐)
저런 미래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분발할게요

536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5:57:42

>>5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같이 오그라듬)
그 혹시 설표 성운이는 키 몇쯤으로 생각하고 있어?
한 180후반쯤 되서 기습할때마다 번쩍번쩍 들어올려줬으면(끌려감)

537 청윤주 (s9j2mNEUFs)

2023-12-16 (파란날) 06:00:04

좋은 새벽이네요! 이제 더는 못자요..

538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6:03:18

오 청윤주 어서와
잘 잤어?

539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6:04:55

청윤주 안녕히 주무셨나요~

>>536 184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키워볼까요? 히히마구마구들어야지 (같이 끌려감)

540 청윤주 (s9j2mNEUFs)

2023-12-16 (파란날) 06:11:07

>>538 >>539 네! 간만에 개운하게 잔 느낌이에요!

541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6:17:51

>>539 앗 그쯤이어도 이상적이긴 해! 더 늘릴지 말지는 성운주 마음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즐거운 오너들과 그렇지 못한 캐들의 조합이라니

>>540 오 굿 (복복) 주말꿀잠은 매우 중요하지
혹시 외출이라도 하는거야? 오늘 눈비소식 곳곳에 있고 기온도 확 내려가더라
외출할때 옷 잘 챙겨입구 나가는거야

542 청윤주 (s9j2mNEUFs)

2023-12-16 (파란날) 06:22:40

>>541 외출은 어제 많이 해서 오늘은 아마 안할 것 같지만요! 그냥 스레 한다고 잠을 줄여서 어제 일찍 곯아 떨어졌나봐요!

543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6:25:36

>>542 오? 그럼 오늘은 시간이 정말 많겠는걸
미뤄뒀던 하고싶은 거라도 하면서 좋은 주말 보내자구

544 성운 - 수경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6:26:48

>>240

다 마신 컵을 가볍게 물에 헹구고, 소형 식기세척기에 넣어둔다. (퍼스트클래스가 부장으로 있는 부의 부실이란 것은 이리도 부유한 것이다.) 별도의 인수인계나 전달사항은 없다고 확인해주는 수경을 보며, 성운은 문득 그렇게 말한다.

“꽤 평화로워졌네요.”

확실히 그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긴 했다. 블랙 크로우는 사라졌고, 샹그릴라 신고도 거의 다 사라졌다. 물론 아직 어딘가에는 샹그릴라 재고를 숨겨두고 허튼짓을 하려는 놈들이 남아있을 테지만, 거의 공공연히 유통되던 시기에 비하면 훨씬 낫다.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던 블랙 크로우가 박살나고 나니, 스킬아웃들의 활동도 많이 잠잠해졌고.

“수경 후배님 능력이면, 정시 땡 하자마자 바로 시작지점으로 갈 수 있으니 그때 출발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아요. 컵은 이리 주시겠어요?”

성운에게 컵을 넘겨줘 성운이 하도록 둘 수도 있고, 아니면 수경이 직접 정리해도 된다. 어느 쪽이든 수경의 마음대로 하면 된다.

545 성운주 (/Vi/Zx5j86)

2023-12-16 (파란날) 06:28:36

(내용이 너무 심심한데.. 어떻게든 되겠지)

>>541 캐릭터들도 즐겁게 만들고 싶어요!

잡아버릴거야

>>542 오늘은 여유롭게 보내실 수 있겠네요~ 그런데 스레 한다고 잠을 줄이시는 건...!
어...? 남말할 처지가 아닌가.........?

546 청윤주 (s9j2mNEUFs)

2023-12-16 (파란날) 06:30:01

>>543 네! 혜우주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545 하하하.. 새벽반 분들 밤 새신거 아니신가요..?

547 성운주 (pXEUY2AIGI)

2023-12-16 (파란날) 06:30:03

(답레도 썼겠다 냅다누워버림)

548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6:34:43

>>545 꺄아악 애들 손잡는다아아아
근데 얘네 손 잡아도 연인보다 누나동생 사이로 보이지 않을까 (이런발언)

>>546 땡큐땡큐 청윤주

549 성운주 (pXEUY2AIGI)

2023-12-16 (파란날) 06:34:46

>>546 👀👀👀👀👀


그런데 역시 그것도 해보고 싶네요. 저번에 혜우가 성운이 불러서 가봤더니 불꺼달라고 하니까 공중에 띄워서 빙빙 돌려버리기()

550 성운주 (pXEUY2AIGI)

2023-12-16 (파란날) 06:35:46

>>548 ...반박 못하겠긴 한데
하지만 귀엽죠?

551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6:38:59

>>550 진짜 동생 대하듯이 손 꼭 잡고 다녀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불꺼달라는 건 설표에서 나오는 거잖아
하려면 설표 데려와

552 청윤주 (s9j2mNEUFs)

2023-12-16 (파란날) 06:48:46

동결 등으로 조금 빠지시긴 했지만 30명이 예약으로 다 찼다라.. 기대되네요!

553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6:52:11

30명...
잡담도 진행도 정말 무서워지는 것이야...

554 성운주 (pXEUY2AIGI)

2023-12-16 (파란날) 06:53:05

>>551 이따금 손에다 볼부비부비를 하겠다
이래저래 진화할 날이 가시권으로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러니 친칠라때 할수있는거 많이 해놔야죠

혜우주는 언제 주무세요? 전 이제 슬슬 한계라..3.3

555 성운주 (pXEUY2AIGI)

2023-12-16 (파란날) 06:53:37

얼마나 쓸려갈까...

556 성운주 (pXEUY2AIGI)

2023-12-16 (파란날) 06:55:18

아, 답레 쓰려다 까먹은 내용 기억났다... 다음답레에 성운이 입으로 찰싹이 뭔지 물어보기..

557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6:59:39

>>554 진짜 설치류냐고 서성운!
그래그래 충분히 만끽하고 넘어가야지
나? 독백 겸 훈련레스 쓰는 중이라 (옆눈) 아마 한시간 뒤?
성운주 먼저 자자 (복복복)

찰싹?

558 청윤주 (s9j2mNEUFs)

2023-12-16 (파란날) 07:00:57

성운주 이제 주무시는건가요?

559 천 혜우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7:41:07

그 다음 날이었다.

목화고 1학년 교무실에 한 연구소로부터 연락이 들어갔다.
당 연구소에서 맡고 있는 학생- 천혜우의 정기 검사날이니 당일 출석을 병가로 처리해달라는 연락이었다.
이 연락은 당연하게도 저지먼트에도 알려졌고
검푸른 머리카락이 넘실대는 모습은 그 날 교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른 오후.

큼직한 외진용 가방을 챙긴 유준은 무거운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무거운게 걸음 뿐이었을까, 낯빛 역시 납이라도 삼킨 듯 어두웠다.
금방이라도 한바탕 뿌릴 듯 칙칙한 하늘과 참 잘 어울리는 얼굴이었으나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좋지 못 한 얼굴 임은 확실했다.

금방이라도 질질 끌릴 것 같은 걸음은
어느 신축 빌라 건물로 향했다.
3학구의 중심도 외곽도 아닌 어중간한 곳에
덩그러니 세워진 빌라 한 채는 날씨 탓인가 을씨년스러워보였다.

유준은 그 빌라의 출입구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한 자리 숫자가 점점 올라가다 두 자리로 바뀌자 띵, 소리가 나며 멈췄다.
한창 사회활동을 할 한낮이었으니 복도며 계단이며 조용했다.
그 정적을 구둣발 소리가 느릿하게 가로질렀다.
걸음은 한 집 앞에 멈춰, 한숨과 함께 문을 열었다.

마치 자기 집 들어가는 것처럼.

철컥 ....쿵.

방음 처리가 된 문이 무겁게 닫히고 나자
아니, 문이 열린 순간부터 안에서 강렬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아마도 유리 재질의 무언가를 내던지는, 부수는 소리.
그리고 쉰 목소리로 내지르는 비명.

"아아아악!!!"

집 안에서 들어서기 무섭게
유준의 걸음이 다급해졌다.
긴 기럭지를 한껏 사용해 성큼성큼
냉랭한 거실을 지나 제일 큰 방의 문을 열자

쨍그랑!

붙박이장에 붙어있던 전신거울이 산산조각나며 흩어지고 있었다.
희미한 빛을 비산하며 흩어지는 거울 조각이 하얀 피부를 그으며 낙하했다.
베인 자리에서 새로운 피가 흘러 이미 얼룩덜룩한 팔에 새로운 궤적을 남겼다.
비단 팔 뿐만이 아닌, 새하얀 몸 곳곳을 그렇게 만든 그녀가 절규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어떻게 사람의 목에서 저렇게 처절한 소리가 날 수 있을까.
흡사 짐승과 같은 그녀를 응시하다가, 목소리에 힘을 주어 불렀다.

"천혜우."

그녀가 나를 돌아보았다.
새빨갛게 충혈된 눈은 눈가도 새빨갰다.

"...뭐야. 왜 왔어? 안 불렀잖아. 병가계 내달라고 했지 누가 오라고 했어!?"

카창!

그나마 큰 거울조각이 공중을 날았다.
나를 지나쳐 문에 부딪혀 새롭게 조각나며 떨어졌다.
방금 그 조각을 집느라 다시 베인 손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씨근대는 그녀가 목을 울렸다.

"꺼져. 그 면상 찢어버리기 전에."
"글쎄다. 할 수 있을까?"
"뭐? 이 개ㅅ"

쿵!

유리조각, 나무조각, 즐비한 바닥 위로 하얀 몸이 넘어졌다.
미끄러지거나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바닥에 웅크려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흐그, 으윽, 너- 아윽-"
"이럴 때 내가 봐주는 사람이 아닌 거 너도 잘 알지? 얌전히 있어라."

유준은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가 그 몸을 들어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신음하던 그녀가 피 한 모금을 퉤 뱉더니,
몸을 숙이고 있던 유준을 그대로 몸으로 들이받았다.

"억!"
"으윽!"

두 사람이 뒤엉켜 바닥에 넘어졌다.
위치적으로 유준의 위로 나뒹군 그녀는
그녀를 붙잡으려는 유준보다 빠르게 부서진 가구조각을 들고 유준의 목에 겨누었다.
피투성이의 그녀가 분에 겨운 숨을 몰아쉬며 쉰 목소리로 절규했다.

"꺼지라고 했잖아! 왜 내 말대로 안 해주는 건데!!! 내가 도와달랬어? 와달랬냐고 어?!"

날카롭게 부러진 가구조각의 단면이 유준의 목 피부를 서서히 파고들었다.
따갑고, 쓰라릴 텐데도, 유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더 열이 받은 듯 그녀가 발악했다.

"X발 그 눈깔 안 치워?! 예나 지금이나 그 눈깔로 나를 동정하지 마 지X하지 말라고!!!!!!!!!!!"
"...그럼 어떡하냐. 네가 불쌍해 죽겠는데."

그 말에 충혈된 눈이 확장됐다.
굳은 그녀를 향해 유준은 말했다.

"그렇게 아프면, 힘들면, 부르면 되잖냐. 친구든 애인이든, 동료든 선배든."
"...내가 왜? 왜 불러야 하는데?"
"누가 알아줬으면 하는 거 잖냐. 네가 이렇게 아프다고. 괴롭다고."
"그래서 불러다 털어놓으라고."
"그래."
"전화든 문자든 징징대라고."
"그래."
"내가 왜?"

콰직.

유준의 귀 바로 옆에서 나무 으깨지는 소리가 났다.
방금 전까지 목을 겨누고 있던 가구조각이 바닥에 짓눌리는 소리였다.
나무의 파편이 사정 없이 박힌 손을 부들거리며 그녀가 소리쳤다.

"숨기고 외면하고 감추고 무시하고 팽하고 내던져버리는 그들에게 나를 얘기하라고?!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내가 왜!!!!!!!!!!!"
"천혜우."
"다시 상처 주지 않을 거란 보장도 없으면서 다시 친구가 되겠다고 말하는데!!!!!!!!!!!!!!"
"천혜우."
"나를 잊지 않으려 했다고, 나를 잃기 싫었다고, 나를 위해서라며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데!!!!!!!!!!!!!!!"
"천혜우."
"그 어떤 보장도 할 수 없으면서 평생 함께하겠다느니 하는데!!!!!!!!!!!!!!!!!!!!"
"천혜우!"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 나는 이렇게 미쳐버렸는데 나를 보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짝-

절규하던 가녀린 얼굴이 옆으로 홱 돌았다.
마른 피가 쩍, 하며 갈라져 떨어진 틈으로 하얀 피부가 붉게 달아올랐다.
따귀 한 번에 그녀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지만 끝내 쓰러지진 않았다.
대신 휘청인 채로 늘어져 엉망인 손으로 엉망인 바닥을 짚고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소릴 흘렸다.

"왜... 왜 내가 그런 소릴... 그런 것들에게 들어야 하는데... 나한텐 아무 것도, 무엇도, 얘기해주지 않는 건데..."
"...하."

유준은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최소한 목화고로 보내지 않았다면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까.
무수한 후회가 머릿속을 채웠으나, 오래 감상할 시간은 없었다.

힐끔 그녀의 상태를 살피고 재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그 탓에 그녀가 다시 바닥을 구를 뻔 했으나, 이번엔 제대로 잡았다.
실성한 듯 웃으며 우는 그녀를 조심히 들어올려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빠르게 외진 가방을 가져왔다.
또 언제 발광할지 모르니 안정제부터 놓아주자 그제야 한숨 놓을 수 있었다.

"...ㅍ...ㅓ..."
"...뭐? 지금 뭐라고 했냐?"

옆에서 링거를 준비하던 유준에게 뭔가 들려 그녀를 돌아보았으나
넋이 나간 눈은 천장을 향하고 입술은 힘없이 벌어져 있을 뿐이었다.
잘못 들은 건가, 하고 넘기곤 서둘러 링거를 올렸다.
두 팩을 연결한 바늘을 피투성이 팔뚝에 어떻게든 꽂고
약효가 드는 것을 확인한 후 일어나 겉옷을 벗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정말로 오니 X 같군..."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유준은 방 청소를 시작했다.

부서진 테이블, 깨진 거울, 난자당한 옷, 다 뜯긴 가발,
그 사이 사이 꼼꼼히도 뿌려진 붉은 자국들까지.

어쩜 이렇게 꼼꼼히도 조져놓았을까, 조만간 집 전체를 뒤집어 엎겠다고
유준은 생각하며 묵묵히 청소했다.

그저, 그런 하루였다.

560 천 혜우 - 훈련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7:41:12

>>0

병가계를 낸 다음 날,
나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모습으로 등교했다.
안색이 조금 창백했지만 그 정도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소처럼 가면 쓴 얼굴로 인사하며 웃고
수업을 듣고
방과 후가 되자 저지먼트 부실로 갔다.

오늘의 일은 밀린 서류 정리였다.

한참 일하고 있는데 누군가 부실에 들어왔다.
녹색 머리카락게 푸른 눈동자-
아, 윤 금이라는 선배였다.

일 하는 중이었기에 고개만 꾸벅 하고 다시 내 일에 몰두했다.
요며칠 시프트를 바꾸고 하느라 민폐를 끼친 만큼 할당량을 채워야 했다.

또 한참을 하다보니 위가 살짝 헛헛해졌다.
그러고보니 점심도 제대로 안 먹었다.
냉장고는- 딱히 가져다둔게 없으니 가방을 뒤적였다.
누가 넣은 건진 모르겠지만 초코바가 여러개 있었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부실에 마련된 티백으로 녹차 한 잔을 타곤
휴식용 소파에 앉아 간단히 허기를 채웠다.
달달고소한 초코바를 오물오물 씹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내 능력으로 키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이것도 머리카락과 비슷한 원리? 였던 것 같은데-

머릿속으로 생각만 한다는게 그만
연산까지 돌리고 있는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
혹시나 누구 문제 생겼을까 하고 주변을 돌아보았으나
어느 누구도- 윤 금 선배에게도 아무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먹은 것 뒷정리를 하고
소파에서 일어나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갔다.
남은 건 서류 한 묶음이었으니 얼른 하고 귀가해야겠다.

그러나 나는 알지 못 했다.
무심코 사용한 능력이
금의 키를 약 3센치 정도 자라게 하는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561 청윤주 (s9j2mNEUFs)

2023-12-16 (파란날) 07:55:19

>>16 볶음밥을 줬습니다.
"우와.. 고마워! 맛있겠다아.. 헤헤.."

실수로 무고한 사람을 맞췄다.
"안돼! 정말.. 정말 미안해.. 난.. 내가.. 내가... 흑흑.."

사랑하는 상대에게
"하아.. 뭐라고 해야 할까.. 네가 자꾸 생각나고, 또, 걱정돼."
"...이런 걸 사랑이라고 하는 걸까?"

562 혜우주 (y2ZbOZwoAQ)

2023-12-16 (파란날) 08:00:45

청윤오목눈이야... 귀여워... 대답들이 보송보송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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