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나센 우마무스메 도감의 설명 늘 개구리 옷을 입고 있는 독특한 아이. 어린 시절 한국에서 건너와 츠나지에 정착, 츠나센 학원에 입학했다. 「케구링」의 뜻은 자기도 까먹었다고 한다. 아니면 그저 비밀인 걸까?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갸루들과 어울려 다니지만, 본인이 갸루라기보다는 갸루들의 애착 인형 같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든것이 끝나간다. 역시 너는, 강하구나.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눈에 새긴 질주. 아득히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동경하던 사람의 등 뒤.
여전히 그곳에는 닿지 못하고, 아아. 이대로 지더라도 나는 멋지게 싸웠다고ー
싸웠다고ー
"할 수 있겠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량, 시간을 압축하는 듯한 바람의 소리. 온 몸을 잡아먹을듯 괴롭게 외치는, 짐승의 울음소리.
"보여주마아아아....!!!!! 누구도 본 적 없는 종반을!!!!!!!!!!!!"
누구도 본적 없는 서반과 중반이었다. 어쩌면 서반을, 중반을 너에게 준 시점부터 나는 패배할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고 있어. 내가, 나만이 갈 수 있는 길. 황금빛으로 휘황찬란 하지 않더라도. 그곳이 진흙과 피로 얼룩져있다 하더라도!!!!!!!!!! 오로지 나만이!!!!!!! 이 앞으로 갈 수 있다!!!!!!!!!!!!!!!!
너의 차례는 끝이다 히어로...!!!! 네놈이 보여준 환상의 너머로... 이상을 넘어서 가겠다!!!!!!!!!
함성이 울린다. 아니, 함성만큼 거대한 심박의 소리인가. 그런 건 헷갈려도 신경쓸 겨를이 없다. 달리고 있는 16명의 우마무스메와, 달리지 않는 수천 명의 관중들까지. 시간마저 앞지르고 공간마저 잡아먹는, 「스피드」라는 이름의 위대한 귀신에게 모두가 홀려 있다. 이 순간에는 삶도 행복도 「속도」 앞에서 무가치한 존재가 된다.
그래 봤자 달리기, 그래도 달리기. 우마무스메는 그렇다. 인간 또한 아마 그럴 것이다.
우마무스메 무리가 코너를 빠져나와 굵은 진흙을 튀기며 달려오고 있다. 멀어서 얼굴을 알아보기도 어렵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이 노랫소리처럼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고 있어서, 나는 그들의 이름을 당장이라도 하나하나 부를 수 있을 듯하다. 누구는 '무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고, 누구는 눈앞의 목표만을 바라보며 강철 편자라도 짓씹어 삼킬 기백을 발하며, 또 누군가는 그저 구름에 얹힌 듯, 폭포를 타고 흐르는 나뭇잎처럼 나아가는 다리를 느끼며 무아지경으로 얼굴에 마주치는 바람을 느낀다.
모두가 사랑스러운 나의 친구들.
「───!! ──!!!」
장내방송에 귀가 엉뚱한 방향으로 돌아갔다가 먹먹해진 채 돌아온다. 중계위원이 무어라고 외치고 있지만 나는 알아들을 수 없다. 더구나 그 말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이 세상에 언어라는 기호가 있고 나머지가 모두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은 것들이라 한다면, 지금은 아무리 숭고한 시와 문장이라도 눈 앞의 광경에 무릎을 꿇어야 할 때다. 대상경주니까, 다리로 땅을 딛고 속도를 낸다는 지극히 단순한 행위가, 가장 뛰어난 가치로 충만하여 넘쳐흐르는 순간이니까.
그래, 이 순간은 포지션도 인기도, 경기장 상태도 마군도 각질도 순위도 중요하지 않다. 이 공간에는, 그리고 멈춘 이 시간에는 오직 '달리기'라는 의미만이 있고 그 외에는 무엇도 없을 뿐이다.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이를 악물고 소리친다.
중계 ─ ......───입니다!!!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 중계 ─ 골까지──... 200미터─!!! 100미터!!! 퍼펙트 원더가──... 마사바 콩코드의 배후를── 중계 ─ 남겨 둔 힘을 모조리 폭발시키며 추입──... 하지만──!!! 뒤에서 온다──!!! 달아나는가!!! 중계 ─ 보아 주십시오─!!! 1착은 다름아닌 그녀가──!!!!!!
중계 ─ 챔피언은, 마사바 콩코드다───!!!!!! 중계 ─ 가장 작은, 그러나 가장 뜨거운 우리의 신화가 마침내 탄생했습니다!! 중계 ─ 엄청난 폭발력과 함께 직선 추격하는 퍼펙트 원더를 5마신 착차로 따돌리며, 중계 ─ 마사바 콩코드가 마침내 트리플 반다나에 이어 마구로 기념의 주인이 됩니다!!
해설 ─ 츠나지의 레이스가 이렇게 큰 발전을 이루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할 정도로... 해설 ─ 참으로 놀라운 1년이었군요! 그리고 그 수준을 이끌어올린 선두에는, 초음속의 마사바 콩코드가!
중계 ─ 그렇습니다! 중계 ─ 그리고, 진흙을 헤치고 뒤따라 완주한 우마무스메들에게도 박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해설 ─ 누군가에게는 뜻밖의 영광이, 누군가에게는 분해서 참을 수 없는 결과가 주어질 수도 있지만... 해설 ─ 오늘 주로 위의 우마무스메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그 누구보다 빛나고 있었죠!
해설 ─ 그들이 앞으로도 모두 더 큰 꽃으로 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계 ─ 이상으로 츠나지 경기장에서 보내드렸습니다. 곧 이어서 「위닝 라이브」도 많은 시청 바랍니다. 중계 ─ 그럼 시청자 여러분, 좋은 한 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