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외치고 다리를 휘둘러도 이 뜻은 전해지지 않은 것인가.... 소리는 여전히 머리 위쪽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우우.. 난 이대로 얼어죽고 말거야... 마구로 출주도 못하고 중앙도 못 가고 츠나지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구나.... 파트라슈.. 나 너무 추워....
그렇게 눈을 감고 곧 맹렬하게 덮쳐올 추위와 가혹한 운명을 받아들이려던 찰나— 소리가.... 들린다..! 다시! 그리고 아주 가까운 곳에서! 그래! 바로 귀 부근에서!!!! 이미 감각이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귀를 파닥이면서, 이번엔 기대감으로 다리를 바둥바둥거렸다.
귀 주변이 먼저 파헤쳐지고, 누군지 모를 구조자에게는 아마 파닥거리고 있는-사실 냉동상태라 파르르 떨리는 것에 가까운-귀와 정수리가 먼저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얼굴까지 완전히 드러나자,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우마그린!!!!!"
너무 반가운 나머지 이제 부르지 말아야지 했던 별명이 튀어나와버렸다. 우마그린! 구하러 와줬구나!!!
"으, 으우... 나, 나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 마구로도 못 나가고 죽는구나 싶었는데... 우우웃... 고마워...
너는 오늘도 예쁘고, 멋지고, 사랑스러웠다. 어떻게 매 순간, 너를 볼 때마다 다시금 반하게 하는걸까. 가슴에 손을 얹고 숨을 고르는 모습도. 나를 바라보는 너의 그 시선도. 아름다웠다. 너는 사랑 받아 마땅한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너를 사랑할 수 있어서 기뻤다. 네게 사랑받을 수 있어 기뻤다. 미소가 그치지 않는다. 사람은 모두 옷걸이와 같았다. 그 위에 어떤 예쁜 옷이 있더라도, 얼마나 고가의 옷이 있더라도, 그 사람 자체의 값어치가 올라가는것이 아니었다. 레이니와의 쇼핑에서, 너를 위해 옷을 고르려고 했고, 그걸 익명의 이름으로 선물보내려고도 했고. 이래저래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네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그리고, 돈을 떠나서... 네게 이런 옷을 입고 오라고 강요하는 듯 비춰지기 싫었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입고 싶은 옷을 입었고. 네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상상하며 밤잠을 설쳤다. 설레는 가슴속 고동을 즐기며. 네가 내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기대하며. 그게 우리에게 어울린다는 것을, 한 걸음씩 소중한 발걸음들을 맞춰가는게,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라는것을 너로부터 배웠다. 그리고, 사실 나 역시 알고 있다. 네가 어떤 옷을 입든, 너는 정말로 예쁘고, 또 아름다워서. 사랑하는 네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도 좋았기에. 느릿하게 손을 들어 네 뺨에 손을 대려 했다. 네 뺨을 매만지려 하며, 부드러이 웃는다.
“정말 아름답네요, 왕자님. 다시 반한 것 같아요.”
갈색의 머리카락. 살짝 탄 건강하고 매끄러운 네 피부. 부드러운 뺨. 크고 아름다운, 호숫가같은 너의 푸른 눈동자. 사랑스러운 너의 모습. 가장 아름다운 나의 보석, 가장 아름다운 꽃, 가장 사랑스러운 나의 별, 나의 왕자님. 고개를 숙여 네 이마에 가볍게 입맞추려 하면서,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무슨 부끄러운 생각? 알고 싶은데. 나냐, 무슨 생각 했어?”
이대로 잡아먹고싶다는 장난스런 마음이 밖으로 새어나오기라도 한걸까. 장난스레 네게 속삭이면서, 즐거운 눈으로 널 바라본다.
“...고마워. 나냐도, 정말 예뻐. 응. 얼마 안 기다렸다니까 다행이다.”
“정장도, 잘 어울려...“
손가락을 길게 뻗어, 네 목덜미 아래 셔츠깃을 천천히 흝으려 하면서. 네가 내 손을 잡고. 헛기침을 한 후에.
”응, 고마워. 또... 처음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네.“
”오늘은 잘 부탁해.“
그렇게 너와 함께, 조금은 이른 시각에. 한발 먼저, 둘만의 무도회장으로 들어갔을까. 회장 안은 어땠을까. 아이들이 열심히 꾸며놓았겠지. 넓고, 조용한 음악이 흐르며. 테이블, 어쩌면 기분 내기 용, 샴페인과 와인을 닮은 우마=쥬스와. 샹들리에도 있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천천히.
언그레이 데이즈가 현재 입은 옷을 본다면, 그렇게까지 고급져보이는 원단이나 그런 것은 아니였다. 대여서비스를 이용해 낸 1000엔 어치의 정장. 돈을 내는데 아주 손이 떨렸지, 원래라면 자신의 이년치 용돈과 다름없는 돈이였는데. 그래도, 그 기적 덕분에 이정도는 감수할 수 있는 정도의 돈이 된 것이였다. 그리고, 그 기적덕에 아버지가 연장 근무를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고.
그렇게 빌린 정장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 계열의 외투와 바지, 외투 속의 하얀 와이셔츠에, 노란색 넥타이. 그리고 작은 그 넥타이에 작은 흑장미 브로치 하나를 달고 있었다. 검은 꽃에 초록색 이파리가 양 옆에 장식되어 있는 것을 납작한 표면에 장식해놓은 브로치. 그리고 구두안에는 아직도 어색한듯 발가락을 꼬물거리는 평상시의 언그레이 데이즈가 있었다. 피부도 그저 살짝 탄 듯 어두운 그대로. 하지만,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고를 수 있던 정장이였다. 머리는 뭐라도 바른건지 평상시의 북실북실 엉망진창인 하이 포니테일이 아닌, 조금은 단정해진 느낌의 로우 포니테일을 하고 있었다.
"... 아이, 내가 할 말 아인교, 그거는..."
그럼에도, 그렇게 생각해서 당신에게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에 노력을 가해서 꾸몄음에도 불구하고 천성적으로 태어난 외모와 키 같은 차이는 쉽게 극복을 못했던 것일까.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던 그 착각은, 당신의 그 완벽을 뛰어넘은 듯한 그 모습을 보고 바로 날아가버렸다. 당신의 옆에 서면... 자신은 그저 어린 아이로 보이려나. 역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듣지만 이 상황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던 것이였다.
"... 보석같다 생각혔네. 모카땅 귀장식인 흑장미같다고 생각혔고..."
"...눈동자, 루비같다고도... 어, 생각혔으야."
자신과는 비교하는 것이 실례일 만큼, 아름다웠다. 당신은.
"...여러 처음을 가져갔고, 또 가져갈꺼이께. 익숙해지그라, 모카땅."
그렇게 이야기하면서도 부끄러운 듯, 볼은 살짝 붉어져 있으면서 눈은 당신을 기억 속에서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계속 힐끔힐끔 보고 있었다.
"일다는... 깨나 너르이께. 체육관 통째로 사용허고 있고... 쥬스는 이거저거 준비혔는디, 안지 본 무대는 안 나올 터이께 기양 둘러보는 느낌으로 허제이. 니랑 내가... 참여자로써는 첫번째로 들어가는 거구마는."
잡은 손은 아프지 않게, 하지만 빠지지도 않게끔 적당한 힘으로. 허나 역시나, 살짝 긴장한 목소리였다.
>>209 눈사태가 났을 때 눈에 파묻힌 사람이 생존할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들었다. 급격히 떨어지는 체온과 눈의 무게로 인한 압박감, 그리고 전신이 파묻힐 정도의 깊이 때문에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발생하는 구조의 어려움까지... 그런 의미에서(?) 메이사는 전신이 파묻힌 게 아니라 상반신만 파묻힌 게 천운이었다. 산도 아니고 츠나센의 운동장에서 눈더미에 파묻혀 동사라니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질 뻔한 것인가...
"찾았다!"
눈을 파헤쳐 내려가다보니 파르르 떨리고 있는 귀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서 정수리, 얼굴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얼굴은 예상대로 메이사의 얼굴, 많이 창백해지긴 했지만 메이사다!
"메이사!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눈을 마저 파헤치고, 메이사가 우마그린이라고 부르며 울먹이자 메이사의 머리와 옷가지에 붙어 있을 눈을 털어낸다. 손이 꽝꽝 얼기 직전이라 좀 빳빳하긴 하지만.
네 정장으로 다시금 시선을 돌린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 계열의 외투와 바지. 네 머리카락의 색깔과 어쩐지 잘 어울려서. 검은 색 정장이 아닌 것은, 나와 색깔이 겹치지 않게끔 하기 위한 사소한 배려일까? 아니면 단순히 그 색깔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까. 내 입장에서는 너와 같은 색을 입는것도 좋았다. 오히려 내가 녹색의 드레스를 입는것도 좋았을지도.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네게 정말 중요하게, 전할 말이 있어서. 승부복의 디자인과 비슷한, 그러면서도 기합이 잔뜩 들어간 이 드레스를 골라버리고 말았지. 푸스스 웃는다. 다시금 바라본 너의 옷. 외투 속의 하얀 와이셔츠에, 노란색 넥타이. 너라면 어쩐지 녹색 넥타이를 맬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노란색도 잘 어울려. 네게 어울리지 않는건 없을 것 같아. 그래도...
"...핑크색 귀여운 코디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중얼거리고야 말았다. 얼라취급 하지 말라면서 잔뜩 화내버릴지도. 그래도 그건 그 모습대로 귀여울것같아. 나도 모르게 아하하, 하고 웃어버렸지. 그리고, 넥타이에 달려있는 작은 흑장미 브로치. 검은 꽃에 초록색 이파리가 양 옆에 장식되어 있는... 그런 브로치. 그걸 보자마자,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너를 꼭 끌어안으려고 했다.
"고마워, 나냐."
내 생각을 해줘서. 커플 반지처럼 기뻐. 응. 정말로. 가슴이 채워지는 것 같아. 심장이 쿵쿵거린다. 어쩌면 이 설렘이 네게도 전해질까. 이 심장소리가 네게도 들릴까. 조금은 두렵지만. 느릿하게 숨을 들이쉰다. 머리도 꾸미고 온 걸까. 평상시의 귀여운 포니테일이 아니라, 조금은 단정해진 느낌의 로우 포니테일.
"...정말 귀엽고, 멋져."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나냐."
나보다 더. 누구나 아름다움의 가치가 다르다. 누군가는 희귀한 보석들을 아름답다 생각하리라. 핑크 다이아몬드, 화려하게 빛나는 에메랄드나 루비. 누군가는 세기의 명화나 작품들을 아름답다 생각하리라. 아프로디테, 비너스, 모나리자. 누군가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누군가는 아름다운 교향곡을 찬미하리라. 하지만 내게는 네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자신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풋풋한, 막 열매를 맺은 풋사과처럼. 자신을 위해 이만큼 노력해준것이. 자신을 위해, 검은색 꽃 브로치를 넥타이에 달아준것이. 어찌 할 방법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워서. 그게 너무나 고마워서. 이어지는 너의 칭찬이.
"고마워, 나냐."
"나냐도 정말 예뻐. 아래로 묶은 머리카락도, 부드러운 피부도, 푸른 바다같은 너의 눈동자도, 전부... 천사처럼 예뻐."
"나보다 더."
부드럽게 웃으며. 가슴 속에서 진심어린 말을 꺼내 네게 소중히 건네고.
"헤헤, 기뻐..."
조금 뺨을 붉히면서 네게 고개를 끄덕였지. 힐끔힐끔 나를 보는 네게, 고개를 쓱 숙여 얼굴을 가까이 하면서.
"보고 싶은 만큼 봐도 좋아.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돼."
"그렇구나... 즐겁네."
너와 비슷한 정도로 손에 힘을 주어 꼭 잡으면서. 그리고는 네 목소리에서 옅은 긴장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푸스스 웃으면서.
언그레이 데이즈의 승부복은, 조금은 캐쥬얼하게도 입을 수 있는 복장이였다. 그렇기에 이번 프롬에서는 승부복과는 다른 느낌으로 어레인지를 주어 본 것이였다. 계속해서 초록색 후디를 입어서 자신의 이미지 컬러가 된 것도 있지만, 이 복장에는 자신보다 이 공간을, 이렇게 있을 수 있게 해준 사람들을 고마워하는 느낌으로 옷을 골라 본 것이였다. 평소의 푸른 교복이 아닌, 따뜻한 색감의 겉옷. 누군가는 낡았다고 할 수 있는 색상의 선택이지만, 그것은 이 츠나센을 생각해서 골랐던 것이였다. 어두운 초록색 넥타이도 갈색 외투에 어룰렸겠지. 하지만 자신을 뽐내는 것은 그렇게 자신에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였고, 고마워하는 복장에서 초록색을 맨다면 뭔가 난 내가 좋아 같은 부끄러운 말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노란색이라는, 조금 특이한 선택을 한 것은 팀 블레이징을 생각한 것이였다. 그리고 브로치는.... 이미 알고 있겠지.
"핑크색은 쪼매 소화하기 힘들겄제..."
픽,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당신의 중얼거리는 말에 긴장이 조금은 풀린 덕일까. 핫핑크를 입은 자신을 상상하고는, 분홍 꼬까옷을 입고 이빨을 드러내는 강아지를 연상하고 마는 것이였다. 놀리는 것은 싫지만, 그럼에도 자기 객관화는 철저히 되어 있는 언그레이 데이즈였다.
"고맙기는...."
승부복, 기념비적인 옷, 그런 것에는 사소한 하나하나에도 생각이 들어가고, 그것이 힘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된다는 의상쪽 승부복 제작 분야의 이론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순간이였다.
"ㅃ... 뺫..."
당신이 하는 칭찬에, 언그레이 데이즈는 당신에게 옮아온 그 특유의 소리를 무심코 내뱉고 마는 것이였다. 과분한 칭찬이라 생각되지만, 멈추고 싶지는 않은 이 몽실몽실한 마음. 부끄럽지만, 정말 기분이 좋아져버려서. 어리숙한 자신의 코디도, 좋다 해주어서.
"진짜 니는... 내 심장을 멈출라 카는기가..."
부끄러운듯 웃으면서 왼쪽 볼을 무심코 긁적이는 손의 4번째 손가락에는 작은 무지개가 반짝이고 있었다.
"근디 그마이 파인 옷 안 추브나...? 등짝 얼겄으야..."
역시 아름다움에 빠진 충격이 가시자, 들어오는 것은 걱정. 겨울인데도 그런 드레스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것일까. 외투는 입고 왔으려나, 아니면 저쪽의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오는 길이였을까. 체육관 안은 적당한 온도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 했음에도, 감기에 걸린 당신을 봐서인지 물어보고 마는 것이였다.
"글고..."
"... 기꺼이."
에스코트는 자신이 받아 버리는 것일까. 그럼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대로 좋은 것일까.
“그때 동물 잠옷 입은것도 귀여웠는걸. 분홍 꼬까옷 입히고 마구 쓰다듬어 주고 싶기도 해.”
물론 그러진 않을거지만. 키득거리면서 네게 농담을 다시금 던진다. 픽 웃는 네 모습이. 어쩌면 긴장이 조금 풀린걸까, 하고 안심되어서.
“귀여워......정말정말 귀여워. 왜 그렇게 귀여운거야? 응? 내 심장을 얼마나 빨리 뛰게 하려는건지.“
”내 영혼의 반쪽을 가져갔으면서.“
키득이면서, 뺨을 긁적이는 네 이마에 가벼이, 다시금 입을 맞추려 했고. 이어지는 너의 걱정에 느릿하게 웃었다.
”헤헤, 괜찮아. 이 앞에서 갈아입고 오기도 했고... 나냐 덕분에 따듯해졌는걸.“
심장이 빨리 뛴다. 두근거리고, 얼굴이 조금 뜨겁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너와 이렇게 있는게 행복해서. 추위가 파고들 틈 같은건 없는걸. 상냥한 너의 걱정에, 나는 또다시 풀어져서 녹아버려. 솜사탕이 풀어지듯 마음이 흩어지고 너로 다시금 채워지니까. 느릿하게 웃으면서, 너와 함께 무도회장으로 들어갔지.
처음으로 들어가는 너와 나. 둘만의 무도회. 누가 미리 틀어놓기라도 한걸까.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어쩌면 마사바같은 장난꾸러기 친구들이 미리 음악을 틀어놓았을지도. 작게 키득거리면서, 천천히 네 손에서 손을 가벼이 놓으면서. 한바퀴 천천히, 부드럽게 돌면서. 발레를 하듯 두 손을 앞으로 뻗고, 다리를 들면서 유연하게 앞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가. 그리고 다시금 돌아오며 네 허리에 손을 감으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