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솔직히 지금이라도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을 가거나, 선생님 차를 얻어타거나 택시를 부르거나, 그도 아니라면 최소한 사감 선생님을 불러서 의무실로 옮겨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쩐지 지금의 떨림은 신체적 증상 때문이라기보다는 심리적 불안이 원인인 것 같아 리라는 그만 말을 아끼고 조금이나마 떨림이 가라앉을 때까지 수경의 등을 쓸어내렸다. 그래도 다시 제자리에 누운 수경이 웅얼거리며 이불을 끌어안을 때에는 거의 떠났던 웃음도 조금이나마 돌아오고 만다.
"폐라니! 전혀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지 마요. 같은 학교 저지먼트에 같은 기숙사 사는 사람들끼리 돕고 살아야죠. 폐 끼쳤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괜한 생각 많이 하면 기껏 떨어지려는 열 다시 오른다~"
웅크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리라는 수경의 머리를 한번 더 쓸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침대 옆에 가져온 물건들 좀 놔 두고 갈게요. 약이랑 물, 바나나도 하나 남았고 해열 패치도 많이 있으니까 맘껏 써요. 혼자 하기 힘들면 나 또 부르고. 전화번호 저장 돼 있죠? 안 되어 있으면 메신저로 불러도 되니까 혼자 앓지 말고 심해지면 꼭 불러요! 바로 올테니까!"
몇 번이고 당부하며 다시 소박하기 짝이 없는 간호 용품을 확인한 리라는 마지막으로 이불을 정리해준 뒤 침대 곁을 벗어난다.
"푹 쉬어요. 수경 후배님."
출입문 근처에서 울린 말을 끝으로, 질질 끌리는 슬리퍼가 멀어지는 소리만이 흐릿하게 남았다. 이제 수경은 조금 더 조용하게 쉴 수 있을 것이다.
시원스럽게, 성운은 은우의 말에 순종한다. 은우의 말도 말마따나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첫 마디가 좀 강경한 어조라서 눈치보는 친칠라가 되긴 했다만, 이어지는 달래주는 말에야 성운의 표정이 안도의 표정이 된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순순히 말 듣는 부원, 저지먼트에서 은근히 드물지 않나······?
“아, 그렇게 처리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성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배를 탈 때 저 쓰레기를 옮기는 것도 도와줄 생각이다. 물론 말도 없이 슬쩍 와서 도와주느냐, 은우에게 와서 부장님 도와드려도 될까요, 하고 정중하게 여쭈어보느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달그락, 하고, 은우의 많이도 먹었네, 하는 말에 성운은 그러게요···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앞치마를 끌러내리고 뭉쳐서 묶어놓았던 머리를 풀어늘어뜨렸다.
“그리고, 감사히 먹었어요. 이런 좋은 휴가 보내게 해주신 것도 감사─”
까지 말하던 성운은, 은우가 장난스레 던진 말에 입술이 쏙 말려들어갔다. 성운은 힐끔 거실 한구석의 눈치를 보았다. 은우와 성운이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도 모르고, 곤히 잠들어 있는 푸른 장발의 1학년생이 있었다. 성운은 다시 은우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천연덕스레 해사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인형 비슷한 취급인데요 뭐. 그것도 절 좋아해주는 거니까 싫지는 않지만요.”
그렇지만, 은우가 덧붙인 말을 도무지 농담으로 받아넘길 수가 없어서 성운의 미소는 조금 더 씁쓸한 것이 되었다. 해방되어서 이것저것 자유롭게─ 그런 말을 입에 올리기에는, 은우의 심장에 너무 무거운 짐이 지워져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탓이다. 누군가 그 심장의 짐을 나누어 들 각오를 한 이가 어느 날 나타난다 하더라도, 부장님, 부장님이 그걸 납득할 수 있을까요? 다른 이가 불행한가 행복한가에 간섭할 자격이 없다는 거, 저는 잘 알고 있지만······. 분위기가 처질까 봐, 성운은 안색을 빨리 고쳤다.
“그러고 보니, 혹시 배가 고프거나 하지는 않으세요? 해장라면 정도는 끓여드릴 수 있는데요.”
자신의 장난스러운 말에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이 그의 눈에 보였다. 자연히 그의 눈동자 역시 그 방향을 따라 흘렀고 그는 피식 웃어보였다. 허나, 특별한 무슨 말을 하진 않으며 그는 어깨만 으쓱할 뿐이었다. 물론 적어도 은우는 아마 진정한 진실에는 닿지 못했고 그냥 사이가 좋네. 정도로 생각하는 정도였다. 고작 지금 이 순간, 다른 누군가를 봤다고 해서 묶어버릴 정도면 자신은 3학년 동기들과 몇 번이나 묶였을지. 딱, 그 정도로 생각을 하면서 그는 어깨를 괜히 다시 한번 으쓱해보였다.
"정말로 인형 비슷한 취급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는 아이들을 잘 모르는 거고 알면서 그러는 거라면 너는 꽤 부끄럼쟁이라고 생각할게."
아마도 후자가 맞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일부러 키득키득 짓궂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씁쓸한 표정을 은우는 놓치지 않았다. 어이쿠. 너무 무거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렸나. 주의해야지. 동정받을 마음은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곧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마음은 고맙지만 사양할게. 나 혼자 먹기는 좀 그래. 다른 애들이 다 일어나면 같이 먹는다면 모를까. 무엇보다, 너는 꽤나 여기서 요리를 자주 하던데... 여러 번 만들게 하는 수고를 끼치고 싶지는 않아. 정 배고프면 내가 만들어서 먹으면 돼."
라면을 끓이는 것이 뭐가 어렵겠냐만, 그래도 만드는 사람의 수고는 절대로 작은 것이 아니었다. 어디 호화로운 음식만 수고가 많이 가는 거고, 조촐한 것은 수고가 덜 들어가는 것이겠는가. 제 생각을 살며시 밝히면서 그는 소파에 등을 편하게 대며 눈을 잠시 감았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방금 전 그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나는 딱히 동정받고 싶진 않거든. 괜히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적당히 넘겨줘. 뭐, 방금 전에는 나도 조금 미스를 했으니까 앞으로는 하지 않도록 주의를 하겠지만 말이야.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