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부르면 마미레는 너에게 초점을 맞추며, 물음표를 띄운다. 그런 말에는 아, 작은 탄성을 뱉는다. 네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 저 역시 같은 마음이니까. 봄의 끝에서 시작되었던 인연이 겨울이 된 지금에서야 다시 이렇게 이어진 것인데. 올해의 끝이 멀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운 마음과 함께 이렇게 지금에서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호주로 간다는 원더, 트레이너를 하려는 아이들. 한 인연을 떠나보내는 것에 담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저 역시도 그러지 못할 것인데. 계속 친구를 해주겠냐는 네 물음. 가슴 언저리가 저릿해지는 느낌에 눈을 감았다 뜬다. 여전히 다정한 웃음을 띄운 채 네게 말한다.
"언제나, 너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응. 우리는 영원히 친구일 거야."
너와 만났던 첫날을 떠올린다. 내가 너의 경계를 넘어간 그 순간부터, 너의 슬픔을 이해하려고 했던 그 순간부터 우리는 타인이 아니었으니까. 아직 올해의 끝은 멀고, 네가 츠나 지를 떠나지 않는다면 너와 함께 할 시간은 충분할 것이었다. 마미레는 네가 놀라는 모습에 후후, 웃는다. 귀를 만질 수 있게 살짝 상체를 숙이며, 장난스레 한쪽 눈을 감았다 뜨며 윙크한다. 네가 귀를 간지럽히면 귀를 쫑긋이며 하렘을 노리냐는 말에 답한다.
"글쎄. 그럴지도 모르지."
무슨 선물을 하면 좋을까 하는 말에는 저 역시도 고민에 잠깐 잠긴다. 장난스러운 선물도 하고 싶지만. 금방 쓸모가 없어질 그런 것들은 짐만 될 수 있을 테니까. 상상하던 때 제 물음에 네가 답하면 마미레는 고개를 끄덕인다. 검은 드레스. 승부복. 잠깐 위아래로 널 살펴보며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 보던 마미레는 물음에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직. 생각해둔 것도 없고, 뭐가 어울릴지도 잘 모르겠어서. 이제부터 천천히 고민 해보려고."
네가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아, 하며 작은 탄성을 뱉는다. 너는 눈을 감았다 뜨고. 여전히 다정한 미소로.
“...정말? 다행이다.”
“고마워, 마미레 양. 있잖아... 마미레니까, 마미나 마마라고 불러도 돼?”
안심한듯 농담조로 이야기하면서. 조금 긴장했던것이 싫어 분위기를 더 풀어보려고. 뭐, 분위기가 나빠진건 아니지만. 작게 키득였다.
“마미레 양은, 내년이 오면.. 계획이 있어?”
어디론가 가지는 않는지. 츠나지에 머무르는지. 그런 것들이 궁금해져서 가벼이 물었다. 그래, 사실 누구와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내 쪽에서, 나냐와 함께 트레이너 공부를 하느라 조금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한다거나. 어쩌면 중앙으로 갈 지도 모르니. 마구로 기념에서 이겨서가 아니라, 중앙 트레이너가 될 수도 있는거고. 그렇지만 지금은 조금만 더 욕심내보고 싶어. 너는 후후 웃고. 네 귀를 쓰다듬으면서 나 역시도 장난스레 웃었다.
“꺄아, 하면서 잔뜩 놀라거나 간지럼 탈 줄 알았는데. 마미레 양은 대범하네... 나도 마미레 양을 본받아야겠어. 다음 데이트때에는...”
중얼중얼. 뭔가 계획이라도 세우는 걸까. 그러다 반짝이는 눈으로 네가 윙크하고, 귀를 쫑긋거리는걸 바라보면서.
“마미레 양... 아니, 마미 사부!!! 부디 저에게도 연애 고수의 가르침을...”
그렇다. 이 허접무스메는, 지금 섹시한 어른 여성이 되어 너처럼 우아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쉽게 말해서 뺫식이라는 이미지로부터의 탈출을 노리는 거겠지. 반짝이는 눈으로, 기대하며 너를 바라보다가.
“그렇구나... 마미레 양은 좀 어른스러운 계열이 어울릴지도. 반짝거리는 보석도 잘 어울릴것같아. 차분한 느낌으로. 아니면 정장도 예쁠지도..?“
”헤헤. 사실 다 잘 어울릴거야, 마미레 양이라면. 분명히. 뭔가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해달라구.“
아니, 그래도 사실 뭐가 제일 자신있냐 그러면 육아랑 요리가 비등비등하다. 어쩌다보니 편중된 가사능력을 자랑하게 됐지만 아무튼 그렇다. 조카의 기저귀를 내가 갈아줘가면서 키웠다니깐. 아 진짜로.
첫 눈이 와서 신이 난 조카의 뒤를 따라나선 것도 누나가 아니고 나였다고. "유우가 나는 일하고 왔으니까 백수인 네가 놀아줘" 라고 하길래 할 말이 없었거든. 아무튼, 눈이 왔다고 신이 난 메이사를 놀아주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거다. 나는 명령받은 대로 머리를 돌돌 말아왔다가...
내가 올려놓기엔 너무도 거대한, 키가 나보다 꽤 큰 눈사람의 몸체를 마주했다.
"...진심이냐?"
여기다가... 내가 만든 눈머리를 올려놓으라고? 나는 메이사과 눈사람을 번갈아보다...
"으랏샤."
하며 머리를 들어올렸고,
"어이쿠!"
하며 제대로 미끄러져 내 머리 위로 눈덩이를 쏟아버렸다.
앗차거! 앗추워! 악 외투안으로눈잇아니옷안으로으악! 맨살에닿았어차거차것으학
... .........
....................아무튼. 여러 시도 끝에, 주먹만한 눈덩이를 조심스레 포물선으로 던져 몸체 위에 안착시켰다. 벌크업 눈사람을 완성시켰다.
>>107 저는 거듭 말하지만 양말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양말이라는 인체와 밀접하게 접촉하고 장시간 함께하는 의복에서 나올 수 있는 생활감을 좋아하는 거고 양말이라는 것만으로 저의 취향을 설명할 수는 없...(이하 생략.)
네, 저 양말 좋아해요... 사실 패션을 좋아하기보다는 패션에서 우러나오는 캐릭터성을 좋아하는 거 같네요 🤔 오호오호, 남이 봐주는 제 경향성을 듣는 건 재미가 있네요...
답례로 제가 생각하는 유식주의 취향을 말해보자면... 🤔 으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탈선?을 좋아하시는 듯 해요. 유키무라는 전혀 그런 캐릭터가 아니지만! 풀어주시는 패션 이야기나 그런 걸 보자면 불량한 느낌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특유의 세심한 감정선 때문에 불량함이라고만 말하기 어려워서 청소년의 탈선이라는 느낌이 있네요 🤭
>>113 후후... 사실 저는 전혀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여러 만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템플릿을 사용할 뿐이라... 🤭 유키무라주의 풍부한 감정주머니가 부러울 때가 있답니다. 거기서만 나오는 애절함과 진심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하기 어려울 때가 있거든요 😊 좋은 재목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15금 유식이를 굴리셨다면 또 어떤 느낌의 감정선을 보여주셨을까 궁금한 것도 있답니다... 자꾸 뇌절 AU를 하는 기분이긴 하지만, 그쪽이역시 유식주의 본전공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
🤔🤔🤔 저 어쩌면 히다이쭈와 히다이의 성격이 비슷하시지 안을가??? 하는 생각이잇 서요 막 안좋은 그런거 말구... 운동부 특유의 직관적인 사고방식 같은 거..?? 그니가... 말로 설명하기 좀 어려운 데...
히다이쨩은 상처가 있잔아요 그래두 방 밖으로 나와서 열심히 살고 있구, 티격태격 장난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던지 단순하게 애정이 필요하다던지... 그런 부분에서 나오는 두려움과, 어떤 사고방식들 역시도 세심한 감정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아니라면 약간 흐헤헤 나 유식이다 유식이 가고싶은대로 간다(?) 유식이 먹는다 밥 맛있다 (??) 요 런늑김이될 수도있 는데... 히다이쨩 넘 매력적이자나요 🥺🥺 저는 진자 히다이주 특유의 대단함이 너무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wwww
히히 와따시... 칭찬들 어서깁 브다.... 너무 부끄러운wwwww 쵸 아리가또 아리가또한ww
wwwwwwwwwwww저.... 진자 사실 요 즘에 하고싶은게
1. 나 냐쭈랑일 상돌리 거나느 긋하게잡 담하기
2. AU 하 기(15 금으 로)
라서wwwwww 마자요... 뇌절같긴 하지만 🥺🥺 흑흑 먹어도 먹어도 너무맛잇 는...... 으음~~~~ 느긋하게 하루나 이틀,사흘 페이스로 길게 답레 주고받을 수 있다면 좀 세심하게 감정선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약간 위태위태하고 무너지기 직전인... 사실 저 19금이엇다 면... 무 물론 참치어장과 상황극판의 룰을 지킬거고 먼가먼가 이쪽 얘 기를하고십 은게 아니라?!?!
그냥 그 그런거 잇자나요.... 좀 퇴폐적인 그런 매력을 한껏 뽐낼 수 있지만, 그건 사실 저같은 허접 입장에서는 제법 독한 향수처럼 다루기 어렵단 말이죠... 그래서 오히려 손이 더 많이 가고 어렵기는 하지만, 15~17금에서 열심히 구를 수 있는 것 같아요. 특유의 그... 스쳐 지나가고 남은 향수의 잔향같은 감정선을 좋아해서요 히 히
네 농담조에 마미레 역시 농담을 해온다. 키득키득 웃는 모습에 콧잔등을 톡 손가락으로 찔렀다 거둔다. 내년이 오면 계획이 있냐는 물음. 그 물음에 잠깐 마미레는 생각에 잠긴 표정이 된다. 진흙투성이가 돼가면서 경쟁하던 레이스에서, 어느 정도 나름대로의 결과를 내였지만, 바라던 것-여왕이 되는것-은 이루지 못했다. 이제는 트랙의 라인을 따라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먼 미래를 생각하여야 한다. 하지만 달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내년을 생각하면 글쎄.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까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마미레는 아, 음. 입을 방싯거리다 다문다. 널 건너다 본 채, 옅게 웃어 보인다.
"글쎄. 일단은 츠나지에 계속 있을까 싶어."
그것을 본받겠다는 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연애고수라는 말에 내가? 하며 마미레는 눈을 크게 떠내며 깜빡인다.
"내가 연애 고수였다면, 유키보다 먼저 누구랑 사귀었겠지."
어른스럽다는 말에도 자신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지, 의아할 뿐이다. 차분한 느낌, 반짝이는 보석. 어느 부분에서 자신을 어른스럽다 생각하는 걸까. 반짝이는 네 눈빛을 보니 더더욱 모르겠어 앓는 소리를 낸다. 그런 네 말에 입가의 웃음을 따라 번지듯 눈웃음 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응. 코디를 짜다가 막히면, 꼭 의견을 구할 테니까. 항상 핸드폰 옆에 두고 있어야 해?"
>>116 ㅋㅋㅋㅋㅋㅋㅋ...맞아요 저도 좀 행동파인 타입입니다... 물론 히다이는 캐릭터이니만큼 제 성격에서 썩은 부분은 도려내고 싹난 부분도 치우고 껍질도 깎고 굽고 찌고 MSG도 잔뜩 뿌렸는데요, 아마 히다이의 캐릭터성에 흥미가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주는 요인은 그 중 제가 제일 고심해서 뿌린 MSG... 회피형인데다 멍청하다는 속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의도적으로 자기 감정에서 눈을 돌리게 해서 '갈등이 생겼다 → 바로 해결!' 도식에서 벗어나도록 했거든요. 히다이의 최악버튼 속성의 코어가 아닐까요?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유식주의 이런 피드백이 늘 마음의 양식이랍니다 😊
사실 저는 유키나냐도 많이 관전하고 싶은데... 두 분의 일정상 어려운 것 같아 제 커플조차 아닌데 마음이 아쉽곤 하답니다. 일대일을 가게 된다면 종종 관전하려구 해요 😚... 가능하다면 꼭 가주기입니다. 엔딩 이후의 애프터도 가능하다면 15금 AU도 꼭 참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