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에 대해서 설명하는것은 의외로 쉽다. 자신의 트레이너인 야나기하라 코우를 처음 만났을때, 아니, 그 전부터, 언그레이 데이즈는 약했다. 달리기는 커녕,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던 것이 언그레이 데이즈의 어린 시절이였다.
그렇기에, 계속 하체를 움직였다. 모래사장에서 단련을 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라올수 있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상체에 있어서는 전혀 단련이 안되어 있다. 그 결과, 하체는 트레센 학원에 다니는 우마무스메 중 상위권이라 할수 있을 정도지만, 상체는 또래 히토미미와 겨루어서 이기는 것 조차 장담을 할수 없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악력을 볼때 .dice 50 300. = 57 이 아닌 .dice 0 50. = 13을 굴려야 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퍼펙트 원더가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한들 그에 대해서는 사양을 하면서 지켜만 볼 뿐이였다.
평소보다 초롱초롱한 눈, 봄날의 아가씨같은 드레스와 등 코사지로 쓰인 리본이 꼬리리본과 얽혀서 너무나 커여운...🥺🥺🥺 달릴 때는 바람 때문에 뒤로 휘날려서 노란색 잔상이 남는 것처럼 보일 생각하니까 이거 진짜 승부복이잖아 뇌명이잖아 늠름한 사냥개잖아 🥺🥺🥺🥺라고 벅차올라버리는 거예요
네가 부르면 마미레는 너에게 초점을 맞추며, 물음표를 띄운다. 그런 말에는 아, 작은 탄성을 뱉는다. 네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 저 역시 같은 마음이니까. 봄의 끝에서 시작되었던 인연이 겨울이 된 지금에서야 다시 이렇게 이어진 것인데. 올해의 끝이 멀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운 마음과 함께 이렇게 지금에서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호주로 간다는 원더, 트레이너를 하려는 아이들. 한 인연을 떠나보내는 것에 담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저 역시도 그러지 못할 것인데. 계속 친구를 해주겠냐는 네 물음. 가슴 언저리가 저릿해지는 느낌에 눈을 감았다 뜬다. 여전히 다정한 웃음을 띄운 채 네게 말한다.
"언제나, 너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응. 우리는 영원히 친구일 거야."
너와 만났던 첫날을 떠올린다. 내가 너의 경계를 넘어간 그 순간부터, 너의 슬픔을 이해하려고 했던 그 순간부터 우리는 타인이 아니었으니까. 아직 올해의 끝은 멀고, 네가 츠나 지를 떠나지 않는다면 너와 함께 할 시간은 충분할 것이었다. 마미레는 네가 놀라는 모습에 후후, 웃는다. 귀를 만질 수 있게 살짝 상체를 숙이며, 장난스레 한쪽 눈을 감았다 뜨며 윙크한다. 네가 귀를 간지럽히면 귀를 쫑긋이며 하렘을 노리냐는 말에 답한다.
"글쎄. 그럴지도 모르지."
무슨 선물을 하면 좋을까 하는 말에는 저 역시도 고민에 잠깐 잠긴다. 장난스러운 선물도 하고 싶지만. 금방 쓸모가 없어질 그런 것들은 짐만 될 수 있을 테니까. 상상하던 때 제 물음에 네가 답하면 마미레는 고개를 끄덕인다. 검은 드레스. 승부복. 잠깐 위아래로 널 살펴보며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 보던 마미레는 물음에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직. 생각해둔 것도 없고, 뭐가 어울릴지도 잘 모르겠어서. 이제부터 천천히 고민 해보려고."
네가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아, 하며 작은 탄성을 뱉는다. 너는 눈을 감았다 뜨고. 여전히 다정한 미소로.
“...정말? 다행이다.”
“고마워, 마미레 양. 있잖아... 마미레니까, 마미나 마마라고 불러도 돼?”
안심한듯 농담조로 이야기하면서. 조금 긴장했던것이 싫어 분위기를 더 풀어보려고. 뭐, 분위기가 나빠진건 아니지만. 작게 키득였다.
“마미레 양은, 내년이 오면.. 계획이 있어?”
어디론가 가지는 않는지. 츠나지에 머무르는지. 그런 것들이 궁금해져서 가벼이 물었다. 그래, 사실 누구와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내 쪽에서, 나냐와 함께 트레이너 공부를 하느라 조금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한다거나. 어쩌면 중앙으로 갈 지도 모르니. 마구로 기념에서 이겨서가 아니라, 중앙 트레이너가 될 수도 있는거고. 그렇지만 지금은 조금만 더 욕심내보고 싶어. 너는 후후 웃고. 네 귀를 쓰다듬으면서 나 역시도 장난스레 웃었다.
“꺄아, 하면서 잔뜩 놀라거나 간지럼 탈 줄 알았는데. 마미레 양은 대범하네... 나도 마미레 양을 본받아야겠어. 다음 데이트때에는...”
중얼중얼. 뭔가 계획이라도 세우는 걸까. 그러다 반짝이는 눈으로 네가 윙크하고, 귀를 쫑긋거리는걸 바라보면서.
“마미레 양... 아니, 마미 사부!!! 부디 저에게도 연애 고수의 가르침을...”
그렇다. 이 허접무스메는, 지금 섹시한 어른 여성이 되어 너처럼 우아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쉽게 말해서 뺫식이라는 이미지로부터의 탈출을 노리는 거겠지. 반짝이는 눈으로, 기대하며 너를 바라보다가.
“그렇구나... 마미레 양은 좀 어른스러운 계열이 어울릴지도. 반짝거리는 보석도 잘 어울릴것같아. 차분한 느낌으로. 아니면 정장도 예쁠지도..?“
”헤헤. 사실 다 잘 어울릴거야, 마미레 양이라면. 분명히. 뭔가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해달라구.“
아니, 그래도 사실 뭐가 제일 자신있냐 그러면 육아랑 요리가 비등비등하다. 어쩌다보니 편중된 가사능력을 자랑하게 됐지만 아무튼 그렇다. 조카의 기저귀를 내가 갈아줘가면서 키웠다니깐. 아 진짜로.
첫 눈이 와서 신이 난 조카의 뒤를 따라나선 것도 누나가 아니고 나였다고. "유우가 나는 일하고 왔으니까 백수인 네가 놀아줘" 라고 하길래 할 말이 없었거든. 아무튼, 눈이 왔다고 신이 난 메이사를 놀아주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거다. 나는 명령받은 대로 머리를 돌돌 말아왔다가...
내가 올려놓기엔 너무도 거대한, 키가 나보다 꽤 큰 눈사람의 몸체를 마주했다.
"...진심이냐?"
여기다가... 내가 만든 눈머리를 올려놓으라고? 나는 메이사과 눈사람을 번갈아보다...
"으랏샤."
하며 머리를 들어올렸고,
"어이쿠!"
하며 제대로 미끄러져 내 머리 위로 눈덩이를 쏟아버렸다.
앗차거! 앗추워! 악 외투안으로눈잇아니옷안으로으악! 맨살에닿았어차거차것으학
... .........
....................아무튼. 여러 시도 끝에, 주먹만한 눈덩이를 조심스레 포물선으로 던져 몸체 위에 안착시켰다. 벌크업 눈사람을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