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 마나님이란 호칭 역시 부끄러우니까 그만둬 주시겠어요..... 라고 말할 틈도 없이 어느새 히다이 트레이너님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해치우고 계셨다. 말을 꺼낼 타이밍을 놓치고 그저 가만히 먹는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저 달콤하고 맛있는 것을 무슨 소금을 혀에 들이붓는 느낌으로 먹고 계신건 히다이 트레이너님밖에 없을 거다. 나 참,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건지.....
" ? " " 그야 코우 씨께서 온천여행권을 받으셨으니까, 저도 그에 따라 오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
아니, 그보다 그 성대모사! 그 성대모사는 또 뭔데!
"별장 같은 것은.....가고 싶어도 갈수가 없답니다. " "아버님이랑 요새 크게 한번 싸워서 사이가 안 좋게 된지라..... "
"에? 그냥 아버지께서 생각하시는 [ 좋은 딸 ] 로써 집안의 재산을 마음 편히 이용하며 다니기엔 그냥 좀 눈치가 보일 뿐이랍니다? "
히다이의 말에 미즈호는 단언코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고는 이런 말을 덧붙이려 하였다.
"그 뭐냐.... 그런 거 있지 않나요, 염치 라던가 말이에요. " "저도 이제 스물 여섯, 스스로 홀로 설 염치 정도는 있답니다. "
To 히다이다이 트레이너님께. 미안하지만 싸우고 난 뒤 온전히 츠나지에 눌러앉을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받는 돈은 끊기지 않았답니다. 다만 예전과 달리 눈칫밥을 아주 크게 먹게 되었을 뿐이다. "교토로 돌아가지 않겠사와요! " 라고 말해놓고 중앙으로 돌아오라는 아버지의 지원을? 그냥 마음 놓고 받을리가. 니시카타 미즈호에게 있어 자존심이 없지는 않다. 그래서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돈이 들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주는 월급과 모아놓은 돈으로만 쓰고 있다 그 얘기다. 이게 뭔 소리냐고? 지원해줘도 그 돈 안 쓰고 그냥 내버려두고 있다는 소리다. 받기에는 아주 찜찜한 돈이라서. 찝찝한 돈이라서.
"...그, 히다이 트레이너님, 그래도 우유를 살 돈 정도는 있답니다...? "
대체 자신을 어 떻 게 보고 있는 것인지 의아하게 히다이를 올려다보며, 미즈호는 지갑을 꺼내들었다. 돈은 더 많이 돈이 있는 제가 씁니다. 나약한 히다이 트레이너님께서는 들고 계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드시도록 하세요.
아버지의 등골을 본메로우까지 싹싹 털어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집안의 대들보 뽑아다가 사업하다가 말아먹는 정도는 되어야 못된 딸 아닌가? 나의 기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나는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며 되물었다.
"오히려 내 딸이 혼자서 알아서 살겠사와요~ 라고 나간 뒤에 골골 겔겔 이런 여관에서 휴가를 보내는 걸 알면... 네가 그럼 그렇지 소리가 나오면 나왔지. 네가 돈을 써도 안 써도 빈정거림은 받게 될 거라고. 그럴 바엔 시원하게 돈 쓰고 배 째고 빈정거림 즐기는 게 가성비 아니겠나. 그런다고 호적을 파겠어, 내다 버리겠어? 못해 못해."
그래서 내가 아직 본가에 안 갔다. 네가 그럼 그렇지 소리를 들을 거 같아서. 게다가 나는 진짜로 집안 대들보를 뽑아 쓴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러면 안 되는 것도 있고...
"아~~~~~~~~~~~~~~~~~~~~~~~이 진짜 사랑이 뭐라고―――――――――――!!!!!!!!!!!!!!!!!!!!!!!!!!!!!!!!!!!"
"좋~~~~~~~~~~~~~~을 때다 이 짜식들아―――――――――――!!!!!!!!!!!!!!!!!!!!!!!!!!!!!!!!!!!!!!!!!!!!!!!!!!!!!"
미안. 나는 자취하고 가로등 옆에 버려진 대형 폐기물 주워와서 헤헤... 코타츠다 코타츠. 접이식 테이블이다. 히터다. 헤헤... 이제 얼어죽지 않아...하고 쓸 때 혼수 준비한단 게 갑자기 꼬와져서. 이 료칸이 뽑혀나갈 정도로, 한창 때 국대를 노리던 폐활량 그대로 쩌 렁 쩌 렁 내질렀다―!!!!!!!!!!
"에, 에에에에에에?!!!?! " "히, 히히히히다이 트레이너님!? 소리가 너무 크시답니다?!!?!? "
아니 진짜로 너무 큰 소리라서 저 위에위에 코우 씨가 계신 방에까지 다 들리겠다!!!!!! 진심으로 이게 무슨 짓이냔 말이다!!!!!!! 남들에게도 비밀로 하고 진짜로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 [ YES ] 란 대답만 받으면 만사천리로 바로 초고속으로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걸 이렇게 큰 소리로 외쳐버리면 어떡하냐 이 말이다!!!!!!!!! 니시카타 미즈호는 진심으로 나라잃은 히메와 같은 표정으로 한동안 히다이를 올려다 보다가........
".....저, 좋을 때는 히다이 트레이너님도 마찬가지 시잖아요....? " "그러니까 소리를 조금만, 조금만 많이 낮춰주시고 이야기해주시면 안될까요......? "
진심으로 간절하게, 히다이를 올려다보며 이렇게 물으려 하였다.......
"진짜로 이건 비밀이랍니다? 비밀로 해야 하는 이야기랍니다......? "
아니 제발 히다이 트레이너님 제 바램을 들어주세요. 이거 진짜로 비밀로 하지 않으면 다 재미없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