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옛날부터라... 그게 어느 정도의 과거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꾸준히 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말을 해 본다. 어린 아이가 스스로 악기를 다루고 싶어서 꾸준히 했다면 충분히 대단하지 않은가. 그게 아니라 누군가가 시켜서 했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굳이 그런 말까지 꺼내고 싶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연주를 잘 들어 놓고 갑자기 '누가 시켜서 배웠냐'라는 질문을 하기는 좀 그렇지 않은가. 리라가 드문드문 꺼낸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어쩐지 그럴 것 같아서 더욱 그랬다.
"그러냐."
심드렁한 것처럼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런 목소리로. 어깨에 다시 한 번 기대온 리라 대신 바다에 시선을 둔 채 반응하던 랑은, 이어지는 리라의 말에 잠시 이렇다 할 대답이 없었다. 약이 없으면 저지먼트 일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수도 있다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을 이상하게 보지 말아달라는, 못미덥게 보이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은 말 때문일까.
"...그랬으면 좋겠네."
만약 그 약이 없을 때 무슨 일이 생기는 거라고 해도, 자신이 뭔가 해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도 든다. 내가 뭐라고. 그냥 넘어갔어야 했던 것을. 오지랖을 심하게 부린 건 아니었지만 무리하지 말라며 본 걸 티 내지 말았어야 했나 싶어졌다. 숨기고 싶은 비밀이 존재한다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 무슨 이유든간에. 그런 생각을 하며, 리라가 하는 말들이 이뤄질 수 있을까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이뤄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일어 그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만다.
무리하지 말라는 말에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어야 했는데. 시간을 보내며 자꾸 다가오는 너에게 조금씩 누그러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면서도, 네가 더 깊숙한 곳에는 발을 딛지 않기를 바란다.
"말해봐."
살짝 고개를 든 리라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랑은 바다에, 아니면 그 저편 어딘가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그리 이야기했다.
은우의 자신감 넘치는 말을 듣자마자 꺼낸 말이었다. 맞는 말이여도 이렇게 말하면 또 느낌이 다르단 말이야. 하고 덧붙히며 접시 위에서 집어든 쿠키를 반으로 쪼개던 혜성은 나직하게 웃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예전보다 한결 심적으로 변해보이는 은우의 모습이 나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반으로 쪼갠 쿠키를 한번 더 반으로 쪼개며 혜성은 은우의 말을 들었다.
"나야...개인실을 만들어줘서 나름 잘 보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딱 한입 크기로 쪼개진 쿠키를 입에 넣으며 대답하는 목소리는 어떤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이 지금까지 있었던 상황에 크게 기여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것과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쿠키를 씹자 딸기잼의 단맛이 적절하게 입안에서 어우러져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너랑 다른 애들이 더 고생했잖아. 늦었지만 수고했어."
쿠키를 우물우물 씹으며 반으로 쪼개져 있는 쿠키를 다시 반으로 자르면서 혜성은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맛있는 것을 먹고 있고 약까지 챙겨먹은 이상 어지간하면 예민한 반응은 보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안심이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맛인 미트볼 와사비 스파게티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요. 나중에 빵과 함께 먹을 생각에 왠지 기분이 들뜹니다.
"…아."
그런데 방금, 제 이름이 불린 것 같아서 조금 뒤늦게 반응했습니다. 명부에서… 기억해주고 계셨던 걸까요. 그렇다면 제쪽에서 기억하지 않는 것은 역시 실례가 되겠죠. 그러나 불행히도 저는 기억에 자신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는 기억해내기 위해 실례가 되는 것도 감수하고서 상대분의 얼굴을 한참동안이나 빤히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임수경… 씨?"
그 끝에 저는 조금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기억에 일치하는 것 같은 이름을 말해보았습니다. 정확한 기억이었다면 좋겠습니다.
낮게, 바다에 가깝게 날며 하얀 모래사장, 푸른 바다와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를 드론의 카메라로 담는다. 모든 촬영이 끝나면 드론을 다시 가방에 챙겨 넣고서 금은 물가로 다가가 발을 담근다. 파도가 밀려와 다리를 적시고, 첨벙첨벙 발을 굴려보나 역시 자신을 물과 잘 맞지 않다 느껴 금방 뭍으로 올라온다. 금세 지루해져 모래사장에 누워 젖은 달리를 말린다. 따뜻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눈을 감고 있다 보면 작은 게가 다가와 다리를 올라타고 지나갈까. 간지럽거나 놀랄 법도 한데, 미동 없이 누워있던 금은 갑자기 모래사장이 뻘이라도 된 것처럼 자신의 몸을 빨아들이자 그제야 눈을 뜨며 상황을 살핀다. 이 어이없을 상황에 당한 것은 자신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 한숨을 내쉬며 또 누군가의 장난일까, 빠져나오려 몸을 움직이나 그러기 힘들어서. 온몸이 압박되고 있는 상태에 약간 숨을 쉬기 곤란하며 답답하지만, 나쁘지는 않아서. 아무래도 좋겠다 다시 눈을 감았으니 갑작스레 들어올려지면 발이 닿지 않는 지면을 내려다보며 눈을 깜빡인다.
"....."
모래 속에 박혔다가, 이제는 또 공중을 날고 있다라. 다시 모래사장에 놓이면 절 꺼내준 게 누구일까 고개를 두리번거리다 성운을 본다. 너일까, 고맙다는 듯 손을 살짝 들어 올리며 인사를 보낸다. 그러다 제 드론 가방도 모래사장에 빨려 들어갔다는 것을 알아서. 혀를 쯧 차며 이 장난을 친 사람을 잡으면 바짝 태워버리겠다는 생각을 하며 금은 모래를 파헤치며 드론 가방을 찾는다.
"하핫. 어때? 이래보여도 누릴 것은 많이 누리고 있거든. 이렇게라도 해야지. 안 그러면... 아마도 여기서 못 버틸걸. 나는."
아주 간접적으로 표현을 하긴 했으나, 그것을 알아들을지의 여부에 대해서 은우는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못 알아듣는다면 그것으로도 좋았다. 동기 중에서도 지금 옆에 있는 이 애는 특히나 이런 어두운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었으면 했으니까. 그녀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런 이야기에는 닿지 않고 지나갔으면 했을 뿐이었다. 물론 이제와서는 너무 늦어버렸지만.
지금 이곳에 없는 제 외삼촌을 속으로 비난하며 은우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건 나름대로 잘 보내고 있다는 그 말에 은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는 꽤나 안정적이긴 하지만, 과연 속은 어떨런지. 이곳에 오기 전의 일들만 해도 자신이 들은 것들이 어느 정도 있었고, 좋건 싫건 같은 반이기에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는 사이였다. 일단, 지금은 괜찮다고 판단하면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은우는 살며시 소파 등받이에 제 등을 받치면서 눈을 감았다. 등에 넣어둔 공기 압축 구체는 여전히 사라지는 일 없이, 그의 등에 붙어 천천히 위아래로 구르고 있었다.
"그렇게 따지자면...나는 애들 앞에서 꼴불견처럼 당해버렸는걸. 정신을 차리니까 병원이던데. 그러니까 고생은 너희가 더 했지. 너도 포함해서 말이야. ...고생했어."
뒤늦은 인사. 그것은 지금까지 꼭 해야만 했던 것을 미뤘던 것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는 그렇게 인사를 보냈다.
"있잖아. 너는 졸업하면 어쩔거야? 대학에 갈 거야? 아니면 취업을 할 거야? 뭐랄까. 우리 3학년이잖아. 슬슬 어떻게 할지를 정해야만 할 것 같지 않아? 한양이는 대학에 갈 것 같고, 태진이는...취업을 할 것 같고, 철현이는 대학에 가려고 공부하는 것 같고...너는 어떨지 아직 모르겠단 말이야. 참고로 난... 일단은 대학. 꼭 가고 싶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캠퍼스 생활이라는 거 한 번 해보고 싶어. MT라던가 그런 것들."
아마도 밖으로 꺼내는 이야기는 저지먼트로서의 업무, 혹은 3학구의 어둠 등 진지한 이야기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 가까웠을 것이다.
>>273 좀더 점잖게 구해내는 방법도 없지는 않을 것이나,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라. 단순히 몸무게를 가볍게 하는 것만으로 빠져나오게 할 수 있으면 좋지만, 한번 빨려들어간 물체가 퀵샌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 무게도 무게이나 마찰력의 영향도 만만찮다. 그래서 중력감쇄보다는 역중력을 거는 게 더 효과적이다. 윤금이 마지막 조난자(?)였다.
성운은 같은 학년인지도 모르는 그녀의 손짓에 마주 손을 들며 웃어보였으나, 윤금이 다시 퀵샌드를 파헤치기 시작하자 성운은 윤금에게로 후다닥 달려내려갔다. 딱 봐도 뭔가 중요한 걸 찾는 것 같아서. 성운은 딱히 뭐라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으나, 역중력을 동원해 모래무더기를 들어내면서 윤금이 뭔가를 찾는 것을 도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