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7126>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47 :: 1001

◆4/9tuSdgtM

2023-12-05 22:58:19 - 2023-12-07 13:53:09

0 ◆4/9tuSdgtM (L3V9QzGdqI)

2023-12-05 (FIRE!) 22:58:19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02072/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795 모용중원 - 류현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50:12

다시금, 중원은 걸음을 딛는다. 모든 감정은 지우고 모든 마음도 지우고. 이제는 닿는 것이 없어 단지 이 시간들이 무심하게 느껴질 때, 그때서야 류현의 세계를 바라보며 중원은 그 행동들을 살핀다.

저잣거리의 재능 없는 이에게 삼재검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쓸모 없는 행동일 뿐이다. 그러나 재능 있는 이에게 삼재검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또 다른 색을 띄게 되는 것이다.
이 긴 연극을 보며 중원이 가진 생각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이 계획이 지독히 멍청해보였고, 얕았으며, 바보같은 것이었다.
단지 어중간한 능력으로 누군가에게 절망을 주는 것을 즐기는 고약한 취미에 걸린 것 뿐이다.

그러니 모용중원은.

"잘 했다."

지독히 무림인의 관점에서 이것을 이해하고자 했다.

"스승을 죽인 이에게 복수를 함은 옳다. 몸을 의탁한 식객이 도움을 요청받았으니 칼을 휘두르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옳다. 재능과 찬란함을 가졌으니 그것을 품는 것도 이상하지 않고 옳다."

무엇이 틀린 것인가. 아이의 후회 따위는 단지 후회일 뿐이다. 진정한 후회로 이어지지 못할, 삶의 선택지 앞에서 고민하지도 못할 시기의 것을 가지고 잘잘못을 논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만약 그런 것을 논할 것 같으면.

"저런 것이 잘못되었다 할 것 같거든 호랑이한테 팔 하나 간식으로 넘겨준 모용이란 놈은 병신이겠지."

스스로를 욕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세상은 이지경이다. 아름답지 못하고 더럽고 추악하다. 그러나 그런 진흙탕 속에서도 제 가치를 지닌 것들이 색을 반짝거리고, 이따금 그것들을 닦아내어 제 빛을 내는 것들도 존재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네게 붙은 오물 따위에 눈이 따갑다고 눈을 파내겠다는 녀석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 잘못? 잘잘못? 그런 것을 따질 필요가 무엇이 있겠느냐."

중원은 손을 뻗어 류현을 가르킨다.

"너. 이미 깨닿고 있지 않느냐."

꿰뚫는다.

"그것이 네가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 그것을 속죄하며 뉘우치는 것도 네 목적이겠지. 그것이 네 잘못이 아니라면 아니겠지. 그렇다면 원한을 갚는 것이 네 목적이겠지."

중원은 그렇게 말을 마치고. 꿈 속의 바닥에 앉아 류현을 바라봤다.

"그럼에도 네가 지혜를 필요로 한다면 알려주마."

그는 이미 심지를 굳힌 채였다.

"뿌려진 씨앗은 언젠가 거두어질 것이다. 아직 네 씨앗은 발아하지 않았다. 좋은 땅에 골라 담아주는 것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네가 할 일이지. 만약 기회를 바란다면 오늘 내가 네 기연이 되어주마."

중원은 처음으로, 류현에게 꽤나 재밌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두 가지 중 고르거라. 협의 도움을 받고 싶으냐 세력의 도움을 받고 싶으냐. 협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내 요녕육협에게 네 이름을 알려주마.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네 목표를 세워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류현에게 답했다.

"내 제자가 되어보겠느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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