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다시금, 중원은 걸음을 딛는다. 모든 감정은 지우고 모든 마음도 지우고. 이제는 닿는 것이 없어 단지 이 시간들이 무심하게 느껴질 때, 그때서야 류현의 세계를 바라보며 중원은 그 행동들을 살핀다.
저잣거리의 재능 없는 이에게 삼재검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쓸모 없는 행동일 뿐이다. 그러나 재능 있는 이에게 삼재검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또 다른 색을 띄게 되는 것이다. 이 긴 연극을 보며 중원이 가진 생각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이 계획이 지독히 멍청해보였고, 얕았으며, 바보같은 것이었다. 단지 어중간한 능력으로 누군가에게 절망을 주는 것을 즐기는 고약한 취미에 걸린 것 뿐이다.
그러니 모용중원은.
"잘 했다."
지독히 무림인의 관점에서 이것을 이해하고자 했다.
"스승을 죽인 이에게 복수를 함은 옳다. 몸을 의탁한 식객이 도움을 요청받았으니 칼을 휘두르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옳다. 재능과 찬란함을 가졌으니 그것을 품는 것도 이상하지 않고 옳다."
무엇이 틀린 것인가. 아이의 후회 따위는 단지 후회일 뿐이다. 진정한 후회로 이어지지 못할, 삶의 선택지 앞에서 고민하지도 못할 시기의 것을 가지고 잘잘못을 논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만약 그런 것을 논할 것 같으면.
"저런 것이 잘못되었다 할 것 같거든 호랑이한테 팔 하나 간식으로 넘겨준 모용이란 놈은 병신이겠지."
스스로를 욕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세상은 이지경이다. 아름답지 못하고 더럽고 추악하다. 그러나 그런 진흙탕 속에서도 제 가치를 지닌 것들이 색을 반짝거리고, 이따금 그것들을 닦아내어 제 빛을 내는 것들도 존재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네게 붙은 오물 따위에 눈이 따갑다고 눈을 파내겠다는 녀석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 잘못? 잘잘못? 그런 것을 따질 필요가 무엇이 있겠느냐."
중원은 손을 뻗어 류현을 가르킨다.
"너. 이미 깨닿고 있지 않느냐."
꿰뚫는다.
"그것이 네가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 그것을 속죄하며 뉘우치는 것도 네 목적이겠지. 그것이 네 잘못이 아니라면 아니겠지. 그렇다면 원한을 갚는 것이 네 목적이겠지."
중원은 그렇게 말을 마치고. 꿈 속의 바닥에 앉아 류현을 바라봤다.
"그럼에도 네가 지혜를 필요로 한다면 알려주마."
그는 이미 심지를 굳힌 채였다.
"뿌려진 씨앗은 언젠가 거두어질 것이다. 아직 네 씨앗은 발아하지 않았다. 좋은 땅에 골라 담아주는 것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네가 할 일이지. 만약 기회를 바란다면 오늘 내가 네 기연이 되어주마."
중원은 처음으로, 류현에게 꽤나 재밌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두 가지 중 고르거라. 협의 도움을 받고 싶으냐 세력의 도움을 받고 싶으냐. 협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내 요녕육협에게 네 이름을 알려주마.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네 목표를 세워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런 결말을 원치 않았다는 말이 가시가 되어 속내를 후벼파는 것 같았다. 더없이 증오스럽다. 원치 않았다는 것은 이렇게 되지 않으리라 안일하게 판단했다는 것이 아닌가! 당신은 대체 나를 어떻게 바라본 걸까? 재하는 툭 끊겨버린 목우木友가 된 듯 무너지는 정신 사이로 선명한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끔찍하지만 벗어날 수가 없다는 점이 더 비참했다. 고작 두 번째로 단정 지어지는, 대체품의 인생이라고 스스로를 다시금 새기고 도망치자 다짐할 때였다.
"─!"
뒷머리가 잡히기 무섭게 재하는 손톱을 세워 당신의 어깨를 붙들었다. 입 맞추기가 무섭게 손톱이 거세게 파고들고자 했으니, 부채가 떨어지는 것도 몰랐다. 머리카락이 잡히던 날이 떠올랐던 탓이니, 뇌리에 각인된 본능을 이길 수단은 없으리라 믿었다. 처음에는 밀어내고자 어떻게든 반항했지만 빌어먹게 약해 빠진 몸뚱이는 점차 반항도 못 하고 놓아달라는 듯 앙칼진 비음만 내게 되었다.
비릿한 향이 입을 가득 채운다.
가장 처음 시작된 기억에서 느꼈던 부패하여 손에 달라붙는 살점과 잘못 건드려 흐르던 썩어버린 피와는 다르고, 전쟁터에서 흠뻑 뒤집어 쓴 비구니의 피와도 다르다. 정적이 토해내어 뺨에 묻었던 피와도 달랐다. 핏덩이가 입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고기 한 점 제대로 먹지 못하던 존재에게 있어 치가 떨릴 정도로 끔찍한 일이었다. 그러나 어딘가 다르다. 역한 것인가, 끔찍한 건가? 불현듯 스치는 의문과 함께 재하의 손아귀에서 점차 힘이 빠져갔다. 피비린내가 난다. 여전히 피비린내가 나지만 정신은 다른 곳으로 한 걸음씩 이끌리고 있었다.
아, 당신은 이런 새로운 것을 품고 있구나.
어느덧 재하는 당신을 받아내고 있었다. 더는 반항하지도 않고, 죽일 듯 앙칼지게 목에서 긁어내던 비음은 잦아들었다. 질척한 소리 너머로 이따금 뱉지 못한 숨 삼켜내다 저도 모르게 뱉어버리는 꿀 바른 듯한 소리만 들린다. 재하는 바르르 떨리던 속눈썹을 내려 눈꺼풀을 덮어 감았다. 조금 더 깊숙하게 당신을 탐해보고 싶었다. 단순히 내상을 입어 토해낸 피가 아니라 조금 더 신선했으면 좋겠다. 살점 하나부터 시작해서 혈관을 흐르는 피도 좋을 것 같다. 당신의 입술을 아프지 않게 살포시 깨물다가도 놓을 적엔 아쉬움까지 묻어난다. ……이렇게 생각하니 자신이 상처 입힌 당신은 지독히도 아름다웠던 것 같다. 손톱을 세운 손 하나가 목 주변을 더듬다가도 벌어졌던 가슴팍에 올라선다. 여기였지, 분명. 여기를 깊숙히 갈라보면 또 어떨까, 당신은 어떤 표정일까, 당신을 소유할 수 있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 안을 헤집고 싶다. 갈비뼈를 부수고 그 안의 심장을 꺼내어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니, 삼키면 내 것이 되는 걸까.
무아지경에 빠졌던 순간은 샛붉은 실과 함께 진득하게 이어지다 툭 끊겨버리고, 재하는 그제야 달뜬 숨 뽀얗게 몰아쉬더니 반쯤 풀린 눈으로 당신을 마주했다. 노기 서렸던 것은 사라졌으나 다른 무언가가 강렬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토록 부정하지만 이젠 어쩔 수 없다. 애정이었다.
"……."
품에 푹 안길 적 재하는 손가락을 움찔 떨었다. 피비린내가 짙다. 이전에도 이리 안긴 적이 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품에 있기에 더 확실하게 와닿는 목소리가 이전과는 다른 희열을 품게 만들었다. 버리지 않겠노라 약조하는 목소리가, 사랑을 나열하며 속삭이는 순간이 벼락같이 꽂혔다면 끝내 당신이 매달리는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이전에 자신이 이리 매달렸던 순간, 당신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재하의 속눈썹이 천천히 위로 뜨이더니, 제 입술을 자근 깨물었다.
"도련님, 지원아."
사근사근 속삭이는 목소리는 아직도 숨이 부족한지 바르르 떨리는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뱉고 나서야 다른 단어를 덧붙일 수 있었다. 재하는 더듬거리던 손길을 쭉 뻗어 당신을 마주 안으려 하면서도 어떻게든 눈을 굴려 당신의 시야를 찾고자 애썼다. 다급함이 전신을 채우자 눈길은 더욱 바빠졌고, 몸도 가늘게 떨려왔다.
"나, 나 아직도 사랑해?"
대답을 듣지 않았지만 이미 눈은 황홀경에 젖었다. 긴 접문 탓에 피범벅이 된 입가와 엉망이 되어 녹기 시작한 먹은 그 아름다움을 흐트러지게 만들 법도 하지만, 오히려 재하를 하나의 요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아리따운 미소가 가늘게 휘어진다. 당신에게 목줄 채웠음을 깨달은 덕분이다.
"나는, 옥아는, 아, 아직 화가 다 풀린 건 아니지만, 그마저도 묵인할 만큼 소마는 상공을 무엇보다 연모하고, 마음에 품고 있사와요…… 상공이, 도련님이 아니면 아니 되어요. 그러니까 어서 옥아에게 속삭여주시어요. 표현해주시어요. 네에?"
이번엔 내가 이겼다. 이제 동등하게 목줄을 쥐었으니, 당신은 어떻게 해서든 사랑한다 고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기묘한 확신이 몸을 따스히 채웠다.
어쩌면 좋아. 나 이 사람 좋아하는구나! 미치도록 좋아하는구나. 이젠 당신이 아니면 안 된다. 당신은 그 족속들과는 다르다. 나를 사랑해주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당신을 뺏기고 싶지 않다. 죽는 것 두렵다 했지? 당신의 목줄을 잡았으니 이걸 이용해서라도 어떻게든 가지고 말 것이다…….
지원주 푸욱 주무셔용... 진짜 광기라고 해주시니 극찬일 따름...😇 상판에서 보기 힘든 미친사랑캐를 사랑하는 무언가와 늘 함께 해주시니 이 재빡대가리주 어찌 기쁘지 않겠사와용...
하아아아 혜연이도 진짜 넘 맛있다 혀 내밀고 웃는다는 그 단락에서 심장이 쿵쿵 뛰어용 언니 울려도 좋다는 그 부분에서 사람이 미치는 거야 진짜루다가
(송뭐시기 봄) 얘는 뭐 기연 써서 제일상마전 폴인럽했어도 멘재하처럼 정병 있기 보다는 화경 달았단 소식에 오라방 너무 멋있어-!! 교좌 오를 거예요? 오를 수 있을 거야 그치만 일단 지금 안아줘 기쁨은 다같이 누려야 한댔어요 잉힝힝 소매 포닥포닥 이랬을 것 같아서 말을 아끼는 거예용🤦♀️
나는, 그 말에서 비로소 위안이라는 것읏 찾았다. 다만, 옛적에도 깨달았으나 그 한 발자국을 내디딜 용기 한 조각이 부족했다.
그랬기에, 나는···.
검을 빼들었다. 검을 들어서, 제 과거를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대답을 대신하는 것처럼. 여전히 저를 묶어두고 있는 사슬들을 베어갔다.
[삼재심법 - 검기상인] [삼재심법 - 횡베기, 종베기, 극점격, 중단세]
처음으로는, 제가 기억하고 있는 타자들의 죽음을 베어냈다. 충분히 슬퍼하였고, 충분히 그들을 기렸기에 나는 그 의무를 다하였다. 철그렁, 무겁게도 울리는 쇳소리가 그리도 상쾌하였다.
두 번째로는, 세상에 관한 나의 연민과 좁은 식견을 베어내었다. 세상은 넓고, 비극만큼 또 절망만큼 행복과 희망 마저도 도처에서 찾을 수 있음을 난 안다. 철그렁, 두 번째 쇠사슬 뭉치가 바스라진다.
세 번째로는, 나는 내 스승이였던, 주인이였던 이의 그릇되게 심어진 강박들을 배어내었다. 그래, 내게는 타고나는 것이 있었겠으나 그것이 나의 죄 되지는 못 한다. 그 누구라도 나기를 초인으로서, 철인으로서 나지 못 하기에. 타고남을 검으류 승화시키는 것엔 시간과 장인이 필요하기에. 깊이 새겨진 낙인들이 부숴지는 사슬과 함께 아물어간다.
네 번째로는, 나는 나의 과거, 고향을 베었다. 마지막으로 그들을 기리면서, 나의 부모님에게 작별을 고함으로 드디어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 카라라랑-. 요란스럽게 모든 사슬들이 무너져내리고, 또 바스라졌다.
여전히, 나는 미숙하겠지만···. 매몰되지는 않으리라.
기준이 없어 휘둘리고 광기로 가득했던 마음을 베어내고, 그 위에 기준을 새웠다. 아직은 어설프고 무르지만, 그것은 차차 해결할 수 있겠지.
그대로 다시 한 바퀴를 빙글 돌아서서 당신을, 나의 새 스승님을 바라보며, 나는 마지막으로 길고 치렁치렁했던 내 머리카락을 과거에 작별을 고하면서 베어낸 후 계수배를 올렸다.
뭐 적당히 죽지 않을 정도로 겁을 줬으니 이제는 슬슬 추격을 멈출거라 생각한 야견. 그러나 즐거운 오산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주인장은 손에 든 식칼, 잘 갈아져 있으나 아무런 특이한 점이라고는 없는 그저 식칼로 자신의 공격을 튕겨내는 것이 아닌가. 표정을 보아하니 의도한건 아닌 것 같은데. 몸에 배일 정도로 연습한 거라, 그건가.
“허어, 오늘은 돈이 없어서 나중에, 언젠가. 아마도 값을 치르려 했는데....”
나름대로 값을 치러줄 필요가 있겠다. 맛있는 음식도 맘에 들었는데, 주인장도 꽤나 재밌는 사람이다. 돈이 없으니 자신이 가진 가장 값진 걸로 대금을 치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주먹을 쥔다. 자신이 지닌 가장 값진 것은 이것이니까. 물론 이러한 가격 책정에 주인장의 의견은 감안되어 있지
“어디선가 본 검술인데! 교인들은 다들 그거 익히고 다니나!”
야견은 계속해서 비도를 던진다. 내공이나 기술은 섞여 있지 않다. 말하자면 견제타겠지. 좀 더 각오를 한다면 거리를 더욱 좁히는 것도 가능하리라.
【 용유공 】 화산華山에는 용들이 승천하는 길이 있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한 때 선계와 인세가 교류를 하던 시절, 많은 용들이 이 길을 타고 유영하며 두 세상을 자유로이 넘나들었습니다. 화산파의 선배들은 그런 용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무공을 창안하였으니, 화산파의 제자들이 익히는 용유공으로 탄생했습니다. 용유공은 용들이 하늘을 노니는 모습처럼 때로는 격렬한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내는 공부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