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7126>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47 :: 1001

◆4/9tuSdgtM

2023-12-05 22:58:19 - 2023-12-07 13:53:09

0 ◆4/9tuSdgtM (L3V9QzGdqI)

2023-12-05 (FIRE!) 22:58:19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02072/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747 재하 - 중원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1:34:41

"설마요! 아원을 각별히 생각할 뿐이옵지요."

재하는 생긋 눈을 휘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비구를 가린 탓인지 입이 진실로 웃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분노는 분노지만, 지금은 다른 것이, 가르침이 중하다. 의자에서 폭 뛰어내리듯 일어나는 모습이 제 눈엔 귀여운 탓에 재하는 순간 진심으로 나오려던 탄성을 꾹 참고자 노력했다. 이 자리에서 귀엽다고 했다간 가르침이고 뭐고 큰일이 나겠지! 재하는 몸가짐을 바르게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허리에 찬 부채를 손에 쥐고, 공손히 손을 앞으로 모았다.

"괜찮사와요. 이리 배려해주시니 되레 감사할 따름이옵지요."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자가 배려해주는 가르침은 쉬이 받을 수 없다. 오히려 이 순간을 기연이라 칭하며 무한히 감사해야 할 일이지, 자신을 무시한다 생각했다간 영혼까지 분절나 천마님도 못 뵐 것이 뻔했다. 그 사실을 떠올리며 허공으로 떠오르는 작은 육신을 보자니 등골이 오싹하다.

하물며 피어오르는 흉흉한 기백은 뒤에 아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여실히 비추는 듯하니, 본모습이 무엇인지 보이는 터라 재하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꾹 깨물 수밖에 없었다. 본능적인 두려움이 앞서지만 재하는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부채를 반만 펼치며 자세를 잡았다. 떨지 말자. 가르침에 감사해야지!

"부디 한 수 부탁드립니다."

남궁지원이라 생각하고. 소리 듣기가 무섭게 재하의 눈빛이 변했다. 형이라 생각하고는 있으나 남궁지원이라는 부분이 조금 더 강한 것 같았다. ……하나 참 이상한 일이다. 표정은 온후한데 눈빛에 서린 것이 집념에 가까우니, 호승심이 들끓다 못해 피까지 같이 끓는 모양이다.

귀영심법
어두운 영광

한 걸음, 한 걸음 걷다가도 순식간에 재하는 사라지듯 존재감이 흐려졌다. 귀영심법의 묘리로 하여금 쉬이 그림자 속으로 녹아들 수 있기 때문이리라.

수라선
마공천섬

그리고 어느 틈에 춤을 추듯 재빠르고 우아하게 나타난 재하는 허초와 실초를 섞었다. 부채를 펼치는 듯싶다가도, 단숨에 접어 손목과 어깨 부근을 찔러내려 한 것이다.

748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1:35:11

아니 세상이 말세네 내가 이 시간에 잠이 온다고?(?)

749 시아노이 (ZVRxbR7u.Q)

2023-12-07 (거의 끝나감) 01:39:33

줌샤용!

750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1:41:16

이불 속에서 뜨뜻하게 늘어져 잇서용! >:3 이대로 소르르 잠드는 것이 목표... 시아노이두 늦지않게 자는 거예용...!!!

글구 지원주는 답레 천천히 주셔도 좋으니까용~ 푹 자고 인나서 미라클 맥모닝을 하자구용~ (뽀담

751 남궁지원 - 재하 (fZlV1jvqRs)

2023-12-07 (거의 끝나감) 01:46:05

재하의 주먹이 그의 얼굴에 직격한다. 그의 주먹은 아팠다. 아픈 것은 그의 뺨이었을지, 아님 다른 것이었을지.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리듯 뱉었다.

"저 역시... 이런 결말은 원치 않았습니다."

정말. 우린 서로를 모르는구나 싶었다. 생각해보면 그는 제 정인의 과거를 몰랐고, 제 정인은, 그의 본성을 몰랐을까. 그의 정인은 몰라도 그는 제 정인의 과거를 알려고 하지조차 않았으니 바보같을 뿐이었다. 돌이켜 보면 얼마나 후회할 일이 많은지.

변명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변명을 듣고싶지는 않을 터다. 여기에서 자책해봤자 꼴사나울 뿐이겠지. 공자께서 바라시는 것을 드리면 될 뿐이었던가.

멱살이 풀어지자마자 그는 재하의 뒷머리를 휘감아 잡고는 입술을 맞추려고 했다.

재하의 말이 더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듯, 길게 이어진 입맞춤에서는 쇠맛이 났다. 호흡이 곤란해질 정도로 긴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는 재하를 놓아주었을 것이다. 놓아준 재하와 눈을 맞추며 그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미안합니다 공자. 공자께서 원하시는걸 알아채지 못해서."

재하가 저항했든, 아니든, 그는 잡고있던 재하의 머리를 잡아 끌어 제 가슴팍으로 끌어당겼다. 품에 꾸욱 눌러 파묻으려는 듯이 안고선 눈을 감았다. 이리 간단한 것을, 왜 그는 피하고 있었던가.

"그러니 그런 말 하지 마시길. 저는 공자를 버리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는 한껏 사랑해드리겠습니다."

"자주 사랑을 속삭이고, 품에 안아드리고, 머리를 쓰다듬어 드리겠습니다. 이따금씩은 서로의 머리를 빗어주는 것은 어떠십니까. 어떨 때는 서로의 품에서 잠들고, 어떨 땐 무릎에서, 온기를 느끼며 잠들겠지요. 제발 부탁이니, 제게 죽는다는 말 하나만큼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당신이 내게 당신을 내어준 만큼, 내 안은 당신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것이 사라지면 그는 한순간에 무너질 것을 알기에, 더더욱 간절하게 말하며 재하를 끌어안았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결국 버즈끼고 노래들으면서 답레 마저 잇기...

752 지원주 (Hdnr.nYh3Q)

2023-12-07 (거의 끝나감) 01:46:25

>>750 히히 이어왔지롱(청개구리)(?)

753 모용중원 - 재하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1:54:41

이어지던 수많은 선들 중 하나가 유독 거세게 튀어나오며 자취를 가지고 중원에게 이어졌다. 초절정과 절정의 무인이 대결을 할 때, 초절정의 고수가 열이면 열 이길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시각을 가지기 때문이었다.
천천히 어둡게 변하고, 그 몸이 가볍게 움직이는 것을 본 중원은 자세를 잡는다. 아마도 지원도 본능적으로 자신의 앞에 재하가 나타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 생각에 답하듯 틈 속에서 선을 타고 재하의 부채가 움직인다. 펼쳐 넓게 움직이려 하던 공격을 순식간에 좁혀 손목과 어깨를 노리고 부채를 찔러넣는 것이다.
남궁지원이라면 어떻게 할까. 중원은 오히려 한 걸음을 더 내딛는다. 어깨와 팔의 문제가 아니라는 듯 허공에서 몸을 살짝 비틀고 재하의 부채 속으로 몸을 밀어넣으며 상대를 압박하려 하겠지. 아마도 그 무공은 천풍검법의 그것일 것이다.

수 번의 검격을 나누며 재하와의 무공을 부딪히던 중원은 한 순간 자세를 잡고 아래에서 하늘에 닿을 듯, 나무토막을 하늘로 짓켜든다.

"예전에 내가 가르침을 내릴 때에 그 부채로 벚꽃잎을 만들지 않았더냐. 수많은 벚꽃잎을 펼치고 상대가 너를 경계할 때에 공격을 이어감이 맞다. 재하야. 너는 기습에 특화되어 있으나 그렇다고 맞추어 겨루는 능력이 부족하진 않다."

두 개의 무기가 맞물린다면 두 사람은 반동에 걸음을 물러날 것이다. 물론 지금의 중원이라면 밀려나지 않겠지만, 가르침을 이어가기 위해 그는 몇 걸음을 물러나며 검을 잡는다.

"상승무공! 저잣거리에서 기연에 다달아 얻을 수 있는 삼재검 따위와는 다른, 너만의 필살의 수가 있다면 모든 것을 털어내거라. 남궁지원은 남궁세가의 둘째! 그렇다면 남궁세가의 신공과 절기가 네 상대이다!"

중원은 나뭇토막을 허리춤에 가져가고는 다시금 재하와의 거리를 좁힌다. 더욱 사납고 흉포하게, 이 전투가 기뻐 마지않는 것처럼 검을 휘두를 필요가 있다. 아마도 철검십식의 철검생 발검과 유사하게 중원은 그것을 크게 휘두를 준비를 한다.

번뇌팔보
망열보
두 걸음을 내딛습니다. 내공을 20 소모함으로써 도발 등의 행위로 인한 캐릭터 통제 이탈을 제어합니다. 단, 효과는 일회성이므로 한 레스에만 적용됩니다.

북위검
무도
검을 크고 위협적으로 휘두릅니다. 공격받은 상대는 다이스 1,100에서 90이상일 때 공포 효과를 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재하가 겁에 질린다면 패배할 수밖에 없도록. 중원은 차츰 그 심리조차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견딘다면 남궁지원과의 대결에서도 두려움에 물러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dice 1 100. = 55

754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1:55:11

할미 잠깻어 이거 요망하고 미쳤구나 이 새벽의 야식이나 다름읎는 죄로 고소할거야(?)

755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1:56:31

레스의 축복이 끝이 없네

756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1:59:12

이이이일...단은 지원이인데 그 재하가

.dice 1 2. = 1
1. 저쪽도 갈겼다면 이쪽도 갈겨야 하는 게 예의임
2. 예의 밥말아처먹은색기

757 지원주 (Hdnr.nYh3Q)

2023-12-07 (거의 끝나감) 01:59:40

>>754 홍홍홍홍!!!!(빵긋)
지원주의 모략(?)이 성공한것(???)

758 모용중원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1:59:52

재하 화난것도 화난건데 겁이 없는 상황인 게 모용머시깽의 공포치료 효과도 확실한 듯 보이고(아님

759 지원주 (Hdnr.nYh3Q)

2023-12-07 (거의 끝나감) 01:59:57

(팝콘)(와작)

760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0:54

>>758 이제 화석도가 아니면 두렵지 않아...(그렇게 화석도를 맞게되고)

761 모용중원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0:57

모용중원의 지원전투분석은 추천할만 하신 맛이신 것?

762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1:35

묘사가 좀 많이 매콤해용
괜찮으신가용

진짜 날것의 하와와정병눈핑글돌아버린재하공주님 속내 그대로인데

763 모용중원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1:42

>>760 화석도 - 도검수화불침지신
강기상인 불완전검강

"내 최후의 일격. 받아보너라!!!"

764 모용중원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2:11

이 새벼개 별미내오(추름

765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3:10

오너에게 두근두근 캐해석 결과 기다리기

>>763 아이고 세상에

"형 잠ㄲ─"
"얼레? 또 왔냥?"

766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3:25

아 개욱겨 쓰고올개오.

767 수아 (tzhytQTUtQ)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3:27

강력한 의지는 뜻없이 흔들거리는 기운을 하나로 정련하고 단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결과물로 무림인들이 일컫기를 강기, 또는 불완전한 검강이라 합니다. 기운만으로 하나의 검을 제련해낸, 기氣로 이루어진 이 검은 검기보다 월등히 강하며 오로지 검사 또는 그 이상의 무언가로만 상대할 수 있습니다. 허나 검사마저 강기를 대적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 모든 '검기'를 '강기'로 대체하실 수 있습니다.
- 강기를 사용할 때에는 모든 내공 소모가 10배가 됩니다.

- 11성 도검수화불침지신 : 내공을 200 소모할 경우 검강 미만의 모든 공격에 면역이 됩니다. 내공을 100 소모할 경우 검사의 효과를 지닌 불길을 검에 피워올립니다.

풀파워 전개하려면... 3000내공이 필요.....?

768 모용중원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4:23

>>767 아뇽.

아마 2년내공 -> 20년 내공(1턴) + 100년일거에용

769 수아 (tzhytQTUtQ)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4:59

우우우(혼란)

770 지원주 (Hdnr.nYh3Q)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6:15

>>761 마시써용(와구와구)

>>762 흠........
오히려 좋아 가보자고

771 지원주 (Hdnr.nYh3Q)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6:52

뭔가 외부에서 보는 지원이는 저런 느낌이구나 싶어서 참고가 되는 것!

772 모용중원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09:37

사실 진짜 지원이라기보단
모용중원이 조종하는 지원(전투는 깔끔하게 후두려패야한다)에 가까운 것

773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0:49

미리 지원주께 대가리박하는데용

약간 좀
마키마씨는 이런 맛이구나가 나와버렸는데 그

774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1:18

아 중도작성 뭐야 진짜

암튼
우리 가보자고인거다?? 너무 ng다 싶으면 지금이라도 당?근을 흔?들어줄 것

775 모용중원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2:59

마싯다

776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4:21

>>775 지금 이 짤 떠올라서 빵터졌어용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히다...

777 시아노이 (ZVRxbR7u.Q)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4:28

마싯다

778 지원주 (Hdnr.nYh3Q)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4:28

>>773-774 히히 가보자고 히히힉

다음 답레는 내일 미라클맥모닝하면 오전에 드릴 수도 있는데 못하면 저녁에 영화보고 와서 드리는것...

779 모용중원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5:05

내일은 미라클베토디가 아니시길(기도

780 지원주 (Hdnr.nYh3Q)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5:42

헉 내일 맥모닝 시간에 일어나도 베토디 먹어야지(?)

781 수아 (tzhytQTUtQ)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5:47

남궁지원은 이런 맛이구나

ㄷㄷ

782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6:32

10분내로 쓰는 것을 목표로 해보겠어용
손가락아 힘내

(모바일임)

783 모용중원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6:54

제가 허공답보 얻기 전까지 풍령보로 날아오르면 이런... 하는 말이 나오게 되어용

784 지원주 (Hdnr.nYh3Q)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6:54


천천히 쓰셔도 괜찮아용..!!!

785 지원주 (Hdnr.nYh3Q)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7:24

>>783 홍홍홍..?

786 모용중원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19:29

허공 공격수단이 없으면 무조건 끌어내린다 vs 피한다 등등으로 수단이 고정되는 타입이라서

787 류현 - 모용중원 (Nd9IF25OYM)

2023-12-07 (거의 끝나감) 02:27:35

"네, 분명 유별날건 없지만 따뜻하고 좋은 곳이였어요. 제 고향은."

일곱 정도로 어려진 몸을 이끌고서, 마을 사람들에게 인사했어요. 여긴 어디까지나, 제 '꿈' 속이니까 제 시야를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

따스한 황금, 부드러운 주홍, 싱그러운 초록. 각자 애정과 친애, 그리고 친절의 색. 제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렇게도 선명했답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지는 그들의 마음.

「현이, 우리 귀염둥이 딸! 어서 오려무나. 어디 다치지는 않았고?」
「이이는. 우리 딸이 얼마나 똘똘한데 약초 따러가서 어디 다치겠어요?」

"후흐···."

그리고, 제 부모님들. 눈이 부실 정도로, 황금빛과 주홍···. 그리고 사랑의 연분홍으로 넘실거렸던 나의 엄마, 아빠.

"그럼, 조금 빠르게 가볼게요. 그리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니까."

잠시, 아주 잠시. 아릿하고도 아련한 마음에 두 분에게 눈이 붙들렸다가, 간신히 떼어내고서는 시계열을 앞당겼어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그리고, 찾아오는 비극의 그 날. 독백이 시작된다.



마을이 타올랐다.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저기서, 옛날의 내가 허겁지겁, 겨우 캐내었던 약초들도 놓아버린채 달려오는게 보였다.

이미 늦었었다. 저를 늘 예뻐해주시던 어르신도, 언젠가 멋진 사내가 되어 저에게 마음 전하겠다던 옆집 아들도, 제 아이가 아님에도 부모처럼 돌보아주었던 마을의 어른들.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못 했지만 저처럼 사랑 듬뿍 받고서 있던 아가도.

불에 그슬려서, 검에 베여서, 그리 처참하게 누워있었다.

쇳소리를 따라, 흔적을 따라 그를 거슬러올라간 장소에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나의 집이 있었다.

그곳에는 내 스승···, 아니. 나에게 처음으로 목줄을 건 말종이 정파 행세를 하며 산적들을, 혹은 '고용된' 누군가들을 막고 있었다.


시계열은 더욱 앞당겨진다.


나의 부모는 그 때의 비극 이후로 점차 시름시름 앓으시다 결국 먼저 가버리셨다. 봉분이 두 개 더 생겨났다. 난 '스승'의 제자로서 거두어졌다. 그 '스승'이라는 자의 눈에서는 저를 향한 음욕과 탐욕이 가득하였다.

나는 그를 애써 외면하였다. 아직 열 번째 겨울도 나지 못 한 여아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없었기에.

그럼에도, '스승'은 나를 가르치는데에 최선을 다하였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를 외면했지만, 나의 '눈'은 확실하게 그의 두려움을 잡아내었다.

무얼 두려워하던 것일까.

나는 그에게서 삼재검법과 삼재심법을 익혀갔다. 타고난 재능이 있었던건지, 나의 경지와 성취는 생각보다 쉬이 올라섰다. 다만, '스승'의 말이 내게 계속해서 목줄을 채워넣었다.

'이런 재능을 썩혔다니. 큰 죄를 저질렀구나! 너는 협행으로 이를 씻어내야만 한다.'
'너의 부모들은 어쩌면 너의 그 태만과 무력함에 잃은 것일지도 모르지.'
'너는 이런 재능을, 능력을 타고났으니, 더 높이 선 네가 더 낮은 이들을 위해 희생해서라도 이 그릇된 세상을 바로잡아야 한단다. 알겠니?'

나는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안다. 그럼에도, 내 마음 깊숙이 그 말들은 대못처럼 박혀들었다. 나는 어렸고, 겁에 질려있었다.

──그 모든게 악의와 거짓의 검정으로 점칠되었음에도, 나는 감히 대들지 못 하였다.

그리고, 결국. '스승'의 음심이 흘러넘쳐서, 끈적하고도 불쾌한 자주가 날 집어삼킬 듯 넘실거리던 그 날. 내가 일류에 오른 바로 그 날.

스승은 자객에게 목숨을 잃었다.

아니, 자객이 아니였다. 알 수 있었다. 보였으니까. 난 도망쳤으나, 그 모든게 '연극'이었더라도 '스승'에게 받은 은혜가 존재했다.

나는 이러한 재능을 가진 입장에서, 협을 반드시 행해야만 하는 책임이 있었다.

목줄이였다. 나를 끌어들이기 위한. 나는 달아나던 것 멈추고, 다시 내 고향이 있었던 그 장소로 되돌아갔다. 죽어 싸늘해진 시신을 멍하니 내려다보면서, 난 검을 들어올렸다.

스승을 위해 목숨을 걸고 부딫혔으나, 갓 일류가 된 나로서는 '자객으로 위장한' 일류 고수로부터 이겨낼 수 없었고, 그렇게 극적으로 나의 '주인' 되었던 자에게 구해졌다.

······그래, 그리 보이게끔 유도되었다.

이미 비틀려 망가져서, 자라나지도 못 하고 성숙하지도 못 한 내 영혼과 정신은, 더욱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읽어버렸으니까.

그 모든 극적인 '연출'들을. 자객들이 물러나며 보인 감정들을. 저를 거두어주겠다며 온화하게 미소를 짓던 '주인'에게 얼핏 보였던 거짓, 흥미, 그리고 깊었으나 순수한 악의를.

그러나, 애써 외면하였다.
난, 여전히 무력했으니까.


시계열이 더욱 앞당겨진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결국에는 두 번째 비극이랄 것이 찾아왔다.

나는 '주인'의 시비로서 생활했다. 그 날 보았던 '주인'의 그 지독히도 검고, 무서우리만치 차가운 그것들이 무색하게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주인은 그저, 나에게 가르침을 주며 계속해서 '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들은 가진게 더욱 많기에 그만큼 약자들을 위하여야 한단다.'
'가진 것들을 베풀고, 책임을 지고, 이끌어야만 하는게지.'
'그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죽음과 비극이 흔한 이 세상에서 수행해야할 과업이란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구해내지 못 한 [모든] 이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겠지.'
'우리는, <너>는 죄인이잖니.'

그래서일까, 바보처럼 안심해버렸다.

순식간이였다. 나의 '주인'으로 위장한 누군가가 독살 당했다. 위장한 그 누군가는, '주인'과 닮았던···. 저에게 늘 호의와 친절을 베풀어주던 이였다.

······.

나는 알 수 있었다.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일곱조차 되기 이전에, 나는 내 '주인'인 자를 만났었다. 그 때, 나는 어리석게도 내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나는 불행히도, 아름다웠다. 나의 '주인' 되었던 자는, 불행히도 뱀보다도 더욱 차갑고 독하지만 아이보다도 더 순수한 악의를 가진 이였다.

그는, 단지, 나를 망가뜨리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는 나를 망가뜨렸다. 내 인생에 개입해서, 내 고향을 불태우고, 부모만을 간신히 살려두는 대신 독으로 앓다 죽게 만들어서 무력감을 심고, 그 모든게 내 태만 때문이라고 탓하고, 나를 죄인이라고 확신하게 하며, 세상 모든 것들이 다만 나의 탓이라고. 나의 부덕함이라고.

거짓이다.

하지만.

만약에 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그 날 약초를 캐지 않고 마을에 경고했더라면? 만약에 처음부터 '주인'을 간파하고 경고했더라면? 만약에 약초를 캐러 가지 않고서 대비하게 했더라면? 만약에 내가 스스로를 팔아넘겼더라면? 만약에 부모님을 중독을 알아차렸더라면? 만약에······.

내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렇다면, 내 부모님도 마을의 사람들도 전부 살지 않았을까.

악인은 따로 있었지만, 나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죄책감에 얽매여졌다. 나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들이 죽었다. 단지, 나 때문에.

나 때문에, 그들이 전부 죽어나가고 이런 웃기지도 않는 연극이 이루어졌다. 나 때문에.

거짓이기를 바랬다.

'후후후, 내 극본이 어떻더냐.'
'전부 다, 너의 탓이란다.'
'네가 어여뻐서, 네가 바보처럼 그런 외모를 겁 없이도 드러내고 다녀서, 네가 멍청하게도 무력해서.'
'네가 너무나도 순진무구해서.'
'네가 강인했다면, 네가 똑똑했다면, 이런 일 정도는 쉽게 막아낼 수 있었을텐데.'
'그런데 너는 나약하고, 멍청하며, 순진하고, 무력해서. 그런 주제에 부주의하게도 너의 그런 재능아름다움을 드러내고 다녔구나.'
'이건, 전부, 너의 탓이란다. 후후후.'

진실이였다.


그래서, 나는, 그를 베어넘겼다. 그리고 광적으로, 그들 말마따나 선과 협에 나 자신을 희생시켰다. 약간이라도 속죄하고자, 약간이라도, 자기만족을, 위안을 얻고자.

그렇게 나는 겁쟁이가 되었다. 나 자신을 우물에 가둬두고서, 희망 대신에 절망만을 바라보며 자기자신을 괴롭히는 것 반복하는 머저리가 되었다.

'스승'의, '주인'의 말에 따르자면.

흔한 비극이였고, 타고난 자 주제에 과분하게 슬퍼하거나 원망할 수 있을리 없었다. 내 탓이였으니까.

그렇게, 지금에 다다른다.


"역시, 재미 없는 이야기죠···?"

그렇게, 여기에 제가 있어요. 바보처럼 울고있는 제가.

"있잖아요.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정말 제가 잘못한걸까요?

788 지원주 (Hdnr.nYh3Q)

2023-12-07 (거의 끝나감) 02:29:28

>>786 아하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용!
공중전은 그게 장점이죵 상대가 공중전 대비가 안 되어있으면 그냥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그래서 제가 가장 애용하는 무공이에용 홍홍

(저쪽도 맛있군)(팝콘)

789 류현 (Nd9IF25OYM)

2023-12-07 (거의 끝나감) 02:31:26

>>753 (정주행하다 갑자기 팩폭 맞은 삼재검법 오너)

790 류현 (Nd9IF25OYM)

2023-12-07 (거의 끝나감) 02:32:13

암튼 막상 적고나니까 생각보다 긴 벽돌이...

791 모용중원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35:34

아 어쩌지

이거 모용머시깽 풀전개하려면 '저놈 점마 계획 멍청하게 짜놨네' 박을 것 같은데...

792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2:37:05

재하주 이 빡대가리야 10분만에 쓴다며-!!!

793 류현 (Nd9IF25OYM)

2023-12-07 (거의 끝나감) 02:37:26

>>791 (멍청하게 짠게 맞음)(얼레벌레)

794 류현 (Nd9IF25OYM)

2023-12-07 (거의 끝나감) 02:38:01

근데 상대방이 어린애니까 좀 대충 짜도 통하는 것...

795 모용중원 - 류현 (7tqxjcS7Ak)

2023-12-07 (거의 끝나감) 02:50:12

다시금, 중원은 걸음을 딛는다. 모든 감정은 지우고 모든 마음도 지우고. 이제는 닿는 것이 없어 단지 이 시간들이 무심하게 느껴질 때, 그때서야 류현의 세계를 바라보며 중원은 그 행동들을 살핀다.

저잣거리의 재능 없는 이에게 삼재검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쓸모 없는 행동일 뿐이다. 그러나 재능 있는 이에게 삼재검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또 다른 색을 띄게 되는 것이다.
이 긴 연극을 보며 중원이 가진 생각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이 계획이 지독히 멍청해보였고, 얕았으며, 바보같은 것이었다.
단지 어중간한 능력으로 누군가에게 절망을 주는 것을 즐기는 고약한 취미에 걸린 것 뿐이다.

그러니 모용중원은.

"잘 했다."

지독히 무림인의 관점에서 이것을 이해하고자 했다.

"스승을 죽인 이에게 복수를 함은 옳다. 몸을 의탁한 식객이 도움을 요청받았으니 칼을 휘두르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옳다. 재능과 찬란함을 가졌으니 그것을 품는 것도 이상하지 않고 옳다."

무엇이 틀린 것인가. 아이의 후회 따위는 단지 후회일 뿐이다. 진정한 후회로 이어지지 못할, 삶의 선택지 앞에서 고민하지도 못할 시기의 것을 가지고 잘잘못을 논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만약 그런 것을 논할 것 같으면.

"저런 것이 잘못되었다 할 것 같거든 호랑이한테 팔 하나 간식으로 넘겨준 모용이란 놈은 병신이겠지."

스스로를 욕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세상은 이지경이다. 아름답지 못하고 더럽고 추악하다. 그러나 그런 진흙탕 속에서도 제 가치를 지닌 것들이 색을 반짝거리고, 이따금 그것들을 닦아내어 제 빛을 내는 것들도 존재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네게 붙은 오물 따위에 눈이 따갑다고 눈을 파내겠다는 녀석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 잘못? 잘잘못? 그런 것을 따질 필요가 무엇이 있겠느냐."

중원은 손을 뻗어 류현을 가르킨다.

"너. 이미 깨닿고 있지 않느냐."

꿰뚫는다.

"그것이 네가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 그것을 속죄하며 뉘우치는 것도 네 목적이겠지. 그것이 네 잘못이 아니라면 아니겠지. 그렇다면 원한을 갚는 것이 네 목적이겠지."

중원은 그렇게 말을 마치고. 꿈 속의 바닥에 앉아 류현을 바라봤다.

"그럼에도 네가 지혜를 필요로 한다면 알려주마."

그는 이미 심지를 굳힌 채였다.

"뿌려진 씨앗은 언젠가 거두어질 것이다. 아직 네 씨앗은 발아하지 않았다. 좋은 땅에 골라 담아주는 것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네가 할 일이지. 만약 기회를 바란다면 오늘 내가 네 기연이 되어주마."

중원은 처음으로, 류현에게 꽤나 재밌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두 가지 중 고르거라. 협의 도움을 받고 싶으냐 세력의 도움을 받고 싶으냐. 협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내 요녕육협에게 네 이름을 알려주마.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네 목표를 세워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류현에게 답했다.

"내 제자가 되어보겠느냐."

796 재하 - 지원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3:04:08

이런 결말을 원치 않았다는 말이 가시가 되어 속내를 후벼파는 것 같았다. 더없이 증오스럽다. 원치 않았다는 것은 이렇게 되지 않으리라 안일하게 판단했다는 것이 아닌가! 당신은 대체 나를 어떻게 바라본 걸까? 재하는 툭 끊겨버린 목우木友가 된 듯 무너지는 정신 사이로 선명한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끔찍하지만 벗어날 수가 없다는 점이 더 비참했다. 고작 두 번째로 단정 지어지는, 대체품의 인생이라고 스스로를 다시금 새기고 도망치자 다짐할 때였다.

"─!"

뒷머리가 잡히기 무섭게 재하는 손톱을 세워 당신의 어깨를 붙들었다. 입 맞추기가 무섭게 손톱이 거세게 파고들고자 했으니, 부채가 떨어지는 것도 몰랐다. 머리카락이 잡히던 날이 떠올랐던 탓이니, 뇌리에 각인된 본능을 이길 수단은 없으리라 믿었다. 처음에는 밀어내고자 어떻게든 반항했지만 빌어먹게 약해 빠진 몸뚱이는 점차 반항도 못 하고 놓아달라는 듯 앙칼진 비음만 내게 되었다.

비릿한 향이 입을 가득 채운다.

가장 처음 시작된 기억에서 느꼈던 부패하여 손에 달라붙는 살점과 잘못 건드려 흐르던 썩어버린 피와는 다르고, 전쟁터에서 흠뻑 뒤집어 쓴 비구니의 피와도 다르다. 정적이 토해내어 뺨에 묻었던 피와도 달랐다. 핏덩이가 입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고기 한 점 제대로 먹지 못하던 존재에게 있어 치가 떨릴 정도로 끔찍한 일이었다. 그러나 어딘가 다르다. 역한 것인가, 끔찍한 건가? 불현듯 스치는 의문과 함께 재하의 손아귀에서 점차 힘이 빠져갔다. 피비린내가 난다. 여전히 피비린내가 나지만 정신은 다른 곳으로 한 걸음씩 이끌리고 있었다.

아, 당신은 이런 새로운 것을 품고 있구나.

어느덧 재하는 당신을 받아내고 있었다. 더는 반항하지도 않고, 죽일 듯 앙칼지게 목에서 긁어내던 비음은 잦아들었다. 질척한 소리 너머로 이따금 뱉지 못한 숨 삼켜내다 저도 모르게 뱉어버리는 꿀 바른 듯한 소리만 들린다. 재하는 바르르 떨리던 속눈썹을 내려 눈꺼풀을 덮어 감았다. 조금 더 깊숙하게 당신을 탐해보고 싶었다. 단순히 내상을 입어 토해낸 피가 아니라 조금 더 신선했으면 좋겠다. 살점 하나부터 시작해서 혈관을 흐르는 피도 좋을 것 같다. 당신의 입술을 아프지 않게 살포시 깨물다가도 놓을 적엔 아쉬움까지 묻어난다. ……이렇게 생각하니 자신이 상처 입힌 당신은 지독히도 아름다웠던 것 같다. 손톱을 세운 손 하나가 목 주변을 더듬다가도 벌어졌던 가슴팍에 올라선다. 여기였지, 분명. 여기를 깊숙히 갈라보면 또 어떨까, 당신은 어떤 표정일까, 당신을 소유할 수 있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 안을 헤집고 싶다. 갈비뼈를 부수고 그 안의 심장을 꺼내어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니, 삼키면 내 것이 되는 걸까.

무아지경에 빠졌던 순간은 샛붉은 실과 함께 진득하게 이어지다 툭 끊겨버리고, 재하는 그제야 달뜬 숨 뽀얗게 몰아쉬더니 반쯤 풀린 눈으로 당신을 마주했다. 노기 서렸던 것은 사라졌으나 다른 무언가가 강렬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토록 부정하지만 이젠 어쩔 수 없다. 애정이었다.

"……."

품에 푹 안길 적 재하는 손가락을 움찔 떨었다. 피비린내가 짙다. 이전에도 이리 안긴 적이 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품에 있기에 더 확실하게 와닿는 목소리가 이전과는 다른 희열을 품게 만들었다. 버리지 않겠노라 약조하는 목소리가, 사랑을 나열하며 속삭이는 순간이 벼락같이 꽂혔다면 끝내 당신이 매달리는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이전에 자신이 이리 매달렸던 순간, 당신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재하의 속눈썹이 천천히 위로 뜨이더니, 제 입술을 자근 깨물었다.

"도련님, 지원아."

사근사근 속삭이는 목소리는 아직도 숨이 부족한지 바르르 떨리는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뱉고 나서야 다른 단어를 덧붙일 수 있었다. 재하는 더듬거리던 손길을 쭉 뻗어 당신을 마주 안으려 하면서도 어떻게든 눈을 굴려 당신의 시야를 찾고자 애썼다. 다급함이 전신을 채우자 눈길은 더욱 바빠졌고, 몸도 가늘게 떨려왔다.

"나, 나 아직도 사랑해?"

대답을 듣지 않았지만 이미 눈은 황홀경에 젖었다. 긴 접문 탓에 피범벅이 된 입가와 엉망이 되어 녹기 시작한 먹은 그 아름다움을 흐트러지게 만들 법도 하지만, 오히려 재하를 하나의 요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아리따운 미소가 가늘게 휘어진다. 당신에게 목줄 채웠음을 깨달은 덕분이다.

"나는, 옥아는, 아, 아직 화가 다 풀린 건 아니지만, 그마저도 묵인할 만큼 소마는 상공을 무엇보다 연모하고, 마음에 품고 있사와요…… 상공이, 도련님이 아니면 아니 되어요. 그러니까 어서 옥아에게 속삭여주시어요. 표현해주시어요. 네에?"

이번엔 내가 이겼다. 이제 동등하게 목줄을 쥐었으니, 당신은 어떻게 해서든 사랑한다 고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기묘한 확신이 몸을 따스히 채웠다.

797 재하주 (hAOiSzGCZY)

2023-12-07 (거의 끝나감) 03:05:37

중원이 답레는 오후에 이어도 될까용... 네거티브 원기옥 하나 쐈더니 기력을 탕진해버림 클났다......

어쩌면 좋아. 나 이 사람 좋아하는구나! 미치도록 좋아하는구나. 이젠 당신이 아니면 안 된다. 당신은 그 족속들과는 다르다. 나를 사랑해주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당신을 뺏기고 싶지 않다. 죽는 것 두렵다 했지? 당신의 목줄을 잡았으니 이걸 이용해서라도 어떻게든 가지고 말 것이다…….

⬆️ 쓰려다가 지운 단락인데 이것도 맛나서 좀 올려봅니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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