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7126>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47 :: 1001

◆4/9tuSdgtM

2023-12-05 22:58:19 - 2023-12-07 13:53:09

0 ◆4/9tuSdgtM (L3V9QzGdqI)

2023-12-05 (FIRE!) 22:58:19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02072/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391 류현 - 모용중원 (0r/Irij5vg)

2023-12-06 (水) 22:33:41

소녀는, 그 모든 관경들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그렇기에, 소녀는 납득하였다. 납득할 수 밖에는 없었다. 저와는 다르다고는 하나, 결국 만인은 자기만의 지옥을 품고 있음이라. 覺者깨달은 자는 그를 '집착' 이라고 하였음에, 만상의 고가 그 안에 들어있도다. 소녀는 계속, 당신을 바라보았다.

소녀 또한 알고있다. 제자리 걸음으로는, 단지 제 몸을 던져버리면서 구가하는 이런 너저분한 선행으로는 세상을 바꾸기란 요원한 일이라는 것을. 다만, 소녀는 여전히도 어리숙하였고 또 성급했다. 길게 바라보지를 못 하였다. 당장 눈 앞의 고통들에 매몰되어서, 그러지 못 하였다. 눈은 트였으나 한 치 앞만을 바라보니 어리석다고 해도 마땅하다.

그렇기에, 소녀는 그런 당신에게 동경이라는 빛을 품어냈다. 지옥집착 품었음에도 끝끝내 그를 털어내고, 내려두고서 나아가기로 한 그 모습에. 그렇기에, 소녀는 깊이 납득하면서···.

"心頭滅却이면 火中有凉."마음을 비운다면 지옥불조차 시원하다

소녀는 잠시 두 눈을 감은채로,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소녀 스스로도 옛적에 깨닫고서 있었다. 저의 이 마음은 다만 제 스스로를 파먹으면서 자라날 심마(心魔)라는 것을. 다만, 소녀는 알고 있음에도. 그에 대한 해답조차도 간직했음에도 감히 한 발자국을 내디뎌서 나아갈 용기를 내지 못 하였다. 여전히도, 어리숙하고 미욱해서, 차마 용기를 낼 수 없었다.

다만, 나아가였다가 옛날의 그 일처럼···.

그럼에도.


"그렇다면, 내 이야기를 들어주실래요?"


소녀는 망집을 내려두기로, 흘려보내기로 결심했다. 저 홀로는 설 수 없겠지만, 그렇다면 도움의 손을 받아서라도. 늦었지만, 진정 늦었을 때는 아직 멀었음으로. 그렇기에, 소녀의 말투가 뒤바뀐다. 소녀의 심상, 내지는 세계도 일순 뒤바뀐다.


"좋은 제안이지만, 응. 이걸 풀어내지 못 하면 난 나아가지 못 하니까."


그것은, 소녀의···. 아니, 이제와서 스스로를 나눌 필요는 없겠지. 이것은, 어리석고도 어리숙했던 '나'의 과거 이야기. 류현, 이라는 사람의 비사. 어디에서나 볼법한 약자의 비극이자, 지금껏 나 자신을 옭아맨채로 자책을 거듭하게 한 원흉. 앎과 납득은 다르다. 아주 약간의 긍정. 먼저 내려둔 이로부터의, 그런 긍정.

어쩌면, 아니. 확실히 자기만족일 뿐이겠지만, 받고 싶었던 용서. 그를 위해서.


소녀의 세계가 멀쩡하게 되돌아온다.


보이는 풍광은···, 어느 한적한 마을. 산을 근처에 두고, 저들끼리 살아가며, 다만 순박하고도 선하던 이들의 거처. 나는 잠시 아련한 듯 그를 바라보다가, 그에 동화되었다. 옛 이야기가, 느릿하게 풀려나온다.


"여긴, 제 마을이에요. 어때요? 평화롭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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