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여튼 저는 전쟁이 터지긴 했는데 당사자 감각은 아직 없어서...또 캡틴 표현 발리면 끽해야 작전, 십중팔구 전투 투입인데 그럴거면 모르는 녀석들이랑 싸우는 것 보다 아는 애들 만나는게 재밌어용. 태청문 애들 뭐하는 친구들인가도 싶고..강소까지 올라가면 궁금했던 구랑파도 볼 수 있고, 전 오히려 좋아요 수아주!
다만 우연히 그쪽으로 가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부탁으로 고의로 가는지는 정해주셔야(사파 모먼트)
상대에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는 것 만큼 뿌듯한 일이 있을까?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직후는 마음이 가장 풀어지는 때이기도 하다. 이럴 때가 포교를 시도하기엔 가장 적기라는 의미. 이 방법으로 포교에 성공한 횟수가 벌써... 벌써...
'...0번이네?'
크흠. 나도 모르게 무안해지는 마음을 뒤로 하고, 포교 를 시도한다.
"손님. 식사는 맛있게 하셨습니까? 저희 식당만의 비법이 입에 맞으셨길 바라겠습니다. 비법이라 함은 역시 강한 마음이라 할 수 있지요. 세상에 제 어미의 밥을 맛없다 하는 자식을 본 적 있으십니까? 아마 없을 겁니다. 부모님의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음식에 깃드니, 맛없을래야 맛없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지금 드신 음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강한 마음이 깃들었습죠! 아니,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그것도 먹고 살자고 하는 장사에 강한 마음이 깃들면 얼마나 깃든다고. 이 말만 들으시면 자연스레 그리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다름 아닌 신앙입니다. 보아하니 손님도 염주를 차고 다니시는 것 같은데, 꽤나 신앙에 충실하신 것 같습니다. 요리를 추천받으실 때, 이름 앞에 '천마'가 붙는다는 것을 분명 들으셨을 터. 그렇습니다. 제게 깃든 강한 마음은 천마신을 공경하고 숭배하는 마음.
그런 의미에서! 손님 역시도 신앙을 가지면 더 충실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더랍니까. 아, 물론 이미 충실하신 것 같습니다만. 조금 다른 쪽으로도 충실할 수 있지 않나 싶어서 말입죠.
예를 들어 천마신—"
우드득.
신나서 말을 늘어놓던 그 때. 눈치없이 덧댄 나무판자가 갑자기 우드득 소리를 내며 삐져나가는 게 아닌가?
당신은 죽이는 것으로는 모자랄 사람이다. 세상 모든 악의를 끌어모을 수 있다면 당신에게 주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당신이 무엇보다 증오스러웠다. 일생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격렬한 감정은 혈관을 타고 올라가 온몸을 맴돌다 결국 그 육신 전체를 휘감고 집어삼켰다. 분명 제대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납득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있지만 동시에 살의가 들끓었다. 화를 내면 안 되고 대화로 풀 수 있다 생각하지만 그렇다기엔 너무 늦었다. 귀는 먹먹하지만 머리는 차갑고, 세상 소음 모두 차단된 듯한 감각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는 선명하게 비수가 되어 내리꽂혔다.
뭐가 아닌데? 대체 뭐가 아닌데? 나를 기만하려 드는 것이 아니면 지금 이 상황이 뭔데? 재하는 샘솟는 의문을 어떻게든 풀어가고 싶었다. 동시에 풀고 싶지 않았다. 당신이 입을 다물길 간절히 바랐다. 당신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면 돌이킬 수 없을 거란 감이 뇌리에 꽂혔다. 아니나 다를까, 세상은 재하의 편이 아니었다. 칼이 떨어지는 묵직한 소리가 딸그랑, 하고 바닥에 울리기가 무섭게 재하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위로 올라가는 눈동자의 속도는 느렸다.
"……그게 뭐 어쨌는데?"
침묵 뒤에 나온 반응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천천히 구르듯 올라오던 눈동자는 정확히 당신을 마주했고, 표정은 자신이 지금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다는 듯 황당함에 뒤덮여선 창백히 질려있었다. 그게 대체 뭐가 어쨌는데? 남궁세가의 무인에게 죽는 것이,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이 대체 뭐가 어쨌는데? 언제부터 그런 걸 신경 썼다고? 재하는 경악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툭 뱉었다. "네가 감히 볼 수 없으면 뭘 어쩔 건데……?" 메마른 목소리를 뒤로, 재하는 부채를 다시금 휘두르려 들었다. 춤을 추는 것처럼 속에 파고드는 모습이 익숙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부채를 휘두르려던 손을 급히 꺾어 소매에 접은 부채 꽂더니만, 그대로 안면부 부여잡아 당신 바닥에 거칠게 처박고자 한 것이다. 막았더라면 머리채만 휘어잡았겠으나, 아니라면 재하 그 길쭉한 손가락으로 얼굴을 덮은 채 뒤통수 거세게 바닥에 처박더니, 그 위에 무릎 세워 앉듯이 하며 당장이라도 얼굴 한 대 후려칠 듯 표독스러이 눈 번뜩였을 터다.
"다시 말해 봐."
그 과정에서 비녀 대신 아무렇게나 쪽진 얇은 붓이 튕겨져 나가기라도 했는지 검은 머리카락이 우수수 쏟아져 등허리를 지나 당신의 가슴팍과 바닥을 덮는다. 피에 먹이 지워져 새하얀 얼룩을 보이고, 새까만 머리카락 너머로 번들거리는 눈과 입술의 윤곽만이 어렴풋이 비친다. "내 죽음이 뭐가 어쨌는지 다시 말해보라고." 사근거리는 목소리는 다시금 격양되기 일보 직전인지, 가슴팍이 크게 부풀다 내려앉기를 두어 차례 반복했다.
"나는 널 믿었어. 널 믿었기에, 신뢰했으니까 전부 내어줬지. 결혼식 직후에 찾아와선 내게 다시금 고백했을 때, 그때 밀어내려고 했지만 너를 믿어서 받아들였어……. 내 하잘것없는 정신도, 그날 밤의 육신도, 한 줌에 불과하나 교국에서 국장이라 불리는 내 입지에, 목숨까지 줬다고. 그런데 너는 어떻게 했지? 모두 내어준 내게 무슨 일어났지? 알기나 해? 모르겠지. 네가 어떻게 알겠어."
재하는 숨도 쉬지 못하고 줄줄이 뱉다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내가 죽었다 깬 뒤 얼굴 한 번 안 보고 사라졌잖아……." 부들부들 숨결과 함께 나오는 목소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자신이 죽었다 깨었음을. 격노보다는 비참함에 가깝고, 비참함보다는 이젠 열반에 가깝다. 얼굴은 지나치게 차분했다. 머리는 여전히 불꽃놀이를 가까이에서 본 듯 먹먹하고 요란스럽다. 그리고 고요하다. 당장이라도 한 대 때릴까, 이대로 본능에 몸 맡겨버릴까. 그런 충동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