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가면 속의 모습은 당신이었다. 혹여나 사주를 받은 다른 살수가 아닐까 생각했으나, 생각해보면 그런 일개 살수가 남궁세가에 잠입할 수가 없었겠지. 그는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는 비정한 눈동자를 마주했다. 그 미모가 예전보다도 더없이 아름다워진 것에 그는 조금 놀란 눈치였던가. 사람이 피폐해지면 어떤 미인이라도 그 미가 쇠하기 마련이거늘, 제 정인의 미는 이전보다도 더 수려해져 또 다른 미를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저러나, 제 정인은 자신을 죽일듯 노려보고 있었다.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노호성까지 터트리며, 살기보다도 더 진득한 감정을 내뿜고 있었다. 지금 이 세상에 눈 앞의 이보다 자신을 죽이고 싶어하는 이가 있을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그게 아닙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을 때, 그는 입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뱉어내고는 나지막히 부정의 말 또한 뱉어내었다. 그러고선 재하의 말대로 검을 뽑았다. 그가 무엇 때문에 망설였는지 무색할 정도로 시원하게 검은 칼집에서 뽑혀나왔다.
그리고 잠시 검을 바라보던 그는 조용히 검 끝을 땅을 향했다.
"내가 당신을 그저 꽃으로 생각했기에 그리했을리가 없잖습니까, 공자. 그저 한가지. 흥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명료하게 사실을 말하고는 잠시 숨을 골라내었다. 물론, 그 사실이 재하에게는 더없이 모욕으로 받아들여졌을지도 모르는 일이거늘, 그는 그럼에도 태연했다. 그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머리 한구석에서는 이성이 제동을 걸면서도, 계속해서 입은 열리고 말은 튀어나왔다.
"이곳은 남궁세가 안이고,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많습니다 공자. 그런 와중에 제가 초식을 받아치려 기를 끌어올리면 제 기를 느끼고 사람들이 몰려들겠지요."
"...그럼 공자는 죽을 겁니다. 내가 아니라, 남궁세가의 무인들에게."
그는 제가 가지고 있던 칼을 떨어트렸다. 더이상 무장을 하고 있을 필요도 없다는듯이. 어차피 그가 뇌기를 끌어올리기만 해도 초절정의 고수들이, 어쩌면 화경인 제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올지도 모른다. 그럼 그 자신이 원하든 아니든, 그것은 상관 없다. 제 정인은 그가 뭐라 하기도 전에 무참히 살해당할 것이다.
"나는, 나는 그걸 볼 수 없습니다. 공자께서 다른 무림인의 손에 죽는 것은, 감히 볼 수 없었습니다. 공자의 죽음은 필히 내 것이어야만 하거늘."
"그러니 죽어야지요. 공자께서 죽음을 원하시고, 싸우고 싶어도 가슴뛰지 않으니, 어찌 공자를 향해 초식을 사용하겠습니까?"
가슴이 뛰질 않으니, 제 정인에 대한 살의마저 없는 상황에서 적당히 싸우다가 끝내라는 것인가. 아니, 그렇게는 못 한다. 설령 그가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곳에선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허락하질 않는다. 적어도 제 정인의 마땅한 파멸은, 그가 살아있는 한 그 자신의 손으로 이루어져야 하기에, 그는 싸울 의지조차 상실했다. 그렇기에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는 그것으로 납득했지만... 이걸 바라보는 제 정인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글쎄다.
//Q. 즉? A. 차라리 아무도 없는 공터거나 전장이었음 빡세게 받아치다 동반자살하려 했을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