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7097>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46 :: 1001

◆4/9tuSdgtM

2023-12-04 18:35:50 - 2023-12-05 22:58:28

0 ◆4/9tuSdgtM (uxaNHYi4lE)

2023-12-04 (모두 수고..) 18:35:50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02072/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543 막리노이 (SAavfklj6s)

2023-12-05 (FIRE!) 02:01:06

근데 이거 마교 버프기 대부분이 대상 지정을 '아군'이 아니라 '교인'으로 지정하는 것 같은데 내전 터지면 대환장이겠네용. 아니 내 버프기를 왜 니가 받아!

544 강건주 (3op3sArAcM)

2023-12-05 (FIRE!) 02:01:55

그리고 교인이면 간극 상승도 안통해서 순수 실력 싸움이되는 것

545 막리노이 (SAavfklj6s)

2023-12-05 (FIRE!) 02:02:23

>>542 ...점소이?

546 강건주 (3op3sArAcM)

2023-12-05 (FIRE!) 02:03:24

3류급 괴뢰 양산해서 호위라고 팔죵

547 마교소녀 련주 (tLEfJB3ujs)

2023-12-05 (FIRE!) 02:03:27

>>534 딸깍 무공 최고다

>>535
- 우와, 심한 말.
- 나야 배웠지만서두... 나 같은 범재도 못 되는 범인은 이해하기 힘들겠다, 싶어서 한 말이야.
- 뭐, 언니가 가르치는 일 할 경우는 거의 없을 테니까 별로 상관 없는 이야기지이-

>>539 크아악 진또배기 천마신교 신자잖아-! 힝힝 마교소녀 기도 못 피고 지다...

548 재하 - 중원 (L3V9QzGdqI)

2023-12-05 (FIRE!) 02:03:48

윽, 하고 눈물 꾸역꾸역 삼키는 소리가 서럽다. 귀한 비단을 적시면 호되게 혼이 날 것이란 생각이 각인된 탓에 굵어지는 물방울을 소매로 닦지도 못하고 손바닥 끝으로 눈가를 쓸어올리듯 처량하게 훑어낼 뿐이었다. 앉긴 하였지만 무릎을 가지런히 모아 한쪽에 두고 고개를 숙인 몸은 이따금 울음 탓에 숨이 부족하였는지 크게 움찔거리며 떨렸으나,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서러운 소리가 점차 줄어들었다.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려오던 몸의 떨림도 잦아들었다. 붉은 기운이 번진 눈가와 코는 겨울 바람이 차갑게 식혀주고, 눈물에 젖어 달라붙은 머리카락은 손길 하나하나에 언제 울었냐는 듯 자연스러운 자리를 찾아 돌아갔다.

"……분노,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 그것보다 추, 추태를 보였사와요."

훌쩍, 아직 울음 섞인 목소리지만 더 울지는 않을 모양인 듯싶다. 후련하게 울진 못했지만 일생 살며 이리 울어본 적은 처음이라 부끄러우니 더 소리 내고 싶진 않았다. 또한, 아무리 원한이 깊다 한들 분노하진 않을 터였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고자 했다. 분노에 잡아먹히는 것만큼 두려운 것은 없을 테고, 당신에게는 분노보다 더 깊은 감정이 자리했으니. 수고가 많았다며 자신의 성취에 대해 담담히 얘기할 적에는 하마터면 다시금 눈물의 둑이 툭 터져버릴 뻔했지만.

"……."

불꽃이 타오르는 걸 빨개진 눈으로 우물쭈물 지켜만 보던 재하는 천천히 눈을 굴렸다. 조그마한 몸집과 사랑스러운 모습이긴 해도 형님이다. 다 장성한 모습을 알고 있으니, 겹치는 부분이 이리 보니 몇 보였다. 그러다가도 질문이 들어올 적 황급히 시선을 굴리더니 입술을 자근자근 깨물었다.

"……그렇, 지요. 시간이…… 어느덧 봄에서 겨울이 되었으니…… 되었는…데……."

그 시간 동안 누군가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지. 재하는 의기소침하게 눈을 내리 깔다가도 분위기 더 어색해질까 싶어 조심히 말 덧붙였다. "과찬이어요. 형님께서도, 그러니까……."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귀여워지셨다? 큰일 날 소리. 사랑스럽다? 얻어 맞을 소리. 그러니까…….

"새로이 성취를 이루시었군요. 경하드리어요."

분명 형님의 발 끝이라도 미쳐보자 싶었는데, 조심조심 뱉는 목소리가 어느덧 잔뜩 들어있던 긴장을 풀고 희미하게나마 비치는 동경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7년 전, 그리고 결혼식 이전에 보였던 존경과 동경, 우상을 보는 듯한 모습처럼.

549 강건주 (3op3sArAcM)

2023-12-05 (FIRE!) 02:04:04

건이가 신앙심 하나만큼은 교국에서 100명 안에 든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 !!!

550 모용중원 (frjmqhFXKU)

2023-12-05 (FIRE!) 02:04:56

중원이가 이러는 이유

류호라고, 뉴비분들 이전에 안타까운 이유로 어장을 그만두신 분이 계시거든용.
그분이 삼재심법 10성이랑 육합권 10성을 남기고 떠나신데다가 기본공을 대성해서 중원이랑 제대로 한 판 뜨던 분이라.
대성하지도 못한 무공을 개량하겠다고 만진 모습이 맘에 안드는 꼰대라 그래용

551 강건주 (3op3sArAcM)

2023-12-05 (FIRE!) 02:05:44

YOUNG 하지 않고 MZ 하지 못한 중원이 ...

552 재하주 (L3V9QzGdqI)

2023-12-05 (FIRE!) 02:07:23

갑자기 적폐인데용 이거 중원이가 진짜 가르침 해서 재하가 지원이 줘패러 간 거 아님?

얘 남궁지원 폐관도 몰랐는데 설마 중원이가 알려준 건 아닐까?

553 모용중원 (frjmqhFXKU)

2023-12-05 (FIRE!) 02:09:19

>>552 이제 중원이 재하도 알겠지 하는 맘으로 "아. 지원이 소식은 들었더냐? 제 부인과 함께 폐관에 들었다지. 너도 지원이가 폐관에서 나올 때를 대비해야지 않겠느냐." 하자 별안간 눈 시뻘개진 재하가 직접 가르쳐달라고 조르는거 떠올랐어용

554 재하주 (L3V9QzGdqI)

2023-12-05 (FIRE!) 02:09:44

>>553 '정설'
#가보자고?

555 모용중원 (frjmqhFXKU)

2023-12-05 (FIRE!) 02:10:03

>>551 오대세가
정파
꼰대

음 평범한 무정남(무협 정파 남성)이네용

556 모용중원 (frjmqhFXKU)

2023-12-05 (FIRE!) 02:10:19

>>554 답레에 #가보자고

557 재하주 (L3V9QzGdqI)

2023-12-05 (FIRE!) 02:11:05

아 ㅋㅋㅋㅋㅋ 초절정 와기 말랑이가 가져온 딥따 큰 스노우볼... 즐거워용(신난다)

558 강건주 (3op3sArAcM)

2023-12-05 (FIRE!) 02:12:18

암튼 천마신교 단체 합숙 (?) 기대

559 모용중원 (frjmqhFXKU)

2023-12-05 (FIRE!) 02:12:20

모용중원 : 그냥 서로 알겠거니 함
재하 : 이게 날 두고 딴집살림하느라 전서구 다리도 부순거야?
남궁지원 : 으어어 허예은!!!!!!

560 재하주 (L3V9QzGdqI)

2023-12-05 (FIRE!) 02:12:27

크아악 살려주세용

561 막리노이 (SAavfklj6s)

2023-12-05 (FIRE!) 02:12:43

>>558 하이 아가씨, 괴뢰 만들어줘(보조배터리 연결)

562 강건주 (3op3sArAcM)

2023-12-05 (FIRE!) 02:14:33

잠은 실내에서 잔닷 !

단 건이가 한마신공으로 영하까지 떨굴 것 !!!
강한 육체에 강한 정신이 깃든다 !

563 모용중원 (frjmqhFXKU)

2023-12-05 (FIRE!) 02:14:35

재하 입장에선 중원이 말 듣고 갑자기 화가 확 올라서 "그뜨은브끄릅그그르츰즘즈스즈" 하는 재하와 "...? 너도 폐관에 들었던 거구나. 수련할 틈이 없었던 모양이야. 그래. 내 봐주마." 하는 무책임머시깽이가

564 막리노이 (SAavfklj6s)

2023-12-05 (FIRE!) 02:16:20

>>562 냉장고...

아니, 하늘같은 선배님을 보면서 그런 불경한 생각을 품은 적은 추호도 없습니닷!

565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2:16:26

>>562 빨리 절정지경에 올라야...

566 강건주 (3op3sArAcM)

2023-12-05 (FIRE!) 02:16:32

중원이 반로환동 보고 딜 생각 의수랑 갑옷 사이즈 안맞는건 대충 어장적 허용으로 넘어가는가

567 재하주 (L3V9QzGdqI)

2023-12-05 (FIRE!) 02:16:51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안되겠다(펜 들기)
마저 그려야만

568 강건주 (3op3sArAcM)

2023-12-05 (FIRE!) 02:17:17

>>564 냉장고 , 근데 사람이 식재료인
>>565 그걸 바라고 있는 것 !

569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2:18:39

>>567 나도 보여줘...
못봤어용!!!!!!

570 마교소녀 련주 (tLEfJB3ujs)

2023-12-05 (FIRE!) 02:18:58

어우 근데 지금 약간 련주 상태가 그 뭐냐... 계속 멍한 게 술 대신 피로에 쩔은 기분이네용..... 어장에 발자국 찍고 가는 걸로 만족하고 빨리 일이나 끝내고 자야겠습니다... 다들 나중에 봐용.........

571 막리노이 (SAavfklj6s)

2023-12-05 (FIRE!) 02:19:16

안녕히 주무세용

572 강건주 (3op3sArAcM)

2023-12-05 (FIRE!) 02:19:17

자ㅓㄴ자용

573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2:21:03

잘자용 마교소녀자련노이

574 고불주 (Q01Gymfvs6)

2023-12-05 (FIRE!) 02:22:31

휴 밀린 레스 읽기 성공!

>>355 아직 마교로 가는 게 확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미리 돌리면 좋을지도요!

575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2:25:33

>>574 제발 와주세용....! 귀인으로 모실게용...!
나 직계야! 친척들 만날수 있어!(아마)

576 막리노이 (SAavfklj6s)

2023-12-05 (FIRE!) 02:27:43

사천분타에 요리 먹으러 갔는데 내전 터졌다고 문 닫으면 슬플 것 같아용 흑흑

577 모용중원 - 재하 (cUEER28ZFc)

2023-12-05 (FIRE!) 02:28:20

그 대답에 모용중원은 입꼬리를 올린다. 조금 더 편안하게 중원은 재하에게 감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파니 마교니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친한 두 사람이 만난 것처럼 그 입꼬리에 기쁨과 즐거움이 담겨 있었다.
존경과 동경을 받음에 기쁜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만난 이들은 초절정인 자신을 놀라했지, 그것에 축하를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인 탓이다.

"그래. 드디어 내 초절정의 경지에 올랐다. 7년 전에는 지원이와 적호검희의 뒷꽁지나 쫓던 것이 드디어 그들과 비슷하거나 앞서나갈 수 있게 되었어."

순수하게 기쁜 아이처럼 미소를 짓는 중원에게는 호승심의 그것이 느껴질 터였다. 중원의 삶은 스물 하나의 나이로 계속 채찍질되었으니. 일류 초입에서 초절정의 초입까지. 7년의 시간동안 내달려 도달한 결과였다.
그러다가 중원은 겨울이 옴에 따라 드디어 그것을 떠올린다. 기억 속, 자신에게 폐관에 들게 될 것 같다고 편지를 붙힌 자신의 의형제가 그 이후로 한 장의 답신도 받지 못하고 있던 것을.

"재하야. 너는 지원이 소식을 들었더냐? 듣기로는 예은낭자와 함께 폐관에 든 모양이더구나. 여름의 끝무렵에 폐관에 들었으니 곧 겨울이 지날 때가 되었으니 곧 폐관을 깨고 나오겠어."

서운하게 눈을 내리던 재하의 그것이, 폐관하여 수련하는 지원이의 성취를 못 따라갈까 걱정하는 것이리라고 중원은 으레 짐작하여 떠올렸다. 자신이 그러했듯 재하에게도 호승심이 있기 때문이리라고. 그러니 중원은 왼팔을 돌리며 팔을 푸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소식은 알고 있을테니 네가 나를 찾아올 정도면 알 법도 하구나. 지원이 그 녀석을 놀라게 해줄 심산인가보지? 그렇다면 나를 잘 찾아왔단다. 지원이의 버릇, 자세, 무공, 경지까지. 나만큼 그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몇 없을테니 말이다."

허나, 중원은 몰랐다. 이 이후 재하의 모습이 어떨지는 말이다......

578 모용중원 (cUEER28ZFc)

2023-12-05 (FIRE!) 02:35:46

옛날 모용머시깽이 계획적으로 폭격하고 다니는 느낌이면
지금 모용머시깽은 좀 순수하게 폭탄 던지고 다니는 느낌인 것이

579 류현 - 모용중원 (7.z2IlYEbM)

2023-12-05 (FIRE!) 02:37:30

빗나갔다. 당연하다. 소녀는 담담히 검을 내려친 자세 그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가며 두 번째 발자국을 대지에 찍어내렸다. 내려친 자세 그대로, 앞으로 쏠려버린 무게중심을 이용하야 상반신을 더욱 기울이되 팔은 몸으로 끌어당긴다.

그럼으로서 자연스레 검을 거두어들여 품에서 한 자루 살로 빚어낸다.

"아니요, 부끄럽지 아니합니다. 길을 개척해낸 이가 만들어낸 武에 어찌 부끄러움을 가지겠습니까?"

소녀는 여상히도 대답한다. 그것은 담담한 시인. 이번만큼은 한 톨 가식도, 가면도 담지 않았다. 빛 바랬다고는 하나, 그 기저에 깔려있던 것은 다만 순수하고도 찬연하였던 아이의 동경이였어서.

그에 감히 거짓이나 허식 입에 담아둘 순 없었다. 그래서는 안 되었다. 감히, 그래서는 아니 되었다.


소녀는 내디딘 두 번째 진각으로부터 힘을 끌어모았다. 몸을 웅크리는 듯 전신을 긴장시켜, 여인이기에 사내보다 약하나 더욱 탄력적인 몸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마치 팽팽히 당겨지는 시위처럼 검을 손 끝에다 걸었다.

이어지는 세 번째 발걸음. 허리, 어깨, 손목을 회전시키며 응축한 힘을 그 이상으로 풀어내었고, 팽팽하게 당겨졌던 시위는 다만 검이라는 살을 쏘아냈다.

三才劍法 改,一念

검이 단 하나의 념을 품고서 점을 찍어내었다. 찍어내는 점의 종착지는 복부였다.

다만, 소녀는 그 뒤를 확인하지도 않고 앞으로 쏠리기만 한 무게중심을 내디딘 발걸음을 반 보 뒤로 물리면서 되찾고서는 검을 늘어뜨렸다.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했기에. 상대방이 당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믿었기에'.



"다만, 저는 너무나도 미력하였고. 당장에 뻗을 손이 필요했습니다. 가장 빠른 길이라고 불릴 것은 늘 우직하게 나아갈 길이겠으나, 당장 눈 앞에서 신음하는 민초를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이 또한 진심이라.


"설령, 샛길로 빠져 그 끝에서 벽 마주하야 멈춰버린다고 하더라도. 武라고는 이것 밖에 모르는 무인 나부랭이는, 감히 그 진의를 제멋대로 뒤틀었습니다."


순수는 죄악이다.
감당할 수 없는 재능은 저주다.


소녀는, 다만 뼈저리게도 그를 실감하기에.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당장의 힘에, 당장의······.


소녀의 두 눈은 너무나도 깨끗하게 세상을 바라보았고, 그 유리알처럼 투명한 시야에는 다만 고통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어리고도 어린 소녀의 마음으로는, 비극에 찢어지고 난도질 당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외면할 수 없었다. 소녀의 눈은 제 아무리 감춰두었던 고통조차도 꿰뚫어보았으니까. 소녀는 그를 내버려둘 수도 없었다. 그 모든 비극들은 날것 그대로서, 한 차례 걸러지는 것 없이 고스란히 '공감' 이라는 힘으로 제 삶이 되어버렸으니까.

하여서.

천진난만하게 행복에 겨워하던 저가, 순수하게 즐거워하던 저가, 저 누군가의 고통 위에서 희희낙락 하였다 생각하자면.

용서해서도, 용납해서도, 무지하다 했더라도 그것은 천인공노할 죄악이다.


지금 당장에도 누군가는 배 곪아 죽어간다. 지금 당장에도 누군가는 눈 먼 칼날에 생이 다할테고, 지금 당장에도 누군가는 제 자식을 잃어 울부짖을테지.

그것은 다만, 나의 탓이오리다.

단지, 능력이 없다고 해서, 출신이 비천하다고 해서, 집안이 썩 좋지 못 하다고 해서. 그리해서, 고통에 겨워하고 지옥을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참혹하지 않은가.

그 어린 싹들이 피어나기도 전에 죽고, 사랑을 속삭이던 이들이 눈물 속에서 죽음에 한탄하고, 작았으나 소중한 행복이 한 순간의 장난질에 송두리째 뜯겨져나가 절망하는.

그런 인생이 다만, 다만······.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당장의 무력이 필요했습니다. 당장에 민초들이 원망할 수 있을 누군가가 되기를 바랬습니다. 과분하게도 재능을 타고나 어찌 일류의 끄트머리에 닿았으나, 여전히 전 부족하고 세계는 너무나도 넓습니다."


일상화된 공포 앞에서는 죽음조차도 유희이리라.
이는, 거짓 한 점 없는 진실일지니.


"저는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제가 한 발자국이 실패할까, 품이 너무나도 작아 보듬어주지 못 할까. 저는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만일, 가능하다면.

"제 목숨 하나로 수 천의 삶을 구제할 수 있다면야···. 예에, 남는 장사지요."

그저, 그 뿐인 이야기였다. 소녀는, 잠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다 재차 자세를 취하였다.

이상하게도, 한 꺼풀 벗겨져서. 속내 한 터럭을 뱉어내고 말았다. 한심하게도. 하지만, 이건 환상일테니 괜찮지 아니할까. 모르겠다.

소녀는 관성적으로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나, 조금은 생동함이 있어 더 깊숙이 빠져들었다.

다만, 그래. 꿈은 마음의 투영이여서, 싫은 좋든 순수하고도 올곧게 제 속마음을 내비쳤다. 가장 오래전에 품었던, 미쳐버리고도 남은 순진하고도 허황된 아이의 꿈을.

더 깊이, 빠져든다.

580 류현 - 모용중원 (7.z2IlYEbM)

2023-12-05 (FIRE!) 02:38:18

**으아아아앙 무공 사용을 기입 깜빡한!
[삼재심법 - 검기상인]
[삼재검법 - 극점격]

581 류현 (7.z2IlYEbM)

2023-12-05 (FIRE!) 02:44:30

>>550 류현이 입장에서는 느긋하게 멋대로 뜯어고치지 않고 파고들기에는 당장 앞에 보이는 비극들이 너무 안타깝고, 아팠고, 서글프고, 싫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도 할 수 밖에 없었다- 라는 답이...

582 모용중원 - 류현 (cUEER28ZFc)

2023-12-05 (FIRE!) 02:50:43

중원의 입가는 조용히 침묵으로 깃든다. 소녀가 하는 행동, 소녀가 하는 움직임. 그 모든 것이 중원의 눈에는 더없이 익숙하고 또 익숙한 법이다.

"그러면."

소년은 나직히 답한다. 그것은 답답한 탄식. 그 속에서 중원은 번뇌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번뇌팔보
망통보
-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내공을 10 소모함으로써 2단계 이하의 부상에 따른 고통을 무시하고 행동합니다. 단, 효과는 일회성이므로 한 레스에만 적용됩니다.

소녀의 검이 살을 꿰뚫고, 소년의 복부에서는 피가 조금 흘러내린다. 상처를 입었으나 무표정히 소년은 소녀를 바라본다.
가르침이라 하기에는 어딘가 뒤틀렸을 터였다. 그것이 어느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 소년은 알 것도 같았기에.

"너는 칼을 믿었구나."

소년은 말없이 탄식을 뱉었다.

"믿을 것이 없어 칼을 믿었으니. 닿을 것도 칼에 의해서겠지. 그러니 무공의 끝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비틀고 뒤섞어 네 맘대로 무공을 만들려 들었겠지."

그렇기에 소년은.
불같이 분노하여, 소녀를 바라볼 뿐이다.

"그래도."

그 눈에, 노기가 서린다.

"그래도 너는 무가 닿을 길을 믿어야 했다."

중원은 손으로 검을 뽑아내고 번뇌에 따라 고통을 밀어낸다. 아픔 따위는 찰나의 것에 불과하여, 곧 번뇌와 함께 흩어질 것일 뿐이다.

"지금의 검 따위로 수 천의 삶을 구제할 수는 없음이니."

그러니 소년은 지금 가르침을 내린다.

"정正의 무공이란 우직히 걸음으로 뜻을 해석하는 것이다."

지금의 죽음이 수천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그것이 남는 장사라고?
그 미래에 다다를 길에, 수천만의 목숨을 구할지도 모르는 것을?

소년은 그렇기에, 소녀에게 묻는다.

북위검
제국건국검
- 내공을 60소모합니다. 이 일격은 한 제국을 건설하는 검이요, 황제를 시위하는 검이었으니. 후방에 두고있는 아군에게 용기를 주고 적들에게는 위압감을 주며 아군 모두에게 행동 보정을 줍니다. 또한 일격에 상대를 참살할 경우 아군의 사기에 높은 보정을 받습니다.

소녀의 몸을 아슬아슬하게 스쳐갈 그 검은.
잔혹하나, 그럼에도 수억의 이들을 수호할 제국을 만드는 검이었다.

583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3:09:58

북다함께검이 일류무인의 뚝배기를!!!!

584 류현 - 모용중원 (7.z2IlYEbM)

2023-12-05 (FIRE!) 03:15:18

매서운, 타오르는 화마와 같은 노기를 품은 광풍이 소녀의 지근거리를 스쳐지나간다. 소녀는, 그 검을 '선명하게' 바라보았다.

그 분노를 읽어냈다. 그 탄식에 서린 답답함을 보았다.

소녀는, 말 없이, 아이는, 말 없이. 그저 서글프게 웃었다. 변명은 않을 생각이여서, 그것은 다만 제 잘못이 분명하였기에.

그런데, 당신이 무얼 안다고?
다만, 알고있다. 이는 투정이다.

깊이, 더 깊이. 소녀의 심상은 침잠한다. 대지가 아스라히 붉음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피처럼 붉고, 끈적한 그런 적빛을.

"···알고 있습니다. 돌아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 쯤은. 다만."

소녀는, 잠시 입을 벙긋거렸다. 말을 고르는 듯, 그러나, 소녀는 깨달았다. 이 또한 변명임을. 소녀는 비틀려있다. 분명히도.

스스로도 여실히 알아버릴 정도로.

"아뇨, 아닙니다. 그럼, 다시 가겠습니다."

오직 재능 하나만으로 버텼다, 소녀는. 죽지 않은데 더 용하다고 평할게 분명하다. 다만, 그를 구구절절 늘여놓는 것은 소녀에게는 맞겠으나 무인에게는 영 어울리지 않는 일.

소녀는 다시 '검'이 되었다.

임기응변, 기교, 기예. 차마 술(術)이라고 붙이기도 민망한 것들. 필요하기에, 여기저기서 어설피 훔쳐왔던···. 제것이 아닌 것들을.

소녀는 담담하게 풀어냈다.

어쩌면, 좀 더 꾸짖어 달라 말하는 것처럼.


소녀의 검이 낭창거린다. 어딘가에서 본 유검을 제멋대로 훔쳐낸 것. 소녀의 검이 빛살을 그린다. 어깨 너머로 견식했던 쾌검을 조악하게 구현한 것. 소녀의 검이 그렇게 천변만화한다.

하나, 그 중에서 어설프지 않은 것 없었다.

그 누구에게서도 배울 수 없었기에.
···그 누구에게도, 감히 배울 생각을 할 수 없었기에.

침잠한다. 소녀의 기억은 옛 과거들을 더듬는다.


소녀는, 태생적으로 너무나도 선하고 또 선하여서.
족쇄를, 벗어날 수, 없었다.


"얼기설기, 조악하게 모아 누더기처럼 기워낸 것이 지금까지의 제 武입니다. 예에, 저 같은 것에게 어울리지요."

소녀의 목소리 중 일부가 부자연스럽게 뚝- 잘려나간다. 소녀의 검이 계속해서 휘둘러진다.

그러나, 그 꾸짖음에 대답하는 듯. 삼재검법만큼은 그 원형을 다시 되풀이하고 있었다.

삼재검법, 중단세.
삼재검법, 횡베기.
삼재검법, 종베기.
삼재검법, 극점격.

정확하고 곧게, 손목을 더욱 이용하여 검을 내려친다. 그리고는 한 발자국 물러나며 다시 중단세를 취한다. 그 상태에서 약한 완력이나마 더하여 정확하게 횡베기를 그린다. 다시 중단세. 다시 한 발자국, 진각을 내디디며 내공과 함께 끌어올린 힘으로 찌르기를 쏜다. 다시 중단세.

그런 버릇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처럼, 백지로 되돌아간다.


"하아, 하아···."


금새, 소녀의 숨이 차오른다. 태어나기를 병약했다. 단련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니였으나, 그저 타고나기를 그러했다. 그에 대한 서글픔은 없었다.

아니, 자기자신에 대한 서글픔만 없었다.

검에는 절절히도 타인을 위한 울음과 정이 가득하면서도 기이하리만치 저 자신은 없었다.

소녀는 제 가슴이 옥죄여오는 것을 느꼈다. 늘 단기전으로 끌고가 겨우 무마했던 천성의 약함.

그러나, 그 안에는 분함은 없었다. 자책만이 있었다.


──대지는 어느덧, 꿈은 어느덧, 점점 더 선명함을 더했다.
그럴수록, 땅은 지옥과도 같이 붉게 물들어만 갔다.


[삼재검법 - 횡베게, 종베기, 찌르기]
[삼재심법 - 검기상인]

585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3:23:21

중원노이 입장에서는 마냥 귀여워 보일지도 ...

586 모용중원 (frjmqhFXKU)

2023-12-05 (FIRE!) 03:24:39

답레는 이제 저녁에!

>>585 애가 떼쓰면서 익익하는 느낌이죵

587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3:25:53

>>586 홍홍 후배 귀여워해주는 선배님!

중원노이하고도 일상 해 봐야 하는데 언제쯤...

588 류현 (7.z2IlYEbM)

2023-12-05 (FIRE!) 03:25:57

들어가셔용~!

589 모용중원 (frjmqhFXKU)

2023-12-05 (FIRE!) 03:26:06

때가 된다면...

590 류현 (7.z2IlYEbM)

2023-12-05 (FIRE!) 03:26:31

>>585 류현이도 알고 있지만... 알고 있으니까 최대한 배우려고 하는 것!

591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3:27:36

>>589 그날이 오리라.... 주무세용~~

592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3:28:35

최근들어 류현노이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닷.....

593 류현 (7.z2IlYEbM)

2023-12-05 (FIRE!) 03:30:08

>>592 다행히 전쟁 시작하기 전에 중원노이를 만나 흐콰 가능성이 준 것입니닷!

어... 이제 광기 대신에 울보가 들어갈지도 몰라요(흐릿)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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