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7097>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46 :: 1001

◆4/9tuSdgtM

2023-12-04 18:35:50 - 2023-12-05 22:58:28

0 ◆4/9tuSdgtM (uxaNHYi4lE)

2023-12-04 (모두 수고..) 18:35:50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02072/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372 남궁지원 - 재하 (t1dE14S8Hw)

2023-12-04 (모두 수고..) 23:27:44

폐관을 나와 가장 먼저 그를 맞이한 것은 제 본처였다. 맞이했다고 해야할지, 어떻게 알고서는 자신을 기다렸다고 해야할지. 그 후, 극적으로 제 본처의 용서를 받아낸 후에 그는 조금 쉬고자 했다.

...곧 전쟁도 참여해야 했으니, 제 두번째 아내에게 자신이 나왔음을 알리고 채비를 할려고 했지만...

문득 살기가 느껴져 조용히 시선을 돌린다. 그가 그토록 바라 마지 않던 전투였다. 허나 이상할 정도로 가슴뛰지 않아 그저 무표정하게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제 목을 스치는 따가운 느낌과, 시야를 가리는 벚꽃. 붉은 피가 흘러내리며 벚꽃들을 응시하자 보인 것은 가면을 쓴 손님이었다.

"그럴지도 모르지요. 저는 그 누구도 믿지 않으니, 부처의 손이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피가 흘러내린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른다. 절정고수의 살의가 담긴 공격이란 그런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걸 알면서도 피하거나, 하다못해 막으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제 목에서 조금씩 피가 흘러내리는 자리를 꾸욱 손으로 누를 뿐이었다.

그는 무미건조한, 아니, 어쩐지 씁쓸한 표정으로 가면 쓴 이를 바라보았다.

"저를 죽이러 오셨습니까, 공자."

제 아내의 하란 머리칼을 한번, 가면 너머 있을 눈을 응시하며 그는 조용히 말을 꺼냈다.

373 지원주 (P4EdlckA8.)

2023-12-04 (모두 수고..) 23:28:14

재하 레스 읽을수록 왜 첫타가 즉사가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74 재하주 (nyCNaAmx.I)

2023-12-04 (모두 수고..) 23:29:04

헉ㄱ 재하 지금 머리 까맣게 먹으로 물들엿서용! 살수 위장햇서! :0!!

375 (xaazwa7UMw)

2023-12-04 (모두 수고..) 23:31:04

끼야야억 막셰프! 답레는낼 아침에 달겠읍니....다(디절

376 지원주 (P4EdlckA8.)

2023-12-04 (모두 수고..) 23:32:02

악 새하얀 가면+새까만 머리를 새하얀 머리로 읽었어용...

답레 수정해올게용!!

377 막리노이 (xDSzomVsu6)

2023-12-04 (모두 수고..) 23:33:02

>>375 안녕히 주무세용!!

378 재하주 (nyCNaAmx.I)

2023-12-04 (모두 수고..) 23:33:26

야견주 푹 줌세용!

>>376 홍홍 괜찮아용 글 길었는데 포인트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거예용

379 모용중원 (mFDInfn34A)

2023-12-04 (모두 수고..) 23:34:19

일단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재하 일상과 더불어 스피드 가르침 원하시는분 구해용

380 재하주 (nyCNaAmx.I)

2023-12-04 (모두 수고..) 23:34:40

홍홍 웅니도 천천히 주시기~~ >:3

381 여무주 (Urc3N3xYB2)

2023-12-04 (모두 수고..) 23:35:12

단정히 어깨까지 내려오는 갈색 머리,검은 빛의 눈. 검은 비단에 붉은 구름의 자수가 새겨진 적삼. 오른 손에는 옻칠한 염주가...

염주?! 염주우우우???


차분히 정주행하다가 갑자기 훅 들어왔어용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2 여무주 (Urc3N3xYB2)

2023-12-04 (모두 수고..) 23:35:35

주무시는 분 주무세용!

383 모용중원 (mFDInfn34A)

2023-12-04 (모두 수고..) 23:36:39

재하중원일상 : 형님내가잘못했소 아니다내가잘못했다
재하지원일상 : 개자식아니가잘못했지 그래내가잘못했다고쫌

384 지원주 (P4EdlckA8.)

2023-12-04 (모두 수고..) 23:37:34

>>378 지원이 하나 보고 결혼했는데 일곱달동안 재하 거의 폐인처럼 살면서 지원이한테 편지보낸거 다 씹히고...

ㅋㅋ 문학 공부하던 작품중에 불륜에 관한 작품 있었는데 강사분이 쓰레기새X라 말하던 그 주인공이랑 지원이가 겹쳐보여서 웃을수가 없어용 물론 배우면서도 못웃었음

385 재하주 (nyCNaAmx.I)

2023-12-04 (모두 수고..) 23:37:39

>>개자식아니가잘못했지<<

아 훅 들어와서 진짜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세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6 지원주 (P4EdlckA8.)

2023-12-04 (모두 수고..) 23:38:03

>>383 (납득)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7 재하주 (nyCNaAmx.I)

2023-12-04 (모두 수고..) 23:39:13

>>384 멘헤라를 내버려뒀으니 그만큼 축적됐을 수밖에...(은은)

ㅋ..ㅋㅋ...ㅋㅋㅋㅋ아니 배우면서도 못 웃었다뇨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8 막리노이 (xDSzomVsu6)

2023-12-04 (모두 수고..) 23:41:01

>>381 평생을 타국의 신앙을 접할 일 없이 한 곳에서만 살아온 사람이 다른 종교의 상징물에 대해 보이는 공격적인 반응을 해학적으로 풀어냈습니다.(수능 문제집 풍 해설)

389 남궁지원 - 재하 (t1dE14S8Hw)

2023-12-04 (모두 수고..) 23:41:06

폐관을 나와 가장 먼저 그를 맞이한 것은 제 본처였다. 맞이했다고 해야할지, 어떻게 알고서는 자신을 기다렸다고 해야할지. 그 후, 극적으로 제 본처의 용서를 받아낸 후에 그는 조금 쉬고자 했다.

...곧 전쟁도 참여해야 했으니, 제 두번째 아내에게 자신이 나왔음을 알리고 채비를 할려고 했지만...

문득 살기가 느껴져 조용히 시선을 돌린다. 그가 그토록 바라 마지 않던 전투였다. 허나 이상할 정도로 가슴뛰지 않아 그저 무표정하게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제 목을 스치는 따가운 느낌과, 시야를 가리는 벚꽃. 붉은 피가 흘러내리며 벚꽃들을 응시하자 보인 것은 가면을 쓴 손님이었다.

"그럴지도 모르지요. 저는 그 누구도 믿지 않으니, 부처의 손이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피가 흘러내린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른다. 절정고수의 살의가 담긴 공격이란 그런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걸 알면서도 피하거나, 하다못해 막으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제 목에서 조금씩 피가 흘러내리는 자리를 꾸욱 손으로 누를 뿐이었다.

그는 무미건조한, 아니, 어쩐지 씁쓸한 표정으로 가면 쓴 이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누군지 모릅니다. 그리고 알고싶은 생각 또한 없습니다. 다만 이런 상황이 처음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심장이 뛰질 않는다. 이곳이 그의 무덤이라 말하는 것 같았다. 우스운 소리였다. 전장에서 죽길 그리 바랬는데, 정작 내 몸이 정한 내 무덤이 집 안이라니.

"나를 죽이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겁니다. 제가 검을 뽑으면, 당신은 필히 죽을테니."

어쩌면 전투의 흥분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지독한 회한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러니 회환에 휩싸인 동안이 그가 자객에게 줄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던가.

390 지원주 (P4EdlckA8.)

2023-12-04 (모두 수고..) 23:42:15

>>387 이게 기출이었나 연계였나 그래서 꽤 자주봤는데 볼때마다 남궁지원 떠올라서 하 남궁지원 개X끼... 하면서 이마짚은 거에용 ㅋㅋㅋㅋㅋㅋ

391 재하주 (nyCNaAmx.I)

2023-12-04 (모두 수고..) 23:44:27

호오 :3

.dice 1 2. = 2
1. 단검 던졌대요~
2. 싸웠대요~

392 재하주 (nyCNaAmx.I)

2023-12-04 (모두 수고..) 23:44:36

어...?

393 모용중원 (mFDInfn34A)

2023-12-04 (모두 수고..) 23:44:59

가끔 중원주의 요약에 빵터지는 분들을 볼때마다 제 국어능력 안죽었다 싶구

394 재하주 (nyCNaAmx.I)

2023-12-04 (모두 수고..) 23:45:28

진짜로 개자식아니가잘못했지 나오면어케다갓님진짜

395 지원주 (P4EdlckA8.)

2023-12-04 (모두 수고..) 23:45:46

남궁지원 죽다(?)

396 여무주 (Urc3N3xYB2)

2023-12-04 (모두 수고..) 23:46:45

>>390 아....... 그 혹시....... 무진 거기인가용........? ㅋㅋㅋㅋㅋㅋ

397 모용중원 (mFDInfn34A)

2023-12-04 (모두 수고..) 23:46:59

모용중원
아우야

네 아내 내가 수련시켜서 보냈다~

398 여무주 (Urc3N3xYB2)

2023-12-04 (모두 수고..) 23:48:48

뭘까용 단검 안 던지고 싸우는 거면 내려와서 머리채라도 붙잡는 건가(아님)

399 지원주 (P4EdlckA8.)

2023-12-04 (모두 수고..) 23:48:56

>>396 아 무진기행은 아니에용!

무진기행... 정말 좋아하는 소설이긴 하지만 이쪽 주인공하고 지원이는 아예 다른 느낌이라...

>>397 형님 나 전쟁터 못갑니다(?)

400 여무주 (Urc3N3xYB2)

2023-12-04 (모두 수고..) 23:49:53

>>399 뭔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까비인 거예용 여무주는 캐해석을 좀 더 수련하고 올게요........ @ㅡ@

401 류현 (0oGLcvJjY.)

2023-12-04 (모두 수고..) 23:50:53

>>379 헉 가르침 구함미다

...중원이라면 류현이 가면 뚫어볼 수 있을까도 궁금하구!

402 지원주 (P4EdlckA8.)

2023-12-04 (모두 수고..) 23:51:42

김승옥 소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수능공부하다 쉬면서 이사람 전집 보다가 너무 충격적인 글 많이 봤어용...
아니 X발 아무리 현대소설이 매워도 그렇지 NTR엔딩은 왜 넣는데 크아아아아악

403 막리노이 (xDSzomVsu6)

2023-12-04 (모두 수고..) 23:52:09

매운맛 순문학...

404 여무주 (Urc3N3xYB2)

2023-12-04 (모두 수고..) 23:53:38

맞아용 막리노이는 좋은 말로 할 때 캐릭터 이미지를 내놓으세용!!!!!!! (?)
흉터랑 적갈색 깐머리 때문에 자꾸 전집중 호흡 다루시는 누군가만 생각나는 것............!!!

405 막리노이 (xDSzomVsu6)

2023-12-04 (모두 수고..) 23:54:58

>>404 요리의 호흡!!!

406 지원주 (P4EdlckA8.)

2023-12-04 (모두 수고..) 23:55:29

>>403 그거 말고도 몇개 더 읽어봤는데

요즘같으면 하차합니다 작가님은 상하차나 하세요 달릴 급의 매운맛들이 즐비한 진짜였던 거에용...

문학적으로는 상탄 훌륭한 작품들이지만... 히에에엑...

407 ◆gFlXRVWxzA (Er.ugfXCNA)

2023-12-04 (모두 수고..) 23:57:22

탁상시계랑 무드등 질렀서용...

408 막리노이 (xDSzomVsu6)

2023-12-04 (모두 수고..) 23:58:27

어머낫

409 ◆gFlXRVWxzA (Er.ugfXCNA)

2023-12-04 (모두 수고..) 23:58:28

홍..홍.....홍....

410 지원주 (odtk7M7DVk)

2023-12-05 (FIRE!) 00:00:08

헉 플렉스 하셨군용!

411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0:00:37

캡틴노이!

412 ◆gFlXRVWxzA (.eGYFPIXpM)

2023-12-05 (FIRE!) 00:00:38

키스킨은 찢어져서 주문했고...

시계랑 무드등 두 개 합쳐서 3마넌이에용!!!!!!

413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0:01:11

>>412 엄청난... 플렉스! 어른이다!!!

414 ◆gFlXRVWxzA (.eGYFPIXpM)

2023-12-05 (FIRE!) 00:01:19

내일 알바 갔다가 집 돌아오면 와있겠죵?? 아이 조아 햅삐에용!

그럼 이만 김캡은 자랑을 그만하고 내일 출근을 위해 자러갈게용~~~다들 굿밤이에용~~~

415 지원주 (odtk7M7DVk)

2023-12-05 (FIRE!) 00:02:26

홍홍홍홍 쫀밤되세용!!!!

416 여무주 (W8YpYUYP2E)

2023-12-05 (FIRE!) 00:02:27

결국 교훈은 도서관이라고 해도 안심하고 아무 책이나 꺼내 읽어서는 안 된다(?)
가끔은 무시무시한 폭탄이 떨어지는 거예용........

417 막리노이 (SAavfklj6s)

2023-12-05 (FIRE!) 00:02:44

안녕히 주무세용~~

418 지원주 (odtk7M7DVk)

2023-12-05 (FIRE!) 00:02:53

>>416 이거 ㄹㅇ이에용
도서관책 개방되어 있다고 전체연령가 아님...

419 여무주 (W8YpYUYP2E)

2023-12-05 (FIRE!) 00:02:57

헉 무드등 부럽다

주무세용!!!

420 류현 (7.z2IlYEbM)

2023-12-05 (FIRE!) 00:04:10

안녕히 주무세옹!

421 시아노이 (6D.UA8sZio)

2023-12-05 (FIRE!) 00:05:35

잘자용~

422 재하 - 지원 (L3V9QzGdqI)

2023-12-05 (FIRE!) 00:12:36

겨울 바람이 차갑거늘 세상은 봄이다. 계절을 거스르는 기이한 무공과 함께 나타난 습격자는 당신을 지붕 위에서 거만히도 내려다 보았다. 얼굴을 온전히 가려버리는 가면 탓에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지금 고개가 당신을 향하고 있으니 어딜 노려야 할지 여유로이 가늠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느릿느릿한 손길이 가면 위로 한 가닥 흐트러진 검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네 기만이 하늘을 찌르기 그지없구나. 살초 하나 받아주고 기회 준다 하니, 파마전율이라기엔 전율 느끼는 것들이 어리석을 정도지 아니하더냐. 오만한 것들 따르는 건 네놈들 특성이더냐? 그럴 것이면 귀의라도 하거라. 여기 오만한 놈들이 세고 세었으니 다들 만족은 하겠구나."

피하거나 막지도 않은 주제에 저리도 덤덤한 모습이니 살수 입장에선 기가 찰 일이리라. 무시하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몸이 반응한 것은 다른 부분이었다. 알고싶은 생각 없단 이야기에 단검을 쥔 손아귀에서 가죽끼리 맞닿아 뒤틀리는 소리가 났다. 네가 그렇게 말을 하면 안 됐지. 당신 또한 한 패다. 전서구 꺾어 보낸 것이 네 뜻일수도 있겠다. 그래, 그렇겠지. 당연히 그럴 테지. 마교도라며 피 흩뿌려 죽여버리고는 그 마교도 기만했으니 얼마나 즐거웠을까.

"마지막 기회라. 가르치려 드는 것들은 이래서 싫구나. 적당히 손보면 노인장만 죽이고 우리는 살려달라느니,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느니 하며 빽빽 소리 지르다 죄다 죽을 터면서."

습격자는 팔짱을 끼더니 한 손을 들어 제 뺨에 댔다. "그 양반 재밌긴 했지." 긴 손가락이 무기질적인 가면을 일부 덮고, 팔을 괸 다른 손은 손가락 하나 자유로워 단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얘, 하나 묻자꾸나. 폐관으로 재미 좀 봤더니? 성취는? 아, 그래. 죽여보는 게 좋겠다. 어디 그 실력 한 번 보자꾸나. 내 직접 보아야 알 수 있을 듯하다."

동시에 다리에 내공 싣고 지붕에서부터 쏘아지듯 달려드니, 존재는 단검 휘두르지 아니하고 가죽에 가려진 길쭉한 손 뻗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 없다지만 자세히 보면 무언가 다르다. 조법이라기엔 네 손가락 곧게 뻗고 엄지는 손바닥에 붙여두거니와, 손목에 불룩한 것이…….

수라선 - 혈월선

소매에 꽂아둔 부채 그대로 엄지로 밀어 펼치고, 손목 단숨에 꺾어 상향세로 올리려 드니 노리는 곳 정확하게 가슴팍이다. 살며 부채를 암기로 쓰는 살수요 하물며 마기 짙은 살수는 사파에 없을 터이니, 마교도임은 틀림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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