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팔찌, 여의봉, 보드. 모두 그리기 어려운 건 아니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리라는 손이 좀 빨라졌다. 즉, 이 자리에서 뽑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번 만들어 본 물건이니까 더 어렵지 않다. 팔찌는 아지에게 그려주며 아직 실체화 시키지 않은 게 몇 개 남아있기도 해서, 리라는 우선 들고 있던 스케치북을 넘겨 팔찌부터 하나 실체화 시킨 다음 철현에게 건넸다.
"......"
그 타이밍에 돌아온 말은 마치 보답 같다. 리라는 가만히 철현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 거기서부터 티가 난다. 습관처럼 자리잡아 버린 행위를 거치고 나면 철현의 여유롭고 밝은 표정과 방금 한 말들이 전부 거짓 한 톨 없는 진심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다.
"그건..."
옳은 말일지도 모른다. 아니, 옳은 말이다. 애초에 기대치가 높아서, 상대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생긴 격차다. 모두가 나를 탓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부끄러운 건 정작 실전에서는 제대로 한 게 없는 것 같아서. 눈 앞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다치는 걸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광경 탓에 사실 스스로 가질 필요 없는 죄책감까지 떠안게 되고 만다. 비이성적이고 논리적이지 못한 사고의 흐름이라는 걸 한편으로는 알고 있지만 가끔 이성과 심리는 별개로 흘러간다.
"감사해요. 그렇게 말해주셔서."
다만 철현의 말 자체는 너덜너덜 찢긴 정신을 조금이나마 기우는 데 도움이 된 게 사실이라, 리라는 마주 웃어보일 수 있었다. 그새 연필을 쥔 손은 종이 위를 미끄러져 다니며 익숙한 보드와 봉의 형태를 완성시켜 나간다. 최대 길이는... 전이 150cm였으니 이번엔 180cm로 할까.
"전탄?"
그런데 이건 무슨 주문일까. 철현이 그려준 자료를 가만히 바라보던 리라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린다.
"할 수는 있을 거 같은...데, 총이라... 대놓고 총 모양이면 조금 어려울 수 있을 거 같아요. 장난감 물총 같은 모양으로 순화해서 제작해도 될까요?"
저지먼트 완장을 찬 서한양. 누군가에게 반말을 하면서 다가간다. 형식적인 저지먼트의 멘트를 외치지 않는다. 높은 확률로 아는 지인인 것이다. 정체를 알고보니.. 목화고의 3학년 학생이었다.
이름은 이 서준. 목화고 3학년. 성적 우수, 싸움 발군, 탁월한 미모(픽크루 참고), 높은 레벨, 빵빵한 집안 등.. 하이틴 인소 남주의 우월한 점은 다 박아넣은 것같은 녀석이었다. 문제는.. 이런 우월한 점을 이용해서 아이들을 은근하게 괴롭하다는 것. 전에도 이런 식으로 한양의 성깔을 은근하게 긁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괴롭히기에 통제할 명분이 없었다.
"이서준. 너 이 새X 내가 벼르고 있었는데, 잘 됐다. 지금 당장 아이디 카드 내놔. 이 사바세계를 떠나서 부처님 얼굴 뵙기가 싫다면 말이야."
약한 학생들을 무릎 꿇게하고 괴롭히고 있었던 서준과 패거리들. 서준은 한양의 통제에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했다. 담배를 입에 물은 채로 말이다.
"싫은데? 너가 뭘 어쩌려고."
이전부터 블랙크로우들에게 '너네 따위가 뭘 할 수 있다고.'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 살짝 스위치가 눌린 듯했다. 하지만 참았다. 스님께서 화를 화로 억누른다면 후회만 남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한양은 차분하게 서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담배냄새에 얼굴을 찡그리며 코를 막은 채로 말이다.
'새X..와꾸 봐라. 나랑은 그림체 자체가 다르네.'
"그러니깐 서준아.. 애들 그만 괴롭히라고. 쟤네들이 무슨 죄가 있니?"
"약하고 못난 게 죄란다. 한양아. 너야 말로 위선 그만 떨어. 개역겨우니깐. 꼴에 저지먼트랍시고 선생질 하는 거..역겹다고 생각되지 않니?"
"와..하..참나..이 새X 봐라..너 대가리는 시X 뭐 중심 잡으려고 달고 댕기는 거냐? 저지먼트가 무슨 나 하나 재낀다고 끝나는 줄 아나본데.. 나랑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무서운 친구가 부장으로 있거든?"
"너네 걔 나오면 다 뒤져-!!! 너 진짜 얄미운 놈이기는 하지만, 이거는 걱정되니깐 그러는 거야. 그러니깐 좋게 말할 때 여기서 끝내고 처벌도 약하게 받자. 응? 너가 왜 지금까지 무사했는지 아냐? 우리가 지금까지 졸라게 바빴어서 그래요."
서준은 에어버스터를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 걸까. 자신의 완벽한 , 아니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능력들에 대한 나르시즘에 취한 것일까? 부장을 언급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데려와~"
서한양은 안경을 벗는다. 그 다음에 눈을 살짝 감은 채로 숨을 "후우-" 뱉었다. 꽤나 답답한 듯.
"아..진짜..인첨공이 이래서 문제라니깐.. 대가리도 덜 큰 애새끼들한테 힘을 쥐어주니깐.. 이런 뇌가 덜 자란 중2병 새끼들이 깝치고.."
한양은 화를 삭히기 위해서 오른손에 염주를 걸친다. 염주를 걸친 채로 염불을 외우기 시작하는 서한양.
"나무아비타불..."
"뭐..중2병?"
서준은 발끈한 듯, 오른손으로 빠르게 한양의 왼쪽 멱살을 잡으려고 했다. 빠른 그랩과 부드러운 몸놀림. 유도를 수련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저 큰 키와 다부진 체격도 체계적인 관리로 만들어진 것이겠지. 아마 고등학생 레벨에서는 꽤 무섭고 범접할 수 없는 레벨일 것이다.
상대가 서한양이라서 문제였지.
"관세음씨X보살!!!!!"
자신에게 다가오는 오른손. 한양은 왼손의 손등으로 서준의 오른쪽 손목을 쳐내면서 멱살이 잡히는 걸 차단했다. 마치 날아오는 야구공을 야구배트로 치는 것마냥. 오른손에서 겪한 저림이 느껴오는 서준.
"너..다방면으로 뛰어난데 삐뚤어진 캐릭터..뭐 어디 하이틴 소설 남자 주인공 컨셉이냐? 여자애들은 좋아하겠네."
"근데 어쩌냐. 나는 너하고 장르 자체가 다른데. 나는..음...그..남자들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그런 장르거든?"
서한양은 그대로 오른쪽 손바닥으로 서준의 머리통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격투기고 뭐고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일방적으로 따귀만 때려도 될 수준. 이것이 서준과 한양의 차이였다. 서준이 반격을 하려고 하지만..반격할 틈이 안 났다. 그냥 서한양 자체가 서준보다 훨씬 빠르고, 타이밍도 잘 잡아서 때렸다. 그냥 피지컬 만으로 찍어눌러도 된다는 의미였다.
"어디.하이틴 남주 새X가. 감히. 느와르한테.깝치고.있어."
점 하나마다 서준의 머리통에 뺨을 찰지게 때리는 서한양. 서준의 고운 머리가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곧 추종자로 보이는 후배가 한양을 말리려고 한다.
"형님한테 뭐 하는 짓입니까."
"이 싸가지 없는 어린노무새끼가.. 어른들 얘기하는데 끼어들고 있어."
한양은 끼어드는 후배의 머리통을 방금처럼 사정없이 쳐대기 시작했다.
"이 싸가지 없는 놈.. 한 대 더 맞아라, 이 새X야."
그 순간. 무언가 뾰족한 물체가 여럿 날아온다. 서한양은 순식간에 고개를 틀어서 그 뾰족한 무언가를 아슬아슬하게 피한다.
"아..이거 너의 능력이야? 살벌하네?"
서준의 손톱이 마치 클로와 같은 날카로운 흉기들처럼 변해 있다. 신체능력도 어느정도 늘어난 듯, 빠르게 서한양에게 덤벼보려고 하지만 곧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벽에 처박힐 뿐이었다.
"크..크윽..이거 놔!!!"
한양의 결박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안 간 힘을 쓰는 서준. 하지만 그대로 풀어줄 한양이 아니었다. 한양은 그대로 서준을 공중으로 든 뒤에, 바닥에 처박아서 기절시켜버렸다.
"자아~ 애들 괴롭힌 증거 다 확보했고. 본인도 애들 괴롭혔다는 거 인정한 내용 녹음도 했고.. 좌우지간에 날짜 정해지면 징계위원회에서 만납시다? 응?"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는 확실히 스킬아웃의 세력이 약해졌다. 핍박당하고 있던 월광고 학생까지 따진다 하더라도 저 쪽이 두 배나 쪽수가 많은데, 이지가 초록색 완장을 찬 채로 스스로가 저지먼트임을 밝히며 나서니 그들이 바로 주춤하며 한두 발짝씩 물러서는 게 이지의 눈에도 보였기 때문이다. 이지의 질문에 불손하기 그지없는 대답이 돌아오는 것은 똑같았지만. 월광고의 아이는 마치 구세주를 봤다는 듯이 얼굴이 환해지며 이지를 돌아보았다.
“알게뭐냠마─!!”
하고, 목소리 담당임직한 홀쭉한 녀석이 발은 뒤로 물러서면서도 언성을 바락 높였다. 그때 그 홀쭉한 녀석 뒤에 서있던 덩치 좋은 녀석이, 다른 한 녀석에게 눈치를 주고는 홀쭉한 녀석의 어깨를 손으로 턱 짚으면서 그 녀석의 앞으로 대신 나섰다.
“아, 죄송합니다. 애들 사이에 의견마찰이 좀 있어서 말다툼하다 보니 언성이 너무 높아졌네요.” 월광고 아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뭔가 말하려 했으나, 아까 덩치좋은 녀석에게 눈치를 받았던 다른 녀석이 두어 발짝 다가서서 월광고 아이의 손목을 꽉 잡자 그 아이는 하얗게 질려서는 입을 다물었다. “저희는 그냥 사복 입고 있는 거고, 저지먼트 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일 없으니까, 그냥 가셔도 아무 문제 없을 거에요.”
덩치큰 녀석은 제법 유순한 말투로 얼레벌레 넘어가려고 하면서, 이지에게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