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폭풍이 한 차례 지나가고 난 자리는 고요하다. 하지만 고요함이 언제나 온전함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강한 바람과 비가 휩쓸고 지나간 곳은 엉망진창으로 무너져 폐허가 되었다. 햇빛이 겨우 들었지만 언제 또 변덕을 부릴지 모르는 하늘 아래에서 마음 졸이는 사람이 한둘은 아닐 것이다.
그건 리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실로 걸어가는 얼굴에는 피로가 짙었다. 링거 바늘 때문에 멍든 팔뚝이 소매 안쪽에서 연신 욱신거린다. 이만큼 뭘 꽂아봤으면 익숙해 질 법도 한데, 바늘은 무슨 짓을 해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금속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 감각은 언제나 머릿속 경고등에 쉽게 노란불이 들어오도록 했다. 여기에서 계속 살아가려면 익숙해져야 할 수도 있는데. 리라는 머리뚜껑을 열고 전극을 꽂아 지지던 감각을 떠올렸다가 가볍게 어깨를 떨었다. 됐다. 깊이 생각하지 말자. 뭐 좋을 게 있다고.
자동문이 부드럽게 열린다. 그리고 바로 마주친 건 익숙한 얼굴이다. 익숙하기에 걱정되는 얼굴 중 하나.
"철현 선배님!"
리라는 성큼성큼 걸어가 철현의 앞에 섰다. 그리고 눈동자를 빠르게 굴린다. 그러다가 시선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아차 하고 한 발짝 떨어져서는 머쓱하게 웃는 것이다.
"아, 갑자기 죄송해요. 그... 몸은 좀 어떠세요? 아래쪽으로 가셨었는데 전 거기 없었으니까 좀 걱정돼서요. 아, 그 전에 보드도..."
캡틴! 이지주에게 줄 선레를 쓰다 보니 "예전에 비해, 목화고 주변은 조금, 아니 상당히 평화로워진 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목화고 주변의 이야기였고, 목화고의 순찰경로에 들어 있는 스트레인지 주변 지대는 전보다는 덜할지언정 여전히 콘크리트 야생이었다." 라는 문장이 나왔는데, 캡틴이 생각하는 3학구의 현상태와 어긋나는 점이 있는지 확인해주실 수 있을까요?
"경험을 통해 '다양한 기억'의 필요성을 느껴 간접적으로나마 기억을 획득할 수 있는 영상매체를 감상하겠다는 건 알겠어. 그런데 그걸 왜 내가 함께 봐야 하니. 그것도 한동안 고기는 쳐다도 보고 싶지 않게 만드는 종류의 고어물로." "혼자 보면 재미없잖아요~" "친구들이랑 봐.." "다 미성년자인데요? 어른의 감독이 있어야죠!" "....하.. 근데 넌 왜 이리 멀쩡하니." "네? 그야, 스크린 속 영상에 겁을 먹을 이유가 없어서 그래요~" "어휴..."
갑자기 왜 뜬금없이 그런 말을 하냐는 듯이 세은은 빤히 여로를 바라봤다. 능력 사용을 했냐고 물은 것도 아닌데, 갑자기 능력 사용을 안했다니. 찌릴는 것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일까.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세은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한숨을 조용히 내뱉었다.
"딱히 오해할 일도 없고, 의심할 생각도 없어. 너에게 썼냐고 물어본 적 없으니까 괜히 변명하거나 답하지 않아도 돼."
자신이 의심해서 물어봤다면 또 모를까. 그것도 아니었는데, 굳이 능력을 썼다고 이야기할 것은 뭐란 말인가. 굳이 묻지 않은 그런 사안까지 답할 필요는 없다는 듯,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숨울 후우 내뱉었다.
"어쨌건 무사해서 다행이야. ...딱히, 걱정한 것은... 아니. 걱정하긴 했지만 크게는 아니니까! 어쨌건, 괜히 갔다가 안 좋은 일 생기면 꿈자리 사나워지잖아. 그런 거야. 그런 거."
스스로 말하면서 조금 부끄러웠는지 그녀는 괜히 툴툴거리면서 고개를 홱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다시 숨을 후우 내뱉었고 주머니에서 그에게 사탕을 내밀었다. 그것은 멜론맛 막대사탕이었다.
"나도 궁금해... 알게 되면 나도 알려줘~" "알려주기 부끄러운 이유가 아니면 알려줘~ 알았지~?"
아지가 평소보다 미묘하게 굳어있는 표정으로 몇 번이나 말했다. 나름대로 심각한 모양이다. 어쨌거나 혜우가 어떤 대답을 듣든지 그 이유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 상처가 될만한 답이면 그런 답을 들은 혜우를 혼자 두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으음~ 그런데 익숙해지기도 했고~ 여로도 내 머리 만지는 거 재미있어 하고~" "길러준... 응? 머리도 길러줄 수 있어~?"
마사지 같은 걸 해주려나~? 아니면 설마~ 성운의 목격담이 머릿속이 번쩍하고 지나갔다. 아닐거야. 아닐거야...
"바쁠수록 노는 시간은 챙겨야 한다구~ 그리고 난 지금 혜우랑 놀고싶은 거야~ 다른 친구들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 놀고싶을 때는 다른 친구들과 놀고 혜우랑 놀고싶을 때는 혜우랑 노는 것이다. 마음가는대로 하는 한아지다. 하지만 이번에 혜우가 외로워 보인다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 혜우를 불러낼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갑자기 머리에 손이 얹히자 아지의 두 눈이 자신의 머리 위로 향한다. 반응할 겨를도 없다.
"이이이익... 이익..." "그때 혜우가 제일 잘 보였단 말이야~ 그리고 안 친한 사람한테 그러면 부끄럽잖아~"
물론 혜우한테 하는 것도 부끄러웠다. 신발을 놓고 도망친 기억이 나니 얼굴이 점점 빨개졌다.
"혜우도 똑같은 벌칙 걸리면 나한테 하면 되잖아~ 그럼 똑같잖아아"
혜우의 손을 붙잡아 떼내려 한다. 자신도 모르게 힘을 주었다가 혜우가 아파할 것 같아서 조금 느슨하게 힘을 뺀다. 최근 운동을 열심히 한 탓에 악력이 예전보다 강해져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다갓님. 은우의 상황은 어땠나요? 일단 하루 쉬고 다시 복귀하긴 했는데...
.dice 1 5. = 3 1.퍼스트클래스끼리의 공격이 서로의 공격을 상쇄해서 생각보다 데미지는 적었다. 하지만 기운이... 2.그래도 일단 졌으니까 어느 정도의 데미지는 들어갔다. 좀 쉬어야 하는 수준 3.생각보다 중상이었다. 힘내라. 인첨공 병원. 아라가 옆에서 손을 흔들어줍니다. 하핫. 4.진짜 치명상을 입었는데 아직 쌓인 일이 많아서 일단 급한 불만 끄고, 며칠 더 병원에 왔다갔다하면서 회복했다고 합니다. 5.이런 거 돌리지 마라. 캡틴. 뭐가 나와도 나쁜 놈 된다.
저지먼트의 업무는 범죄와 싸우고 질서를 유지하는 것인데, 직접적으로 범죄와 싸우는 것 외에도 순찰 등의 평시 치안유지나 화단 미화작업 등의 봉사활동 역시도 저지먼트의 몫이다. 오늘이 유이지의 몇 번째 순찰일까? 예전에 비해, 목화고 주변은 조금, 아니 상당히 평화로워진 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목화고 주변의 이야기였고, 목화고의 순찰경로에 들어 있는 몇몇 스트레인지 인접 지대는 전보다는 덜할지언정 여전히 콘크리트 야생이었다.
네 명쯤 되는, 온몸에 불량배라고 써붙인 이들. 아직 이지 또래,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이들로, 교복과 정상적인 성장과정은 진작에 내다버리고 불량배의 삶을 택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오늘의 먹잇감을 눈앞에 두고 을러대고 있었는데, 저 교복은 3학구의 또다른 고등학교인 월광고의 교복이었다.
“까고자빠졌넴마─! 싹구라를 까는 것도 정도가 있지 우리 애들 박살난 거 어떡할거냠마─!” “하, 하지만 너희가 물어본 건 우리 학교 저지먼트 사정이었고, 목화고 저지먼트가 어떻게 됐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헛소리하넴마─! 그것도 알아와야지 당연한소릴지껄이고있냠마─!!”
사위스러운 슬랭으로 이어지는 핍박의 연속.
목화고는, 이지의 학교다. 3학구에는 2개의 고등학교, 월광고와 목화고가 있는데 아마 저 스킬아웃들이 월광고 아이를 협박해서 월광고의 스킬아웃들이 잠시 공백기인 사이에 뭔가 하려고 했다가 목화고의 저지먼트에게 박살나기라도 한 모양이다. 아무튼, 저 스킬아웃들이 일반 학생을 괴롭히는 것을 막는 것도 저지먼트의 역할이다.
"뭐가 미안하세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셔도 돼요. 그런 건 얼마든지 다시 그릴 수 있어요. 떨어진 사람이 문제지. 많이 안 다치셨어요? 여기 의료기술이야 두말할 것 없이 좋지만..."
리라는 대충 알고 있었다.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철현의 보드가 부러졌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고, 번개를 향해 여의봉을 던지던 것도 봤다. 대단한 순발력이고 활용 능력이다. 리라는 철현을 가만히 바라본다. 짙은 걱정이 넘실대는 눈이다.
"마음에는 드셨어요? 그럼 조만간 새로 만들어 드릴게요. 다른 타입을 원하시면 말해주셔도 좋고요. 애초에 그 상황에서 물건이 멀쩡하기가 쉬운 건 아니니까 괘념치 않으셔도 돼요."
전부 멀쩡하게 돌아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건 사람뿐 아니라 물건까지 포함한 것이다. 애초에 팔찌는 일회용이었고 기타 물품들 또한 불이라도 붙으면 곧장 타버리기 좋은 방화력 0의 아이템들이니까.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버텨줘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팔찌. 리라는 남모르게 손에 힘을 줬다가 풀었다. 밤낮없이 그리고 코피 흘려가며 실체화 시킨 비장의 아이템이라 꽤 자신만만했는데 보란듯이 터져나가는 모습은 그런 리라의 오만을 정확히 저격하는 듯 싶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팔찌가 부서지고 동시에 고통을 느끼는 걸 보는 순간 순간마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고 그 잔재는 지금까지도 남아서—... 심장이 울렁거린다. 아니 저리다. 전기가 오르는 것처럼.
"그 사람이요."
디스트로이어. 그 얼굴을 떠올리면 다시금 등골이 오싹해서 리라는 뒷짐 진 채 서로 맞잡은 제 손을 더 힘주어 쥔다.
"저는 멀쩡했어요. 거의 마지막까지 팔찌가 안 깨졌으니까요. ...다친 건 은우 선배님이랑 월이랑 정하 후배님이 다 했죠. 전 괜찮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