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가지고 있던 걸 모조리 녹여 부었는데 전혀 흔들림이 없다니. 코끼리를 재우는 마취제라도 가져와야 먹히는 건가? 리라의 눈이 가볍게 떨렸다. 동시에 후회가 밀려온다. 실제로 먹을 일이 있건 없건 그것은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안정 효과를 가져온다. 그런데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서 다 날려버렸으니.
하지만 여유롭게 땅을 치고 있을 시간도 없다. 리라는 다른 부원들을 따라 한쪽으로 피한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바람결은 분명 매섭지만 이쪽으로는 그리 심하게는 몰아치지 않아서 견딜 수 있었다. 리라는 눈을 질끈 감는다. 바람이 전부 가라앉을 때까지.
"......"
비척비척 나온 리라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다. 표정에는 더 이상 적의도 무엇도 담겨있지 않았다. 텅 빈 눈으로 아연하게 눈 앞의 상황을 관망하던 리라는 힘 풀린 손을 문득 가볍게 떨었다.
"이거라고 하지 마."
발이 먼저 움직였다. 리라는 크레이터 안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곧 쓰러질 거 같은 안색을 한 주제에 속도는 안정적으로 빠르다.
"내려놔."
그리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디스트로이어의 손을 떼어내려고 시도했을 것이다. 때리든 당기든 뭘 하든.
불길에 패러사이트가 녹아내릴 것이라 생각은 못 했는데. 하나는 넘어갔으니 다음은 리더일까. 제 불꽃에 맞았지만 그것이 제압까진 이어지지 않는 것에 혀를 찬다. 그럴 때, 리더가 도망치려고 하는 것을 보면 류화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린다. 비겁하고, 바보 같지. 이 상황에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걸까? 도망치는 방향을 보니 출구 쪽을 바라본다. 발화 에너지를 모아 터트려 화염으로 길을 막아버리려 한다.
잡았다, 그리고 비틀었다.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도 잠시 스파크가 튀며 몸이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라면 근육이 풀려 놓아버릴지도 모르겠는데. 이를 악물고 근육을 컨트롤하려고 하던 찰나 혜성의 초음파 덕에 청발의 연산이 방해되어 붙잡고 있는 데 성공. 이경의 화살을 맞고 청발이 그대로 기절해버리자 그제야 손을 놓았다.
나머지 인원도 하나하나, 처음에 자신을 포함한 목화고 저지먼트를 몰아붙였던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쓰러져가고 있었다. 남은 건 이제 보라색 머리의 여성 한 명과... 그런 부하들을 버리고 도망치려고 하는 리더 뿐.
"죽이면 안 된다."
후폭풍이 있을 것이다. 벌인 일이야 어쨌든간에... 위크니스를 죽여버리면, 실수로라도 숨이 넘어가 버리면 큰일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정말 죽도록 패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랑은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말만을 남긴 채 시선을 돌렸다. 자신이 아니어도 때려눕힐 사람은 잔뜩이다. 리더가 도망치려는 모습을 보자마자 달려든 녀석이 한 둘이 아니니까.
"코뿔소들 화를 돋궈놓고 등을 돌려서 도망가? 빡대가리 새x."
여기까지 상황을 끌고 온 것도 리더 혼자가 아니라 그 부하들의 능력 덕분이었음을 떠올리면 더더욱 대장으로는 실격이구나 싶다. 아무튼 저쪽은 다른 녀석들에게 맡기고, 랑은 여전히 나머지 한 명을 제압하려고 하는 성운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쯤 해둬, 까마귀라는 이름이 아까운 놈들이다."
똑똑하기로 이름난 새의 이름을 걸고 이리 멍청하게 굴 줄이야. 랑은 혀를 차며 이제는 혜성 쪽으로 시선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빛과 통증이 걷혔다. 익숙한 전투의 소음들이 귓전을 때리고, 시야가 암순응에 돌입했다. 그리고 시야보다 더 빨리, 한심스러운 문장이 달팽이관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잠깐 꼈다고 허전해진 팔목을 내려다봤다가 눈만 굴려 말아올리자. 보라, 리더라는 자가 꽁지 빠져라 도망치는 저 모습을. 그것이 퍽 불가해하여 고개를 기울였다. 언제나 타인을 거느리는 ‘톱’의 시선이 궁금했다. (그게 어떤 장르의 톱이든지 간에.) 어떠한 사고를 하고, 어떠한 심리와 동기를 가지고, 어떠한 판단을 내리는지. 만약 모든 것을 내버려두고 훌쩍 떠나버리는 ‘리더’는 어떤 생각으로 그랬는지. 리더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확신을 내렸다. 내가 알고자 하는 ‘리더’는 저게 아니다. ‘리더’는 저런 생각으로, 적어도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쳤을 리가 없다. 사색을 끝낸 낙조는 어느덧 웃음이 소거된 낯으로 피부를 새카맣게 물들였다. 기계를 부숴 무게 중심을 뒤흔든 뒤 휘청거리는 틈을 타 괘씸한 안면에 주먹을 꽂아줄 심산이었다. 낙조가 표정 없이 읊조렸다.
“멍청이.”
왜 스스로 혼자가 되려 하는 걸까. 왜 스스로 저가 발 디딘 장소를 무너트리려 하는 걸까. 이방인이 되는 것, 소속감의 부재, 몰착락. 그건 꽤 서글플 텐데.
일단 숨으래서 숨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 하는 것일까. 퍼스트 클래스들 끼리의 충돌이라니. 사실 둘 다 전력으로 나온다면 자신 정도야 순식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버릴테다. 아직 그곳에서 동물 프렌즈드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 커다란 진동과 바람소리를 들으며 숨었다. 솔직히 숨는거 진짜 하기 싫었는데. 그래도, 은우가 부탁한 것이기에 따랐다.
어느새 잦아든 소리에 그들이 격돌한 자리를 바라보니, 부장은 모든 힘을 다 써버렸는지 디스트로이어의 손에 잡혀있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디스트로이어도 상당히 피해를 입은 모습이라는 점일까.
" 이거라니 개자식아. " " 우리 대장한테서 손 치워라. "
은우가 디스트로이어의 손에 잡혀있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벽을 뛰어넘어 디스트로이어에게로 달리기 시작한다. 솔직히 등의 뼈가 몇 대 금이라도 간건지 아까부터 줄곧 욱신거리는 통증이 퍼지고 있었지만, 지금 그런걸 신경 쓸 여유따윈 없다. 지금 생각할건 오직, 저 개같은 점심밥 자식을 썰어버린다는 것 하나. 그렇다면, 썰어주는게 인지상정이지. 혼신의 힘을 다해서.
" 이십사수코뿔소검법. "
그치만 기술명은 못참지. 다소 우스워보일수는 있으나, 동월은 디스트로이어의 코앞에서 발도하여, 그가 은우를 붙들고있는 팔을 향해 있는 힘껏 휘두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