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희야는 오늘도 살금살금 몸에 살얼음을 둘러 제 체온을 낮추곤 소장실에 몰래 숨어 들어갔다. 오늘도 시작된 보물찾기였다. 책상 세 번째에는 삼촌의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소지품이 있었다. 상자 안에 가지런히 든 것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하나 슬쩍 꺼낸 희야는 낡은 종이 내음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기울였다. 이렇게 오래된 종이를 품은 이유가 무엇일까, 희야는 내용을 슬쩍 읽었다.
[이름 모를 천사에게.
비행기 나는 소리가 별무리와 함께 부서지듯 아리땁고 도착한 세상은 밤낮이 바뀌었으나 뒤집어져 잠들 새도 없을랍니다. 광활한 대지에서 이름 모를 해가 떠오르고 벅차오르는 첫 세미나는 청년을 꿈 많은 소년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이라는 것은 어찌나 혈기만 가득한지, 세상을 마주하면 지레 겁을 먹기 마련입니다.
한때 낯선 타국에서 길 잃은 날 당신의 말씨를 들었을 때 세상 모든 꼬부라진 언어보다 당신의 목소리가 먼저 들리었답니다. 올곧은 목소리에 소년은 다시금 청년이 되었고, 길 되찾는 한 시간은 영원과도 같았습니다. 당신이 이 항공의 스튜어디스- 라는 말을 들어, 인상착의를 떠올려 동료에게 편지를 드려봅니다.
무례한 일임은 알지만 부디 제게 소개를 할 기회를 준다면 다시금 저는 소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혈기만 가득한 것이 아닌 낭만도 가득하겠지요.
아, 깊어가는 밤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때 창 너머로 보았던 구름과 별무리보다 그대의 환한 미소가 아른아른 내 마음에 내려앉아 잠들기가 두렵습니다. 어쩌면 그대가 나의 환상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대의 웃음이 거짓이라면, 나는 어떤 의미가 있겠는지요? 제 말씨가 좋지 못해, 그대에게 하고픈 모든 말이 매끄러이 표출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1997.08.27. 그대의 마음에 들고자 안 우 재 이리 이름 석 자 올립니다.]
"……."
희야는 종이를 다시금 넣고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소장실 내부에 차가운 냉기가 스몄지만 종이는 상하지 않았다.
모르긴 뭘 몰라이씨. 다시 올거면서 꼭 저래. 살벌한 목소리와 말이 이어지지만 랑은 별로 개의치 않고 가방에 비스킷을 챙겼다.
"당분간 오지 마, 어차피 뭐 해줄 것도 없고... 네가 말했던 그 뭐냐 이름 까먹었는데 아무튼." "미스틸테인."
"아 그래 미스틸..떼잉? 그거로 의심된다던 쪽, 알아봤는데 별 거 없는 연구 재단이야, 부지는 최대한 싼 곳을 찾다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거고."
지익, 지퍼가 잠기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허가가 안 난다나, 건물 올라가려면 한참 남았을 거 같다. 아예 안 올라갈 수도 있고, 지금 생각하니까 웃기는 재단이네 거기, 엉뚱한 땅을 사서 손해만 보게 생겼어." "알겠어."
응? 여성은 의아하다는 듯한 소리를 내며 랑의 얼굴을 쳐다봉았다. 뭘 알겠다는 거지, 설마 당분간 안 오겠다는?
"그래 좋게 생각했어, 너 이번에도 유급하면... 학교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잖아, 그래놓고 오면 절대 안 받아준다, 욕 바가지로 먹고 쫓겨나고 싶은 거 아니면 말 좀 들어라." "노력해 볼게."
랑 역시도 어느 정도는, 마음 한 켠에서 계속 혹시나, 혹시나 하고 있었다. 정말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건 아닐까, 그 정도의 일을 벌였으니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게 된 건 아닐까. 하나부터 열까지 실패하고 그렇게 무서워하던 마지막에 이미 도착해서 산산조각난 건 아닐까 하고... 그렇다면 좋을텐데, 빌린 시간이라도 다시 돌려주러 가지 않아도 된다면...
"그래도 경계는 늦추지 말아줘." "알겠으니까 당분간 신경 꺼,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알아서. 평화로운 시간에도 언제나 느껴지는 불안감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서. 랑은 가방을 맨 채로 컨테이너를 빠져나왔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평화를 만끽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