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불길한 아이가 아니라니, 바깥에서는 처음 듣는 얘기다. 아마 스승님께 말씀을 드리면 놀라면서도 좋아하실 것이다. 그리고 멋진 노래도 들려주시고, 교국을 유랑하며 있었던 일도 들려주시겠지. 그리고 루주께서도 부디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바깥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시고, 그리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시면 좋을 텐데……. 재하는 우물거리던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러고 보니 당신이 아는 현세의 재하 또한 어딘가 기묘한 점은 있었다. 첫 만남부터 낮게 부복하는 것이 익숙한 듯한 모습이 있는가 하면, 당신과 만날 적이면 소마 같은 것이……. 라는 말이나, 당신의 품에 안길 적이면 기실로 자신이 아름다우냐 묻는 질문이 이따금 나오곤 했으니.
"……네. 스승님처럼, 멋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지만 현세의 재하는 예술인이 되지 않았다. 인세에 섞여들지 않고 강호에 발을 내디뎌 비구니의 목을 쳤고, 지금처럼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자질만 느껴지는 몸뚱이와 달리 사이하기 그지없는 마기와 단전이 자리했으니. 어떠한 일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평범한 인간이 강호에 발 들이고, 예술과는 정 반대의 길이요 하물며 교국의 핵심 인물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예감을 주지 아니하였으리라.
"아."
당신이 이름을 불렀을 때, 저잣거리를 지나던 이름 모를 행인들의 시선이 모두 당신을 향해 꽂혔다. 재하의 두 눈동자도 가늘게 떨렸다. "어찌 아셨어요……?" 조그맣게 묻는 목소리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었다. 아이의 목소리임에도 그 어조가 익히 알고 있던 것과 비슷했다. 어디선가 아릿한 향 내음이 나는 것 같기도 하던 순간, 행인들의 고개가 다시금 돌아가더니 재하는 품에 그저 고개를 파묻기만 했다. 보드라운 뺨과 가느다란 머리카락 한 타래가 당신의 목덜미에 닿으려 했다.
유리로 된 어항. 이따금 부자들이 아주 작은 물고기를 방에서 키우기 위해, 유리로 된 어항을 만들곤 한다. 여러 장식과 흔적을 새겨 아름답게 만들고, 그 안에 물고기를 노다니게 하면 물고기는 주인의 변덕이 없거나, 죽지 않는 한 어항 바깥의 세상을 바라볼 수 없다. 소년은 두 눈을 어항을 통해 비추어본다. 어항에는 약간의 굴곡이 져서, 그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면 세상은 일정하지 않다. 무언가는 길쭉하고, 무언가는 짧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이상하리만치 크고 작게 느껴진다. 왜곡된 시야로 세상을 본다. 그렇기에 소년은 어항속에 무언가를 담으려 했다. 어항 너머로 비쳐보이는 세상의 것들은 그 모습이 천차만별로 나뉘었으나 어항 속에 있는 것들은 그것이 오밀조밀하고 일정했다. 그래서 소년은 자신의 손이 닿는 한으로 어항에 모든 것을 넣고 싶어했다. 그렇다. 소년은 욕심이 참 많았다.
>>429 하지만 소가주로 엮이지 않으면 무인으로 만나면 그것이 전장인 게...(흐릿 >>432 (자신을 이용하려 드는건가? 하고 고민했다가 수백년 뒤에 서로 신선이 되서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선배 할 것 같다) >>433 의외로... 중원이는 미워하지 않았을걸용...? 그냥 '마교도였군' 이랑 '지원이의 그... 첩인데, 내가 동생이라고 해도 되는 건가? 얘도 꽌시의 하나인가?' 라고 하는 혼란이 겹치는 것.
한숨을 내쉬었다. 제 정인의 행동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왜 그리, 자신을 낮추었는지... 정인에게는 그것이 당연했던 것일까. 조금씩, 자신이 모르는 정인의 모습을 이해해가면서도.
"그렇다면 될 수 있겠지. 네가 바란다면 이루어진다 생각하렴."
이루어질 수 없다는걸 알기에, 속으로 이를 꽉 물면서도 아이를 향해서는 희미하게 웃었다. 정인이 현재 어떤 모습이 되었는가를 떠올려보면... 어쩌면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비극이지 않을까. 그리고 이것은 분명 그 아버지라는 작자에게서 시작된 것이겠지.
"나는 알고 있었단다."
행인들의 시선이 그에게 꽂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분노가 큰 탓이었다. 분노가 크지 않았더라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그저, 꿈이라도, 설령 현실이라도 무언가 그의 심기를 거스르면 그대로 베어버릴 것만 같았기에. 살의가 끝까지 차올라 몸이 살짝 떨렸다. 어쩌면 지금 그 아버지라는 작자를 만나면 그대로 목을 벨 것만 같았다. 아니, 목만 베는 것은 너무나 자비롭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목만 벨 것이 아니라, 제 정인에게 주었던 고통 그 이상으로-
"...아."
그러다가 재하의 목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렸다. 간질거리는 머리카락의 감촉이 목덜미에서 느껴졌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아이의 말에 대답한다.
"화나지 않았단다. 다만, 슬플 뿐인거지."
재하의 볼에 자신의 볼을 살짝 맞닿으려는 듯, 고개를 한번 푹 숙였다가 잠시 후에 고개를 다시 들며 재하를 바라보았다.
이고... 아마 지금은 이용대상 + 평범하게 사내다웠다면 좋은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해용. 이 아이의 행동이 여성스러운 것도, 자연스럽다 보다는 지독한 이상함을 느껴서 중원이라면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을까 싶고. 그래서 계속 사내답게 행동해야지. 하고 재하에게 가르치는 게 아닐까 싶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