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이그잼플 「캡틴...! 안 돼요! 그 드립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탕야오 도라하치 「요즘 86이라고 하면 라노벨 생각하지 누가 그걸 떠올린단 말이냥!!」
조용히 해──!!! 늬들이 두부 맛을 알어──?!
텐 스트로크스 「K... Kansei Drifto...!」
【겨울 피리어드】 1턴: 11/27 ~ 12/10 매일 아침 침대의 발치에 추위가 엄습해 오고, 털옷 없이는 밖에 나가지 못하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북쪽에 있는 츠나지에 추위는 더욱 가혹하게 다가오겠지만, 눈꽃을 기대하고 있다면 한 해 중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계절이겠죠.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2/2)
【연말고사】 11/27 ~ 12/3 (>>1)
절대 피할 수 없는 세 가지. 죽음과 세금, 그리고 시험입니다. 한 해의 레이스도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달아 가고, 마구로 기념을 코앞에 둔 지금, 달리기가 아닌 마지막 장애물이 우마무스메들의 앞을 가로막는군요...! 【링크】
🤔 히다이는 사실 고전 선생일 거 같다는 느낌이에요 체육선생처럼 생겼고 그렇게 굴지만(트레이너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수업 들어와서 가르칠 때는 고전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스타일은 글쎄요 🤔... 고전이라서 나오는 어머어머ㅁㅊ~❤️ 스러운 것들을 여고생이 환장하게 MSG를 뿌려서 해설하고 이미 해둔 필기 그대로 옮겨 적는다는 느낌이네요 그래서 시험 출제는 오히려 못하는 편이고 어려운 문제은행을 베끼는 타입이라고 생각합니다 😌
>>0 나름대로 효과가 세다고 한 걸로 골랐던 페브리즈도 이 응축된 담배냄새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난사하던 손을 멈추고 축 늘어트렸다. 뿌리나 안 뿌리나 비슷비슷하단 느낌이 들어서였다. 현관에는 선데이랑 점프들이 쌓여있었다. ...뭐 그래. 이건 내놓을 시간을 자주 놓쳤다고 볼 수 있겠군... 주방도 뭐, 식기건조대가 없다는 건 충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정도였다. 아직 못샀나보지. 그리고 아침에 바빴나보네.
하지만 거실은, 거실은.... 시체만 없다 뿐이지(?) 그냥 쓰레기 불법 투기현장 그 자체잖냐!! 인간은 이런 곳에서도 생활할 수 있던 거였나?! 매체를 통해 가끔 쓰레기집에 대한 걸 보긴 했지만, 매체가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점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야말로 경악했다. 경악을 담은 시선이 차례로 훑다가, 테이블에 닿기 전 유우가가 먼저 움직였다. 무언가를 집어 소파 뒤로 내던지는 재빠른 동작에 감탄을 해야할지, 그렇게까지 해서 감추려는게 대체 뭔지.....
".......햣..."
무언가가 소파 뒤로 날아가고, 캔이 떨어져 내는 소리에 움찔. 정신없이 사방으로 향하던 귀가 유우가를 향해 멈춘다. 으음...
"...아니.. 이건...." "유우가... 이건... 이걸.. 왜 마미한테는 보여줘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거야...?"
이건 마미도 아웃이야 아웃. 마미가 됐건 내가 됐건 일단 누구한테 보여주기엔 아웃 아니냐고 ..? 부실에서 느꼈던 질투는 순식간에 동정 비슷한 무언가로 바뀌었다. 마미... 대체 어떤 이미지길래 이런 걸 보여줘도 괜찮겠다는 인식이 생겼던건데??
".....좋아. 청소하자. 난 이쪽부터 정리할 테니까, 유우가는 소파 쪽부터 치워."
이건 즉, 소파 뒤로 던진 무언가를 제대로 수습할 시간을 주겠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청소 안 하면 유우가 이런 곳에서 자고 먹고 생활한다는거지? 지금 공부가 중요해? 당장 유우가의 집이 더 큰 문제다. 오즈 학원장이 와서 봐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할걸??? 그러니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곧바로 가장 가까운 곳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대체 뭘 숨긴 걸까. 핫... 서, 설마... 불온서적...?!
".....뭐, 뭐어... 그럴 수 있지...."
수수께끼는 풀렸다...!같은 심정으로 중얼거렸다. 그, 그래서 얼굴 빨개졌던건가! 유우가.... 여기서는 배려하는 마음으로 소파를 등지고 보지 않는다는 선택지를 고르자. 프라이버시는 중대문제니까.
억울합니다. 해명합니다. 소파 뒤에 처박힌 것은 중앙 트레이너 시험 문제집이었습니다... 아니, 나도 왜 보자마자 쪽팔리다고 생각했는진 모르겠지만 뭔가... 그래서. 사실 나 아직도 영어 철자같은 거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고등학교 영어 수준 단어도 찾아봐야 하고 그래서 메모해둔 게 많단 말이야. 그걸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고...
...끄응, 뭔가 설명하긴 어려운데 아무튼 메이사에게 내가 공부하는 걸 들키는 건 싫었다. 나는 조용히 테이블 위의 '고전 문제 기출용 메모' 도 소파 뒤로 집어넣으며 증거를 인멸했다. 우선순위로 따지자면 이걸 먼저 숨겨야 했던 거 아닌가 싶긴 한데.
...메이사가 한 문제 정도는 맞아도 되지 않을까? 이 녀석 D반의 최고 아웃풋이라고.
너 없으면 우리 반 망해!
아무튼. 소파 주변에 널린 캔과 팩소주들을 연소/불연소 쓰레기로 분류해 집어넣고, 다른 쓰레기들도 쓸어담고 현관 밖으로 내놓고 나니까 훨씬 깔끔해진 게 느껴진다. 그리고 간단하게나마 쓸고 닦고 나니...
...집이란 거, 바닥에 앉을 수도 있고 소파베드를 펼칠 수도 있는 공간이었구나. 소중하다. 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환기까지 해 조금 쾌적해진 방이 되고 나자, 소파에 무기력하게 늘어지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어느새 바깥은 깜깜하고...
앗 뜨거, 라는 소리에 잠시 귀도 고개도 주방 쪽으로 향했다. 음~ 기름 소리가... 튀었나보네. 튀김이라던가 기름을 좀 쓰는 요리에선 흔히 일어나는 참사다(?). 가죽을 단련해서 튀는 기름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되는 수밖에...(개인적 견해입니다)
다시 고개를 돌려서 책을 읽는다. 과목은 레이스 이론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읽어도 읽어도 뭔지 모르겠다. 그냥 나가서 뛰면 됐지 뭐 이런 이론까지 알아야 한담?? 그야 레이스 연구회 애들은 좋아라 연구하고 있을 내용인거 같긴 하지만... 난.. 난 그런 쪽은 영 모르겠단 말이야. 그대로 책이 옆으로 흐르고, 내 고개는 뒤로 젖혀지고 몸은 소파에 흐늘흐늘 늘어진다. 흐에엥. 모르겠어. 그냥 레이스나 나갈래...
그렇게 늘어져 있다보면 집 안에 맛있는 냄새가 감돈다. 아~ 맛있는 냄새다! 그리고 점점 식탁에 놓여가는 오늘의 저녁밥. 유우가의 도시락은 많이 먹어봤지만 집에서 먹는 밥은 처음이네, 어쩐지 들뜨게 된다.
"우와, 맛있어보여~ 잘 먹겠습니다~"
누룽지밥 맛있어~ 고소해~ 고등어 자반과 미소시루도 맛있다. 이 고등어 그냥 기름에 구운 게 아닌거 같은데. 맛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