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이그잼플 「캡틴...! 안 돼요! 그 드립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탕야오 도라하치 「요즘 86이라고 하면 라노벨 생각하지 누가 그걸 떠올린단 말이냥!!」
조용히 해──!!! 늬들이 두부 맛을 알어──?!
텐 스트로크스 「K... Kansei Drifto...!」
【겨울 피리어드】 1턴: 11/27 ~ 12/10 매일 아침 침대의 발치에 추위가 엄습해 오고, 털옷 없이는 밖에 나가지 못하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북쪽에 있는 츠나지에 추위는 더욱 가혹하게 다가오겠지만, 눈꽃을 기대하고 있다면 한 해 중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계절이겠죠.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2/2)
【연말고사】 11/27 ~ 12/3 (>>1)
절대 피할 수 없는 세 가지. 죽음과 세금, 그리고 시험입니다. 한 해의 레이스도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달아 가고, 마구로 기념을 코앞에 둔 지금, 달리기가 아닌 마지막 장애물이 우마무스메들의 앞을 가로막는군요...! 【링크】
>>0 일과 종료 후, 모두가 레이스를 준비하기 위해 트랙으로 달려나갈 무렵. 나를 비롯한 몇몇 우마무스메들은 옅은 신음을 내며 머리를 쥐어싸맨 채로 도서관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호주행이 결정된 이후 나의 일상은 크게 바뀌었다. 특기분야가 아닌 영어를 중점적으로 학업의 비중을 크게 늘린것이 그 예일까. 사실 다른 쪽에 비중을 두고 생활하다 보니 이전에 느낀 패배의 기억이 어슴푸레 옅어져가는 것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만든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른 녀석들의 도움으로 도장도 순항중. 이런 시기에 설립자가 나가버리면 안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뭐 어때, 강해지기 위해서 모인 녀석들이다. 들어오고 나가는 것 정도는 자유로워야지.
"...이게 뭐지."
분명 나는 방금까지 수학을 풀고 있었을텐데 도대체 왜 영어가... X니 Y니... 아니 이거 중간때도 했던 것 같은데...
>>0 또다시, 사무치게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올해에는 정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친구가 생기고, 레이스에서 이겨 미승리전을 탈출했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소중한 친구들과 크게 싸운 뒤 화해도 했다. 하하. 어쩐지 조금 지치기도 하지만, 뿌듯하기도 한걸. 하지만 아늑하게 쉬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였다. 늘 그렇듯 당장 눈앞에 있는 것들을 해치워야 했고, 지금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공부하기 싫어어엇..."
연말고사였다. 수업을 조금 빠졌던 때가 있었고, 최근엔 트레이닝도 공부도 쉬엄쉬엄하며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었기에... 시험으로부터 오는 프레셔가 장난이 아니었다.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런 불안을 안던 차에, 너를 만났고.
탄 타카 탄 탓. 들고 있던 펜을 책상에 치며 비트를 느끼고 있었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히어로라니 뭔가 부끄러운데. 내년부터는 몰라도 올해는 진짜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응, 역시 좀 부끄럽다.
"그래도 연말고사 정도는 제대로 하고 갈까 싶어서 말이야."
저번 중간고사는... 아니 기억에서 지워버린지 오래라 제대로 기억도 잘 안난다. 뭔가 그 때쯤에 언그레이 데이즈의 뼈를 부러뜨릴 뻔 했던 것 같은데... 아니 일단 여기서는 기억하지 말자. 괜히 사귀는 녀석 앞에서 니 여친 내가 박살낼뻔했는데? 박아버리는건 그냥 미친년이잖아.
생각해보니 도장에서는 말했던 것 같은데 주변에는 말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한데... 뭐 어때 지금 말하면 되는거지. 언젠가는 다른 녀석들한테도 말해야만 했던 거니까.
"이번 마구로가 끝나면 호주에 연수생으로 가게 됐어. 운만 좋으면 이적까지 할 것 같기는 한데... 뭐 그쪽은 우리랑 비교도 안될정도로 강한 녀석들 뿐이니까 어떨까 싶기도 하고."
잘 안될것 같기는 하단 말이지 하고 팔짱을 낀채 말했다. 정말로, 이번에는 단순히 운이 좋았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중앙의 녀석들이 우선되지만, 몇 명정도 자진 사퇴를 한 녀석들 덕에 이런 지방의 무관에게까지도 기회가 온 것이다. ...뭐 그거 말고는 그냥 그 드레스를 보냈던 옷가게 아들이 호주에서 트레이너를 한 덕이지만. 이른바 인맥에 따른 추천이라는 거다.
"아니 그런 걸로 고민하면 나는 이미 진작에 끝장 났는데."
중간고사는 고사하고 나는 애초에 성적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니까. ...이거 뭐 돌리는건가? 뭐 그 바다의 집에서 싸웠던 것이 이녀석이랑 메이사 프로키온이라는 걸 들었을 때에는 좀 놀라기는 했지만 결과를 보면 그저 귀엽게만 느껴지기도 해서... 뭐 아직도 반에이 물이 빠지지 않은 탓인 것 같기도.
제대로 하고 간다라. 어디로 떠나기라도 하는걸까. 그때 네가 보여주었던 모습들이 생각나서, 조금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있잖아, 히어로. 네 곁에 누구도 없다면 내가 기꺼이 네 곁에 있어줄 테니까. 조심스럽게 너를 바라보다가. 이어지는 너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짧게 웃어.
"그렇구나... 대단하네."
"축하해. 진심으로. 호주라... 응. 졸업하면 꼭 보러 갈게."
네가 잘 안될것 같다며, 팔짱을 낀 채 말하자.
"새로운 도전이라는건, 언제나 두려운 법이지. 그래도 괜찮아. 응, 분명 잘 될거야."
장난스럽게 손을 뻗어 네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했다. 괜찮다. 나같은 녀석도 여기까지 올라왔으니까. 그리고 너도 날 끌어줬잖아. 우리는 어쩌면 모두 비슷할지도 몰라. 작은 일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그래도 그런건 전부 부질없을지도 모르지. 잘 안된다면 잘 안되는 대로. 잘 된다면 잘 되는 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인생 속에서 무엇에 가치를 두고, 무엇을 사랑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라는건 한치 앞을 모르는거니까. 분명히 잘 될거야.
"에... 원더쨩, 저번 성적 몇점이었는데?"
머리 위에 물음표라도 띄운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너를 바라보다가. 네가 노트를 슬쩍 바라보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리키자...
"......원더쨩..."
"고, 공부 열심히 하자..? 분명 진급할수 있을거니까... 유급만 피한다는 느낌으로..."
아직 이적이 결정된 것도 아니고 누가 보면 완전히 가는 것 같잖냐. 거기에서 제대로 성적이 나온다면 모를까 거기에서도 일단 츠나지 소속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연말에는 다시 돌아올 생각이기도 했고. 머리위에 느껴지는 손길을 피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뭐 원래 목표였던 타카라즈카는 못나가게 되었지만... 콜필드랑 콕스 플레이트까지 해서 호주의 메이저 G1을 전부 터뜨려버리는 편이 더 재미있을지도. ...나갈 수는 있나? 모르겠네.
"...그거 알고 있냐 유키무라?"
"호주는... 클래식이 2년이라고?"
그래!!! 나는!!! 유급이랑 연이 없다!!! 나에게 있어서 내년은 클래식(2년차)!!! 시니어에 가서 은퇴가 1년 빨라지는 녀석들이랑은 다르다!!! 이건!!! 유급이 아니다!!! 전략적 후퇴지!!!
"아니 뭐 일단 전부라고 하기는 했지만 그런건 아니야. 일단 급한 건 영어지 영어. ...내년부터는 영어로 된 교과서로 공부해야하잖냐."
"...이렇게 보니까 이거 좋은 선택이었나 싶은데."
유키무라의 설명을 들으며 문제를 풀어보지만... .dice 1 100. = 64정도의 결과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대로는 시험에 있어서는 위험한거 아닐까.
"에, 내년부터 중앙 소속이라니... 마구로 기념에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거잖아. 모두 강한걸."
"돌려말하거나 겸손떠는게 아니야. 모두, 마지막 레이스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할테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걸."
조금 씁쓸하게 웃었다. 나 역시 모종의 이유로 레이스에서 크게 실수할수도 있고. 출발이 늦는다던지, 어쩌면 전략이 잘 먹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몸상태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을지도 모르지. 사실 그런 취급이 두렵다. 승자로 확정된 강자라는 인식이. 그렇게 높이 올라갈 수록 떨어지는게 더 아프니까. 닿지 못하는 아픔은 조건전에서도, 산마캔에서도... 충분히 맛봤다.
"헤헤. 그거 좋겠네. 나는 나냐랑 트레이너 공부 하고 있을지도. 원더쨩, 호주의 중요한 레이스가 있으면, 꼭 응원하러 갈테니까."
네가 쓰다듬으려는 손길을 피하자 우에, 상처받았어~ 같은 말을 장난스럽게 뱉은 뒤에. 사뭇 진지한 말투로.
"너무 걱정하지마, 원더쨩. 분명 잘 될거야."
이 위로가, 네게 닿았으면 좋겠다.
"에에, 정말?! 그래도 원더쨩..."
"시험점수가 낮으면... 약간 위험할지도..."
오들오들 장난스럽게 떨어보이다가 풋 하고 웃었다.
"영어는 자신감이야. 단어랑 문맥정도만 파악하면 쉽게쉽게 말할 수 있다구? 그래도 호주 영어는.... 으음, 우리가 평범하게 알고있는 미국식 영어랑은 이래저래 다르니까, 좀 적응하기 어려울수도 있겠다."
다양한 웹만화에 손을 대다, 이제는 해외 웹만화에도 손을 뻗어 키운 영어실력을 여기서 발휘할 때인가..!!!(???)
자빙의 모든 우마무스메들이 동경하는 회색의 괴물은 추쿄배에서 이겨서 중앙으로 이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마구로 기념은... 츠나지를 비롯해 도호쿠 일부의 우마무스메라면 꿈꾸는 말 그대로 꿈의 무대이기는 하겠지. 이기기만 한다면, 중앙으로의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그 무엇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 트리플 반다나도, 사카나 삼관도. 객관적으로 본다면 그저 지방의 G3. 그것만으로 스카우트를 해오는 스카우터는 존재하지 않는 만큼, 이번 마구로 기념에는 중앙으로의 이적 외에도 개인의 가치를 증명하는 장이라는 점에서의 의미가 더욱 커다랗기는 하다. 여기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준다면...
"...생각해보니 그러네. 어차피 내가 이길거니까 아마 여기서 중앙으로 가는 녀석은 없지 않을까."
나는 이기고 호주로 도망쳐버릴거니까. 하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웃었다. 이 나라는 우마무스메가 달리기에는 너무 작다고, 그렇게 비웃어주마. 거악이 되어서 돌아와줄거라고-
"호주의 중요한 레이스라..."
왼손바닥을 오른손 검지로 툭 툭 쳐가며 일정을 계산했다. 내년 개선문 상이 10월, 그리고 멜버른 컵이 11월. ...그나마 멜버른 쪽이 더 뒤라는 걸 생각하면 좀 괜찮을지도 모르겠네.
"아, 시간 비겠네. 개선문이랑 멜버른 사이에 한달이나 텀 있으니까. 대충 스태프 초대장같은건 줄 수 있을지도."
"아, 그거 아냐? 멜버른 컵은 드레스코드도 있는거?"
뭐 전부 내가 출주 할 수 있을때의 이야기지만!!! 연초의 스탠디시 핸디캡정도는 내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으니 일단 거기서부터 해봐야겠지. 1200m면 잔디에 익숙해지는 것 부터 시작해야하지만.
"오, 오오오!!! 영어가아앗!!!!!"
"...보통이구만."
아니 뭐, 이해가 안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팟 하고 오지는 않네. 레이스는 그렇게 괴물같이 달리더니 의외로 이런 데서 인간적이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