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이그잼플 「캡틴...! 안 돼요! 그 드립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탕야오 도라하치 「요즘 86이라고 하면 라노벨 생각하지 누가 그걸 떠올린단 말이냥!!」
조용히 해──!!! 늬들이 두부 맛을 알어──?!
텐 스트로크스 「K... Kansei Drifto...!」
【겨울 피리어드】 1턴: 11/27 ~ 12/10 매일 아침 침대의 발치에 추위가 엄습해 오고, 털옷 없이는 밖에 나가지 못하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북쪽에 있는 츠나지에 추위는 더욱 가혹하게 다가오겠지만, 눈꽃을 기대하고 있다면 한 해 중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계절이겠죠.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2/2)
【연말고사】 11/27 ~ 12/3 (>>1)
절대 피할 수 없는 세 가지. 죽음과 세금, 그리고 시험입니다. 한 해의 레이스도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달아 가고, 마구로 기념을 코앞에 둔 지금, 달리기가 아닌 마지막 장애물이 우마무스메들의 앞을 가로막는군요...! 【링크】
>>213 울음소리와 떨림이 잦아들고 있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품 안 깊이 파고드는 레이니를 꼭 안아주던 다이고는 레이스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감상을 말하는 레이니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괜찮아, 열심히 했다는 거 아니까."
재미있거나 즐거운 건 결과에 만족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거니까, 1착이 아닌 아이들이 레이스를 마냥 즐거워할지는 알 수 없다. 개중에는 그저 달리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는 아이들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승리를 한번이라도 맛보거나, 어떤 계기가 있어서 레이스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면... 예전처럼 마냥 즐겁게는 느끼기 어렵겠지. 하물며 애초에 레이스를 두려워했던 네가 어떻게 단번에 모든 걸 잊고 행복하게 뛸 수 있을까.
"레이스에 집중했구나, 정말 잘했어."
그러니까, 정말로 잘해줬어. 오늘 네가 뛰어온 트랙에는, 제대로 된 누군가가 있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 잘했다고 칭찬해주면서 레이니의 눈물을 닦아주던 다이고는, 계속 서 있지 말고 앉을까 하며 의자 쪽으로 걸어갔다, 레이니가 떨어진다면 의자에 따로 앉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은 채로 의자에 앉았을 것이다.
보지 않겠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끌고 오는 손은 뿌리칠 수 없었다. 감히 뿌리칠 수 없었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그 힘을 뿌리칠 수 있는 힘이 인간으로써는 없다. 선명히 양쪽에 남은 푸른 자국을 내려다 보다 고개를 들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 무겁게 숨을 내쉬며 남청색 머리칼의 남성은 가볍게 말을 꺼내놓았다.
“오랜만에 보는구나, 미즈호. ” “네. 평안하셨나요, 아버지? ” “네가 그렇게 토호쿠로 올라가버린 뒤로는 평안하지 않았다. ” “하하, 그러셨군요……” “그래. 나는 충분히 시간을 주었다. 그러니 이제 결정할 때가 되어야 겠지. ”
마사바 콩코드는 마침내 왕관을 거머쥐었다. 고작 지방에서의 3관이라지만, 그 3관은 뜻깊은 삼관이었다. 병약했던 과거를 이겨내고 거머쥔 삼관은 무엇보다도 값진 것이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낸 결과. 그 과정을 옆에서 응원하고 도우며 깨달은 것이 있었다.
ー 부아아아앙 .......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리무진 안에서 나직이 내뱉는 말이었다.
“ーー아버지, ” “저, 이곳에서 좀 더 아이들을 가르쳐 보고 싶어요. “
조용히 내뱉는 말에 내부는 조용하기 짝이 없다. 옆에 앉아있는 아이도, 바로 앞에 앉아 바라보는 [ 아버지 ] 도 표정을 굳혔다.
“.....진심이냐? ” “네, 진심이랍니다. 아버님. “ 미간을 찌푸리는 남성과 달리, 결연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내보였다. 처음으로, 처음으로 부정해 보는 것이다. 처음으로 [ 그러지 않겠다 ] 를 말해보는 것이다. 떨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무섭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야 한다…..
“중앙의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지방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그 아이들 나름대로 빛날 가능성이 있답니다. 단지 지방이기 때문에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을 뿐, 저는 그 원석을 골라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그렇게, 가르칠 수 있는,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답지 않는 소리를 하는구나, 미즈호야. “
딱 잘라 말하는 목소리는 꿰뜷어보듯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심기에 전혀 맞지 않는 말을 들었다는 듯, 이쪽을 향해 묻는다.
“너는 [ 니시카타 ] 다. 그에 맞는 격의 위치에 있어야 마땅하지 않느냐? ” “아니요, 저는 [ 미즈호 ] 랍니다. 아버님. 니시카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이랍니다. ” “후계자라면 후계자의 본보기를 보이도록 해라. 미즈호, 나는 이 격없는 바닥에서 구르기 위해 너를 가르친 것이 아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도록 가르친 것이지. 오직 최고만을 가르치기 위해서. ” “모두가 포그린 가의 영애처럼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하진 않는답니다, 아버지. 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오기도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답니다. ”
차근차근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서서히 떨려오고 있다. 니시카타 미즈호는 반항을 해본 적이 없다. 이대로 물러서고 뜻대로 따라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바로 지금과 같이 말이다..
“제 담당인 아이는, 중앙을 꿈꾸고 있었으나 한계가 있었던 아이였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에 가고 싶어했어요. 저는 그런 그 아이를 돕기 위해 주니어 시즌부터 같이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걸어왔답니다. 그리고 올라오고 올라온 끝에 마침내 왕관을 손에 얻게 되었지요. 바로 오늘. 이곳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게 되었답니다. “ “또다른 담당인 아이 역시, 중앙을 꿈꾸었으나 계속해서 고배를 마시고 있었던 아이였답니다. 그만둘까 생각하였던 적도 있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출발선에 섰고, 그 아이로써는 올라올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어요. 그리고 그 아이 역시 이제는 중앙이란 문에 다다르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
전자는 마사바 콩코드를, 후자는 유키무라 모모카를 의미하는 말이다. 둘다 각자의 위치에서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올라섰고, 이제 더 넓은 곳으로 향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방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답니다. 갈고 닦아 가장 빛나는 보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일. ” “그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한, 저는 올라갈 생각이 없어요. 이곳에서 계속해서 원석을 갈고닦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끝없이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주먹을 꽉 쥔채로, 눈앞의 이를 향해 미즈호는 말을 꺼내 보인다.
“이만하면 충분히 하지 않았나요? ” “아버지, 이만하면 저는 충분히 따라오지 않았냐는 거에요. ”
그래, 이만하면 충분히 다 하지 않았나? 신인으로는 할 수 있는 가장 찬란한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냈다. 어떤 이들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할 만큼 했고 누릴 것을 누렸다. 그에 걸맞는 먹칠 역시 받았다. 짧지만 충분히 찬란하게 빛났던 시절이었다.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곳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 나 ] 는 그 일을 해내고 싶다. 그런 마음이 훨씬 더 컸기에, 후련한 마음으로 말할 수 있다. 이만하면 충분히 했지 않나요. 이만하면 충분히, 원하는 대로 좋은 딸이 되었지 않나요. 그러니까.
자유로워지고 싶어. 이제는 자유로워 지고 싶어요. 그러니 부디. 이 족쇄에서 놓아주었으면 해요….. 지금만큼 이토록 간절한 적이 없다. 덤덤히 묻는 말에도, 똑바로 응시한 채로 말을 이어나간다.
“후회하지 않느냐? ” “에에, 전혀 후회하지 않는답니다. 저는 진심이랍니다. ” “가장 빛나는 장미들만 모여 있는 화원을, 스스로 내치고 나가겠다고 하는 구나. ” “그 녹장미도 결국엔 꺾여버린 중앙인 것을요. 저는 요구가 없으면 그 화원으로 돌아갈 의향이 없어요. 이곳에서 계속하고 싶어요. ” “마치 이 바다냄새 나는 곳에 정이 들어버릴 대로 들어버린 사람처럼 이야기하는구나. 고작 2년을 있었을 뿐이면서. “ “네, 고작 2년이 아니랍니다. 제게는 츠나지에서의 지난 2년이,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 “헛된 시간이었다. 너에게는 헛된 시간이었어. 그 시간동안 더 많은 아이들을 가장 빛나는 자리에 올릴 수 있었다. “ “아버지, 모래 위의 왕관이, 잔디 위의 왕관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게 뭐가 있나요? ”
이 말은 순수히 궁금하기에 물어본 것. 조금의 거짓도 없다. 잔디 위에서 얻을 수 있는 영예만이, 가장 높은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영예인가? 이 모래진흙바람에서 얻을 수 있는 영예는 영예가 아닌 것인가? 참으로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이곳의 수많은 아이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말이다. 그런 생각밖에 머릿 속에서 들지 않았다……
“GI만이 가장 높은 길이 아니랍니다. 그 아랫쪽에서 얻을 수 있는 영예도, 왕관의 이름을 붙이기에 충분하답니다. “ “앞으로도 저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 왕관을 씌워주고 싶어요. 그리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
ー 끼이익!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안카자카를 벗어나 도착했다. 이제는 안식처가 되어 버린 곳. [ 미즈호 ] 로 있을 수 있는 곳. 아아, 이곳에 돌아오는 것이 이토록 반가울 수가 없었다….
“태워다 주셔서 감사했어요, 아버지. “ “지금부터는 제가 있을 곳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
그 말을 마치고 신호가 바뀌기 전에 나가려는 것을, 커다란 손이 가로막는다. 아아, 이럴 줄 알았다…… 이대로 놓아 줄 둘이 아니지. 괜히 둘이 같이 온 것이 아니니.
“네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다. 미즈호. “ “아니요, 여기가 제가 있을 곳이랍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있답니다. “ “아니, 네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야. 그러니 돌아가자꾸나. “ “그래요, 돌아가도록 하세요. 착한 아이는 말을 들어야 하지요? ”
하, 하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혀를 차고는 뒤를 돌아본다. 돌아있는 채로 이쪽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눈을 정확히 응시한다. 저 눈이 어떻게 저렇게 되었는지 알고 있다. 레이스에 대한 집착. 명예에 대한 집착. 이 곳에 내려왔을 적에 무슨 생각을 했었지? 기억하고 있다. 그런 건 싫어. 더는 싫다. 이젠 정말로 다 놓고 싶어. 다 놓고 자유로워 지고 싶어…… 그런 생각을 했었지.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이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착한 아이라 들을 위치는 아닌데요. 다이애나. “ “어머, 아버님 앞에서는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한참 선배님의 말을 듣지 않겠다는 건가요? ” “아니요, 들을 필요가 없는 말은 듣지 않아도 된답니다. 저도 이제 그럴 만큼 다 큰 사람이랍니다. ー더는 휘둘릴 필요가 없을 만큼이요. ”
주먹을 꽉 쥔 채로 다시금 문을 열려고 하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막고 있는 손은 굳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높인다.
“돌아가자. 집으로. “ “아니요! 저는 돌아갈 것이랍니다. 저의 집으로. 제가 있을 곳으로! ”
뿌리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제 힘으로는 감히 시도도 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간신히 틈을 내서는 문을 여는데 성공해, 차 바깥으로 몸을 내뺄 수 있었다.
“제 일에 더는 상관 말아주시길. 아버지. 저는 저의 길을 걷겠습니다. “ “못난 딸은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말씀 나누는 동안 즐거웠어요. “
ー 타악 - !!!!
아마 이 결정이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후회하기엔 너무나도 이곳에 정이 들어버렸으므로. 그리고, 여태까지 함께 해준 아이들을 뒤로하기에는 나는 그들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다. 그러니, 그 아이들의 여정이 끝날 때까지는,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곁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