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두 분이 친하구나, 하는 말에 성운은 별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냥 보일락말락한 미소만 보일 뿐이었다. 성운은 아지를 따라 패널을 다시 벗고는 번화가 쪽으로 향했다. 번화가 쪽으로 향하는 성운의 얼굴은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 또 월요일아침새 얼굴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봄기운이 완연한 학구의 중심가. 어느덧 날씨가 퍽 따뜻해졌다고 몸으로 느끼는 것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듯, 길거리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저마다 봄옷을 차려입고 있었다. 성운 역시도 오늘은 야구점퍼에 스웨터가 아니라 셔츠에 가디건 차림이다. 이 며칠간의 좋은 봄날씨가 끝나고 나면 아마 멸망의 지옥불이 내리쬘 테다만, 그 때 걱정은 그 때 해도 되겠다. 지금은 지금 걱정만으로 벅차니까. 성운은 월요일아침새 얼굴을 한 채로 아지의 옷깃을 꼭 쥐었다.
“저도 그렇긴 한데······.”
그리고는, 아지를 올려다보며 있는 힘껏 월요일아침새 얼굴을 거두고 결연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래도, 아지가 이걸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한번 해봐요.”
성운 역시 아지를 따라 패널을 목에 걸고, 끈에 걸린 꽁지머리를 패널 밖으로 뽑았다. 프리허그 패널이 앞에 매달린다. 성운은 떨리고 있는 아지의 손을 꼭 쥐었다만··· 결연한 얼굴과, 아지와 마찬가지로 떨리는 손은 별개다. 그때 자매가 프리허그를 하러 왔다는 말에, 성운은 눈을 땡그랗게 뜨고 그 쪽을 돌아봤다가 잠깐 아지를 다시 돌아보았다.
자매가 아닌 건 맞는데 아지가 남자던가? 골격만 놓고 보면 남자인데, 그렇다고 확 남자인 골격도 아니고, 목소리도 소년이라 할 만하지만 소녀일 가능성을 부정할 정도는 또 아니다. ─자신도 누가 본다면 별반 다를 게 없는 처지긴 한데, 다른 사람을 눈앞에 놓고 보면 또 다르다. 더군다나 젠더 문제도 있다. 성운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정의하는 것을 존중해주고 싶어했지만, 젠더 지식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기도 했다.
아하─ 혜우의 설명에, 성운은 쉽사리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세포작용을 촉진시키는 능력이라면 갑자기 머리가 이렇게 길어진 것도 이해가 간다. 저지먼트에 치료와 관련된 능력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이 사람이었구나. 성운은 적어도 혜우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늘려놓은 것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다만, 너무 길어져서 움직임에 꽤 거치적거리기에 잘라야겠다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다 뜻밖에 건네어져 온 혜우의 요청에, 성운은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꽤 흔쾌히 수락한다. 조건으로 따라붙은 질문도 대답여부는 어디까지나 선택사항이다. 인첨공의 이능력자는 각자 어떤 현실을 품고 있을지 모르므로 이렇게 쉽게 이능력자의 요청을 허락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만, 혜우는 저지먼트였고, 성운에게는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갖는 기본적인 신뢰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신뢰는 꽤 넉넉한 편이었다. 한순간에 오른손을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지게 했다가 원상복구시킨 것도 아니고, 머리 좀 길게 한 정도니까.
적당히 유효타, 하지만 공격이 먹혀들었다는게 여간 기분이 상한 것인지 여러개의 발이 발을 구르며 쾅쾅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과연 저만한 덩치에게 잡히면 어떻게 될지, 호기심이 생기면서도 아까 당신이 저만치 날아갔던 그 힘으로 무엇인들 못할까. 라는 생각에 금방 정신이 드는듯 했다.
이내 자신이 명백한 적대적 분위기를 풍기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는지 여러개의 입들이 저마다의 톤으로 소리를 내지르자 그녀는 아주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 여러 울림에 머리가 지끈거리는듯 했지만 먼젓번 겪었던 기괴한 독전파(캐퍼시티 다운)보다는 약간이나마 나은 처사이긴 했다. ...물론 저 비주얼은 상당히 깼지만, 괴이라는 존재를 처음 접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저런식의 기괴한 뒤틀림은 그녀도 몇번이고 봐왔으니까.
"아주 훌륭한 배틀 크라이였슴다."
소리가 잦아들자 쿵쿵거리며 자신과 맞추어 걸어오는 융합체. 다만 이번엔 거리가 가까워지자 오른쪽에선 주먹들을, 왼쪽에선 발들을 한데 모아 양 옆으로 공격하려 하는 것이 보였으려나? 발도 여러개, 팔도 여러개, 머리도 여러개니 저런 판단이 가능한 거라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이게 바로 사공이 많기에 융합체가 산으로도 가지 못하고 상자 안에 있는거 아닐까,
최소한 저런 행동마저 보완하는 여러개의 발이 있지만... 그녀는 그런 융합체의 공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금속 배트를 크게 휘두르며 발을 공격했다. 아무리 융합체라고 한들 그것들이 뭉쳐진 본질은 사람의 내구도, 완벽히 쳐내진 못한대도 최소한 방향이 틀어지게 할수는 있었다. 다만 궤적이 정확하게 이쪽으로 쇄도하는 주먹에서 끊겼기에 쥐고 있던 금속 배트 채로 내던져질 뻔했을까? 잡혀버린 자신의 무기를 지지대 삼아 도약한 그녀는 팔, 어깨, 머리순서로 강하게 발돋움을 하다 융합체의 뒷편에서 특이한 얼굴 하나를 발견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 여러개의 시선들은 분명 슬퍼하는 표정이었을텐데, 유독 등 뒤에 있는 하나의 얼굴만이 기분나쁘게 웃고 있던 것이다.
"어디서 혼자 쪼개고 있슴까,"
왼손들이 자신에게 달려들기 전에, 아니면 오른손들이 다시 잡으려 하기 전에 머리에서의 발돋움이 끝나자 허공으로 떠올랐고, 그녀는 품 속에서 칼을 뽑아내는 것처럼 익숙한 모양의 하얗고 미약한 광택이 느껴지는 둔탁한 물건을 꺼내었다.
"표정이 마음에 안들어 벼르고 있었슴다."
그리고 알수 없는 말을 내뱉으며 그 웃는 얼굴의 미간에 정확하게, 뼈모양 도구의 돌출된 부위로 정확하게 내리찍었다. 다들 울고 있는데 혼자서 웃었다는 죄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