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희야는 눈을 굴렸다. 기어이 저 쓸모라곤 하나 없는 멍청이가 여기까지 또 쫓아왔다. 안티스킬이란 녀석들은 할 일도 없는지, 뭐, 최근 샹그릴라 사건에 손까지 뗀 작자들을 어떻게 신뢰하랴! 기도나 하려고 했더니 제단에 척척 올라가 앉는 모습에 희야는 속으로 내려갈 때 넘어져 코나 깨지길 간곡히 소망했다.
"이번엔 또 뭐예요?" "걱정?" "그쪽이요?" "데 마레 걱정이다, 인마. 저지먼트에 들어간 뒤로 사람들이 너에 대해 궁금해 한다며. 이렇게 돌아다니다 꼬리라도 밟히면 어쩌려고?" "그런 앤가보다 하고 무시하는 사람도 많은 걸요? 그리고 시선이란 건 어쩔 수 없답니다. 꼬리를 밟히든 말든 이미 희야에 대한 소문은 부정적이에요." "너는 애가 왜 그리 꼬였냐." "사실만을 얘기하는 거랍니다." "그러면 저지먼트는." "저지먼트?" "언젠가 말할 생각은 있어? 에어버스터는 그때 현장에 있었으니 알 텐데, 다른 애들은 아니잖아."
희야는 일체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없어요." "숨겨봤자야. 남의 입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나을 텐데." 남성은 한숨을 푹 쉬며 희야가 손바닥 위로 습기를 뭉쳐 눈덩이로 만드는 광경을 구경했다.
"다 잡힌 걸로 아는데 남의 입이 존재하긴 하나요?" "암부가 안다며." "제 얼굴에 침뱉는 꼴인 걸 얘기할까요?" "애새끼." "네, 네." "왜 그러는지나 듣자. 소중한 사람이 네 비밀을 알고 실망할까 그래?" "응? 재밌는 말을 하네요? 다시 봤어요."
희야는 손사래를 쳤다. 푸르스름한 손바닥도 같이 움직여버려 눈덩이가 포물선을 그리며 어딘가로 툭 떨어지고, 그 소리는 제법 크게 울렸다.
"그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답니다! 누군가 희야의 비밀을 알고, 파헤치고, 실망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인간은 자신이 바라던 것과 다르면 실망하게 되고 마음이 식는 법이니. 그걸 어찌 희야가 막겠나요? 하지만요, 개입하려 들면 얘기가 달라진답니다." "개입?" "샹그릴라니 블랙 크로우니, 목숨이니 뭐니 개입하려는 걸 보면 분명 코뿔소는 희야에 대해서도 파고들고, 뭔가 위험하다 싶으면 개입하려 들겠죠."
희야는 여전히 얼음이 녹지 못한 안드로이드를 내려다 봤다.
"그래서 진실에 당도하면 뭘 할까요? 위로를 빙자한 기만? 경멸? 자책감을 가지고 자멸이라도 할 건가요? 이미 끝난 일을 자기가 찾아놓고선, 스스로의 기준에 맞지 않았음을 깨닫고 반응을 보이는 건 기만이랍니다. 아, 분노에 차선 나가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너 같은 게 저지먼트에 왜 있냐며. 그건 납득할 수 있어요." "……." "우리는 태초부터 어디에도 섞일 수 없던 거예요. 그러니 모인 건데, 그걸 죄라고 하니 통탄스러울 뿐이죠."
남성은 희야가 말하는 우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선글라스 너머 눈이 가늘게 뜨일 적, 희야는 코에서 피가 흘렀다. "어라?" 희야는 익숙하게 손등으로 피를 훔치려 했으나 남성이 조금 더 빨랐다. 남성은 희야의 코를 잡으며 고개를 강제로 내렸다.
"진지하게 얘기 다 꺼내놓고는 말이야, 뭔놈의 몸뚱이가 그렇게 약해 빠졌어? 약물 중독 부작용이냐?" "므으으- 무슨 소리를! 약물 중독이라뇨!"
코가 잡혀 먹먹한 목소리가 불만스럽다. 고개를 어떻게든 돌리고 안드로이드처럼 꾸며낸 퉁명스러움이 얼굴 가득하다. 주변 온도가 내려가며 서서히 결정이 생길 때, 희야가 빤히 뜬 눈을 마주했다. 남성은 희야의 눈을 마주했다. 기분 나쁜 눈이다. 사람에게 능청스럽게 다가와 경황을 없게 만들고, 삿된 것을 속삭이며 이내 휘어잡을 눈이다. 그렇게 생각할 때 느닷없이 가늘게 웃음 짓는 모습이 소름이라도 돋았는지 남성은 저도 모르게 시선을 피했다.
"이건 우리 형제자매를 대신해 희야가 짊어진 죄의 무게랍니다. 그렇게 죄사함 받고, 끝내 완전하며 무결한 존재로 거듭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