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몰아친 추위로 츠나지의 나무에 붙어 있던 마른 잎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겨울을 착실히 준비하는 거리에는 벌써부터 털옷과 풀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18), 산마캔(11/25)
【츠나페스】 11/13 ~ 11/24 (situplay>1597006077>1-2)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츠나센의 온갖 진기명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문화제!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문화 경연의 장이지만, 사실은 동아리끼리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11/18 ~ 11/19 【링크】
걱정스레 묻는 코우의 물음에 미즈호는 태연하다는 듯 말하였지만, 역시 지친 기색을 다 숨길 수는 없었다. 그야 아침부터 계속 머랭만 계속해서 치고 치고 또 쳤으니 팔이 남아나지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걸 증명하듯, 코우를 껴안고 있는 팔에는 힘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다. 잘 확인한다면, 진짜로 힘이 들어가 있지 않고 아예 늘어져 있다시피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마에 닿는 감촉에 미소지으며, 코우의 팔을 꼬옥 붙잡으려 하며 미즈호가 물으려 하였다.
“어떡하시겠어요, 코우 씨. 이 오믈렛의 요정에게 오늘 하루 자유를 주시겠어요? “
뭔가 어딘가의 집요정이 자유를 얻게 해달라고 비는 것 같다고? 잘못 본걸거다. 하지만 오므라이스를 만들기 싫어서 도망치고 싶은 건 맞다. 제발 내게 자유를 줘 손님무스메들아…..
츠나페스에는 다양한 부스들이 많다. 물론 프리지아도 부스를 운영 중이고. 다른 부스에 비하면 엄청나게 편한 운영이긴 하지만(사실 운영이 아니라 쉬는 것에 가깝긴 한데) 그래도 역시 쉬고 싶은 마음도 있고. 모처럼이니까 다른 부스들도 돌아보고 싶다. 그리고 혼자서 돌면 생각보다 재미가 없단 말이지. 그래서 손님이 줄어드는 틈을 타서 재빨리 문에다가 [휴업중!!!]이라고 적어서 붙인 후 당당하게 들어가서, 안에서 대기중인 유우가를 향해 말했다.
"유우가, 놀러가자!" "시라기 트레이너가 메이드 카페 놀러오라고 그랬거든. 유우가도 같이 오라던데?"
같이 오면 더 좋고, 였던가 원문은. 하지만 뭐 그거나 이거나 대충 같은 뜻 아냐? 그럼 오케이지 뭐~ 한 손을 내밀고, 그야말로 누가 봐도 The 권유! 라는 느낌으로 말했다. 가자~ 다른 부스 구경하러 가자고~ 메이드 인사 들으러 가보자고~
무드등을 켜놓고 점프, 소년선데이, 온갖 만화에 이어 이젠 도서관에서 책까지 빌려오고 폰도 하느라 좀이 쑤시던 찰나. 놀러가자는 때 좋은 제안에 퍼뜩 몸을 일으켰다가, 메이드 카페라는 말에 잠깐 고민하게 된다.
그야, 돈을 처바른 만큼 밥맛은 좋고 때깔도 곱지만, 그냥 개인적인 호불호라는 게 있달까. 한껏 꾸민 메이드들이 나를 우는 천사처럼 둘러싸고 "어서오세요주인아""주인밥뭘로할래?""참고로정하면15년동안갇혀서그거만먹어야해여긴우마우마오무오무밖에없어" 라고 하는 악몽이 도사리고 있는 듯한 공간이다.
"뭐, 그래도 다이고의 제안이라면야 가볼까나."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학창시절을 달리거나 아니면 자거나, 둘 중 하나로만 소모했기 때문에 이런 청춘어린 이벤트는 처음이라. 나이답지 않게 들뜨는 구석도 있었다. 나는 메이사를 따라나서며 프러시안 메이드카페로 함께 걸어갔다.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상상도 못한 정체!같은 충격이 있었다고 할까. 그 당시를 생각하니 살짝 복잡한 심경이... 아무튼 흔쾌히 수락한 유우가와 함께 메이드 카페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그 오므라이스 도시락은 거기서 사왔다고 했던가? 이미 갔던 곳이지만 뭐.. 다른 걸 먹으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적당히 음료만 마시고 나와도 되겠고.
"아, 그거?"
의외로 본인한테서는 못 들었던 말이 여기에서 나오네, 같은 감상이 머리를 스치는군. 음~ 버렸다고 할까 넘겨줬다고 할까, 후자는 저쪽에서도 써야 성립하는 거겠지만 아무튼?
"내가 그렇게 부르면 싫어할지도 모르는 아이가 있으니까. 이제 끝이라고 할까~"
그치만 시라기 트레이너, 레이니랑 사귀고 있으니까. 이런 부분은 조심하는게 좋지. 아무래도. ...나도 남의 일처럼 말하긴 힘든게, 비슷한 이유로 싸움이 났던 적이 있으니(...) 그런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면 금방 프러시안이 낸 부스, 메이드 카페에 도착했다. 어차피 교내니까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 뭐. 근데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일반 레이스, 스트라토의 마지막 출주가 있는 레이스를 보러 경기장에 와 있었다. 게이트가 열리고 우마무스메들이 뛰쳐나간다. 스트라토는 언제나처럼 맨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은퇴 소식을 들었을 때 약속했던 것처럼 응원복 차림으로 폼폼을 들고 응원한다.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닿으면 좋겠네.
물론 그게 누구를 말하는지는 짐작이 간다. 다이고 뒤에 딱 붙어서 어깨 너머로 남녀 상관 없이 견제하는 멘헤라 녀석이 있으니까. 하지만 남이 우마그린이라고 부르는 걸 싫어할 정도인 줄은 몰랐는데... 뭐랄까, 메이사의 짐작이니까 이게 절대는 아니라지만 나한텐 신기하기만 한 일이다.
"메이드 다이고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건 허락하다니 신기하..." -메이드 다이고는 없다!
프러시안 메이드 카페의 대문을 가로막은 세 소녀.
- 나는 치트 시요우샤! - 나는 마이니치 선샤인! - 나는 유레카다옹~ 하며 등장한 메이드복의 갸루들은 조잘조잘 묻지도 않은 설명을 해줬다.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요약하자면
-밋쨩이 납치돼서 🥺 레이니랑 다이고도 이때다 😋 하면서 데이트 하러 갔어~ -우리는 메이드복을 입을 귀한 찬스를 놓칠 수 없어서 한타를 하러 왔지.
라는 소리다. 시킬 수 있는 메뉴는 음료랑 빙수밖에 없다나.
개꿀인데? 메이사를 데리고 즐겁게 들어가려하지만... 갸루들은 비켜주지 않는다!
- 다이고의 메이드복도 입을 수 있는 찬스라는 거지😉 - 야나기하라 트레이너는 무서우니까 무리였지만요~ - 히닷삐 정도라면 만만하잖아.
그리고 그들은 메이사의 동의를 구하듯이 바라보았다... 어느새 우는천사처럼 둘러싼 그들의 손에는 거대=짱룡=메이드복과 메이사에게 알맞은 메이드복 두 벌이 들려있는 채로.
해설 ─ 역시 레이스 초반부터 상당히 큰 거리를 벌리는군요. 원래 도주를 주특기로 보여 주던 우마무스메였으니까요. 해설 ─ 하지만 이전에 출주했던 레이스들에 비해, 오늘의 레이스는 1,800m나 되는 꽤 긴 마일입니다. 해설 ─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중계 ─ 닥터 스모모는 미즈토키카타쿠리코와의 경합에서 벗어나 중위권으로 치고 나옵니다. 중계 ─ 한편으로 실크 데이라이트, 바깥 코너를 선택하며 순위는 6위까지 내려갑니다.
어째서 이 메이드 카페가 갸루삐네한테 점령당한거지!? 묻지도 않은 설명(무진장 길었다)을 들어보니 대충 니시카타가 납치돼서(????) 레이니도 시라기 트레이너를 끌고 데이트하러 갔다고 한다. 교내인데 대담하구나~ 그보다 메이드복을 입고 싶어서 온거냐고 너네.... 우리반 애들 머리 좀 이상하지 않아?
"그런가~ 그럼 간단하게 먹고 다른 데 구경하..아????"
하지만 그들은 비켜주지 않았다. 이렇게 든든한 수문장을 두다니 굉장하구만 프러시안. 하지만 지금은 손님을 받아야지 막을 때가 아니지 않아?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질문은 입으로 나오지 못했다. 왜냐면 그 수문장 셋의 손에 시라기 트레이너가 입었을 것이 분명한 사이즈의 메이드복과.... 그에 비해 한없이 작은 메이드복이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잠깐만. 그 시선은 뭐야. 그 이전에 그 옷들은 뭐야... 아니 우리 아르바이트하러 온 게 아니라 손님으로 왔다고. 치트쨩 손님의 의미는 알고 있어???"
물어보지 않아도 뻔하지. 유우가랑 나한테 입힐 생각이구나? 하지만 우린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손님으로 왔는뎁쇼!?! 언제부터 메이드 카페라는 곳이 스스로 메이드가 되어 음식을 먹고 가는 곳이 된 건데!? 게다가 언제부터 둘러싸고 있던거냐! 세 명이서 아주 그냥 나갈 구석 없이 골고루 막고 있네!!! 으, 으, 으으....
이곳으로 온 이유는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다. 그저 자신의 친우인 스트라토 액세서와 닥터 스모모가 달리기에, 응원을 하러 온것.
자신이 아는 바로써는 닥터 스모모양의 최근 전적은 여름 일반전 8착, 그리고 스트라토 액세서양의 최근 전적은 사바캔때 6착. 둘다 최근 성적은 좋지 않고, 그렇게 기대를 받지는 않고 있지만... 자신이 분석하기에 이 레이스의 참가 인원의 강함은 정말 막상막하. 스트라토 액세서나, 닥터 스모모나 전부 1착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레이스이다. 실력상으로는 전부 비등비등한데... 스트라토 액세서가 마지막에까지 저 페이스로 유지가 가능하다면 이길수 있을것이다. 문제는... 닥터 스모모양이지. 선입 우마무스메로써 이런 레이스는 마군사하기 딱 좋은 레이스이다. 츠나지의 연구회 일원으로써 힘내줬으면 좋겠지만... 어떻게 되련지 모르겠다. 헬레키도 연구회 일원이지만... 역시 친밀감은 스모모가 더 드니까...? 그래도 응원하고 있어.
사실... 이 레이스야 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레이스 일지도 모르겠다. 전부 실력은 비등비등하고, 운이 이 레이스의 결과를 좌우할 정도라는 느낌이니까. 남은 것은 자신의 책략이 다른 사람의 책략에 흔들리지 않고 유지 될수 있는가, 같은 요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