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어둑한 밤, 달빛만이 광원이 되는 야밤에 당신은 술에 취한채 어둑한 뒷골목을 터덜터덜 걸어갑니다. 그러다가, 당신의 시야의 끝에 누군가기 보이는 군요.
...여자입니다. 그것도 젊은. 어째서 이 밤에 여자가 이곳에... 당신은 흐릿한 안개로 감싸인 머리를 굴리려 노력하다가... 여자의 차림새를 봅니다.
붉게 물든 옷이 여자의 몸에 착 달라 붙어서...
...아.
당신의 머리를 채운 안개가 순간 걷히지만 이내 바로 다른 안개가 들어찹니다. 취기와 함께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음심...
꿀꺽.
당신은 침을 삼키고, 당신의 머릿속에 어떤 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잠시 망설이다가, 여자를 향해 발을 옮깁니다.
암, 이런 뒷골목에 혼자서 저렇게 온 저 여자 잘못이지. 당신이 스스로에게 하는 변명과 설득이 당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당신은 당신이 술에 진탕 취했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하고 저 멀리의 여자에게 다가갑니다.
한발자국, 다시 한발자국.
점점더 여자에게 다가간 당신은 여자에게서 특이한 점을 발견합니다. 면사를 쓰고 있군요, 저 여자... 얼굴에 화상이라도 입어서, 아니면 다른 이유로 얼굴을 보이지 못할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요?
당신은 면사를 쓰고, 새빨간 옷을 입은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자에게 다가갑니다.
그런데... 여자에게 다가가면 다다갈 수록, 비린내가 당신의 코를 스칩니다. 쇠의 비린내, 어디선가 맡아본 적 있는 냄새. 평소 같았다면 당신의 그 냄새의 정체를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겠지만 현재 당신의 머리는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닙니다. 당신은 냄새의 정체를 외면하며 여자에게 다가갑니다.
면사를 쓴 여자는 당신이 다가와도 가만히 있습니다. 그저 하늘을, 아니 도대체 무엇을 바라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공중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군요.
...감히 내가 왔는데 무시하다니... 당신은 갑자기 분이 차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당신은 분을 참지 않고 그대로 표출합니다.
"네년! 뭐하는게야!"
당신의 입에서 침이 튑니다. 입에서 흘러나온 술냄새가 고약하군요. 당신은 논리라고는 전혀 없는 고함을 계속합니다. 시끄러운 소음이 당신과 여자만이 있는 뒷골목을 채웁니다. 그러다가...
스윽.
여자의 손이 움직입니다. 손가락을 하나 세우고, 움직이는 손. 손은 움직여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말이죠.
어째서인지, 방금까지 잘만 나오던 고함이, 소리가, 숨이 내쉬어지지 않습니다. 갑자기 무언가 거대한 것이 당신을 짓누르는 듯 알 수 없는 위압감이 당신을 덮칩니다.
그런 사이에도... 손가락은 당신을 향해 천천히, 천천히 다가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매우 고운 섬섬옥수의 한 가닥이 당신과 닿습니다.
당신의 목에 닿은 손가락. 굉장히 부드러우며, 그 감촉으로부터 올라오는 무언가 알 수 없는 음심이 이 상황에서도 솟구칩니다. 그런데...
파삭...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아니, 느껴집니다. 어디서, 도대체 어디서... 당신은 고개를 돌리려 하였습니다. 허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모든 몸이 돌이 된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움직이는 것은 눈 뿐, 당신은 눈을 굴려 당신의 몸을 살펴보았고, 당신에게 도래한 상황을 직시했습니다.
파삭... 파사삭...
아주 천천히, 당신의 몸 말단이 새빨간 무언가로 변하고 있습니다. 아니, 변하는게 아닙니다. 고기로, 뼈로 '해체'되는 것입니다. 바로 당신이 말이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당신은 눈을 더욱 격렬히 굴리며 몸을 움직이려 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입뿐. 당신은 온힘을 다해 한마디를 내뱉으려 합니다.
"사—"
"쉿."
허나 당신의 마지막 발악을 누군가의 소리가 덮습니다. 바로 여자에게서 나온 소리입니다. 그 섬섬옥수의 한가닥을 입가를 덮은 면사 앞에 둔 채, 마치 말을 듣지 않는 어린아이에게 말하는 것처럼 짧게 한마디를 한 여자.
여자의 한마디에, 느릿하게 시행되던 '해체'의 속도가 가속되고, 당신의 몸은 굳어버립니다. 눈 조차도...
이제 당신이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면사로 덮힌 여자의 얼굴뿐. 당신의 몸은 당신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몸이었던 것'으로 바뀌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