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사방이 조용했다. 아니, 정확히는 누군가 끙 앓는 소리를 일부러 무시한 것에 가깝다. 주변은 프랙탈이 그려지고, 새하얀 서리가 앉았으며, 사람의 상반신을 그려낸 과녁지에는 고드름이 정확히 꽂혀있었다.
"너무 무서워!" "……."
누군가 손가락을 들더니 과녁지 다섯 개를 하나하나 셈했다. 1번 과녁 머리에 다섯발 명중, 2번 과녁 역시 머리에, 3번 과녁 눈이 있는 곳이니 어쨌든 머리……. 전부 머리.
"사람 죽일 일 있냐?" "어라-? 하지만 요즘 스킬아웃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다수가 샹그릴라를 먹는 걸요! 제압은 해야죠." "이건 전치 2주가 아니라 영면이잖아. 미간에 끝이 닿기만 해도 아파서 데굴데굴 구른다고."
희야는 과녁을 향해 눈을 굴렸다.
"그런가-? 인간의 몸뚱이는 연약하네요!" "너도 인간이잖아." "뭐, 이 그릇도 약해빠졌긴 한데요- 그래도 엄살은 안 부려요." "자, 똑바로 듣고 따라해라."
안티스킬의 제복을 입은 남성은 끙 앓으며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대충 얹었다.
"머리는 연약해빠진 인간이 푸딩처럼 허물어지는 약점이다." "약점이다?" "스킬아웃을 제압한다고 해도 너는 학생이다." "학생이다?" "너는 이런 끔찍한 일에 발 담그기엔 아직 누릴 게 많고 보호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랬으면 처음부터 보호해줬어야 마땅하거늘 인간이란 것들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원치않던 일에 끌어들이지." "너는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거냐?"
미간을 짚다 흘러내린 앞머리를 파바박 넘긴 남성은 한숨을 푹 쉬더니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얼음 조각을 손 위에서 굴리던 희야에게 툭 던져줬다.
"다음에 소장님이 알아서 부르겠지. 난 간다." "어라-? 이건 뭘까요? 설명해주고 가요-" "버릴까 하다가 가져왔다. 나는 풀떼기 안 좋아하니까 너나 처먹어라, 애새끼."
남성은 손을 흔들더니 이내 커리큘럼실을 휙 나가버렸다. 희야는 그걸 물끄러미 보다 소매 위로 시선을 내렸다. 검은색 바탕에 민트잎과 녹아내리는 초콜릿, 웨이퍼가 그려지고 고급스러운 금색 레터링이 써있는 과자 봉지는 크기가 조그만해 얼추 손바닥 하나 정도 되었다. 희야는 소매에서 손을 꺼내 포장을 뜯어보았다. 달달하고 화한 냄새가 난다. 희야는 주머니에 있던 탓인지 이리저리 바스라진 부분 중에서 그나마 멀쩡한 것을 집어들었다.
"……."
조그마한 입술이 초콜릿을 두툼하게 바른 웨이퍼를 깨물었다. 부스러기와 초콜릿 조각이 두어 개 떨어지더니 진한 민트 크림과 초콜릿이 입안에서 겹겹이 바스라지듯 녹아들었다. 파삭파삭 소리를 내다 소리가 잦아들 적이면 목구멍 너머로 부드럽게 넘기는 소리가 선명하다. "이-상하네-?" 희야는 고개를 들더니 이내 갸우뚱 기울였다.
>>0 (선레 겸 훈련 레스) 그것은 자못 기묘한 광경이었다. 폐건물 부지 안에서, 가구를 붙잡고 씨름하고 있는 것이라면 보통 힘깨나 쓰는 인부 두엇이 폐건물에서 가구를 꺼내오는 광경이 보통일 것인데, 아무리 봐도 지금 저 광경은 가구를 폐건물 안으로 집어넣으려고 씨름하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그것도, 일반적으로 드나드는 1층 주 현관을 내버려두고 굳이 2층 창문에 급조한 티가 팍팍 나는 곤돌라를 설치해서는 거기에다 가구들을 싣고 올리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더 기묘한 것은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저 캐비닛이며 책상이며 병원에서 가져온 게 분명한 이동식 침상이며 하는 가구들을 다루는 사람들은 힘깨나 쓰는 인부인 것이 정상인데 지금 캐비닛을 곤돌라 위에 올려놓고 밧줄을 목장갑 낀 손으로 낑낑대며 당기고 있는 것은 제대로 된 인부가 아니라 랑보다 머리 한 개 반은 작아보이는 조그만 아이다. 그것도 꽤 낯익은 뒷모습인데, 저 조그만 키에 새하얀 꽁지머리를 하고 있는 것은 랑이 알기로는 한 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의료실을 꾸며보자, 그게 성운의 생각이었다. 일단 침대는 확보했고, 옷장도 임시로 작은 걸 하나 올려놨고, 암막커튼도 달아놨고, 샤워실 청소도 끝냈으며, 무엇보다 며칠간 열심히 노력한 끝에 어제는 꽤 멋진 가스 스토브가 들어선 그럴듯한 주방을 완성했다. 그쯤 되니 성운의 생각은 제대로 된 의료품을 보관하고, 다쳤을 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데에 닿았다. 약품들을 넣어둘 캐비닛 하나와 구색맞추기용 책상 하나, 병원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바퀴 달린 병상 하나 정도면 그럭저럭 구색을 맞출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마침 얼마 전 폐업한 병원이 인근에 있어, 그대로 고철상으로 갈 예정이었던 캐비닛과 병상들 중에서 손색없이 좋은 것을 하나씩 손에 넣을 수 있었고, 그것을 자신이 지내는 폐건물 마당까지 배달받은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역시나, 침대나 스토브 등 무게있는 물건을 2층으로 올려본 경험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마당에서부터 2층 창문으로 올리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부분인 것이다. 계단을 통해 올리기도 불가능한 것이, 성운이 지내는 폐공장 부지는 2층으로 올라가는 층계참이 무너져있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2층에 올라오는 게 불가능하다. 그것은 성운이 다른 많은 폐건물들 중에서 이 건물을 거처로 고른 이유이기도 했으나(그는 몸이 가벼워 빗물받이 배관을 타고 2층 창문으로 쉽게 드나들 수 있었고, 그럴 때면 무의식중에 능력이 발현되어 그의 몸무게가 줄어들어서 오르내리기가 더욱 수월했다), 이렇게 필요한 무게있는 물건을 옮길 때면 곤란한 단점이 되어 해설자로 하여금 선레를 쓴답시고 팔자에도 없는 훈련 레스를 쓰도록 만들고 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