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시 헤이터 「크르르르라라라라라아!!!!!!」 보우시 헤이터 「츠나페스를 위해 선보이는 모자 싫어부의 모자 파괴 공연, 많이 참석해라!!!!!!」
【가을 피리어드】 1턴: 11/13 ~ 11/26
순식간에 몰아친 추위로 츠나지의 나무에 붙어 있던 마른 잎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겨울을 착실히 준비하는 거리에는 벌써부터 털옷과 풀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18), 산마캔(11/25)
【츠나페스】 11/13 ~ 11/14 (>>1)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츠나센의 온갖 진기명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문화제!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문화 경연의 장이지만, 사실은 동아리끼리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11/18 ~ 11/19 【링크】
>>0 차라리 꿈을 꾸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차라리 꿈을 꾸지 않았다면. 내가 꿈을 꾸지 않았다면 하나쨩이 그렇게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몸이 부숴지는 것 역시 개의치 않았다. 나의 꿈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 아니었으니까. 남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달리는 것은 죽을 만큼 괴로웠다.
“역시 너희들은 멋져.”
끈끈한 우정으로 맺어진 신뢰관계. 나도 가지고 싶었다. 어릴 적에 하나쨩과 함께 좁은 방에서 개선문 상의 비디오를 몇 번이고 돌려보며 함께 꿈을 나누었지. 그게 내가 경주 우마무스메가 되자고 결심한 계기였으니까. 너희는 아직 서로가 계기인 채로 남아있어. 나도 그 레이스에 나오는 사람처럼 아름답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여배우나 아이돌보다도 훨씬 멋있었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누군가가 말하기를 두 번째로 높은 산의 이름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었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나따위를 응원하는 녀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거칠기만한 레이스를 하는 녀석이 이기더라도 감동은 없다.” “하지만 아니었던 모양이야. 나를 영웅이라고 부르는 녀석이 있더군.”
누가 했던 말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말에 담긴 뜻만은 오롯이 기억한다. 1등과 2등에는 그만큼 큰 차이가 있다는 의미. 한 번이라도 대상 승리를 경험해본 녀석은 이전과는 완전히 격이 달라진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은 마사바 콩코드처럼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한 순간, 나는 레이스를 그만두려고 했다. 1착이 아니라면, 나는 레이스계에서 아무런 가치도 없다. 여전히 그런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몇 번이고 나의 스텝을 어지럽히는 말뚝이 되어버린 지 오래니까. 빼 버리더라도 구멍만은 남아 그대로 내 발 밑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하지만, 벗이 가르쳐 주었다. 레이스를 사랑한다는 순수한 마음을. 그 마음이 있다면 특별하지 않더라도 꿈을 좇아가도 된다는 것을.
“정상에 선 녀석은 언제나 호흡이 부족한 법이다. 희박한 산소를 억지로 들이키며 폐가 찌그러지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아래에서 쏟아지는 총탄의 세례를 받아내야만 해.”
나의 십 수년. 그리고 이제까지 없을 정도로 밀도 높았던 한 달간. 내가 준비한 수는 인간을 죽이는 수다. 이 수는 상대가 누구더라도 단 한 번은 통한다.
일부의 잡지에서, 나의 주법이 선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나가, 극단적으로 기울인 몸으로 공기저항을 피하며 라스트에서 1착의 목을 베러 달려드는 주법. 멍청이들이 따로 없다. 약한 녀석들이 나의 추입에 미치지 못하는 속도일 뿐인 것을.
“미안하군. 메이사 프로키온. 너는 빛나지 못한다. 너희들이 별이라면 나는 블랙홀이 될 테니까.” “너희가 빛나면 빛날수록, 그 빛은 나를 향하게 될거다.”
가지고 다니던 가방에서 펜과 사인지를 하나 꺼내 거칠게 써내려갔다.
[𝑀𝑦 𝑝𝑟𝑖𝑚𝑒 𝑖𝑠 𝑡𝑜𝑚𝑜𝑟𝑟𝑜𝑤] - 퍼펙트 원더.
프리 허그를 했던 녀석에게 나누어 주었던 사인지. 거기에 문구를 하나 더 더했다.
“내일의 나는 너희보다 훨씬 강하다.” “너도 나를 죽일 각오로 오는게 좋을거야.” /// 슬슬 막레로 하는건 어떤데스?
"—작은개자리의 설화 중에는, 개가 아니라 테우메소스의 여우라는 설화도 있어. 그 여우는 신들에게서 '무엇에게도 잡히지 않는 운명'을 받아서 어떤 사냥꾼도, 어떤 사냥개도 그 여우를 잡지 못했다고 해. 결국 마지막까지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고 신들에 의해서 하늘로 올려졌다고 하지." "과연, 블랙홀이 그 여우마저도 잡을 수 있을까?"
"유감인걸. 내일의 나도 너보다 훨씬 강할거야." "정말 살벌하네. 하지만... 말보다는 마구로기념에서 직접 보여주는 게 좋지 않겠어?"
죽일 각오라니 살벌하네. 하지만 레이스를 뛰다보면 그런 생각이 아예 안 드는 건 아니라. 부정하긴 힘들다. 산마캔 때도, 이와시캔 때도 분함을 감추지 못했던 그 심정을 생각해보면... 솔직히 말하자면 나니와를 진짜로 물어뜯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였지(??). 이성이라는 고삐가 없었다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뭐, 각오는 해둘게. 하지만 너도 각오해둬." "[사냥개]에게 물어뜯기지 않도록 말이야."
천장에 비춰지는 유성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채로, 빛의 선을 긋는다. 떨어지는 별의 비 사이에서 두 점을 찾는다. 프로키온과 고메이사. 어떤 설화에서는 무엇에게도 잡히지 않는 여우이기도, 어떤 설화에서는 거인의 사냥개이기도 한 별자리를, 작은개자리를.
나의 이름을, 각오를, 눈에 새긴다.
"—자, 이제 점검중이라고 적은 거 떼야겠다. 이 정도면 바로 시작해도 될 것 같으니까." "그래서 원더는 이제 어디로 가? 이혼소송 체험?"
어쩐지 무거워진-하지만 불편하진 않은-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부실 문을 열면서 장난스레 말했다. 자자,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마구로기념까진 아직 시간이 있고, 우리가 즐길 이벤트는 아직 한참 남아있으니까. 미래를 대비하되, 현재도 즐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