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시 헤이터 「크르르르라라라라라아!!!!!!」 보우시 헤이터 「츠나페스를 위해 선보이는 모자 싫어부의 모자 파괴 공연, 많이 참석해라!!!!!!」
【가을 피리어드】 1턴: 11/13 ~ 11/26
순식간에 몰아친 추위로 츠나지의 나무에 붙어 있던 마른 잎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겨울을 착실히 준비하는 거리에는 벌써부터 털옷과 풀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18), 산마캔(11/25)
【츠나페스】 11/13 ~ 11/14 (>>1)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츠나센의 온갖 진기명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문화제!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문화 경연의 장이지만, 사실은 동아리끼리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11/18 ~ 11/19 【링크】
"뭐어... 이거도 사실 고등학생이 알기에는 꽤 어려운 정보긴 하지만 말이제. 트레이너 자격증 딸때는 필수지마는... 그걸 일일히 계산하는 쪽은... 뭐, 츠나센 연구회 안에서도 일부분이이께."
"자네가 이상한 걸세."
"네네, 그런걸로 하이시다."
장난인듯 픽, 웃으면서 이야기를 계속하는 그녀들.
"...그래도... 이정도면 꽤 대단하구마는, 메이사. 그리고 이게 아직 잔디만이라카이..."
"대체 이 자를 어떻게 이긴겐가 자네는?"
"그러게. 진짜 그러게."
중앙의 전설이라는 우마무스메들의 지표는 사실 우리가 직접 볼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최근 우마무스메가 아니면 그 당시의 카메라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지표로 삼기에 어렵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리고... 사실 중앙에서 전설이라는 것은 이미 재능이 최고점이라는 것인데, 그것을 우리가 따라하려면 황새를 뱁새가 좆는 격이 되니까 말이지.
더트레이스 시작이라는 말을 하면, 잔디처럼 보이던 바닥이 더트로 바뀌고, 도중에 비가 내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바닥을 차며 달릴때의 느낌도 안카자카 경기장과 비슷할 것이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아, 수분이 느껴지더라도 계속 달리게나. 안전하다네."
"진짜... 이걸 만든 너희들도 대단하긴 해. 나는 끝날때 즈음 들어와서 안전점검만 했으니까."
츠나페스. 팬 감사제를 겸한 문화제. 팀과 반 별로 부스를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츠나센의 축제다. 그만큼 다양한 부스들이 많았다. 너무 다양해서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다. 이혼소송 체험이라던가(대체 왜? 하지만 흥미롭다) 모자 파괴 공연이라던가(이건 진짜 대체 뭐지) 기타 등등. 그렇게 다들 한참 부스며 공연이며 하고 있느라 바쁜 와중에, 프리지아의 부스 역시 절찬리 운영중이었어야 하는데....
"으~ 어째서어~"
부실 문 앞에 급조한 듯한, 찢은 공책 낱장에 적힌 [점검중!!!]이라는 글씨. 그리고 그 안에서 낑낑거리며 암막 커튼을 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 부스 세팅을 해둔다고 의자나 테이블은 치워둔지 오래. 그런데 갑자기 암막 커튼 한 장이 떨어져서 별이 아니라 해만 실컷 보게 되어버린 이 긴급사태. 유우가는 둘러보고 오겠다고 하고 나가서 자리에 없고, 일단 혼자서 해봐야지 했는데...
"소, 손이 안 닿아... 젠장...!"
141의 키로는 저 위쪽 커튼 고리에 커튼을 다는 일이 너무 버거웠다. 뭐라도 밟고 올라가면 나을거 같은데... ...바닥에 세팅한 매트들을 겹쳐봤자 턱도 없고, 빈백을 밟고 올라서봤자 그냥 푹푹 꺼지기만 할 뿐이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 적당한 일꾼(?)을 잡아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부실 문을 열었더니.... 바로 앞에 엄청나게 거대한 사람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아, 원더구나. 아까 봤었지 참.
실질적으로 사바캔 때 기적적으로 이긴 걸 제외하면, 삼관 중에서 두 개는 나니와가 가볍게 이겨버렸지. 그런 녀석이 그런 소리를 한다니! 거기선 당당하게 '그건 니가 단디 못한기다❤️'라던가 '너거 속도가 조금 부족했데이❤️' 같은 말을 하라고!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계속 달린다. 오, 오오. 이거 굉장한데. 바닥 느낌도 어쩐지 안카자카 경기장하고 비슷한 느낌인데? 뭐야 이거. 뭐야 이 하이테크???
"우와, 이거 뭐야? 이게 뭐야. 굉장하잖아!" "이걸 대체 어떻게 만든 거야??? 원리가 대체 뭐야?? —아, 이건 그냥 감탄사니까 제작 과정은 설명 안 해줘도 돼. 고마워~"
또 다시 오타쿠 토크가 시작될까봐 미리 못박아둔다. 뭐 설명해도 상관은 없지만 아마 내가 분명 못 알아들을걸...?
하여튼 그렇게 달리다보면 더트 레이스 측정도 끝났다는 표시가 뜬다. 음~ 그럼 이거 벗어도 되나? 훌쩍 벗어서 손에 든 이 장치를 나니와 쪽으로 내민다. 아마 표정은 흥미진진, 즐겁다!로 도배되어 있을걸?
츠나페스, 다른 말로 팬 감사제. 레이스에서 충분한 매력을 보이고 있는 녀석들인만큼 다소 기괴한 모습의 공연이나 부스 역시 충분히 많다. 예를 들어 이혼소송체험이라... ...근처를 지나갔을 뿐인데 입고있는 옷때문에 뭔가 동정받는 기분이 들었지. 그리고 지금,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프리지아의 부스다. 듣자하니 무슨 별같은걸 보는 걸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점검중인가..."
뭐 그렇다고 안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뭐 돌아갈까. 발걸음을 옮기려던 참에 문이 열렸다. ...140언더... 아 메이사 프로키온인가.
"흐음? 무슨 일이지 140을 넘지 못한자여?"
슬쩍 보인 안쪽에서는 커튼이 떨어진 것인지 안쪽으로 햇빛이 그대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 그건가.
"그래도 말이제, 내도 거서 무리해가꼬 이긴기고 말이제... 전력을 다해가꼬 달린기고, 거서 운이 또 승패를 갈랐던 거 뿐이데이..."
진짜, 언그레이 데이즈로써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운 좋게 자신이 생각하던 대로 흘러간 두 승부였을 뿐, 사바캔처럼 예상외의 상황이 계속 나온 것에서는 메이사에게 순수하게 힘으로 말려들어갔으니까. 비가 와서, 같은 변명은 할 수가 없다.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너, 대단하다고. 메이사 프로키온. 내가 강적이라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니까.
"2년 전부터 만들어온 것들이였으니 말일세. 굉장하다 말해주니 내가 다 뿌듯하군."
"뿌듯해 해도 된다고 생각해? 이런 정도인데 거기다 부상 위험도 없다는건."
사실 설명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는 닥터 스모모양이 보이긴 하지만, 설명한다 한들 대학원 교수정도가 아닌 이상 정확한 원리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스모모도 정말 대단한 것이 아직 한번도 날씨 예보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화창해보여도 비가 온다는 예보는 맞아떨어지고 말이지.
[측정이 완료되었습니다.]
[메이사 프로키온- 105/190 워프/제6감/비◎]
"호오호오... 자네와 단 1차이로군. 정말 비등비등한 승부였군 그래."
"그이 말여. 그이. 아, 인자 벗어도 되어야. 아이므는... 여 있는 걸로 또 직접 병주로 달려도 되고 말이제."
단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한번에 한명만이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 이런 것을 더 만들 돈이 있다면 스모모는 당연히 만들어서 전부에게 제공했겠지.
벗는다면, 메이사의 몸에 수분은 자신의 땀을 제외하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몸이 비에 젖는 것이 시뮬레이션 도중에 느껴지기는 했을 것이다.
"글고... 뭐, 아까 니가 말했던 대로 컨트롤러 이용해서 자신이나 여 있는 데이터를 조종해보는것도 가능허고 말이제."
"아니 바로 또 달리기엔 조금... 나도 산마캔에서 전력을 다했던거니까. 아무래도 당분간은 요양이야~"
장난스럽게 말하긴 했지만 솔직히 지금도 좀 힘들다. 실제 레이스가 아니긴 해도 그만큼 실감나게 달려서 그런가. 땀도 엄청나고, 숨도 조금 차고. 병주 해도 된다는 말에 살짝 고개를 저었다. 너무 무리했다간 츠나페스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앓아눕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아~ 재밌었다. 그래도 역시 지치네. 흠... 마실 거라던가 준비해두면 조금 더 좋을지도."
의외로 괜찮은 부스잖아. 여기저기 선전이라도 하고 다닐까. 하지만 이렇게 뛰고나서 바로 뭔가 마시지 못한다는건 살짝 아쉽네. 가는 길에 뭐라도 좀 사서 마셔야겠다.
딱 1 차이인가. 그게 산마캔의 1마신 하고도 1/2의 거리를 만들어낸건가... ....역시 조금 아쉽다. 최선을 다했고 전력을 다해서 나온 결과니까 승복하겠지만... 뭐, 이와시캔 때처럼 울진 않았지만. 유우가가 젖은 수건으로 닦아줄 때 눈가가 좀 시큰거리긴 했지만. ...진짜로 안 울었다고!
나도 무료로 사진을 찍혔는데 어디서 무료로 퉁칠려고 하는가!!! 나를 우롱하는 것이냐!!! 아니 찢어진다!!! 찢어진다고!!! 맞춘거지만 비싼 옷이란 말이다!!! 그만 붙잡아!!! 전력으로 들러붙는 메이사를 떨어뜨려놓고 싶었지만 괜히 옷이 찢어질 것 같아서 그렇게 두지도 못한다. 아니 이 비겁한...!!!
"별인가...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다랑어자리 유성군을 보러갔었지. 베이컨 에그가 맛있었던 기억이 나."
야나기하라 코우와 헤어지고 난 뒤 다시 숲속으로 돌아갔다. 뭔가 말이 이상한데... 아니 뭐 캠핑장에서 혼자 고독을 씹으며 밤새 별을 봤단 뜻이다. 아니야. 난 야생 곰이 아니다.
뭔가 중간까지는 당할 뻔했지만 그렇다. 이 옷, 이 옷때문이다. 놀랍게도 이 옷, 혼자서 벗지 못한다. 정확히는 혼자 입고벗는게 더럽게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걸 입고 이불에 히터... 망하겠군. 그 뭐시냐 박제 각이다 박제 각. 덕분에 공짜라고 해도 딱히 땡기지는 않는다.
"팬 감사제에서 팬이 준걸 그렇게 간단하게 벗을 수 있겠냐. 내일은 제대로 된게 온다니까 오늘까진 계속 입고있어야해."
원래 부탁했던 턱시도가 내일 완성된다. 정확히는 압력을 조금 주었더니 겨우겨우 만들어온다고 한 거니까... 돈은 덕분에 두배로 나가게 되었지만.
"...? 하야나미가 너네집이라고?"
이용은 제법 자주했던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뭔가 작아보이는 게 뽈뽈거리면서 돌아다니는 걸 본 것같기도 하고... 보통은 산처럼 쌓아둔 메뉴들 사이에 파묻힌 상태였으니까... 그런가... 그렇다면 나는 여기서도 거기에서도 고객인건가... 손을 뻗어서 커튼을 고치면서도 자꾸 들어오는 이상한 생각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런가... 그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