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원래였다면 중요 데이터니까 굳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직접 화면을 닫아서라도 막으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위크니스, 약점. 블랙 크로우에게도, 그림자에게도 간접적으로 말한 퍼스트클래스의 약점을, 확실하게 알아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세은이 단단히 경고했지만, 청윤은 잠시 입을 다물곤 보라는 뉘앙스를 취하곤 자리에 앉았다.
>>0 >>703 낡은 벤치에 앉아 빼빼로를 먹고 있다. 4월의 빼빼로라니 말이 되나!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없다, 그야 빼빼로도 과자의 일종일 뿐... 11월 11일 하면 떠오르는 과자인 것이지 빼빼로를 떠올리면 11월 11일이 떠오르는 건 아니다. 아무 이유 없이 빼빼로가 먹고 싶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똑, 하고 빼빼로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우물거리는 입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씹는 소리가 아주 미세하게 들려오는 텅 빈 공원. 페인트칠이 벗겨진 미끄럼틀과 시소 등의 놀이기구가 부는 바람 따라 삐걱댄다. 랑은 부러지고 남은 부분을 입에 물고, 벤치 옆으로 뻗어 나오던 손을 붙잡았다.
"아!"
자신의 손 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은 손, 랑은 과자를 노리던 그 손의 주인을 보려는 듯 고갤 돌렸다. 꾀죄죄한 모습으로, 비니를 눌러 쓴 남자아이.(이하 비니) 손을 놓쳤다.
그러자 비니는 잽싸게 과자 상자 하나를 잡아채 몸을 돌려 달아난다. 지저분한 코트자락이 달리는 방향과 반대로 흩날리는 것을 본 랑은 벤치에서 일어나, 남은 과자를 집어든 채 뒤쫓는다. 놓칠 듯 말 듯, 꼬리를 잡는 듯 담을 넘고, 좁은 틈을 비집으며 달리기를 얼마나 했을까, 랑은 결국 비니를 붙잡았다.
"이거 놔!" "......너..."
붙잡힌 비니가 발버둥친다, 그런 소란에 반응한 건지, 낡은 폐건물 바깥으로 아이 몇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떡해... 잡혔어!" "에이 씨... 어떡하지?"
잠시 저쪽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어림잡아 열 살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손에는 파이프를 쥔 채로,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그 아이(이하 반창고)는 랑을 보며 소리친다.
"그 애 놔줘!" "내가 왜."
목덜미를 붙잡힌 채 버둥거리는 아이를 들어올리곤 딱딱하게 대답한 랑에게, 반창고는 파이프를 앞으로 내밀며 다가왔다. 겁도 없지.
"내가 시킨 거니까, 나랑 얘기해!"
고 녀석 맹랑하네. 랑은 붙잡은 손을 놓았고, 땅에 떨어진 비니는 엑 하는 소리를 내더니 급하게 다른 아이들 쪽으로 뛰어갔다. 자신을 비롯한 아이들 쪽으로 뛰어오는 비니를 보던 반창고는, 파이프를 잠시 내렸다가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랑을 보고 다시금 파이프를 치켜 세웠다.
"마, 말이 잘 통하네! 좋아, 이제 그만 돌아가!" "싫은데."
처음 반응이 괜찮았기에 다음도 잘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건지 당돌하게 굴던 반창고는 단호한 반응이 돌아오자 당황한 듯 보였다.
"치사하게 과자 하나 가지고 그러는 거야? 이거... 어른이면 많이 사먹을 수 있잖아!" "안 돼, 내놔."
자신이 직접 산 거라면 어느 정도 참작해 주겠지만, 이건 선물 받은 거다. 랑은 그 말과 함께 반창고의 손에 들려 있던 파이프를 붙잡고 우그러뜨렸다, 속이 빈 데다, 아이가 들고 휘두를 만한 무게의 파이프라면 이 정도는 가능하지. 끼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파이프가 우그러지자, 반창고는 깜짝 놀라 파이프를 떨어트리곤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아, 안 돼! 우리도 벌써 한참 굶었단 말야!"
묘하게 떨면서도 자신에게 시선을 고정한 반창고 대신, 뒤에서 이 상황을 마음 졸이며 보고 있는 아이들을 힐끗 본 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내밀었다.
"내놔." "치사하게!"
도망칠까 고민하는 게 뻔히 보이는 눈의 움직임을 보고, 랑은 혀를 쯧 찼다.
"도망가 봐, 내가 못 잡나." "...씨이..."
하는 수 없이 반창고는 시선을 아이들 쪽으로 돌리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랑은 뇌리를 스치는 이미지에 반창고 쪽으로 달려 위층에서 떨어지던 배관을 걷어찼다, 텅 하는 굵직한 소리와 함께 배관이 저만치 날아가고, 랑은 깜짝 놀라서 주저앉은 반창고를 내려다보았다.
"에..히끅, 까 깜짝이야..."
히끅, 딸꾹질을 하는 반창고를 붙잡아 일으킨 랑은, 머리를 긁적거리다가 주머니를 뒤져 사탕 한 움큼과 쪽지 한 장을 꺼내들어 반창고의 주머니에 쑤셔 넣듯 했다. 그러자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반창고.
"뭐 해, 과자 내놔." "......"
진짜 뭐지? 그런 표정으로 변해가는 반창고의 얼굴, 그러나 별 수 없는 상황에 가던 발걸음을 재촉해 과자를 들고 돌아와 건네자 랑은 빼뺴로 상자를 받아들고, 자신이 먹던 빼빼로를 내밀었다.
"약도 볼 줄은 아냐." "이건 또 왜... 응? 알긴 아는데..."
랑은 반창고의 주머니에서 삐져나온 쪽지를 가리키더니 말을 이어간다.
"훔치지 말고, 거기 써 있는 장소로 찾아가."
쪽지에 그려진 장소는, 한때 흉흉한 소문이 돌았던 스트레인지 내의 한 구역, 어두운 밤, 이질적인 존재와 마주했던 그 장소.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질적이지만, 이 곳에서는 오히려 그 편이 안전하리라는 막연한 느낌을 아이에게 전달한 랑은, 과자를 쥔 채 자리를 떠났다. 그 날 바로는 아닐지라도, 아마 희야는 랑과 만났던 장소에서 아이 너댓 명을 만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