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situplay>1596993074>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레이니의 훈련 스케쥴을 짜고, 부실의 비품을 점검하던 도중 편자가 떨어진 운동화를 발견한 다이고, 떨어져 나간 편자는 어찌어찌 찾아냈으나 이걸 운동화에 다시 붙이는 기술 같은 건 없었고... 이미 닳아서 그대로 붙인다고 했을 때 문제가 생길지도 몰랐기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던 찰나, 뇌리에 스치는 인물이 한 명 있었다.
"맞다, 스트라토!"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스트라토를 통해서 맡길 수도 있는 거고, 그렇게 생각하니 문제가 해결된 것만 같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스트라토가 실습을 하는 작업실을 찾아가보는 다이고였다, 실습 시간이 다 끝났다는 건 꿈에도 모른 채...
무심코 하품이 나오고 말았다. 작업실습을 마치고 피로감이 조금 몰려왔으니, 그럴만도한데 슬슬 돌아갈 시간이었다. 그런데 멀리서 익숙한 사람이 걸어오는 광경을 보았다. 시라기 트레이너인가.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아마도 나를 찾는 쪽에 가깝지 않나. 아마 운동화 관련으로 정비를 물어보는 일이겠지. 아마도.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거 조금만 늦었으면 놓치실뻔 했답니다?"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돕는게 좋겠지. 나도 이 사람이라면 조금 조언을 받고 싶은게 있기도했고.
저만치서 발견한 스트라토에게 손을 흔들며 다가가던 다이고는 스트라토의 반응에 헉 하고 자신이 너무 늦었나 생각해본다,
"어 진짜? 그럼 끝난 거야?"
놓치실 뻔 했다는 말은 스트라토를 만나지 못할 뻔 했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작업이 아직 안 끝났다는 이야기인가... 그럼 부탁하는 건 다음으로 미뤄야 하나 하던 차에 바로 보여달라는 목소리가 들려와 정신을 차린 다이고는, 봉투에 챙겨온 편자가 떨어진 운동화와, 떨어져 나간 편자를 보여주었다.
"이제 돌아가려고 한 거 아니야? 요전에 쉬라고 내가 말했던 거 같은데... 이러면 너무 미안하네..."
라고 말은 했는데, 어지간해서 망치로 끼워넣었다면 빠질일 없는 편자가 분리된걸 보니 접합부가 닳아서 헐거워진 모양이다. 이 경우에는 새로 교체하는 쪽이 손보는 것보다 나을텐데. 어쩐다.
"왠만해서 편자라는 물건은 운동화에 쏙 끼울수있게 그렇게 만들어져요 망치로 한번 땅땅두드리면 끼워져서 안빠지게끔. 근데 이건 그 끼우는 부분이 헐거워졌네요. 이건 제 기술론 조금 힘들거같네요. 교체를 권장드리는 편이 좋겠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끼우는 접합부분을 짜투리 철같은걸로 붙여넣을수는 있겠지만.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니까 그렇게 했다간."
그래도 봐주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는 말에, 운동화를 보여주던 다이고는 이어지는 스트라토의 설명에 고갤 끄덕이다가 헉, 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거 그렇게 심각한 상태구나! 하고. 그동안은 교체가 필요하다고 서류만 올리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바뀌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역시 쉽게 되는 일이 아니었다.
"알겠어, 바쁜데 봐줘서 고마워!"
위험한 쪽보다는 작업자분이 계신다니 맡겨보는 게 좋겠지. 스트라토에게 고맙다며 미소를 짓고는, 아직 남아 있을 작업자를 찾아 시선을 돌린다, 금방 찾았다면 운동화를 맡기러 움직였을 것이다.
시라기 트레이너와 그렇게 실습을 도와주는 작업자분과 대화를 나누자, 정리된 결론은 이러했다. 츠나센의 경비로 지출하게 처리하는 선에서 새로 편자를 현재 형태와 유사하게 제작을 해주겠다 지금 당장 말이다. 마침 완성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는건 나한테도 공부가 될테니 해보겠다는 의미였다.
거기에다 배우고 있는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꽤 헐값에 그리고 당장 대금을 받지않고 처리를 해주겠다는 그런 조건이 붙었다. 나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생각해주는걸까. 고맙게 느껴지는걸.
"마침 스승의 솜씨도 보고싶었으니, 보고 가야겠네요."
도로 산업마스크를 끼고는 작업자인 스승이 편자를 만드는 과정을 쭉 보려고 준비를 했다. 거의 30-40분간 쉴틈이 없이 두드려야한다. 생짜 강판으로 시작한다면 말이지.
"아, 시라기 트레이너. 덥고 공기가 탁하니까 기다리시는 거면 마스크 착용하시고 되도록 걸치는 옷은 벗어두는게 좋을겁니다."
간단한 대화를 나눠 보니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다고 한다. 스트라토의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도 있는 것 같아서, 다이고는 잘 됐다는 듯한 표정으로 스트라토를 쳐다보았다. 스트라토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 있는지 머무르기로 하고, 마스크를 끼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다가, 기다리려면 마스크를 쓰고 겉옷은 벗어두라는 말을 듣는다.
"어, 알겠어!"
그 말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겉옷은 적당히 걸어둔다. 아무리 그래도 직접 하는 걸 보는 건 처음인지라 조금 두근거리는 것 같아서, 다이고는 자신도 모르게 심호흡을 했다.
>>464 이제는 이렇게 번쩍 들려 안기는 것도 자연스러워야 겠지만, 그래도 들릴 때 놀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소파에 앉혀주는 손길이 퍽 조심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만다. 제 옆에 앉은 것을 확인하자마자, 미즈호는 포키 상자에서 포키를 꺼내선 코우 쪽으로 몸을 돌려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