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situplay>1596993074>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바위 위로 올라서서는, 레이니가 올라오는 걸 보다가 허리도 안 좋은데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듣자 알겠다는 듯 고갤 끄덕인다, 확실히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르는 거니까... 내려갈 만한 경사가 되는지 봐 둘까 생각하며 손전등으로 바위를 비춘다.
"어라, 여기가 아니었어?"
그러다가 이 위치가 아니라면서 바위 아래로 뛰어내리는 레이니를 보고 깜짝 놀라 그 쪽으로 움직이며 손전등을 비춰 본다, 바위 아래는 바다! 가 아니라 모래밭이었다는 걸 알아채고 나서 레이니를 확인하곤 안도하듯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럼 여기로 뛰어내려야 하는 건가... 자신을 재촉하는 목소리에 다이고는 손전등을 주머니에 넣고.
아니, 이거 뭔가 불안한데... 다이고가 뛰어내리는 것과 동시에 레이니의 머릿속에서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진다. 잠깐, 잠깐! 진짜 잠깐잠깐잠깐!!!!!
“삐엑!”
아, 맞다. 다이고 무거웠었지. 양팔에 느껴지는 무거움. 순간적으로 무게 중심이 휙 하고 앞으로 쏠리자, 넘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뒤로 한 발을 뻗었지만... 이게 무리수여서일까, 아니면 다이고를 놓치는 일 없도록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가, 레이니는 오히려 이상한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우... 안 다쳤지...?”
뒤로 넘어진 충격으로, 뒤로 나자빠진 그대로 하늘을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올려다보다, 다이고에게 말을 걸었다. 운동부족이니까 허벅지도 배도 말랑말랑해, 이 정도면 충분히 히토미미 충격 방지용 쿠션이 될 만하다고... 아마...
스마트폰에 떠 있는 화면을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니시카타 미즈호는 오늘도 정장 차림으로 나무 위에 앉아있다. 어떻게 나무 위에 시몬스침대마냥 편안히 앉아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설명이 필요할까? 한참을 뜷어지게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며 화면을 끄고는, 니시카타 미즈호는 사뭇 진지하게 나무 위에서 이렇게 중얼거리려 하였다.
"아아~ 어떻게 해야 최고의 메이드카페를 열 수 있으련지... "
아, 목소리가 너무 커! 지나가던 멘코를 쓴 우마무스메가 들을 정도로 크다!!!!!! 그보다 그런 고민이나 하고 있었던 거냐!!!!!
아주 그냥 온 동네에다 메이드카페 한다고 자랑을 해라 자랑을... 마을회관에서 마이크로 방송을 해도 이것보단 작게 들리겠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최고의 메이드카페를 열기 위한 고민을 하는 니시카타 트레이너의 모습을 보자마자 그냥 한숨이 자동으로 나온다. 그니까 그걸 왜 나무 위에서 고민하고 있는 거야...? 옥상에서 만난 이후로 상태가 계속 안 좋아지기만 하는 거 같은데.... 드디어 구급차를 불러서 폐쇄병동에 강제입원을 시켜야 하는 때가 온 건가?
"....어느 쪽이 먼저지? 경찰? 구급차? 야생동물 보호센터?"
당당하게 핸드폰을 꺼낸 건 좋은데, 어디에 먼저 전화를 해야하지? 아니, 일단 보호자한테 연락을 먼저 해야하나? 어디보자.. 야나기하라 트레이너 연락처가... 없네. 뭐 우리 팀도 아니고 따로 받아둘 필요를 못 느껴서 저장도 안 하고 애초에 물어보지도 않았지 참. 아이고 머리야. 이런 상황이 올 줄 알았으면 진작 받아둘 걸. ...근데 그쪽도 머리 이상하니까 딱히 도움은 안 될지도 모른다. 그래. 그냥 내가 해결하자...
"......아니 역시 무리지."
해결은 무슨 해결. 이제 나랑 상관도 없는데. 그냥 사진이랑 동영상만 잔뜩 찍어두자. 나중에 우마톡으로 퍼트려야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사진만 찰칵찰칵 찍기로 했다. 갤러리가 점점 고릴라 사진으로 가득해지는 기분인데.
뛰어내리는 게 불안하긴 했지만, 레이니를 믿고 뛰어내린 다이고는 자신의 몸무게와 뛰어내린 위치가 더해진 힘으로 레이니에게 떨어졌다. 결과는...
"아이고... 괜찮아 레이니?"
자신을 받다가 뒤로 넘어진 레이니 위에 엎어진 모양새, 레이니의 말랑말랑한 몸 덕에 충격은 거의 흡수했지만, 다이고의 덩치가 덩치인지라 미처 받아내지 못한 부분은 충격을 그대로 받...진 않았다. 잊을 뻔 했지만 두 사람이 넘어진 장소는 푹신푹신한 모래밭 아닌가. 조금 욱신거릴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부상자 발생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손으로 모래밭을 짚으며 몸을 일으키던 다이고는, 이미 반쯤 엎어진 김에 그냥 모래밭에 벌렁 누워 버렸다.
"말랑말랑하네, 훈련이 너무 약했나?"
합숙 때나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훈련을 하기 시작했으니... 근육이 갑자기 붙을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더 말랑말랑했던 것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하던 다이고는, 옆에 누워 있을 레이니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138 찰칵, 찰칵 소리가 미즈호의 귀에까지 들어오게 된 것은 얼마 안된 일이었고, 메이사가 미즈호에게 사진을 찍는 것을 들킨 것 역시 얼마 안된 일이었다. 아니, 아무리 멀리 거리를 떨어트린 채 찍는다 해도 그렇게 대놓고 찍고 있으면 바로 들키는 건 당연지사 아닌가??? 우리는 상식이 당연해야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 ....... 메이사 양? "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조심조심 나무 위에서 내려오기 위한 준비를 하며(또 기괴하게 나무에 매달리려 하기 시작했다!!!) 니시카타 미즈호는 메이사를 향해 이야기 하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