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냥 그렇다니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화면에 표시되는 온도를 보면 확실히 바깥이 따뜻할 때 올라가는 것 같긴 하지만. 온도계 용도로 쓰라고 한 것일 리 없으니 아마 맞을 것이다.(사실 맞다)
"그렇지?"
귀엽다는 말에 동의하듯,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알을 보던 랑은, 부화하는 데 시간은 오래 걸리냐는 것부터 시작해, 이것저것 해보면 좀 더 일찍 나오려나 하는 물음에 흠, 하고 입을 열었다.
"글쎄, 불규칙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면 부화한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노래라... 음성을 인식하는 장치도 있으니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리라를 쳐다본다.
"해볼만 할지도, 음성 인식 되니까."
situplay>1597002078>953 @혜성
자신의 얼굴을 보고 키득거린다는 생각은 못한 채로, 키득거리는 혜성을 잠시 쳐다보던 랑은 왜 웃냐고 물어보려다가 그만둔다. 그냥 물어보면 우물쭈물할 거 같다는 느낌이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부실로 가려다가 멈춰 서서 혜성을 쳐다보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왜냐며 물어온다. 대답을 하기 위해서 입을 열려는 순간, 꼭 자신이 따라가야 하는 거냐면서, 자신이 없어도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이어진다.
"갔는데 아무도 없으면 심심하잖아."
이유가 좀 이상하지만, 혜성의 완곡한 거절에도 딱히 물러설 기미는 없다. 여전히 선 채로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으니...
새삼스럽게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굳이 격렬하게 감정을 배출하지 않아도 머릿속이 조용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숨 막힐 정도로 조용한 공간에서 고민 하지 않고 말을 내뱉다 보면 그렇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아니면 벌써 생각하기조차 귀찮아진 것일까. 아니, 편해졌으니 됐다. 이제 적당히 말하면서 그가 가기를 기다리기나 하자.
"글쎄다."
천혜우가 실종됐다. 라는 말을 흘리는 행위에 대한 저의를 굳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언젠가 그렇게 된대도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가 아닌 실종 수사 끝에 그런 결론이 내려질 것이니까 그랬다. 그러니까 그걸 듣는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할지 무슨 행동을 할지도 생각 안 했다. 어차피 나 없는 곳에서 일어날 나는 모르는 일이 될 테니까.
누구의 희망이냐는 말에 대답은 안 했다. 딱히 대답을 바란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 다음 말은 좀 반가웠다.
"그거 좋네."
계속 의식이 살아있으면 좀 곤란할 것 같았는데 나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니. 힘든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그런 것 쯤 다 납득할 수 있으니까. 좀 갔으면.
그러나 그는 끈질겼다. 어떻게든 나를 여기서 끌어내려는 것처럼.
"잊혀지고 싶냐고? 그게 내가 원한다고 돼?"
슬슬 눈 앞이 갑갑했으므로 손을 내리고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 빛을 잃은 푸른 눈으로 그를 보았다.
"잊던가 잊지 말던가 알아서들 하라 그래. 어차피 다 지 원하는 대로 하고 사는데."
깊게 가라앉은 눈동자의 색은 짙은 체념의 색이었다.
"내 마지막 쯤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한다고 누가 뭐라 할 자격은 없어."
그건 그도 마찬가지라고. 검푸른 눈이 말하고 있었다.
거기까지 말하고 몸을 일으켰다. 최소한 그와는 멀어져야 더이상 논쟁할 일이 없을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