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중 :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오묘하게 백색을 띄면서도 탁한 붉은 빛이 보였다. 희나, 붉다. 그것이 어색하면서도 썩 어울리는 빛으로 뒤섞여 있었다. 기감에 닿는, 붉은 선을 길게 늘이고 있는 무언가가 걸음을 걷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깊은 호흡이 땅에 닿는 것이 느껴진다. 누군가가 오고 있음을 느끼며 중원은 손을 들어올린다. 곧, 목을 향해 날아들던 검 한 자루가 이미 철의 강도에 가까운 검을 쥐어잡는다.

비취신공 청명진옥
내공을 일으키면 몸은 검기 아래의 것들에게는 어지간해선 피해입지 않습니다.

강체술 - 비취
온 몸의 강도를 철과 같게 만듭니다.

석권
손 부분의 강도가 더 이상 사람이 아닙니다.

쯧, 중원은 가볍게 혀를 찬다. 눈이 꽤나 풀린 듯 보이면서도 그 눈치는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단지 그러면서도 무기를 휘두르는 것은 미련에 가까운 움직임일 터였다. 잠시 놀아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듯 중원은 기꺼이 첫 걸음을 딛었다.

번뇌팔보 백팔번뇌
한 걸음을 내딛음으로써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집중력이 매우 크게 향상됩니다.

콰앙!!!!!!
피가 폭발하고 그 몸이 가볍게 부풀고 떨어진다. 손바닥에서 떨어지는 피가 그 검에 스며드는 것도, 중원은 조용히 바라볼 뿐이다. 단순하고도 강렬한 한 방. 일격을 노린다 하지만 고수의 싸움에서는 허무한 짓이다.
중원은 칼을 놓아줬다. 그러며 한 팔을 가볍게 휘젓는다. 그 움직임을 따라, 건곤대나이의 묘리가 천천히 펼쳐진다.

- 꼭 목을 노릴 필요가 있겠는가. 동경지의 전투가 아니라면 그것은 상대가 쉽게 노릴 수 있는 것에 가깝네. 상대의 무기와 부딪혀 아까의 그것을 터트리고, 몸을 비틀어 상대의 옆구리 따위를 노리는 것은 어떠한가.

그는 전음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무심히 여무의 무공을 조율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