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사건은 짧지만 후유증은 길게 남는다. 지금은 날 리 없는 끔찍한 소리가 자꾸 귓가를 맴돌았다. 지긋지긋해서 헤드셋을 쓰면 그게 바깥으로부터 말미암은 소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노랫소리에 섞여 신경을 더 날카롭게 긁어대는 괴성이 되고 만다.
산책로는 평화로웠다. 어제 겪은 끔찍한 고통과 학생들의 몸에 붙어 있던 폭탄을 해체하려 고군분투했던 절체절명의 순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마냥 고요한 주위가 어쩐지 낯설다. 이런 감정을 여기서 또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리라의 시선은 잠시 과거를 향해 간다. 함성 울리는 스테이지에서 내려오면 찬물 부어지듯 머리를 때리는 허전함과 공허함이 마치 세상과 분리된 것 같은 외롭고 허무한 감각을 남겨주었었는데, 그게 꼭 지금 느끼고 있는 비현실적인 느낌과 유사하다. 덕분에 지금 내 두 발이 딛고 있는 게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 가지 않는다. 그 상태로 걷고 또 걷다가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주머니에 넣었다. 한결 따뜻해진 공기는 곧 다가올 여름을 예고하듯 달콤함보다 산뜻함이 더해진 향을 머금고 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자 실내의 탁한 공기로 갑갑했던 폐가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그제서야 리라는 현재로 돌아온다. 분홍빛 꽃잎이 비처럼 날리던 시기는 지나갔지만 푸른 잎을 드리운 나무들의 모양은 나름의 운치가 있다. 리라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헤드셋을 다시 목에 걸었다. 파도소리를 닮은 바람이 호흡을 씻어준 것처럼 귀에 들러붙은 이것 또한 씻어내주길 바라면서.
"어."
그 순간, 마주쳤다. 아는 얼굴. 반가운 얼굴. 동시에 어제의 일 때문에 걱정되었던 얼굴 중 하나다.
"혜우 후배님!"
리라는 손을 번쩍 들어 혜우를 향해 흔들어댄다. 느긋했던 걸음은 활력을 받아 한층 가벼워졌다. 그대로 통통 튀듯 걸어간 리라는 금세 혜우의 곁에 선다.
"안녕. 밖에서 둘이 보는 건 처음이네요! 후배님도 산책 중이었어요? 오늘 날씨가 괜찮죠~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걷기 딱 좋은 날이라니까요. 어디 다녀오는 길이에요? 저녁은 먹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