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경험상 알아서 눈치채지 못하면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리고 그럴 때는 보통 눈치채지 못한 사람의 잘못인 게 당연했다. 저도 모르게 내뱉을 뻔한 반박은 곧 그랬으면 좋겟다는 마음에 사그라들었다.
여전히 주먹을 꼭 쥐고 있는 채로 이경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마치 살아있는 것마냥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는 꽃잎은 옆에서 지켜보는 제가 더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러다 뒤이어 들려온 소원에 이레는 눈을 크게 떴다. 한순간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외롭고 싶지 않다던 말 떠올라 조금 납득을 해버렸다.
"좋은... 좋은 소원이라고 생각해. 나, 나도 비슷한 생각했거든. 더 많은 사람이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든가... 그런 거...?"
다시 쥐고 있는 주먹을 바라보았다. 꽃잎이 두명분의 소원을 들어줄 수는 없을까? 부디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조심스레 손을 펼치자... 유감스럽게도 손바닥 위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아......"
실망스러운 마음에 절로 탄식이 튀어나온다. 한편으론 뻔한 결말이기도 했으나, 기대를 하고 있던 터라 어쩔 수 없었다. 다시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배경으로 춤추고 있는 벚꽃을 바라보았다.
"아, 아깝다. 그래도, 음... 벌써 오늘 밤에도 새로운... 사람 만났고. 우, 우리가 못 잡아도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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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그래서... 갑자기 그렇게 되었다고?" "뭐... 그리 되었네요. 저번 그 연구소 있죠? 이상한 사탕 뿌렸던 곳이요." "아, 그 사탕 먹고 어려지거나 어른이 되거나 소인이 되거나 했던?" "맞아요. 거기서 또 연구원 한명이 대학원생 이수과정을 다시 거치게 되었다던데... 소문이니 사실은 확실하지 않지만요." "저런... 대학원을 다시 간다니..." "과학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희생이지요... 그래도 뭐... 목화고만 그리 된게 다행 아니겠나요?" "그거야 뭐... 그렇긴 하지?"
여성은 믿기지 않는다는듯 여전히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고, 그녀는 여전히 오븐에 손을 대어 무언가를 조리하고 있었다. 안에 들어있는 것은...
"마침 배고프기도 하실테니... 오늘은 특별한 요리를 준비해봤어요." "그... 그래...? 그나저나 그거, 먹을 수는 있는 거지?" "아이 참, 선생님도... 제가 그렇게 못미더우시나요?" "일단 말투부터가 못미덥다 얘."
-대래랜~-
오븐의 조리 완료를 알리는 소리가 평소와는 다르게 들려왔다. 분명 이 소리가 아닌 그냥 때앵, 하는 종치는 듯한 소리였을 텐데? 그녀가 조심스레 오븐을 열어 꺼낸 것은... 퐁당 오 쇼콜라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큰데다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얖은 뚜껑이 터져 속으로 가라앉았고, 그 안에는 마치 검은 용암처럼 초콜릿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자, 맛있게 드시는 거랍니다...?" "어... 일단은 땡큐? 커리큘럼 정산도 해야 하고 아직 할일이 있으니까 이따가 먹을게..."
역시 저 뜨거운 것을 당장 먹고 싶지는 않았는지 여성은 말을 쉽게 잇지 못하며 내려간 안경을 도로 올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전... 이만 실례하도록 할게요." "어, 뭐 일단 훈련도 다 끝났으니까... 그래? 근데 어디 가려고?"
뒷정리 후 천천히 몸을 숙여 무언가를 집어든 그녀는, 왠지 소품으로 보이는듯한 리얼하면서도 조악한 재질의 거대한 도구를 어깨에 걸쳤다.
"글쎄요... 섬그늘에 굴이라도 따러 가야 할까요? 아니면... 아이들에게 선물?" "그렇게 가면 여러 의미로 위험할거 같은데?" "괜찮아요~ 분명 밖에선 너덜너덜한 옷차림으로 어기적거리면서 돌아다니는 학생들도 있을테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연구실 바깥으로 사라졌고, 여성은 석연찮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혼잣말을 흘렸다.
"저거 아무리 봐도 우렁각시가 아닌데... 뭔가 섞인거 같아. 절대로 섞이면 안되는 무언가가..."
땡땡이 치자는 말을 뻔뻔하게 포장한 주제에 미추를 묻는다니, 아마 은우나 세은이에게 들켰더라면 붙잡혀서 순찰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배웠을지도 모르는 발언이지만 상관 없다. 이렇게 하나하나 새로 배워가면 되니까.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고, 디저트 얘기까지 뱉는다. 희야의 귀가 쫑긋 선다.
"좋아요-! 크로플 맛있죠!"
크로플! 바삭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니 좋다. 어떻게 와플팬에 다른 걸 눌러먹을 생각을 했을까? 새삼 인간의 식욕이란 것이 경이롭단 생각이 든다. 본인도 그 식욕을 아주 잘 알고 있지만, 간혹 크로플과 같은 것을 보면 외경까지 느낄 수밖에 없다. 맛있는 것을 창조해내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그럼……."
희야는 눈을 슥슥 굴렸다. 주변에 아무런 위험사항이나 인물을 비롯하여 저지먼트 학우도 없는 것을 확인해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희야는 말을 돌렸다.
"이제 '순찰을 해야 할 것 같은 곳'으로 갈까요? 아, 그래요. 그 장소- 아주 수상하다고요!"
수상해! 골목으로 빠지듯 발걸음을 옮기며 쑥덕거리는 것이 진지하다.
"와플팬에 납작하게 눌러서 아이스크림까지 얹었대요. 로투스 쿠키에 메이플 시럽도 얹었대! 아주아주 수상해! 거기다 쿠키 가루가 잔뜩 들어간 밀크쉐이크도 판다니까, 더 수상해요! 3학구에서 판매해도 되는 건지 검사를 하러 가야겠지요?"
니들이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 줄 아느냐던 그림자의 말이 거짓이 아니란 걸 보여주는 것처럼, 혼란스러운 밤이 지나 다음날이 되자 세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화로웠다. 학생들, 어른들, 어느 누구도 전날 어디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는 표정으로 각자의 일상을 살았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김없이 방과 후가 되어 커리큘럼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평소라면 혼자 걸어서 돌아갔을 길을 오늘은 연구원의 차에 타서 돌아오고 있었다. 해가 저물려고 하는 창 밖을 멍하니 보면서 시트에 몸을 묻고만 있으니, 저 멀리 앞에 공원이 보였다. 얼마 전에 저지먼트에서 모임을 가졌던 그 공원이었다.
"...저 앞에서 내려줘요." "뭐? 저 앞 어디." "저기, 공원 앞이요."
손으로 가리키려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그냥 고개짓을 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연구원은 나와 공원을 번갈아보다가 작은 한숨을 내쉬며 차를 그리로 몰았다. 곧 도착한 공원 앞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연구원의 목소리가 고막을 찔렀다.
"곧장 돌아가. 딴 길로 새지 말고."
대답하지 않으니 거칠게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쯧. 어차피 통금 있으니까 들어가는 거야 알아서 들어가겠지. 그런데, 내일 또 그 X랄 한 거 걸리면 가만 안 둘 줄 알아."
다시 못 들은 척 했다.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보지도 않고 차에서 내리자 내 뒤로 거칠게 출발하는 엔진음이 있었다. 그제야 멀어지는 차를 힐끔 보았다.
하교 시간도 한참 지난 길에는 저 멀리 지나가는 사람 한 두명 보이는게 전부였다. 아마 공원도 비슷할 것이었다. 아니, 그러길 바랐다. 흘러내리려는 가방을 그냥 손에 들고, 천천히 걸어 공원으로 들어갔다.
공원은 꽃이 만발할 시기를 지나 푸르스름한 색체가 서서히 깔리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여기저기에 푸른 잎사귀가 만발하고, 어디선가는 장미와 튤립 따위가 한 시기 만발하고 저물겠지. 모두 한 걸음 내딛으면 사라질 풍경이었다.
...꽃이 없다고 해서 공원의 풍경이 볼품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있는 그대로여도 천천히 걸어 지나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시간이면 아는 사람 마주치는 일도 없을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느릿느릿 공원 내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