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돌아가고 머잖은 일이다. 누가 부르든 말든 오늘은 코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아팠던 것 같다며 칭얼거리며 집에 가서 쉬겠노라 선언한 희야는 무인 호버 택시를 불렀다며 자리를 먼저 빠져나갔다.
그렇지만 호버 택시 특유의 활공하는 소리는 목화고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았다. 어두운 밤, 먼지가 쌓인 폴리스라인은 끊겨있지만 사람이 들어간 흔적은 없었다. 아마 세월이 지나 각종 자연 현상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끊긴 것 같았다. 진작 사람의 발길이 끊긴 폐건물은 을씨년스럽고, 조명 하나 없이 창백한 원반 한 쌍에 서린 어스름한 빛만 주위를 희미하게 빛냈다.
어두운 복도는 이따금씩 쥐의 시체가 발에 채였다. 고개를 들면 거미줄과 각종 벌레가 가득했고, 수사를 했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미처 치우지 못한 흰색 테이프가 사람이 쓰러진 흔적을 그대로 본따듯 남아있기도 했다.
그런 건 상관이 없다. 어차피 지난 일이다. 희야는 대뜸 어떠한 방의 문을 열었다. 경첩에 기름을 바르지 않았으니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났지만 이 또한 신경 쓸 일이 아니다.
"……."
그러나 텅 비어있는 광경을 보았을 때, 희야는 열린 문을 닫으며 들어올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우두커니 서있기만 했다. 귀에 다시금 기분 나쁜 소리가 맴도는 것 같았고, 동시에 이곳에서 들려야 하는 소리가 같이 울리는 것 같았다. 종국에는 그 모든 소리가 비웃음으로 변모했다.
"알고도 그랬어……."
그리고 희야는 어느새 싸늘해진 장소 안에서 고개를 올렸다. 살얼음이 끼고, 프렉탈이 생겨나고, 아닌 실내에서 눈발이 휘날릴 적 희야는 한 걸음씩 걸어가며 한참을 중얼거렸다.
"그렇자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누가 개입한 거지? 데이터가 어느 정도지, 마땅한 단서가 없어…… 인간의 시선으로 보아야 하는데 그릇이 온전치 못해. 이게 지금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나? 무엇이지? 왜지? 누구지? 불경한 것들이 무엇을 알고 설치며 이름을 더럽히는 거지? 연관이 있나?"
연신 한 곳을 맴돌던 희야는 눈을 흘겼다. 거슬렸다. 거슬렸고, 거슬렸으며, 거슬린 나머지─
"이단 주제에 감히 구원을 참칭해-!"
희야는 신경질적으로 무언가를 발로 걷어찼다. 요란한 소리가 울리며 소매로 얼굴을 덮어 가렸던 희야는 후, 하고 숨을 들이 마셨다. 이윽고 제단 위에서 무언가를 감정 없이 내려다 보던 희야는 시선을 돌렸다.
"……어차피 지나갈 시련이니 신경 쓸 게 아니지."
희야가 시선을 옮긴 곳에는 태양이 있었다. 온전히 얼어붙어버린 성스러운 공간에서, 아직까지 빛을 발하고 있는 고귀한 것을 눈에 담았을 때, 희야는 손을 모으며 눈을 감았다. 그들의 거짓된 구원을 징벌하실 것이니 모든 것은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며 부디 저를 구원하소서…….
음산한 기도 소리를 뒤로 안드로이드 한 대가 높다란 제단과 계단 밑에서 팔다리와 목이 부자연스럽게 뒤틀린 채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얼음 덩어리 하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나서야 희야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밖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