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situplay>1596993074>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결실과 수확의 계절 가을. 어김없이 올해도 가을이 찾아왔다. 벼를 비롯한 농작물들이 영글대로 영글어 수확을 기다리는 이 시기. 그것은 츠나센 뒤뜰에 위치한 나무에 열린 메이사 프로키온도 마찬가지였다. 뜨거운 가을햇살에 마지막으로 익어가며 천천히 수확의 때를 기다린다... 라고 거창하게 말해보지만, 대충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아니 그 이런저런 부분은 묻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나무 위에 올라간 고양이가 못 내려오는거 같아서 도와주러 왔더니 날 발로 차고서 공중3회전 다이빙을 해서 도망가고 나만 이렇게 됐다고 하면 너무 개연성없어서 아무도 안 믿을테니까.
아무튼 중요한 건 과정이 아니라 결과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 중요한 결과가... 지금 내가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옷이.. 등이.. 뒤쪽이 걸려서? 매달려 있는 거 같은데. 구체적이지 않다고? 어쩔 수 없잖아 이 각도에서 뒤를 어떻게 본다고!
"으그그극..."
애매하게 높은 위치, 애매하게 안 닿는 뒤쪽의 가지. 혼자서 벗어나려고 아둥바둥 해봤지만 결과적으로 가지에서 뚜두둑하는 불길한 소리가 나기만 하고 아무 소득이 없었다. 오히려 마이너스잖아. 이 가지가 꺾이면 나는 그냥 수직낙하한다...!
밤공기가 차갑지만, 얼어 죽을 정도는 아니다. 고향에서는 이 시기에 더 추울 때가 많았으니, 이 정도야 자고 일어나면 고작 턱이 안 돌아갈 정도에서 말까. 홋카이도 출신이냐는 물으메 마미레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거면 답이 되었겠지. 이어지는 네 웃음소리, 그리고 제 물음에 대한 네 답에 마미레는 눈을 가늘게 떠내며 음, 소리를 낸다. 오늘은 좀 불량한 기분이라니.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던 여름과 다른 네 모습에 마미레는 걱정이 앞선다.
"착한 불량아라니. 그냥 바보인걸."
웃으며 네 말에 답하나, 그 웃음은 금방 사라진다. 널 물끄러미 바라보니, 옆에 앉으라는 듯 마미레는 살짝 벤치 끝으로 움직여 자리를 만들고서 손으로 옆자리를 두드린다. 그리고서 마미레는 걱정이 담긴 듯. 낮고 침착한 목소리로 네게 묻는다.
이거 진심 꿈인가? 살다살다 우리 딸이 나무에 걸려 있는 걸 다 보네요... 사실 메이쨔는 나무에서 20개씩 열리는 거고 서로 기억을 공유하는 건가? 과연, 그럴지도... 가을 햇볕을 손그늘로 가리며 위를 올려다보고 있으면, 발을 버둥거리는 메이사가. 사실 웃기니까 이대로 계속 보고 있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메이사는 달려야 하는 녀석이니까요. 무릎에 부담가는 일을 하면 안 되지.
물론 나 어릴 때에는 2층에서 뛰어내리는 놀이나, 맨션 난간 잡고 매달리는 놀이가 유행했기 때문에 좀 떨어져도 괜찮지 않나 싶은 마음은 있지만. 요즘 또래들이란...
...그런가. 산마캔을 노리는 녀석들이 유력 후보인 1번 인기 메이사땅의 무릎을 재기불능으로 만들고자 이러한 이지메를 꾸민건가...!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녀석들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