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이그잼플 「핫팩 OK! 머플러 OK! 롱코트 OK! 스토브 OK! 보온병에 든 코코아 OK!」 타토 트레이너 「문제는...」 포 이그잼플 「짧은 소매 옷도 가져왔어야 한다는 거네요...」 타토 트레이너 「차에 부채 있나 찾아볼게...」
【가을 피리어드】 1턴: 10/30 ~ 11/12
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situplay>1596993074>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메이사는 바보같은 녀석이다. 영악한 척 하면서도 실제로는 순진하다. 어른들을 바보 취급하지만 실제로는 발차기 하나 참지 못하는 어린애다. 어른들따위 다 허접이라고 해도 어느새 그 허접에 의지하고 마는, 딱 그 나잇대 무렵 소녀.
난 그 녀석이 불쌍했다. 한 때 니시카타를 의지했지만 실망하고, 그걸 넘어서 상처입혔다는 죄책감을 가진 채로, 사바캔을 혼자 헤쳐가야 하는 게. 작은 어깨에 너무 큰 짐이 얹힌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제안한 임시담당이다.
충동이라고 해도 내 제안이다. 내가 책임지기로 한 녀석이다. 난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 여한없는 최선이었다.
아니, 돌이켜보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너무 최선을 다하고 만 거다. 어린 시절의 나처럼 어리숙해 보이는 게 불쌍해서. 마음이 쓰여서. 잘 모르겠어, 정신차려보니 난 이 츠나지에 있고 싶다고까지 생각하게 됐다.
누나가 불운하게 찾아온 아이를 자기 가족으로 만들었듯이, 나도 여기서 새로운 내 가족을 꾸려보고 싶다고 발칙한 생각까지 들었다. 책상 다리가 있다면 넌 길이도 안 맞고, 균형을 깨트리는 멍청한 다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종이를 개켜서 괴어넣으며 난 무심결에 생각한 거다. 내 가족에 네가 있으면 좋겠다고.
그래, 가족. 아끼고 사랑하는 것만이 가족이 아니란 건 안다. 멍청한 짓을 해도 이를 꽉 깨물고 함께 짊어져 줘야 하고, 때로는 꼴도 보기 싫어 뺨을 올려붙였다가, 그러면서도 가족보다 더한 것은 없구나 생각하며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 가장 복합적인 사랑의 형태. 사람을 이루는 근간.
돌이켜보면 내 가족으로 만들고 싶다 생각했을 때부터 글렀을지도 모르겠다.
메이사 너는 이미 내 가장 소중한 아이였어.
최악의 인간이고자 하던 태도가 깨어진다. 바보같을 정도의 진심, 뒷일따위 염두에 두지 않은 성실하기까지 한 진실에 나는, 나는 나는. 떨리는 손으로 메이사를 끌어안았다.
"미안해."
"심한 말 해서 미안해."
마음이 술렁거렸다. 네가 우는 걸 보니까 마음이 병이라도 드는 기분이었다. 그 꼴을 만든 게 나라니 견디기 힘든 기분이었다. 그러고 나니까 갈피가 잡혔다. 심장이 끊어질 것 같은 이 기분을 뭐라고 부르는지.
난 슬픈 모양이었다.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박살나서 슬펐다. 너한테 심한 말을 해서 슬펐다. 중앙으로 같이 가지 못해서 슬펐다.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하느라 슬펐다. 네가 언제고 내 일등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슬펐다. 그걸 말하기 두려운 게 슬펐다. 얼굴을 한껏 찡그린 채로 기분을 씹어삼키려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평소처럼 참고 한심한 말을 하고 싶은데 영 쉽지 않다. 더듬 더듬 내뱉는 건 정제되지 않은 진심이다.
멀어지고 싶지 않아. 계속 같이 있고 싶어. 하지만... 내 마음은 널 그런 것으로 보기엔 너무 멀리 왔다. 그걸 말하면 영영 떠나버릴 것 같아서.
"같이 가자, 마구로에."
"중앙에..."
"그러니까 울지 마."
난 네 일등성이 되어줄 수는 없다 말하진 않은 채, 네 모호했던 말의 빈틈을 그대로 냅두었다. 일등성은 일등성인 채로 좋아. 어느 누구의 의미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 변명하며, 그렇게 받아들이지도 밀어내지도 않은 채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