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이그잼플 「핫팩 OK! 머플러 OK! 롱코트 OK! 스토브 OK! 보온병에 든 코코아 OK!」 타토 트레이너 「문제는...」 포 이그잼플 「짧은 소매 옷도 가져왔어야 한다는 거네요...」 타토 트레이너 「차에 부채 있나 찾아볼게...」
【가을 피리어드】 1턴: 10/30 ~ 11/12
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situplay>1596993074>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어느새 날씨가 추워졌다. 파도가 일렁이며, 바람과 함께 넘실거리듯 넘어오는 이 부둣가의 바람은 더욱이 추워서. 산책을 하기 위해서는 단단히 입어야 하는 계절이었다. 코트와 스웨터, 기모 블랙진에 운동화. 단출한 차림새로 느긋하게 걷고 있던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너를 발견했다.
"니시카타, 오랜만이네."
느릿하게 웃었다.
"우리, 어쩐지 이 부둣가에서 자주 만나는 것 같아."
나름의 아지트 같은 느낌으로 자리잡았나? 가볍게 농담을 덧붙이면서 짧게 웃었다. 무릎을 탁탁 털고 일어나는 네게 가까이 다가가며.
아침 6시부터 지금까지. 모두가 와있지 않은 시간에 니시카타 미즈호는 홀로 이곳 트레이너실에 앉아있다. 그녀가 이시간부터 이곳에 앉아있는 이유는 분명했다. 그녀는 지금, [ 누군가 ] 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런 메시지도, 메모도 남기지 않고 가출해버린, 그러면서 학원에는 꼬박꼬박 출근하고 있는 누군가를. 부루퉁한 얼굴로 야나기하라의 자리에 앉아서 니시카타 미즈호는 기다리고 있다.
ー 드르륵,
그리고 드디어 트레이너실의 문이 열린다면, 니시카타 미즈호는 볼을 잔뜩 부풀린 채로 문가로 고개를 돌리며 툭 말을 던져보였을 것이다.
"오셨어요, 도둑님? "
마음을 다 가져가 놓고 쥐도새로 없이 사라져 돌아오지 않은 사람이 도둑이 아니면 뭔가? 아니 그 이전에, 왜 나간거야?
그리고 메이사 프로키온은 내 앞에서 고집을 피우고 있다. 마치 15살의 나처럼. 나는 너에게 있어서 코치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끈덕진 오버랩이 눈꺼풀 아래에서 어른거렸다.
혐오스러웠다, 나 자신이.
기십년 동안 내 무릎을 박살냈다며 증오하던 존재였는데, 정신차려보니 나는 딱 그짝이 되어있었다. 완벽한 어른을 연기하고 싶었는데 최악의 인간이 되어버렸다. 이건 연기할 필요조차 없다, 그냥 나라는 인간의 포장을 벗겨버리면 그만인 일이니까.
"맞아, 넌 몰랐겠지."
"니시카타가 울고불고 이적신청서 들고와선 귀찮게 구는 게 얼마나 성가셨는지." 아니다. 난 니시카타의 부탁 때문에 널 받아준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 때는 정말로 거절했었어.
"그냥 기신기신 월급쟁이로 살고 싶었는데 너 때문에 일이 곱절로 늘었던 것도." 바빴다. 그래, 분명 바빴지. 하지만 그건 완벽한 어른을 연기하고 싶어서, 내가 받았던 귀한 것들을 너에게도 맛보여주고 싶어서. 그래서 노력했던 거였다.
"덕분에 니시카타는 멋대로 친한 척하고 사바캔은 난리도 아니었던데다 지금까지 프리지아를 끌고오고 있는 것도 몰랐겠지."
하지만, 변명을 해봤자다. 난 이미 널 잔뜩 울렸고 실망시켰는데, 다시 한 번 믿으려고 애를 쓰도록 한 쓰레기니까. 이미 포장이 찢어진 걸 환불하려 한다고 되겠나.
근데 그거 알아? 난 하자품이니까. 본사로 가면 돼.
"넌 나한테 빚이 있어."
어차피 여기 있긴 글렀다. 가족은 나한테 실망했고 야나기하라를 망쳐놓은데다 친구들과도 절교했지. 프리지아는 간판을 반으로 쪼개놨다, 내 손으로. 난 그래서 도망칠 거다. 이제 츠나지따위는 될 대로 되라지.
케세라세라!
"난 중앙으로 도망치려고 하거든..."
사바캔의 메이사 프로키온은 아주 색달랐다. 늘 허접거리며 남을 긁는 듯, 주제 파악을 못하는 듯 했던 어린 애의 새로운 일면을 본 기분이었더랬지. 공황상태인 니시카타에게 선을 긋는 솜씨는, 나에게 네 마음 속 어떤 공간이 있음을 느끼게 했다. +도 -도 품어주지만, 0는 범접조차 할 수 없는 어떤 불가침의 영역을.
"봐봐."
난 얼마만큼의 어음을 발행한 걸까? 마음 속으로 하나씩 세어보았다.
"사바캔까지의 트레이닝, 그로 인한 1착." 너랑 도쿄에 갔었지.
"니시카타와의 중재." 서프라이즈 생일파티도 해줬다. 6월 2일, 점심시간에 열심히 스쿠터를 타고 가서 작은 케이크를 사왔지. 담배피던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고 노래를 불러주니까, 잘 부르는 것도 아닌데 좋아해주더라...
"건방지게 이름으로 부르던 것도 참아줬지." 여름 합숙 때 물놀이도 했었지. 무릎은 좀 아팠지만 오랜만에 들어가는 바다여서, 두고두고 떠오르더라. 즐거웠었다.
"중앙도 보여줬잖아." 빨간 리본을 단 악벽의 소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력을 참기 힘든 애. 나와 마찬가지로 문제아. 친구랑 싸움질해가지고 엉망이 돼 와선, 꼬옥 안아주니까 훌쩍거리던 어린 아이. 내 편일 수 있었던 사람.
"이 정도면 너도 나한테 뭘 해줘야 하지 않겠어?"
"마구로 기념까지는 버스 좀 타야겠다, 내가."
마음이 술렁였다. 화가 나는 것도 아니고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취한 것도 아닌데, 그냥 어쩐지... 토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뭐가 자꾸 밀려나오는 기분이다. 나는 화난 건가? 아닌데, 뭔가 이상한데, 아니, 나는...
"나는 프리지아가..."
필요해. 목울대에 힘을 줘서 억지로 억지로 막아뒀던 토악질이 한순간 툭 튀어나왔다.
"좋았는데..."
내가 뱉은 말에 나도 놀랐다. 입을 꾹 다물고 숨을 참았다. 좋았다고? 스트레스 받았는데? 일 개많고, 피곤했다고. 성가셨다고. 부담스러웠잖아. 난 뭔 소릴 한 거냐... 이를 꾹 깨물었다. 헛나온 말을 없는 것처럼 치워버렸다.
>>0 >>357 ".....어디부터 말해드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 "자신이 너무 한심한 사람이라 팀을 해체할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역시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언그레이 씨와 사미다레 양에게 한번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해 고백하고 얘기해 봐야 겠다는 얘기를 했었어요. 그게 어제였어요. "
유키무라가 앉은 방파제 옆에 걸터앉으며 니시카타 미즈호는 줄줄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 밤하늘이 아름답다......
".....언그레이 씨나 사미다레 양, 둘중 한 분과 대화를 하던 도중에 뭔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